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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마탑주-131화 (131/337)

나 혼자만 마탑주 131화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드디어 출장일이 됐다.

정서진은 나를 인천 공항까지 태워다주었다.

"야, 너 진짜 괜찮아? 오전에 회의도 있으면서 굳이……"

운전대를 잡은 정서진은 조용히 미소 지었다.

"헌터 커리어 첫 해외파견인데, 당연히 제가 배웅해 드려야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내일 저녁쯤에도 얼굴 볼건데 뭐."

"하하, 그렇긴 합니다."

5층을 개방한 덕분에, 언제든지 한국으로 왔다 갈 수 있으니까 마음이 편하다. 해외파견이 아니라 피서라도 다녀오는 기분이다.

"태워줘서 고맙다."

"무사히 다녀오십시오."

"나오지 말고 신호 바뀌면 바로 가. 오전 회의 참석해야지?"

"알겠습니다."

그때였다.

"스승니이이이임!"

"김 대표님! 여기에요!"

고개를 돌리자 검은색 승합차 뒤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였다. 4층팀이었다.

"파견 잘 다녀오세요!"

깜짝 놀랐다. 왜 저 사람들이 저기있지? 오늘 던전 일정 잡혀 있는 거로 알고 있었는데.

"인사차 잠시 들른 모양입니다."

정서진이 말했다. 나도 웃으며 그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가람매니저들이

'자, 자, 됐죠? 늦었으니 빨리 출발합시다!' 하고 보채는 소리가 들렸다.

'못 말린다니까.'

그렇게 정서진과도 헤어진 나는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인천 공항으로 들어섰다.

공항은 꽤 오랜만에 와봤다. 수 많은 여행객들이 북적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공항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에 나도 괜히 마음이 들뜬다.

'홍연은 어디쯤 왔으려나.'

나는 스마트폰을 켜서 그녀에게 보낼 메시지를 입력했다.

[ㅇㄷ?]

"이쪽입니다."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홍연이 내 뒤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라인이 드러나는 블랙 스키니진에, 슬림한 흰색 셔츠와 원버튼블랙 자켓을 걸쳤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기 위함인지 패션 안경을 썼고, 눌러 쓴 모던한 페도라 아래로는 빨간 머리카락이 물결처럼 흘러나온다.

검은색 코디를 해서 그런지 그녀의 붉은 머리카락은 오늘따라 더 도드라져 보였다.

"아까 그 사람들, 선배가 키운다는 비전투계 마법사팀 맞죠?"

"응. 맞아."

그녀는 유리창 너머로 4층팀의 승합차가 떠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멋지네요."

"뭐가?"

"온 힘과 마음을 다해 부서지도록 노력해서, 목표하는 경지에 이르렀을 때의 기분은 어떤 걸까요?"

그녀가 4층팀을 묘한 눈으로 바라보는 이유가 있었다. 그녀는 그런 종류의 성취를 얻는 건 불가능했으니까. 속된말로 도를 넘어선 재능충이다.

"당연히 기분 째지지."

내가 씩 웃으며 대꾸했다.

"가자."

"네."

"어, 그 커피 나 주는 거야?"

"제 거예요!"

시간이 그리 여유롭지 않아 우리는 바로 출국 수속을 밟으러 이동했다.

"근데 뭔 짐이 그렇게 많냐?"

내가 걸으면서 물었다. 그녀는 양손에 28인치 캐리어 두 개를 들고 위풍당당하게 워킹하고 있었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데 이 정도 짐은 당연하죠. 오히려 선배야말로 너무 짐이 작지 않아요?"

나는 작고 가벼운 캐리어 하나만 끌고 가고 있었다.

"후후, 이래 보여도 이 안에 있을 거 다 있는데? 나중에 고추장이나 라면 달라고 하지 마."

"옷 몇 벌 들어가면 꽉 찰 것 같은데, 그런 것들도 있다고요?"

"그럼 그럼."

수속절차를 마친 우리는 길게 끌것 없이 곧바로 비행기에 올라탔다.

요즘은 비행기 티켓값이 상당하다.

오버레이 사태 이전에는 국민 평균1년에 2~3회 정도는 해외여행 다녀오고 그랬다는데, 최근엔 그런 게 힘들다.

비행형 몬스터들의 존재로 비행기 추락 사태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시대. 사실상 경비행기 같은 건 멸종했고 큰 비행기들도 국내선 정도에 그친다.

승객 태우고 바다를 건너려면 마나엔진을 달고 장갑도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버틸 정도가 되어야하고, 요격 능력을 가진 헌터를 최소 두명 이상 대동해야 하는 게 국제법이다.

거기에 비행기에 타는 기장과 승무원들과 생명수당까지. 비행깃값이 몇 배나 뛰는 건 당연하다.

'공짜 비행기 좋다아.'

결론은 공짜니까 기분 좋다고.

협회에서는 비즈니스 클래스도 아니고 퍼스트 클래스로 잡아줬다. 이맛에 공인 헌터 합니다.

'……워프게이트로 비행기를 대체 하면 분명히 돈이 될 거야.'

사업 구상을 하는 것도 잠시, 나는 자리에 눕자마자 잠들었다.

도착지까지는 직항으로 6시간 정도 걸렸다. 푹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우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했다.

"Sir!"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연맹군 군복을 입은 간부가 경례를 하며 다가왔다.

"김유신 헌터, 홍연 헌터. 맞으십니까?"

"옙."

우리가 공인증을 제시했고, 그는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우리는 간부의 안내를 받아 공항근처의 헬기장에서 마력 헬기를 탔다.

목적지는 인도양의 섬을 개조해 만든 해군기지.

제법 이동에 시간이 걸렸다. 헬기 안에서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있는데, 홍연이 내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선배! 저기 보여요!"

"오."

창밖으로 그 해군기지가 보인다.

인도양 전체를 커버하고 있는 핵심구역이다 보니 규모가 꽤 컸는데, 섬 전체가 군사 지역이었다.

이제 여기서 휴식을 취했다가, 바로 우리의 목적지인 탄자니아를 향해 이동할 것이다.

"인도양해군 기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처척!

척!

헬기에서 내리자마자 키 큰 서양군인들이 열렬히 경례를 올려붙였다.

한국의 공인 헌터들은 세계 헌터연맹 소속이기도 하고, 3급이면 계급도 꽤 높게 쳐주는 편이다.

'얼떨떨하긴 하네.'

헬기장에서부터, 우리가 가는 건물까지 연맹군의 군인들이 쭉 정렬해서 경례를 하고 있었다. 자대에 사단장이 방문했을 때의 광경이 이런 걸까. 이렇게 융성한 대접은 또 처음이라 약간 부끄럽기도 했다.

반면에 홍연은 의외로 밝게 웃으며 병사들의 경례를 하나하나 받아주고 있었다. 제법 익숙한 느낌이다. 우리는 열렬한 대접을 받으며 연맹군 작전실로 들어왔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김유신 헌터! 홍연 헌터!"

자신을 프레드릭 대령이라고 밝힌 남자가 악수를 해왔다. 이 사람이 바로 이번 작전의 책임자다.

"공인 3급 헌터 분들이 와주셨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것도 이렇게 젊고 훌륭한 유망주분들이라니! 연맹을 대신해 한국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프레드릭대령."

"두 분의 힘이라면 아프리카의 완전 해방도 얼마 남지 않았겠지요! 탄자니아 전선에 정말로 큰 힘이 될 겁니다!"

프레드릭 대령은 열의가 대단한 사람이었다. 악수를 하는데 팔이 짤짤 흔들릴 지경이었다.

"대마도사 김유신! 신세대를 이끌어나가는 최고의 젊은 헌터에게 예우를 표합니다! 당신의 마법은 인류의 보물이자 기적입니다!"

"가, 감사합니다."

나에 대해서 알고 있는 모양이다.

이어서 프레드릭 대령은 홍연과도 악수를 했다.

"홍연 헌터! 함께 작전을 수행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대영웅 홍율 헌터의 동생분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이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녀에게 빚이 있지요!"

프레드릭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인류와 몬스터의 전쟁에 국경과 경계가 어디 있겠습니까! 두 분 같은 훌륭한 젊은이들을 보면 저는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모든 인류는 하나 되어 재앙에 맞서야 합니다! 우리 후손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그런 세상을 위해!"

"물론입니다. 저희도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우리는 인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았다. 기립해 있던 다른 간부들도 자리에 앉고, 프레드릭 대령이 설명을 시작했다.

"두 헌터 분들도 계시니 먼저 앞으로 싸우게 될 몬스터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프레드릭은 준비한 프리젠테이션 화면을 띄웠다.

우리가 상대해야 할 몬스터는 '타베스'라고 하는 종족으로, 부패한 질병계 몬스터라고 한다.

두 다리로 걷는 쥐 몬스터인 랫맨의 사촌격인데, 피부가 보이지 않고 마치 썩은 구정물이 끊임없이 줄줄 흘러내리는 듯한 외형이다. 이 몬스터들에 의해 지금 아프리카는 멸망의 위기에 처해 있다.

프레드릭의 말에 따르면, 이들은 균열이나 던전에서 나온 것들이 아닌, 통제구역의 몬스터들이 지구 환경에 맞게 진화한 형태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영역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

설명을 듣던 홍연이 질문했다.

"영역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몬스터가 그렇게 위험한 건가요?"

그녀가 제기한 의문은 합당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선진국의 대도시에서도 통제구역은 방치되어 있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문제도 일어나지 않는다.

"타베스 몬스터들의 가장 위협적인 특징은, 바로 자신들의 통제구역을 마음대로 늘릴 수 있다는 겁니다."

타베스계 몬스터들은 인간이나 동물 등 살점이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먹어치우고, 토사물을 바닥에 뱉는다고 한다.

그 토사물로 이루어진 것을 '리빙필드'라고 하는데, 프레드릭이 보여준 사진을 보니 끔찍했다. 살아 있는 것처럼 꿈틀대는 뭔가가 지면을 뒤덮고 있었다.

"현장에 나가면 많이 보게 될 텐데, 너무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왜 그렇죠?"

"리빙필드는 토사물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가끔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서 인간의 흔적이 적나라하게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하."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사람의 몸통, 팔다리, 심지어는 얼굴 같은 게 느물거리는 것을 보면 평생 악몽에 시달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 리빙필드가 놈들이 움직일 수 있는 '영역'이다. 그냥 진흙처럼 생겼지만 이것도 사실은 살아 있는 몬스터의 일종이란다.

불을 지르거나 고엽제 같은 화학물질을 뿌리면 서서히 쪼그라들면서 사라진다.

이 영역을 제거하는 것으로, 타베스계 몬스터들의 행동반경을 줄일수 있다.

"현재 탄자니아의 영토 대부분이 리빙필드로 뒤덮여 있습니다. 우리는 놈들이 점령한 역겨운 영역을 제거하고, 인류의 땅을 수복해야만 합니다!"

이어서 상위 몬스터 열람으로 넘어갔다. 타베스계 몬스터의 종류는 가지각색이지만, 네임드 몬스터는 단세 가지로 나뉜다. 간단히 인간들이 붙인 이름으로.

군단장.

천부장.

백부장.

최우선으로 제거해야 할 놈들이다.

그리고 우리가 상대해야 할 '군단장 셀레그마'가 현재 탄자니아를 지배하고 있다.

그 외에도 설명이 이어졌다. 놈들은 리빙필드 위에 '플랜트'라는 끔찍한 생체 시설을 세우는데 이곳에서 몬스터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진다. 무조건 1순위로 제거해야 하는 타깃이다.

"그럼 이제 작전을 설명하겠습니다!"

프레드릭이 지도를 펼쳤다.

"우리 군의 이번 임무는 강습입니다! 해군과 식량이 들어올 수 있도록 안정적인 항구인 '키소와'를 개방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나와 홍연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키소와의 70%가 리빙필드에 잠식되어 있으며, 몬스터들이 키소와 도심지로 돌격해 오는 중입니다. 그리고 현재 지도에 표시된 네 군데 포인트에 플랜트가 발견되었습니다."

프레드릭이 지도에 A, B, C, D 표식을 올렸다.

"자, 공군이 제공권을 확보하면! 우리는 바로 폭격기를 운용해 시가지로 달려드는 몬스터들의 수를 줄일 겁니다!"

프레드릭은 막힘이 없었다. 지도에 펼쳐진 장기 말들을 착착 넘어뜨리면서 박진감 넘치게 설명했다.

"폭격 이후, 두 개의 수송기가 키소와 도심지와 주요 방어 포인트에 추가 병력을 지원해 수비를 더 튼튼히 합니다. 이후 우리 특공대가 C, D 플랜트를 공략합니다! 그럼 몬스터들은 플랜트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움직이겠죠!"

프레드릭이 몬스터들을 뜻하는 장기 말의 위치를 앞당겼다.

"하지만 이 모든 건 눈속임! 폭격과 병력 운용으로 놈들의 시선을 끌어놓은 다음! 우리 수송팀은 몬스터놈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폭탄을 A 포인트에 떨어뜨립니다!"

"그게 뭐죠?"

"그야 당연히!"

프레드릭이 눈을 부릅뜨며 우리를 가리켰다.

"바로 여러분입니다! 인류의 구원자! 공인 3급 헌터 두 분!"

"……하하."

"아아! 탄자니아 전장에 새로운 3급 헌터가 내려왔다는 소식에 군단장 셀레그마마저 전율하겠지요! 두 헌터분께서는 A플랜트를 부수고 전진해 근처의 B플랜드까지 부숴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무리한 전략은 아니었다.

우리를 사지에 몰아넣는 게 아니라, 리스크를 자기들이 짊어지면서 헌터가 움직일 시간을 벌어준다.

"B플랜트는 천부장이 직접 지키고 있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A플랜트 파괴 후, 상황을 지켜보시면서 저희 특공대가 합류하면 함께 돌입하시지요!"

"천부장은 몇 랭크쯤 됩니까?"

"개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6랭크 정도로 추정됩니다."

그 정도야 뭐.

나나 홍연 둘 중 하나만 움직여도 무리 없이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계획대로 모든 플랜트가 파되되고 군단장마저 죽는다면 몬스터들은 퇴각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우리는 키소와를 확보한 다음, 두 분을 탄자니아 본부로 모실 겁니다! 그 이후로는 탄자니아 본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시면 됩니다! 그곳엔 두분 말고도 다른 파견 헌터분들도 상주하고 계시니 편하게 지내실 수 있을 겁니다."

우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렵지 않네요."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프레드릭 대령은 송구스럽다는 듯 다시 한번 우리의 손을 붙잡고 악수를 했다.

"사실 알고 있습니다. 해외파견 온 헌터들의 기분이 그리 탐탁지만은 않다는 것 정도는! 나라에서, 그리고 회사에서 시켰으니까 왔겠지요. 도시에서 균열 몬스터들을 상대하는 것과 인류의 최전선에서 몬스터 군단을 상대하는 것은 천지 차이! 분명 힘들 겁니다. 고통스러울 겁니다! 하지만!"

그가 눈을 부릅뜬다.

"헌터가 와주지 않더라도, 우리 연맹군과 시민군은 매일매일 목숨을 걸며 싸웁니다! 헌터가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면서 그 희망으로 하루하루 버텨냅니다!"

"……."

"두 분은 공인 3급이시죠. 공인 2급이 되려면 해외파견 커리어는 필수조건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그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탄자니아의 지도로 팔을 확 펼친다.

"이런 전장에서!"

이번에는 리빙필드가 보이는 스크린을 가리켰다.

"이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공인 2급이라는 인외의 존재가 될 수 있는 겁니다!"

흥분하다 못해 얼굴이 시뻘게진 프레드릭 대령은 더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우리와 시선을 마주했다.

"두 분 헌터의 위대한 커리어에, 부디 우리 탄자니아 담당 연맹군이 한 족적을 남길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오우야…….

멋진 사람이다. 이렇게 의무감과 사명으로 똘똘 뭉친 군인도 있구나.

"맡겨 주십시오!"

그의 각오에 감화된 듯, 홍연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반드시 우리가 아프리카를 해방하겠습니다."

자리에 앉아 있던 간부들이 참지 못하고 일어나 격한 환호성과 박수세례를 쏟아냈다. 프레드릭도 마찬가지였다.

'……미친 텐션이다. 이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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