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마탑주 054화
마나 이탈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며 유신의 맹공이 시작됐다.
그동안 억눌려 있던 것을 방출하기라도 하듯, 유신의 마법진들은 어느때보다 선명한 푸른빛을 발했다.
<스핀 가이드 에로우>
<아이스 자벨린>
<파이어 캐논>
<윈드 커터>
<어스 클레이모어>
가이드 에로우에 더 해, 2공정 4대 속성 마법들이 순차적으로 작렬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가이드 에로우에 익숙해져가던 홍연은 다시 회피 일관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관중들은 유신의 화려한 마법 난사에 놀라면서도 홍연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흡!"
불꽃 같은 빨간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꼈다. 허공을 빽빽하게 수놓은 마법의 향연에도 묵묵히 앞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변칙 사격에 마법 몇 대가 적중하며 그녀의 인상이 일그러졌지만, 점점 안정성을 되찾았다.
초가 다르게 적응하고, 성장한다.
그녀는 잠시 시선을 내려 플레이어 메시지를 보았다.
[파훼를 위한 검술의 격이 한 차원 상승했습니다.]
[항마력 특성이 Lv.3에 도달했습니다.]
[열기 면역 특성을 얻었습니다.]
[냉기 면역 특성을 얻었습니다.]
[특수 능력치 - '항마'가 개방되었습니다.]
[순발이 10 올랐습니다.]
[체력이 5 올랐습니다』
[의지가 5 올랐습니다.]
[저항이 3 올랐습니다』
…….
예전에는 별다른 느낌도 없었던 저 플레이어 메시지창.
그녀가 움직이는 모든 것이 특성이 됐고, 원하는 힘이라면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래서 성장에 대한 큰 의미를 두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처음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다.
더 강한 힘을.
더 빠른 성장을.
"하아하아아아!"
홍연은 평소답지 않게 기합까지 내지르며 검을 휘둘렀다. 시뻘건 검격이 사방으로 흩어져 모든 방향의 마법을 쓸어버렸다.
[검막 특성을 얻었습니다.]
"하아, 하아."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유신을 바라보았다.
유신은 그저 그 자리에 있었다.
그저 손을 뻗으면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던 나날들.
처음엔 이렇게 쉽게 얻을 수 있는 특성도, 남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기에.
감사하려 했다.
겸손하려 했다.
하지만 방향성이 없었다.
모티베이션이 없었다.
나는 왜 강해져야 하지?
뭐 때문에?
평화를 되찾기 위한 인류의 사명?
나 자신의 부와 명예, 권력을 위해?
언니나 주변 사람들의 기대를 위해?
그러면 대체 '나'는 뭐지?
혼란스러웠고 겉돌았다. 그래서 오로지 사명에만 입각해 움직였다.
하지만 이제, 딱 하나는 알 것 같았다.
지금은 그저 온 마음을 다해, 저 남자를 이기고 싶었다.
쿠구구구구구구구!
"워우."
지켜보던 유신이 어깨를 으쓱했다.
홍연의 몸에 마나가 진동했다. 붉은 마력이 일반인의 눈에도 확연히 보일 정도로 강하게 휘몰아쳤다.
언제나 그랬듯, 세계가 그녀의 소망을 들어주려 하고 있었다.
'계속 싸워주면 큰일 나겠는데.'
2층 시련 보스전에서 유신을 보던 바포메트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이 정도면 그녀는 이 주위의 모든 일상 자체가 '시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와 맞서는 탑주의 성장도 가파릅니다.
유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플레이어메시지를 바라보았다.
[파이어 캐논 마법진의 숙련도가 90%에 도달했습니다.]
[마력이 10 올랐습니다.]
[체력이 7 올랐습니다.]
[의지가 3 올랐습니다.]
[어스 클레이모어 마법진의 숙련도가 60%에 도달했습니다.]
[아이스 자벨린 마법진의 숙련도가 80%에 도달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그녀와의 전투는 탑주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결투를 신청하시는 게 좋겠군요.
'플레이어의 성장이란 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유신이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게임 캐릭터처럼 어떤 상황에서 어떤 몬스터를 잡는다고 해서 일률적인 경험치가 오르는 건 아니거든. 성장은 그에 맞는 타이밍이 있고, 개인차도 명확해.'
-개인차, 말입니까?
'같은 1랭크 구르마를 잡아도, 프로 헌터는 조금도 감흥이 없겠지만, 첫 사냥에 성공해 몬스터를 잡은 초짜 플레이어는 어떨까?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세상이 뒤집히고 인생이 격변하는 대사건일 거야. 같은 몬스터를 잡아도 두 사람의 성장이 같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납득.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장담하는데.'
유신의 입꼬리가 쭉 올라갔다.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건 이번 한 번 뿐이야.'
유신의 몸에서도 아지랑이 같은 마나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다음으로 미룰 생각은 없었다.
하루하루, 온 힘과 마음을 다해, 착실하게 쌓아나간다.
쿠쿠쿠쿠쿠쿵!
치열한 공방이 계속 되었다.
확실히 홍연의 적응력과 성장 속도는 가공할만 했다. 이제는 에아의 보조를 받는 유신의 무차별 폭격을 막으면서도 틈틈이 검격을 날려 보내기 시작했다.
매끄럽게 쏘아져 나가는 반달형의 검격에 유신은 영창과 동시에 회피까지 신경 써야 했다. 뺨 한쪽에 검격이 스쳤는지 쓰리고 피가 났다.
'이건 뭐……!'
마법사의 특기인 원거리 공격으로 검사와 맞붙고 있는 상황. 마법과 검격의 싸움.
그런데도 밀리고 있다.
그녀는 여유가 있었지만, 유신은 상대의 한 방 한 방이 리타이어에 이를 만큼 위협적이었다. 전혀 밀어붙이고 있는 느낌이 아니었다.
'그래, 이게 홍연의 특기겠지.'
홍연은 실리적이고 안정적인 전투를 추구했다.
왜냐면 무리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의문의 적과 만나도 적의 공격을 파훼시키면서 적응하고, 어느 정도 적응이 끝나면 자신의 페이스로 상대방을 끌어들여 쓰러뜨린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페이스대로, 그리고 실제로 모든 상황이 그녀의 의도대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무서운 거지. 이대로는 상대의 적응을 도울 뿐이야.'
유신은 마법 연사를 잠깐 멈추더니 팔과 다리에 마나를 모았다.
말도 안 되는 괴물이지만 공략할여지는 충분히 있다.
'트라우마를 건든다.'
이어서 팔과 다리를 굽혀 서로 맞닿게 했다. 유신의 그 동작을 본 순간 홍연의 눈빛이 부릅떠졌다.
타아앗
그리고 맹렬히 돌진해 오기 시작했다.
'이건 결코 홍연의 스타일은 아니지.'
1%의 변수도 허용하지 않고 철저히 자신의 페이스대로 승기를 굳히는 스타일.
그러나 지금 그녀의 돌진은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있었다. 마법 몇방이 그녀의 갑주에 작렬하며 속에 입은 마나 슈트의 게이지를 깎았다.
그때 유신이 가속 시전으로 마법을 캐스팅했다.
'지금!'
<어스 클레이모어>
그녀가 돌진해 검을 휘두르려는 타이밍에 맞춰서 지면의 검을 일으켜 세웠다.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자세를 낮춘 그녀가 재차 돌진준비를 하려는데 갑자기 한 순간 바닥이 푹 꺼져 버렸다.
<머드 세일>
그녀의 다리가 무릎까지 잠기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점성이 있어서 빠져나오기 쉽지 않았다.
이때 유신의 준비하고 있던 새로운 마법이 작렬했다.
새로운 3공정 화염계 마법.
<파이어 게이트>
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공의 형상이 아닌, 모든 것을 불태우는 불의 숨결이 전면으로 방사되자 홍연은 검 끝을 진흙에 박고 다시 한번 대량의 마나를 방출했다.
투콰아아아악!
지면으로부터 일어난 시뻘건 참격이 진흙과 함께 화염에 부딪혀 서로 상쇄됐다.
그녀가 숨을 헐떡이며 진흙에서 빠져나왔다. 그사이.
착.
유신은 영창을 마치고 비릿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의 오른발에는 검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데바스타>
"……!"
굳은 표정을 숨기지 못한 홍연은 다급히 검을 세워 들고 경계했다.
유신은 모든 마법을 멈추고 그저 제자리에 서서 그녀를 응시했다.
"오오오오오오오!"
"나왔다!"
관중석 쪽에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몇 번이고 유신의 영상을 돌려본 아카데미 학생들도 이제는 그의 기술을 알고 있었다.
"……당신도 이제 알 때가 되지 않았나요?"
그녀의 검에서 붉은 마력이 거칠게 요동쳤다.
"같은 기술에 두 번은 당하지 않습니다."
그녀의 검신을 휘감은 마력이 직경수 미터의 회오리처럼 피어올랐다.
그녀는 그 자세에서 검을 옆으로 세워 들었다.
회오리로 전면을 완전히 차단한 것이다. 이대로의 돌진은 마력에 갈려나가는 자살행위일 뿐이었다.
"글쎄."
그녀가 새로운 기술을 쓰는 동안, 유신은 반대쪽 발에도 데바스타를 켜놓고 있었다.
"잔뜩 쫀 얼굴로 그렇게 말해봐야 설득력 없는데."
"무슨……!"
그녀가 입술을 깨물었고 유신은 말없이 자세를 낮췄다.
데바스타는 가공할 만한 물리력을 일으키는 기술이지만, 사실 그 진정한 가치는 물리법칙을 무시한 완벽에 가까운 '공간 도약'에 있다.
허공이나 지면에 발을 대고 데바스타를 일으키면, 딱 설정한 양의 '출력량'만큼 날아간 다음 운동량이 제로가 되며 멈춘다. 그 이후엔 어떤 후속 동작이든 가능하다.
'발동.'
유신의 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홍연의 두 눈동자는 어떻게든 유신의 움직임을 간파하기 위해 부릅떠졌다.
'할 수 있어.'
'몇 번이고 이미지 트레이닝 했잖아.'
'몇천 번이고, 몇만 번이고 수없이 머릿속에 떠올린 장면.'
그녀의 갈색 눈동자가 붉게 물들며 시간을 한없이 느리게 되돌렸다. 그녀가 가진 특성 중 하나인 예지안이 발현된 것이다.
흔들리던 유신의 몸이 화악! 하는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
그녀는 전율했다.
예지안 같은 건 아무 의미가 없었다.
마치 다음 화면으로 전환되듯, 상황이 넘어갔다. 그녀의 옆에 딱 붙을 정도로 가까이 도달한 유신이 허리를 꺾으며 다리를 뻗고 있었다.
인지와 판단의 여지가 낄 것도 없이, 그녀는 거의 본능적인 움직임으로 고개를 젖혔다.
후우우웅!
유신의 발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스치고 허공으로 뻗어 나갔다.
'……해냈어!'
홍연의 온몸이 환호에 젖었다.
특성으로 발현되는 힘의 도움 없이, 그저 순수한 노력과 집착으로 파훼해낸 것이다!
힘겹게 발차기를 피해낸 홍연이 그동안 쌓인 모든 울분을 씻어내듯 검을 휘둘렀다.
완전한 승리를 직감하고 있는 그때, 흔들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유신의 눈빛은.
'……!'
도저히 회심의 공격을 간파당한 사람의 눈빛이 아니었다.
발차기를 내지른 유신의 무게 중심이 부드럽게 옮겨지는 동시에, 머리를 노리고 날아간 발차기 자세가 물흐르는 듯한 동작으로 전환되고 있었다.
이윽고 무릎이 접히며 유신의 몸이 그녀에게로 파고들었다.
그녀의 검이 휘둘러지는 것보다 빠르게, 그의 신발 밑창이 검은 파장을 터뜨렸다.
<데바스타>
투콰아아아아아아아앙!
초가속 상태의 유신이 그녀의 몸을 끌어안은 채 날아갔다. 두 사람은 그대로 경기 무대를 벗어나 펜스에 부딪쳤다.
이어지는 굉음.
펜스가 박살 나며 사방으로 날아간 파편이 하늘로도 솟구쳤다.
지켜보던 관중들이 벌떡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콰앙!
유신의 몸이 펜스에서 튕겨 나갔다. 수십 미터를 날아가다가 바닥을 뒹굴던 그가 다급히 자세를 바로 세웠고, 거의 초 단위 만에 양손에 검을 쥔 홍연이 따라잡았다.
두 사람의 시선이 정면에서 마주했다. 아직 자세가 무너져 있는 유신을 향해 홍연이 검을 휘두르려는 그 순간.
"그만."
바람처럼 나타난 교직원 헌터가 팔을 뻗어 그녀를 가로막았다. 홍연이 멈칫하며 힘겹게 검을 멈춰 세웠다.
"이미 승부는 났다."
"……네?"
그녀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반분했다.
"어우, 인정사정없네. 진짜."
유신은 삭신이 쑤신다는 듯 태연하게 뒷목을 두들기고 있었다.
"우린 피차 이상한 힘을 받은 것 같지만, 너와 내 차이는 간단해."
"무슨 말을……!"
"너는 밑바닥을 겪어보지 못했고."
고개를 돌려 스크린을 바라보는 홍연의 동공이 흔들렸다.
"나는 지독할 만큼 겪었지."
홍연은 악착같지도 비열하지도 교활하지도 못하다.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까.
그녀에게는 밑바닥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시야가 없다. 물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협회장이 말한 대로, 진흙탕을 굴러봐야 얻을 수 있는 업도 있다.
"대체 어느 틈에……!"
그녀가 토해내듯 소리쳤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김유신<274/1, 000>
-홍연 <0/1, 000>
교직원 헌터가 팔을 세웠다.
"8강전 승자는 2학년 김유신이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사방에서 귀를 먹먹하게 하는 함성이 쏟아졌다.
홍연은 허망한 눈으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다가 털썩 주저앉았다.
'……진짜로 내가 졌어? 정면 승부에서?'
그녀의 몸이 벌벌 떨렸다. 그녀의 시선이 삐딱하게 서 있는 유신에게로 향했다.
생애 처음으로 겪는 2연패.
첫 패배는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었고, 그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번 패배는 도저히 왜 졌는지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언제 당한 건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분명히 같은 무면허 플레이어고, 같은 아카데미 학생인데도, 대체 얼마만큼의 격차가 있단 말인가?
'……내 앞에도…… 있었구나.'
눈앞의 이 남자가 갑자기 거대한 산처럼 보였다.
그녀는 고개를 숙였다.
생전 처음 느끼는 탈력감.
하지만 자신이 온 힘을 다한 결과의 기댓값이 패배라는 사실을 인정하자.
이상하게도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그리고 이때 유신은.
'사, 살았드아아.'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푹푹 쉬며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어떻게든 잘 넘긴 것 같네.'
뒤로 숨긴 그의 오른손에는 아직도 검고 푸른빛의 마력이 넘실거리며 대기를 빨아들이고 있었다.
이번 홍연전을 대비해 익힌 3공정의 '마나 드레인'.
접촉한 상대방의 마나를 흡수하는 기술이다.
사용법은 간단했다.
데바스타는 눈속임일 뿐이다. 이미 한 번 그녀에게 패배를 안긴 적이 있는 데바스타를 사용해서 그녀의 모든 시선을 집중시킨다.
홍연을 붙들고 데바스타를 사용해 날아가는 그때, 유신은 그녀의 허리에 손을 올리고 마나 드레인으로 갑주 안에 있는 '마나 슈트'의 마나만 빨아들였다.
만약 그녀가 슈트의 마나가 빨리고 있다는 사실을 민감하게 깨우쳤다면 어떻게든 대처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대량의 마력을 운영하는 플레이어였고, 심지어 자신의 전용 슈트까지 겉에 걸친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티끌만큼의 마나가 빨려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리 만무했다.
결국 공식전의 룰은, 실전과는 상관없이 슈트의 게이지를 0으로 만드는 쪽이 승자다.
'속된 말로 꼼수지.'
유신은 자신을 멍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홍연을 보았다.
해설은 하지 않기로 했다.
협회장의 주문은, 계속 홍연의 벽으로 남아 있으라는 것이었으니까.
충격이 커 보였지만, 이런 패배도 홍연에게는 필요하다.
사실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 극한의 재능이 가지는 유일한 단점은 지금 이 순간 깨졌다.
오늘과 내일의 홍연은 완전히 다른 사람일 것이고, 이제 제대로 된 방향성을 잡고 성장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강해질까?
마지막으로 맛보는 승리감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늘은 이겼다.
복잡한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유신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사람들을 향해 불끈 쥔 주먹을 높게 들어 올렸다.
"오오오오오오오오!"
중앙 체육관이 다시 한번 진동했다.
한국 헌터계에 새로운 초대형 루키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