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마탑주 016화
"와아아아!"
나는 그 자리에서 정말로 진보라를 마탑으로 데리고 왔다.
……설마 진짜로 따라올 줄이야.
얘는 겁이 없는 걸까? 아니면 그냥 생각이 없는 걸까?
최근에 알게 된 남자가 갑자기 통제구역에 데리고 간다고 하면 경계심부터 생기는 게 보통 아닌가?
마탑으로 향하면서 그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그녀는 싱글벙글 웃으며 대답했다.
'선배님은 어눌해서 이상한 짓 할 사람으로는 안 보이는데요.'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네.
아무튼, 마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탑의 문양을 몸에 새겨야만 했고, 미리 진보라에게 금제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그녀는 쿨하게 승낙했다.
그렇게 그녀를 마탑 안으로 데리고 왔다. 신이 나서 황금빛 로비를 구경하던 그녀가 고개를 홱 돌렸다.
"사진 찍어도 돼요?"
"안돼."
"왜요오오!"
SNS 중독자니까, 라고 면전에서 말은 못하겠다.
"넌 아직 관계자가 아니잖아."
"할게요! 선배님이 하신 제안 받아들일게요! 여기서 일할래요!"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영입 성공이다. 사실이 녀석을 마탑 안으로 데려오기만 하면 게임 끝이라고 생각했다.
"포션 조제라고 하셨죠? 맡겨주세요! 조제에 인챈트까지 해서 완벽한 상품으로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이마 위에 손을 붙이고 경례 자세를 취한 그녀가 눈을 찡긋했다.
……쩝, 빤히 보이는 행동인데 귀엽긴 하다.
"새로운 손님이 오셨네요."
그때 허공에서 빛무리가 모여들며 에아가 등장했다.
진보라에게 이야기는 해뒀지만, 막상 보면 놀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활짝 웃으며 달려가 에아의 두 손을 맞잡았다.
"에아 씨? 맞죠? 앞으로 같이 일하게 될 진보라라고 해요! 잘 부탁드립니다!"
"네. 저야말로."
……적응 너무 빠르잖아.
나나 정서진이 보였던 꼴이 우습게 느껴질 정도다.
왠지 모르게 맥이 풀린 내가 소파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진보라."
"네! 선배님!"
그녀가 착 차려자세를 취하며 대답했다.
"말해두지만 당분간 마탑의 정보는 대외비야. 금제 문제도 있고. 사진 찍어서 SNS 같은데 올리면 큰일 난다."
"아, 그야 당연하죠. 제가 그 정도의 처신도 못하는 여자로 보여요?"
응, 미안하지만 그렇게 보여.
"근데 영원히 대외비는 아니죠?"
몇 초 만에 속내가 나왔다.
"영원히는 아니지. 우리가 다른 세력에게 먹히지 않을 만큼 충분한 전력을 구축한 후에는 공개할 생각이야."
그때쯤이면 내가 금제 마법의 설정도 바꿀 수 있을 테고.
"그런 거라면 저도 좋아요! 이런 건 언제 터뜨릴지가 중요하거든요!"
주어가 빠진 이야기였지만 나는 저게 무슨 소리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마탑의 정체가 드러나고 마탑의 주가가 최고조에 이르는 바로 그 순간, 셀카와 함께 해시 태그 붙이고 '#마탑에서 일하는 나!'정도의 글을 미친 듯이 뿌려대겠지.
그래도 그때까지 참아줄 동기부여를 해준 것 같으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선배님! 선배님! 그럼 제가 첫 번째 개국공신인 거죠?"
"……개국공신?"
"마탑에 저랑 선배님이랑 에아 씨. 이렇게 셋이 있는 거잖아요."
"아, 실은 한 명 더 있어."
그녀가 입술을 삐쭉였다.
"에이이, 아쉽네요. 저 혼자로도 충분한데……. 한 명은 또 누군데요?"
"저도 아쉽습니다."
달칵.
뒤쪽 방에서 문이 열리고 정서진이 하품을 하며 등장했다.
"탑주님께서 포션 조제 쪽에 인재를 데려오신다길래 누군가 기대했는데, 으으음."
쟤는 왜 또 저렇게 초면부터 날이 서 있냐.
밤을 새우기라도 한 듯 퀭한 얼굴의 정서진이 다가와 내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중책을 맡기기엔 너무 어리지 않습니까? 좀 더 중후하고 무게감이 있는 사람을……"
"아니, 저기요!"
진보라가 발끈하며 대꾸했다.
"그쪽도 와꾸는 나랑 별반 차이 없어 보이는데 몇 살 처먹고 자꾸 나이 들먹이면서 꼰대 짓이에요?"
"스물하나입니다만."
"동갑이네!"
"빠른 입니다."
"닥쳐요!"
……너희는 대체 왜 싸우는 거냐?
나는 정서진에게 부연 설명을 해주었다.
"진보라는 인챈트 능력자야. 포션의 성능을 거의 두 배 가까이 올릴 수 있으니까 앞으로 우리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거야."
"엣헴, 들었죠?"
그녀가 팔짱을 끼며 거들먹거리자, 정서진이 못마땅한 얼굴로 안경을 고쳐 썼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포션 매매는 물량전입니다. 공급되는 모든 포션에 인챈트를 일일이 걸어서 팔 수는 없으니 저 능력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인챈트를 건 포션은 프리미엄 붙여서 팔면 되죠!"
"인챈트를 걸 시간에 포션 한 병 더 만드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희소가치라는 말도 몰라요? 그리고 자꾸 양산품 이야기만 하시는데, 고급 포션이 출시됐을 때 인챈트 걸고 안 걸고의 가치 차이는 몇 배나……"
나는 싸움을 말리는 것을 포기했다. 대신 이렇게 물었다.
"너희 둘 혹시 아는 사이야?"
"아뇨."
"모릅니다."
"근데 왜 이렇게 싸워?"
두 사람이 동시에 대답했다.
"재수 없어서요!"
이해하는 것도 포기했다.
-지구의 인간들은 신기하군요.
에아도 내 옆으로 다가와 머릿속으로 한마디 했다.
동감이다.
"둘 다 그만 싸우고 이리로 와봐. 이제 관리자 권한을 줄 테니까."
영지창에 나와 있는 층별 '관리자' 직위.
마탑주로서 마탑의 인사권을 보유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관리자 직책을 내릴 수 있었다.
층의 관리자가 되면 해당 층에 대한 권한과 함께, 그와 관련된 세 가지 개인 특성을 부여받게 된다.
진보라가 말한 것처럼 두 사람은 개국공신이기도 하니까, 이 기능을 시험해 볼 겸 직위를 줘볼 생각이다.
물론 내가 원할 때는 얼마든지 직위를 회수할 수 있으니 부담도 없다.
먼저 1층을 담당할 진보라를 불렀다.
"그럼 한다."
"네!"
나는 영지창을 열었다.
<에렌델의 마탑>
영주 : 김유신.
발전도 : 하.
총인원 : 2명.
보유 마력 : 7, 980, 074
제1층 : 포션조제국 / [포션조제관: 없음]-직위를 부여해 주십시오.
제2층 : 대서재 / [서기관 : 없음]-직위를 부여해 주십시오.
제3층 : ???
제4층 : ???
제5층 : ???
제6층 : ???
제7층 : ???
제8층 : ???
제9층 : 마탑주의 방 / [마탑주 :김유신]
<영지 고유 능력>
마력 동력 : 마력 발전소가 영구히 작동하고 있습니다. 탑의 마력이 일정량으로 유지됩니다.
형상 기억 합금 : 마탑의 벽은 큰 충격을 받아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형태대로 돌아오는 특수 합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자연 재생 : 마탑의 소속원들은 마탑 내부에서 체력과 마력의 재생 효과를 받습니다.
영지창을 연 다음, 1층 옆에 보이는 '직위를 부여해 주십시오.' 라는 글귀를 꾸욱 눌렀다.
[포션조제관으로 임명할 대상을 선택하여 주십시오.]
[특권 : 포션조제관 Lv.10, 포션조제 Lv.10, 포션 스윙 Lv.10]
내가 글귀에서 손을 떼자, 손가락끝에 도장처럼 푸르스름한 마탑의 문장이 떠올라 있었다.
마탑에 애들 들여보낼 때 하던 것처럼, 이걸 몸 어딘가에 새기면 되는 모양이다. 출입용이랑은 문장의 형태가 달랐다.
"새로운 문장을 새겨야 하는 것 같아. 어디에다가 할래?"
"글쎄요오."
진보라는 진지하게 고민했다. 아니, 이게 뭘 고민할 거라고…….
"그냥 손등에 해."
"에이, 평범하게 손등에 하면 재미없잖아요."
생각을 거듭하던 그녀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쪼끔 야한 곳도 괜찮죠?"
"……야."
"오호호! 농담이에요. 그냥 여기 할게요."
그녀가 옷소매를 걷어서 팔을 드러냈다.
내가 손가락을 가져다 대자, 푸른빛이 번쩍이며 문양이 새겨졌다.
"……!"
단순히 문양을 새기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반응이 심상치않다.
눈을 크게 뜨고 몇 차례 파르르 어깨를 떨더니, 결국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내가 처음에 마탑주가 됐을 때의 반응과 비슷했다.
"괜찮아?"
"……아, 네."
식은 땀을 흘리고 있었지만, 그녀는 애써 웃어 보였다.
"갑자기 이질감이 느껴져서…… 조금 놀랐을 뿐이에요."
진보라는 자신의 상태창을 확인하는 듯 허공을 웅시하고 있었다.
여러 표정이 지나갔다. 놀람, 당혹, 의심, 그리고 마지막 감정은 환희였다.
꺅! 하고 비명을 지르며 로비를 깡충깡충 뛰어다녔다.
"와! 말도 안돼! 레벨 10짜리 특성을 세 개나 받았어요!"
"그게 마탑의 관리자가 되면 받는 혜택이야."
나는 바로 그녀의 상태창을 확인해보았다.
이름 : 진보라
고유 능력 : 인챈트
개인 특성 : [구조 이해 Lv.4] [저격수 Lv.3] [만능 Lv.3]
주요 능력치 : [순발 78] [마력45] [체력 24] [근력 10]
특수 능력치 : [매력 20] [적응3] [통솔 2]
능력치 총합 : [185]
신규 특성 : New![포션조제관Lv.10] New![포션 조제 Lv.10] New![포션 스윙 Lv.10]
음, 상당히 괜찮다.
내가 받은 마탑주의 혜택에 비할바는 아니었지만, 딱 포션 조제에 필요한 개인 특성들이었다.
고유 능력 인챈트에 포션 조제 특성까지, 그야말로 포션 맞춤형 플레이어가 완성됐다.
상태창을 보고 기쁨의 비명을 지르던 그녀가 다시 내 앞으로 다가와 이마 위에 손을 척 올렸다.
"충성을 맹세하겠습니다! 마탑주님! 이 특성 막 어디 가는 거 아니죠?"
"내가 회수하지 않는 이상은 그렇지."
"야호!"
정서진은 옆에서 그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티는 내고 있지는 않지만 상당히 부러워 하는 것 같은데.
"그럼 이제 같이 2층에 가볼까?"
"2층은 뭐예요?"
"가보면 알아."
우리는 마법진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와아아!"
사방이 책들로 가득한 층이 등장했다. 이곳을 봐도 책, 저곳을 봐도 책이다.
안으로 움푹 들어간 벽면에 책장이 설치되어 있었고 그 안에 책들이 빽빽이 꽂혀 있다.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도 책들이 가득했고, 심지어는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것들도 있었는데, 저 상태가 정리된 것인 듯했다.
이곳이 마탑 제2층 대서재.
1층의 상징이 '포션'이었다면 2층의 상징은 '정보'였다.
진보라가 근처의 책 한 권을 조심스럽게 꺼내서 후후 먼지를 불어내고 제목을 살펴보았다.
"어? 책이 전부 이상한 말로 되어 있어요."
"그렇군요."
옆에서 다른 책들을 살피고 있던 정서진도 곤란한 표정으로 안경을 고쳐 썼다.
"이계어 같은데, 이래서야 책이 많아도 읽어 볼 수가 없……."
"'코볼트 종족의 기원과 습성.' 이라는데?"
진보라와 정서진이 놀란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아니, 애들아. 나 여기 마탑주라고.
"에아도 읽을 수 있지?"
내가 돌아보며 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긍정. 언어 능력은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서기관 직책을 받는 사람도 이계어 능력이 따라올걸."
내 말에 정서진의 어깨가 흠칫하고 떨렸지만 금방 평정을 되찾았다.
"……이계의 지식과 데이터들. 매력적이긴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음?"
"포션은 마탑 안에서밖에 만들지 못하지만, 지식은 다릅니다. 아무리 금제 마법이 있다지만 외부로 새어나갈 위험성이 있죠. 저도 제 입장과 배경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좀 더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판단이 들면……"
"이제 와서 뭔 소리야."
나는 영지창을 열고 손가락을 올렸다.
"널 믿지 않았다면 여기 데려오지도 않았어."
"……유신이 형!"
몸을 들썩이던 정서진이 이내 진보라와 똑같은 대사를 외쳤다.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다들 왜 이래. 사람 민망하게.
뭐, 실은 나라도 전력 외 시절에 누군가가 나타나서 Lv.10짜리 개인특성 세 개를 준다고 했다면 기쁜 마음으로 구둣발을 핥을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만큼 플레이어에게 특성은 중대한 문제고, 관리자 혜택은 신데렐라의 마법처럼 평범한 사람도 단번에 한 분야의 장인으로 만들어 버리는 파격 그 자체다.
나는 정서진의 손목에 관리자 문양을 새겨주었다.
잠시 후 정서진도 본인의 상태창을 보고 눈이 동그래졌다. 입가에는 숨길 수 없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저 녀석이 저렇게 웃는 것도 오랜만에 보네.
이름 : 정서진
고유 능력 : 철인
개인 특성 : [탁월한 사업가 Lv.4] [경영관리 Lv.3] [완벽주의자 Lv.3]
주요 능력치 : [체력 75] [근력46] [마력 30] [순발 27]
특수 능력치 : [지능 9] [통찰 2] [신속 2]
능력치 총합 : [191]
신규 특성 : New![서기관 Lv.10] New![북마스터 Lv.10] New![정보처리 Lv.10]
"훙, 쬐끔 부럽지만 그래도 제가 관리하는 1층이 더 좋네요!"
진보라가 팔짱을 끼며 말을 이었다.
"포션 조제는 돈과 직결되어 있잖아요! 다른 세계의 책들 정도야……."
"모르는 소리 하지 마십시오."
정서진이 책 한 권을 꺼내 들며 말했다.
"이 책의 제목은 '알란드 왕국의 바포메트 사태'입니다."
"그게 왜요?"
"모르시겠습니까? 호주 멜버른에 나타난 바포메트 사태와 동일합니다."
진보라의 입이 벌어졌다.
"아직은 섣부른 추측일지도 모르지만……. 오버레이 현상으로 겹쳐진 두 세계가 비슷한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를 미리 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
"그뿐만 아니라 아직 알려지지 않은 몬스터에 대한 정보, 마법에 대한 지식까지 돈으로 살 수 없는 정보들이 가득하죠. 그쪽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뭐예요! 지금 1층 무시해요?"
"1층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그쪽의 무지를 무시하는 겁니다만."
두 사람이 또 으르렁대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 그러려니 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 보니 에아. 원래 마탑이 있었던 에렌델 대륙은 결국 어떻게 된 거야?"
모두의 시선이 에아에게로 돌아갔다. 그녀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해당 기록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만, 추측해 보자면 '긴급 봉인' 기능은 마탑의 존속 자체가 어렵다고 판단됐을 때 자동으로 실행됩니다. 그리고 당시 에렌델 대륙에서는 마탑을 전복시킬 만한 세력은 없었습니다."
"그렇다는 건?"
"상정 외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추측합니다. 짧은 시간 내에 세계가 붕괴했을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침음을 흘렸다.
만약에 에렌델 대륙이 비극에 빠졌다면, 결국 지구도 에렌델 대륙과 같은 운명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
하지만 뭐, 고민한다고 해서 당장 어쩔 방도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그런 사태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철저히 성장해야만 한다.
"서진인 포션 유통을 준비하면서 짬 나는 대로 에렌델의 역사에 대해 조사해 줘."
"알겠습니다."
아무리 '오버레이'라지만, 아직 두세계의 운명이 동일하다고 섣불리 단정 짓는 건 너무 이르다. 이건 좀 더 조사해 봐야 했다.
"그리고 보라는 아카데미 마치는 대로 마탑에 들려서 포션 제조법 숙지해 두고."
"네에! 선배님!"
그래도 사람이 들어오니까 뭔가가 좀 돌아간다는 느낌이 드네.
나는 두 사람과 헤어져서 내 직할층인 꼭대기 9층으로 돌아왔다.
'이제 시작해 볼까.'
나는 마탑의 정석을 펼치며 기지개를 쭉 켰다.
아직 습득하지 못한 2공정 마법들이 많이 남았다.
오늘도 잠자긴 글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