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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전쟁(3)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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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로부터 며칠 뒤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 월스트릿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USA 투데이(USA Today) 등에 게재된 기사는 다시 한번 KHS컴퍼니의 풋옵션 투자 성공 사실을 담고 있었다.
「How long will KHS Company's victory continue?」
「KHS Company, heading a German hedge fund with a put option investment」
「KHS Company, which has enjoyed the best investment profit ever, has an incredible sense of investment」
그런데 이 월스트릿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한쪽 구석에 아주 작은 기사 하나가 조용히 추가되었는데, 바로 독일계 DF 도이치 실란트 펀드가 투자 실패로 무려 40억 달러가량의 대규모 손해를 보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사실, 헷지 펀드라는 것은 한 사람만의 자금이 들어간 게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돈이 한데 모여 만들어진 것이라, 그렇듯 이런 큰 손해가 터지게 되면, 그 펀드에 대한 신뢰성이 한순간 추락할 수밖에 없다.
즉, 명예 추락, 신뢰도 추락!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대다수 헷지 펀드들은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는데···. 여하튼 그런 파란을 몰고 온 테라모터스 투자가 완전히 마무리되고 또 정리가 되던 11월 초순, 이때 현수는 중국 북경 쪽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
물론 다른 경로를 통해 그 연락에 대한 언질을 받은 터라, 현수는 상대가 누군지 바로 알아차렸는데,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막씨밀리아노 헤수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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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정말 수고가 많았네. 내가 자네 덕분에 다음 일들을 좀 더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네. 그리고 이제··· 우리가 한배를 탔다는 걸 자네도 인식하지 않았나? 어떤가? 남은 전쟁을 나와 함께 해 볼 생각이 없는가? 물론 자네가 할 일은 그리 많지 않네. 날 위해 몇 가지 정보 분석만 해 준다면, 나는 그걸 바탕으로 투자를 진행할 거네. 물론, 자네의 자금은 내가 직접 스몰(Small) 펀드를 통해서 운용할 생각이고···.”
그러고는 그는 또 말을 이어 나갔다.
“···하하, 그러고 보니 자네가 이번 제안에 대해서 무척 못마땅할 수도 있겠군. 그러나 내 생각엔 이번 일만큼은 자네가 절대 낄 자리가 아니네. 자네가 만약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면, 아마 전세계 각지에서 거대한 적들을 만나게 될 거네. 차라리 자네는 내 뒤에서 전리품이나 챙기는 게 훨씬 더 유리할 거네. 음. 궁금하다고? 그럼 좋네. 약간의 힌트를 더 주지. 그러니까, 이번 전쟁은 이른바 신들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군. 아마 수천억 달러··· 아니 수십조 달러 이상의 돈들이 움직일 수도 있네.”
그렇듯 헤수스는 다음 전쟁에 대해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규모가 붙게 되는 엄청난 금융전쟁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이때 현수는 그런 전쟁을 준비하는 그가 왜 겨우 120억 달러 수준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DF 도이치 실란트 펀드를 공격하라고 했는지, 그 이유가 무척 의심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헤수스는 자세한 이야기를 계속 피하고 있었고, 다만 이번 전쟁에 대해 현수가 참여할 것인지 그 여부만을 계속 요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때, 현수는 잠깐의 깊은 고민을 끝낸 뒤, 이번 테라모터스 투자로 벌어들인 32억 달러 이익금을 스몰 펀드에 넘기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리고 이런 현수의 결정에 아주 기뻐하던 헤수스는 이때 심경의 변화가 조금 생긴 듯, 조만간 발발한 신들의 전쟁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현수에게 조금 더 설명해 주었다.
“···우선, 시작은 미국 대통령의 신냉전 선언과 함께 대단원의 막이 열리게 될 거네. 음. 자네도 알다시피, 최근까지 중국은 남중국해에 인공섬들까지 설치하면서 남태평양 해상권을 휘어잡으려고 미국과 극한 대치 중이네. 특히, 중국이 과거 2013년에 구상한 현대판 실크로드! 즉, 총 100여 국이 관련되어 있으며, 3개의 대륙 노선과 2개의 해양 노선으로 구성된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중국의 급격한 부상과 함께 결국 현실이 될 가능성이 아주 커지고 있네. 결국, 미국은 이런 상황을 절대 용납할 수가 없지. 세계는 결국, 새로운 이데올로기와 새로운 무역 전쟁의 장이 될 수밖에 없네. 즉, 중국의 거침없는 영역 확장 의지와 미국의 견제, 이게 더 양립할 수 없게 된 상황이지. 으음. 그래서 이게 바로··· 이번 금융전쟁의 배경이라고 할 수 있네.”
그러고는 헤수스는 또 설명했다.
“···그래서 이 전쟁의 본격적인 시작은 세계 헤지 펀드 연합들이 담당하게 될 거네. 즉, 중국 위안화 공격부터가 시작이네. 엄청난 금액의 위안화 매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거고, 위안화 대출도 무지막지하게 일어날 거네. 위안화의 가치가 무섭게 폭락하는 순간, 이때 중국에 진출해 있던 해외 자금들이 일제히 세계 각국으로 우르르 빠져나가게 될 거네. 아마도 곳간이 텅 빈다는 느낌이 맞을 거네. 특히, 이번 금융전쟁은 한국의 IMF 때도 그랬지만, 결국 돈의 전쟁이 될 것이네. 물론, 중국은 인민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대량으로 풀며 상대하겠지만, 이번에는 절대 쉽지 않을 거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마 한국, 일본 등은 연쇄 피해를 보게 될 거네···.”
그렇듯 그런 놀라운 이야기들을 꺼낸 그는 통화 마지막에 이런 말도 현수에게 남겼다.
“···하하하! 그러나 나는 항상 다른 방향으로 수익을 내는 사람이지. 그래서 그들이 날 잡으려 전문 킬러까지 나한테 보냈지만··· 하하, 보다시피! 나는 아직도 건재하네.”
그러고는 헤수스는 전화를 끊었는데···.
그렇듯 그와의 긴 통화를 끝낸 뒤, 그로부터 시간은 아주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즉, 아주 풍요로웠던 가을의 기운이 어느새 꺾이고, 초겨울의 기운이 점점 더 감돌기 시작하던 시간.
2022년 11월 18일 금요일!
이날, 드디어 헤수스가 예측했던 중국발 세계적 환율 전쟁! 즉, 검은 금요일 사태가 드디어 발발하게 되었다.
이날, 한국 언론과 방송사들은 급보로 이 소식을 전하며 대대적인 환율 전쟁에 대해서 보도했는데···.
그리고 그때부터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아주 무섭게 추락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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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로부터 또 시간이 빠르게 흘러···.
어느덧 2022년 12월 7일 수요일.
서울 전역에 첫눈이 내리던 이 날, 현수는 아주 뜻밖의 기사들을 보게 되었다.
「중국펀드, 대대적인 금융 반격 시작하다···」
「중국계 헷지 펀드, 유로화 집중 공격···」
「검은 수요일 사건의 재발? 무섭게 휘청이는 유로화···」
「중국과 미국의 전쟁? 금융전쟁의 불씨가 유럽으로 확대된 것인가?」
「거침없는 중국의 도전, 세계와 싸우다!!」
그렇듯 중국계 헷지 펀드들이 일제히 유럽 유로화를 공격하면서, 이제 환율 전쟁이 유럽 전체로 번져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그로부터 딱 사흘 뒤, 중국 정부가 난데없이 국가 고정환율제도를 발표했을 뿐만이 아니라, 중국 내 해외 자산들에 대한 일제 동결을 선언하면서 완벽한 신냉전 시대를 선언해 버린 것이다.
그렇듯 중국 측의 갑작스러운 선언과 유로화 공격으로 인하여 이때 몇 개 헷지펀드들은 치명상을 입게 되었는데···. 특히 그 선언과 함께 중국 측은 곧바로 유로화 공격에서 손을 털며 물러났고, 그 바람에 유로화의 가치는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덧 2022년 12월 22일 목요일!
이날, 중국 측은 자신들의 반격 차원에서 이루어진 유로화 공격으로 자신들은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고 공표했으며, 또한 국가 고정환율제도로의 변경과 중국 내 해외 자산 동결로 인해 자신들의 피해는 하나도 없으며, 다만 앞으로 자신들은 세계 금융 세력들의 야욕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경고성 발표까지 했다. 또한, 그들은 새로운 미래를 위해, 미국과의 전면적인 평화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그런 발표까지 하는 저자세를 보였는데···. 특히 그런 제스처 덕분에 이번 검은 금요일 사태는 순식간에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었고, 또한 완전히 새로운 양상으로 변해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아침, 현수는 뜻밖에도 현재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다는 헤수스로부터 문자메시지들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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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잘 지냈는가? 하하, 이제 정산할 시간이 다 된 것 같네. 그러고 보면, 나는 과거, 러시아 덕분에 큰 수익을 봤지만, 이번에는 중국 덕분에 큰 수익을 얻게 됐네. 물론, 내가 중국 편에 섰던 것은 중국이 좋아서가 절대 아니네. 나는 그저 돈 냄새를 맡았기 때문이지. 그저 나는 돈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니까···」 (07:30)
「···참, 내가 유럽 투자로 얻은 수익이 아주 상당하네. 아마 롱텀 펀드를 위시한 일부 헷지 펀드들은 과거 퀀텀펀드가 그러했듯 결국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거네···」 (07:31)
「···그래서 자네 몫으로··· 1,000억 달러를 주겠네. 물론, 자네가 32억 달러를 냈으니 대략 30배 정도의 수익은 되겠군」 (07:32)
「···그리고 혹시 그 돈 중의 일부로 대명그룹 지분을 살 생각이 있다면, 내가 가진 지분 절반 정도는 팔 수 있네. 한번 생각해 보게···」 (07:33)
「···더불어, 혹시 자네가 나와 상대할 생각이 있다면, 나는 언제든 상대해줄 용의가 있네. 다만, 자네는 자네의 전 재산을 걸어야 할 거네···」 (07:36)
그렇듯 그는 장문의 문자메시지들을 보내왔는데, 이때 현수는 피식 웃고 있었다.
미쳤다고 저런 인간과 자신이 싸움을 한단 말인가.
즉, 그런 엄청난 금융전쟁이 아니더라도 현수는 어느덧 상당한 힘이 생긴 상태이고, 또한 앞으로 차근차근 위로 올라갈 길들이 자신의 앞에는 활짝 열려 있기 때문이었다.
‘음. 그럼··· 비상금 10억 달러가 더 이상 필요 없으니까 그것부터 돌려줘야겠어.’
그 때문에 현수는 자신의 휴대폰 화면을 끈 뒤, 곧바로 Standard Julius의 클리프 줄리어스 회장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즉, 10억 달러 조기 상환과 함께, 이번 BE파이낸스금융 인수 건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는데···. 다시 말해서, 부도 위기가 있는 Stock24와 롱텀 펀드가 이번 컨소시엄에서 빠지게 되고, 대신에 각종 로비 역할을 맡을 대명그룹이 이번 컨소시엄에 들어오기로 했다는, 그런 이메일을 보낸 것이다.
그렇듯 그 이메일을 보낸 뒤, 현수는 곧바로 서류가방을 들고서 회사에서 나왔고, 잠시 후 잠실 쪽에 위치한 어느 24시간 운영 커피숍에 도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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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그 커피숍으로 들어간 현수는 이때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두 눈을 반짝거렸다.
한쪽 구석진 곳에 조용히 앉아 있는 마스크 차림의 사람. 그리고 그는 곧바로 그쪽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인영씨!”
“아?”
약간 놀랐다가 이내 고개를 들며 새카만 눈동자를 반짝이고 있는 그녀. 이때, 긴 검정색 롱코트를 입고 있는 현수를 바로 알아보고서 그녀는 벌떡 일어났고, 현수는 웃으며 그녀의 옆에 앉았다.
“제가 안 늦었죠?”
“네.”
“그런데 정말···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제가 주식 중계하는 모습, 그게 정말 보고 싶은 건가요?”
“네.”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생글 웃었고, 현수는 이때 그런 그녀를 쳐다보다가, 곧바로 서류가방에서 작은 노트북을 꺼냈다. 그러고는 그는 먼저 현재 시각부터 확인했다.
그 뒤, 현수는 작은 소음을 내며 키보드를 두드렸고, 그런 뒤 그 내용을 먼저 보여주었다. 이때, 최인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현수는 비로소 엔터키를 눌렀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TPI신약 종토방에 글이 하나 올라가고 있었다.
「제목: 개미군단의 인터넷 주식방송 (feat. 강남미녀, 실시간 정보 입력 예정)」
물론, 그 순간, 강남미녀, 아니 최인영의 눈매는 한없이 휘어지며 웃고 있었고, 현수는 슬그머니 그녀의 어깨에 한 손을 올린 뒤, 잠시 대기하며 사람들의 반응을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게시물에 댓글들이 차례로 붙기 시작했다.
ㄴ 이건 뭥밍? (폭등백조 2022-12-23 08:22)
ㄴ 또 개미군단 짝퉁 등장??? ㅋㅋㅋㅋㅋ (나만사면 2022-12-23 08:24)
ㄴ 또? 개미군단 짝퉁?? 야! 지겹다! (상가즈아 2022-12-23 08:27)
ㄴ ㅎㅎ 그래 함 해 봐라, 백수야! 너 눈물 겹다ㅜ (돈벌고시퍼 2022-12-23 08:42)
“하하하.”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가볍게 웃는 두 사람.
그런데 잠시 후, 정규장이 시작되면서 현수의 본격적인 댓글 중계가 시작되었고, 그리고 그때부터 댓글창에도 큰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ㄴ 점점 더 거대양봉 징후··· 차트상, 곧 425,000원 돌파예정 (개미군단 2022-12-23 09:52)
ㄴ 곧 날아갑니다! 차트상 슈팅각입니다!! 곧 슈팅 터집니다!!! (개미군단 2022-12-23 10:41)
그리고 그로부터 1시간 뒤, 어느새 입소문이 빠르게 퍼진 듯, 그 게시물 내에서 아주 소박한 잔치가 벌어지게 되었다.
ㄴ 우아, 지린다! 지려! 이야아! 짝퉁치고는 진짜 잘 하는데? 진짜 폭등 시작!!! (성투합시다 2022-12-23 11:42)
ㄴ 오오오!!! 이거 진짜 실화??? (지나가다 2022-12-23 11:42)
ㄴ 이거 뭐야??? 소문 듣고 왔습니다 ㅎㅎ (첫빨개빨 2022-12-23 11:43)
ㄴ 걍 짝퉁 아님??? 그랴도 조아조아 ㅋㅋㅋ (나능력갖고시퍼 2022-12-23 11:45)
ㄴ 또 추격매수!!! 제 남친 중계 잘하죠? (강남미녀 2022-12-23 11:45)
ㄴ 오예! 상한가~ 가즈아~ 가즈아~ (러브러브 2022-12-23 11:46)
ㄴ 자아! 날아갑시다! (커플축하해요 2022-12-23 11:50)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