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수익률 1,000,000배-165화 (165/170)

<내 수익률 1,000,000배>

진짜 엄청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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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날 아침.

유명 드라마도 아닌, 교양프로그램에서 역대급 시청률이 나온 터라, 다음 날 언론 기사들 역시 그 반응이 아주 폭발적이었다.

「SBC 생방송 강연 프로, 대한민국의 오늘, 최고 시청률 경신···」

「SBC 대한민국의 오늘, 분당 시청률 최고 17% 기록, 김현수 대표 효과 다시 한번 입증···」

「전국민적 주식 열풍의 주역 김현수 대표! SBC 대한민국의 오늘, 생방송 강연 인기 만점!」

「SBC 대한민국의 오늘, 최종 시청률 12.2%를 찍어···」

「SBC 강연 프로, 대한민국의 오늘, 전국민적 관심이 집중했던 이유는?」

「실시간 검색어 1위 재탈환, 김현수 대표···」

「SBC 방송, 대한민국의 오늘, 시청자 찬사 폭발적···」

「대한민국 투자 새바람, KHS컴퍼니 김현수 대표···」

그렇듯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그로부터 며칠 뒤 2022년 10월 17일 월요일을 맞이하여, 현수는 이날 드디어 독일증시 투자를 전격적으로 지시하며, 특히 도이치PN 개별주식옵션, 풋옵션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편, 그리고 바로 그 무렵, 신생 헷지 펀드, 스몰(Small) 펀드의 총책임자로 헷지 펀드계에 자신의 이름을 다시 올린 막씨밀리아노 헤수스는 중국 상하이 푸동 국제공항에 조용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때, 그는 검은 양복 차림의 건장한 보디가드들에게 둘러싸인 채 조용히 그 공항을 빠져나갔는데···. 그런데 그가 그곳에서 사라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건장한 남자들이 그곳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북유럽 계열의 백인 남자들.

특히, 짧은 머리에 오뚝한 콧날과 파란 눈을 반짝이며 그들은 좌우를 살피다가 잠시 후 준비해둔 SUV 차량 세 대에 나눠 타고서 곧장 푸동공항을 빠져나갔는데···. 이때 이런 이들을 다시 조용히 뒤따르고 있는 일부 차량들이 있었다.

즉, 가장 뒤에서 거리를 두고서 조심스레 미행을 하고 있는 모습인데···. 특히 그 후발 차량에는 간편한 복장을 하고 있는 중국인들이 타고 있었고, 특히 한쪽 조수석의 한 중국인은 계속해서 어딘가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모습이었다.

“···네. 공항을 나왔고, 현재 추적 중입니다. 음. 만약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지시하신 대로··· 네. 바로 실행하겠습니다. 네. 자오쯔양 동지, 꼭 명심하겠습니다.”

그렇듯 전화를 끊은 조수석의 남자는 이때 정면을 한번 날카롭게 쳐다본 뒤, 곧이어 운전석의 남자에게 다소 딱딱한 어조로 외치고 있었다.

“천샤오! 너무 빠르잖아. 들키지 않게 조심해. 아주 예민한 자들이다.”

“네. 탕쿼창 동지. 조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때 그 탕쿼창이라는 남자는 고개를 돌려, 그 뒤쪽 좌석의 두 사람에게도 입을 열었다.

“류페이, 리야청, 혹시 모르니까 총기 제대로 확인하고, 준비해.”

“네.”

그렇게 뒤쪽 두 사람에게도 주의를 준 뒤, 다시 정면을 쳐다보고 있는 남자. 그는 바로 중국 전역을 관할하고 있는 국가안전부 소속의 간부급 요원이었다.

이른바 ‘국가 주권과 이익 보호’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아주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중국의 공식적인 정보기관, 국가안전부.

현재 이 정보부서는 하위 기관으로 성(省)급에 해당되는 국가안전청과 시(市)급에 해당되는 국가안전국을 따로 거느리고 있는데, 이런 하위 조직 체계들을 통해서 중국 전역에 문어발식으로 아주 강력한 정보라인이 확보하고 있는 상태였다.

특히, 이 국가안전부는 과거 중국의 친유대인 정책에 따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와 더불어 양대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신베트(Shinbeit)의 정보 조직 체계를 고스란히 모방해서 결성된 정보기관으로, 요원들의 권한이 아주 크고 그 힘도 아주 대단한 곳이었다.

즉, 이곳 요원들은 대테러 업무 외에도 정보 탐색·획득, 각종 로비, 스파이 활동, 국가 보안 및 체제 유지 등의 업무를 맡으면서, 구금, 조사, 체포 등의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어, 특정 사안에 따라서는 고문 혹은 살인까지도 서슴지 않기로 유명했다.

그리고 어쨌든 막씨밀리아노 헤수스의 중국 입국으로 국가안전부 소속 비밀 요원들까지 붙으며 아주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수의 독일투자, 즉 도이치PN 개별주식옵션 종목 투자는 그로부터 다음 날, 10월 18일 화요일부터 드디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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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결과는 어떻게 됐습니까?”

어느덧 밤이 무척 깊어지고 있는 시각.

한편, 현수는 독일증시가 끝나게 되는 시각인 오전 0:30분에 맞추어 야간데스크팀에 바로 전화를 걸었는데···.

즉, 그때까지 현수는 퇴근하지 않고서 자신의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독일투자 결과를 바로 알아보게 된 것이다. 이때, 야간데스크 팀을 실질적으로 지휘하고 있던 강세훈 상무는 현수의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들뜬 목소리를 하고서 그 결과를 보고하게 되었다.

“대표님! 마침 제가 대표님 사무실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대표님! 성공했습니다! 하하하, 우선, 간단히 상황 보고부터 하겠습니다. 조금 전, 장이 끝난 도이치PN의 종가가 전날 종가 262유로 대비, 무려 72유로 폭락하면서 종가 190유로로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이번에도 풋옵션 대박이 터졌습니다. 현재 각 법인별 수익은 집계 중인데, 현재 이쪽 수익은 총 3억 2,488만 유로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옵션 만기일이 얼마 남지 않은 터라 막판 수익이 갑자기 폭증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강세훈 상무의 말은 이번 투자가 정말 때를 잘 맞췄다는 이야기다. 물론, 지난 2주간 현수는 도이치PN과 Inferon를 번갈아 가며 미래 주가를 계속 들여다봤고, 그러던 중에 도이치PN의 갑작스러운 주가 하락을 읽자마자 서둘러 투자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이번에도 역시 아주 놀라운 투자 성공을 거두게 된 것이다.

즉, 이곳에서 거둔 수익만 해도 원화 4,50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 그러나 이번 투자는 단순히 투자 성공만이 목적이 아니지 않은가.

“그럼 강 상무님. 상대가 우리를 더 주목할 수 있도록, 확실히 우리 투자 패턴대로, 그 투자 패턴대로 투자를 진행했습니까?”

“네. 대표님! 대표님이 말씀하신 대로 그 투자 패턴대로··· 저희는 이번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네. 좋습니다. 그럼 되도록 빨리 해외 법인 쪽 수익들도 집계하도록 하죠. 아, 그리고 참! 영국 증시 쪽과 프랑스 증시 쪽 투자는 어떻게 됐습니까?”

“아, 그게 좀··· 그쪽은 영 수익이···. 특히, 프랑스 쪽은 원금 유지 혹은 일부 마이너스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하, 괜찮습니다. 거긴 fake(위장)였으니까, 조만간 그쪽은 바로 투자 철수하도록 하죠.”

“네. 대표님.”

“그리고 우리랑 연계하고 있는 스몰(Small) 펀드 쪽에··· 바로 이 사실을 통보하세요.”

“네. 대표님.”

그러고 보면 현재 현수는 스몰(Small) 펀드에 속해서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위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헷지 펀드와 별개로, 개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쨌든 그렇게 지시를 마친 뒤, 현수는 바로 누군가와 통화를 했고, 잠시 후 이메일 하나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메일을 아주 유심히 쳐다보던 현수는 뭔가 중요한 생각들을 거듭하는 듯하다가, 잠시 뒤 야간데스크 팀을 내려가 직원들과 잠깐 어울렸고, 그런 뒤 아주 늦은 시각에 퇴근을 하게 되었다.

어느덧 새벽 2시가 다 되어가고 있는 시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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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로 그 시각, 저 멀리 독일의 금융중심지 프랑크푸르트는 이제 어느덧 저녁 7시가 다 되어가고 있는 시각이었다.

그런데 이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상징물인 황소와 곰 조각이 보이는 거리 인근에 위치한, DF 도이치 실란트 펀드, 즉 프랑크푸르트 지부 오피스는 한바탕 큰 소란이 벌어지고 있었다.

즉, 이 헷지 펀드의 총책임자이자 회장 직책을 맡고 있는 프랑크 슐츠 회장, 그는 지금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주먹으로 데스크를 쾅쾅 내려치고 있는 모습이었다.

왜냐하면, 그는 이번 도이치PN 주가 폭락 때, 서둘러 개인 자금을 끌어와 주가 보호에 나섰지만, 갑작스러운 하방 맹공을 피하지 못하고 주가 보호에 결국 실패했던 것이다. 특히, 하방 맹공을 퍼부으며 갑자기 거대한 자본이 한 번에 우르르 빠져나간 탓에 주가 폭락은 도저히 피할 수가 없었고, 중간에 그는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전략을 바꾸어 풋옵션 전략으로 갈아타려고 했지만, 그것도 이미 늦은 상태였다. 누군가가 풋옵션 계약들을 몽땅 다 싹쓸이해 갔던 것이다.

“알테스 슈바-인(Altes Schwein, 늙은돼지)!! 샤이-쎄(Scheiße)! Shit!! Shit!!”

특히, 평소에 다혈질인 그는 지금 욕설까지 쉴 새 없이 쏟아내고 있었는데···. 보통, 독일에서는 욕설에 대해서 250유로에서부터 2,500유로까지의 벌금이 있어, 일반인들은 거의 욕설을 하지 않은 편인데, 프랑크 슐츠 회장은 전혀 상관없이 욕설을 거리낌 없이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는 자신의 비서를 무섭게 노려봤다.

“망할 놈의 종가가 190유로라고 했나?”

“으음. 네. 그렇습니다. 회장님.”

“주가야 다시 올리면 그만이지! 한데 대체 누가! 대체 누가! 내 텃밭에서 그 망할 놈의 풋옵션으로 우리 독일 자본을 다 훑어갔냐 그 말이야!!”

“으음. 현재 확인 중에 있으니, 곧 확인이 될 겁니다.”

“어서 빨리! 그자들이 누구인지, 빨리 알아내!! 그리고 지금 즉시 이사들부터 호출하고!! 날 공격했으니, 결국 우리 DF 도이치 실란트 펀드를 공격한 거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음.”

“로베르트 슈타인 이사! 발터 호이스겐 이사는 무조건 참석해야 한다고 통보해! 절대 이번 일은 그냥 둘 수 없다! 알겠나?”

“네. 회장님.”

그렇듯 프랑크 슐츠 회장은 두툼한 눈썹을 실룩거리며 무척 분노하고 있었고, 대머리인 그의 정수리마저 이미 벌겋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즉, 그는 DF 도이치 실란트 펀드의 새로운 젊은 투자 천재들인 로베르트 슈타인 이사와 발터 호이스겐 이사에게 이번 보복 건을 맡겨볼 생각인 것이다.

그렇듯 프랑크 슐츠 회장이 이를 득득 갈고 있는 바로 그 시각, 현수는 어느덧 새벽 2시 30분쯤이 되자, 강세훈 상무가 보내온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드디어 해외 법인들의 수익 내역까지 차례로 확인하게 되었다.

‘우와, 이거 생각보다 진짜 엄청나구나!’

즉, KHS컴퍼니는 이번 일로 총 3억 2,488만 유로 수익을 올렸고, 해외 법인들은 뉴욕법인까지 포함해서 총액 2억 1,463만 유로의 수익을 올렸다는 것인데···. 결과적으로 도합 5억 3,951만 유로의 수익이 잡힌 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한다면 대략 7,500억 원의 어마어마한 수익인데, 이 수익을 현수는 단번에 거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아직 본 게임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도, 헤수스가 예상한 30억 달러 전리품 중에 현수는 자신의 몫으로 아주 큰 수익을 거두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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