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수익률 1,000,000배-158화 (158/170)

<내 수익률 1,000,000배>

Miracle! KHS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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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게 뭐야? 뭐, 3만 6천 5백 32개??’

곧바로 N포털사이트 개인 이메일 계정에 접속했던 현수는 이내 크게 놀라고 말았다. 즉, 자신의 이메일 계정에 정말 수많은 이메일들이 들어와 그 이메일 목록들이 층층이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현재 읽지 않은 이메일 숫자는 무려 +36,532개! 이 정도 수준이라면 메일 용량을 꽉 채웠을 텐데, 아직 버티고 있는 게 용할 정도다.

그러다 보니, 현수는 도저히 이런 이메일들을 읽어볼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이런 수준이라면, 차라리 비서팀에 자신의 이메일 계정을 맡기고 그들에게 관리를 맡기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간단히 제목만 우선 쓱 훑어보던 현수는 이내 무언가 즐거운 것들을 발견한 듯, 이내 양쪽 눈꼬리가 부드럽게 휘어지고 있었다.

N! 「개미군단님! 인방 봤습니다. 너무 멋져요ㅠ」

N! 「원조 팬입니다. 돼지불겹ㅜ 혹시 제 닉 기억하세요?」

N! 「저 처녀귀신인데, 개미군단님 언제 또 인방 하세요?」

······

N! 「특별한 당신을 위한 특별한 카드, 저희 P카드에서는···」

······

N! 「그 못된 놈들 땜시 기분 나쁘셨죠??? 그놈들 확 뽀샤불라···」

N! 「개미군단님, 팬입니다ㅠ 그때 악플 죄송합니다ㅠ」

N! 「강남귀족 안티 클럽 결성했어요ㅠㅠ」

N! 「ㅠ죄송합니다ㅜ」

N! 「ㅠ미안하다 사랑한다ㅠㅠ」

N! 「개미군단님, 죄송죄송ㅠ」

N! 「제가 죽일 놈입니다ㅠㅠ」

N! 「ㅠㅠ」

N! 「죄송합니다ㅠ」

N! 「죄송합니다ㅠ」

······

N! 「(광고) 남자는 전립선! 쏘팔메토! 한번 드셔보세요···」

······

N! 「대진테크! 감사합니다! 저 등록금 벌었어요ㅜ」

N! 「사랑합니다ㅠ 개미군단님!」

N! 「저 삐딱소녀인데요ㅠ 흑흑, 벌써 100통째ㅠ 담에 꼭 팬클럽 미팅 때 나와 주세요ㅠ」

······

N! 「(12번가) 특별 고객 할인, 특별한 기회를 드립니다」

······

N! 「저 고2 학생인데요. 나중에 펀드매니저가 되려고요···」

N! 「죄송합니다ㅠ 유니언테라피 사서 폭망했습니다ㅠ.ㅠ」

N! 「대진테크 쩜상 갔네요ㅎㅎ 감사합니다! 개미군단님!」

N! 「대진테크 쩜상! 캄사캄사!!!」

N! 「대진 쩜상 ㅋㅋㅋㅋㅋㅋㅋ」

N! 「대진테크 3연상 갈까요???」

N! 「감사합니다~ 개미군단님~ 저! 천만 원 벌었어요!」

N! 「개미군단님, 또 방송해 주세욧!!!」

······

그렇듯 고맙다는 인사말과 사과의 이메일들이 뒤섞여 있는 상태. 한편으로는 현수는 중소형 종목인 대진테크가 오늘 쩜상, 즉 상한가에 도달했다는 사실도 이때 알게 되었다. 어쨌든 무척 기분이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잠시 후, 현수는 드디어 SBC 방송국을 찾았고, 앞으로 2시간쯤 뒤에 시작될 생방송 코너를 이때부터 준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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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곧 카메라 넘어갑니다! 오케이! 쓰리, 투, 원··· 큐!!”

드디어 밤 11시 뉴스, 오늘의 주식 코너!

이때, 현수는 웃는 모습으로 화면에 잡혔고, 곧이어 생방송을 진행하며, 오늘의 증시 주요 현황들을 설명했고, 또한 국외 증시 동향 외에도 몇 가지 국내 증시 종목에 대해서는 좀 더 다각적인 분석 등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특징적인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갔는데, 어느덧 생방송 말미가 되자 이때 현수는 밝게 웃으며 이런 말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 그러고 보면, 이런 테마주의 반짝 상승을 볼 때마다, 이런 테마주에 편승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길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이 점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즉, 회사 경영 성과가 동반되지 않은 반짝 상승은 언제나 거친 파도와도 같습니다. 한없이 오르다가도 한순간 급락해서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는··· 그래서 이런 종목들을 한순간 잘못 만지게 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현수는 또 말했다.

“···반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양질의 종목들! 특히, 양질의 저평가 종목들은 언제나 변동 폭이 무척 제한적이지만, 테마주들과 달리 좀 더 지속적이면서도 또한 안정적인 투자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즉, 주가 변동 상황에 크게 예민하게 움직일 필요 없이, 각자의 본업에 충실하면서, 향후 2배 혹은 3배, 아니 그 이상의 수익까지 기대하며 진짜 투자의 묘미를 제대로 맛보시게 될 겁니다. 이게 바로 이런 종목들의 장점입니다.”

그러고는 현수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도 덧붙였다.

“세계적인 투자가 존 템플턴! 그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저평가주 104종목에 대해서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했고, 결국 연평균 60%가 넘는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그의 템플턴 그로스(Templeton Growth) 펀드가 프랭클린 리소시스(Franklin Resources) 펀드에 매각되기 전까지, 누적 수익률은 무려 2만%! 결국, 양질의 투자! 저평가주 투자! 그리고 재무제표를 정확하게 보는 현명한 투자! 이런 투자 방식들을 통해서, 0% 초저금리 시대에 맞추어, 보다 안정적이고 또한 현명한 투자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이 시대 좋은 투자 방법들에 대한 조언까지 마친 뒤, 현수는 마침내 생방송을 마무리했는데···.

그런 자신의 방송이 끝나자마자 현수는 웃으며 바로 옆으로 이동했고, 옆쪽 뉴스 데스크에 앉아 있는 아나운서와 가볍게 악수를 나눴다.

그리고 현재 그 시각, 일기예보 녹화본이 방송을 타고 있었는데···. 그 짧은 시간 사이, 현수는 어느새 뉴스 데스크 한쪽 옆자리에 앉았고, 잠시 대기했다. 이것은 바로 현수의 방송이 생방송이었음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카메라가 돌아가자, 현수는 그 아나운서와 함께 밤 11시 뉴스 마지막 인사를 하며 오늘 생방송을 완전히 마무리하게 되었다.

“하하,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 김 대표님! 아까 정말 좋았습니다. 하하.”

“네. 수고 많으셨습니다.”

“우아, 진짜 대단하시네요. 그냥 저 대신에 아나운서 하셔도 되겠는데요? 하하하.”

그렇듯 서로 웃으며 아나운서 외 각 스탭들과도 악수를 나눴는데···. 한편 뉴스PD는 현수의 방송 모습이 무척 만족스러운 모양이었다.

특히, 엄지손가락을 높이 들며 씩 웃는 뉴스PD.

“와! 김 대표님, 진짜 잘 하시네요. 아무리 그래도 생방송인데.”

“하하, 그게 다 PD님 덕분입니다.”

그렇듯 잠시 너스레도 떨며 대화를 하다가, 현수는 여러 사람들과 더 인사를 나눈 뒤, 한편 주변 정리도 마친 후, 곧이어 SBC 방송국에서 기분 좋게 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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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많이 피곤하시죠?”

“아닙니다. 태현씨.”

“아까, 방송 정말 대단하십니다.”

“하하, 아뇨. 그게 인방이나··· 사실 뭐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래도. 하하.”

그렇듯 운전석의 강태현과도 기분 좋게 대화를 하며, 아우디 뒷좌석에 앉은 현수는 드디어 긴 하루를 끝내고 자신의 집으로 향하게 되었는데···. 특히, 현재 시각이 밤늦은 시각이라, 도로는 거의 막힘이 없었고, 그래서 아우디 차량은 아주 쌩쌩 밤길을 달려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듯 밤길을 신나게 달리던 중, 문득 현수는 휴대폰의 힘찬 진동음을 듣게 되었고, 그래서 곧바로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마침 강세훈 상무가 자신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온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곧바로 그걸 확인해 봤는데···.

「대표님, 강세훈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금 미국발 기사들이 일제히 게재됐습니다. 프랭클린&크로스 로직스 옵션 투자 관련··· 각종 기사들입니다」 (23:45)

그리고 그 순간, 현수는 두 눈을 반짝이며, 바로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수는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 월스트릿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USA 투데이(USA Today) 등의 미국 언론사들을 통해 게재된 여러 건의 기사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KHS Company, Bursts Out of Franklin & Cross Logic's Option Investment···」

「Miracle! KHS Company! Once Again! The Absolute Leader in Option Investment!」

「KHS Company Achieves New Era of Investment!」

그러나 현수는 그 다음 내용들도 바로 찾아보게 되었다.

즉, FBI 조사!

그리고 이내 현수는 FBI 관련 내용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FBI officially announced Franklin & Cross Logic's potential for stock manipulation, presumed to be related to a large British hedge fund」

그리고 그 순간, 현수는 바로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찌 되었든 그 주가 조작 파문에 KHS컴퍼니가 비껴간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즉, KHS컴퍼니는 그 기사에 언급되지 않아, 현수로서는 한숨 돌린 게 사실이었다.

그렇듯 현수가 안도해 하던 바로 그 시각, 그런 현수와는 달리 다른 두 사람은 완전히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즉, 한성그룹 이민수 전무와 SP그룹 최현진 상무! 이들 두 사람은 지금 황당함을 넘어서, 믿을 수 없는 현실 앞에, 그 감정이 점차 지독한 의심과 지독한 분노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최근 투자계에서 아주 유명한 김현수 대표마저도 그 투자에서 큰 손해를 봤다고 믿고서, 두 사람은 자신들의 투자 실패를 정당화하려고 했는데···. 그러나 전혀 뜻밖의 상황이 나온 것이다.

특히, KHS컴퍼니가 풋옵션 투자를 통해서 천문학적인 수익률을 거뒀다는 그 기사 내용을 보게 된 이민수 전무는 그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몇 번이고 읽고 또 읽다가, 결국 위스키 잔을 자신의 집 응접실 벽면에 그대로 던져 버리며 그 분노를 그대로 폭발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 시발! 이게 뭐야!! 김현수!! 그딴 새끼가 또 대박을 터트렸다고? 분명히 망했다고 했잖아!! 그 새끼도 분명히 망했다고!! 시발!! 최현진!! 최현진!! 최현지-인!!!”

성난 이민수 전무는 즉시 이번 실패의 원인이 된 최현진 상무에게 전화를 했고, 그때부터 더 신경질적으로 고함까지 지르다가 결국 홧김을 이기지 못해 자신의 휴대폰을 거실 바닥에 사정없이 던져버렸고, 쾅! 소리와 함께 그 휴대폰은 완전히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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