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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익률 1,000,000배-156화 (156/170)

<내 수익률 1,000,000배>

지분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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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 Stock24는 새로운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추어 새로운 비전 달성을 위해 힘차게 달려나갈 것입니다. 특히, 해외옵션투자 본부는 그 비전 달성의 주역이자 새로운 투자 역사를 만들어낼···.”

그렇듯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이원진 부사장 축사.

한편, 현수는 이때 아주 개운해진 마음으로 자신의 자리에 앉았고, 또한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한편, 그러고 보면, 올가을, 올겨울, 세계 금융계에 큰 변화를 앞둔 상황에서 현수는 더 이상 가만히 고민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현수 역시 전면적으로 큰 무대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

그리고 결국, KHS컴퍼니, 그리고 현수 본인에게도 앞으로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마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특히, 아직은 대다수의 눈에 완전히 햇병아리나 다름없는 KHS컴퍼니, 그러나 그 시점을 기준으로 KHS컴퍼니는 완전히 다르게 변모할 것이다.

하물며 옆자리에 앉아 있는 한상훈 청와대 비서관이나 연단에서 웃으며 축사를 하고 있는 이원진 부사장 등이 이제는 감히 무시할 수 없는 그런 위치까지!

‘그래. 성장할 때, 그 기회를 잘 잡고 단번에 성장해야지. 음. 근데··· 이원진 부사장도 확실히 무서운 사람은··· 무서운 사람이야.’

문득 현수는 그 생각도 하게 되었는데, 지금 눈앞에 보이고 있는 이원진 부사장의 모습은 약간 위선적인 게 사실이었다. 즉, 어제 있었던 Stock24 인방 대참사! 물론 그 일은 현수가 시작한 게 아니라, 강남귀족 김준성이 스스로 좌초한 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어쨌든 현수와 관련된 일이었고, 그 결과 Stock24 인방 라인이 우르르 무너지게 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눈앞의 이원진 부사장은 그 일에 대해서 일절 말하지 않았고, 한 번씩 현수를 바라보며 억지로 웃는 표정까지 짓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런 그의 표정 때문에 현수는 다소 불안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저번 금감원과 검찰의 압수수색을 유도한 것은 바로 저 이원진 부사장이다. 다시 말해서, 그가 이후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아무도 모르는 일. 어쨌든 그가 자신을 견제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고, 또한 BE파이낸스금융 인수와 관련해서 자신과 협력을 하려는 것도 명백한 사실이었다.

결국, 도움을 주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하는 그런 관계! 그러나 그럼에도 뭔가 불안한 관계!

더군다나 조만간 프랭클린&크로스 로직스 투자 건이 언론에 발표가 되면, 이때 이원진 부사장이 좀 더 노골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는 일이었다.

즉, 그 투자 성공 건이 발표되면, 신생 KHS컴퍼니가 순식간에 Stock24의 자산 운용 규모를 완전히 넘어서 버렸다는 것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는데···. 이른바, 신생 기업 중에서 정말 신생 기업인 KHS컴퍼니는 순식간에 재계 100위 권에 진입하게 되었다는 말이고, 또한 앞으로 Stock24가 KHS컴퍼니의 뒤꽁무니를 쫓게 되는, 그런 상하 역전 관계가 발생했다는 의미이기 했다.

‘음. 결국, 갈수록 적들이 많아지고 좀 더 힘들어질 수도 있어. 그러고 보면 이 바닥은 위쪽이 아주 촘촘해. 특히 위쪽의 부자들 세계는···.’

즉, 현수는 그저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가진 것도 별로 없고, 학벌조차 최악인 상태이지만, 그럼에도 어쨌든 그 놀라운 능력 덕분에 정말 저 위쪽 별들의 세계에 진입하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그런 성공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문제들, 검찰 조사, FBI 조사, 각종 견제 등등, 현수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이 무척 많지만, 그럼에도 조금 전 결정으로 현수는 그 부담감에서 조금 벗어난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 Stock24 이원진 부사장에 대한 일말의 두려움도 많이 사라지게 되었고, 조금은 더 어깨가 활짝 펴이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즉, 든든한 방어막이 생겼다는 것은 의외로 아주 기분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20분 뒤, 한상훈 청와대 비서관의 축사가 막 시작될 때, 이때 현수의 휴대폰으로 아주 묘한 문자메시지가 도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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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컴퍼니 김현수 대표님 되십니까? 아, 안녕하십니까? 대명그룹 전략기획본부 최학진 실장입니다. 조금 전 회장님으로부터 긴급 말씀을 들었습니다. 음. 앞으로 말씀하실 게 있으시면 언제든 이 번호로 알려주십시오」 (10:23)

「즉, 문자를 주시든 직접 전화를 주시든, 가장 최우선적으로 처리해드리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10:23)

「더불어 저희 대명그룹의 발전을 위해 향후 좋은 의견들이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해주십시오」 (10:24)

「아, 조금 전, 의결권 대리 위임장들을 저희 팩스로 잘 받았습니다」 (10:24)

「다시 한번 잘 부탁드립니다」 (10:24)

그렇듯 5개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현수는 그 문자메시지들을 다시금 살펴보며 피식 웃었고, 곧이어 짧게 문자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최 실장님. 문자로 먼저 인사드립니다. 김현수입니다」 (10:25)

「음. 근데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 한상훈씨, 이 사람 좀 마음에 안 드네요」 (10:25)

현수가 보낸 문자메시지들은 바로 그게 전부였다.

그리고 잠시 후, 현수는 이번 특별 강연회 강연자로 소개를 받으며 연단에 서서 간단히 인사말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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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Stock24 임직원 여러분, 오늘 귀한 자리에 초대받게 된 KHS컴퍼니 김현수입니다.”

그렇듯 먼저 자신을 아주 예의 바르게 소개했지만, 조금 전 청와대 한상훈 비서관이 연단에 섰을 때와 달리 환영 박수 소리가 무척 힘이 없었다.

쫙. 쫙. 쫙.

왜냐하면, 이원진 부사장과 달리, 대다수 임직원들은 어제 벌어진 Stock24 인방 참극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절대 그 상황을 외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즉, Stock24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었던 강남귀족 김준성, 그는 무참하게 추락하고 말았으니까 말이다.

특히, Stock24 인방 라인의 핵심 주춧돌이 그렇게 무너지면서, 어제부터 유료회원 이탈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고, 앞으로 주식 인방 1위 기업이라는 그 이미지마저도 흔들리게 된 상태였다.

더군다나 유니언테라피의 주가가 어제 최고점 대비, 무려 하한가까지 떨어진 상태라, 일부 회원들은 단 몇 시간 만에 –50%대의 손해가 발생한 터라, 앞으로 각종 소송까지 걱정해야 할 정도로, Stock24 인방 부문은 정말 엉망진창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쨌든 그런 냉랭한 분위기 속에 현수의 축사는 간단히 끝이 났고, 그 뒤 몇 가지 식순이 더 이어진 뒤, 마침내 Stock24 해외옵션투자 본부 설립 기념 식순은 모두 끝이 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현수의 선물옵션 강연이 시작되기 전, 내외빈 기념사진 촬영이 먼저 단상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한편, 이때도 현수를 거들떠보지 않는 한상훈 비서관. 현수 역시 그를 모른 척하며 그의 옆에 섰고, 잠시 후 마지막 기념촬영이 진행되게 되었다.

“김-치! 아, 부사장님! 좀 더 웃어주세요! 네! 좋습니다. 그럼 한 번만 더 갑니다. 김-치! 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렇듯 기념행사가 어느덧 마무리될 그 무렵.

“하하. 감사합니다. 비서관님.”

즉, 이제 이곳을 정리할 시간이 되었고, 그래서 서로 마지막 웃으며 서로 다시금 악수를 나누던 바로 그때, 별안간 한상훈 비서관은 자신의 주머니에 손을 넣었고, 거기서 휴대폰을 꺼내 보더니 깜짝 놀라며 얼른 몸을 돌려 한쪽 구석진 곳으로 가더니 거기서 통화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얼굴이 점점 더 벌겋게 달아오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 와중에 힐끔힐끔 현수 쪽을 쳐다보고 있는 모습인데, 이때 현수는 Stock24 김종진 전무와 BE파이낸스금융 인수 관련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중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공손하게 전화를 끊은 한상훈 비서관은 이때 얼굴이 심하게 구겨진 모습을 하고서 슬금슬금 현수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음. 저기···.”

그러고는 조심스레 입을 열고 있는 한상훈 비서관.

그러나 현수는 지금 김종진 전무와 계속 대화 중이었다.

“···음,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인 인수 레이스가 시작된다는 말씀이군요? 뭐, 괜찮습니다. 일들이야 계속 쌓이는 게 어쩔 수 없는 거고···.”

그런데 바로 그때.

“저기, 김 대표님! 저기 한 비서관님이···.”

“네에?”

그렇듯 대화 중간에 김종진 전무가 손으로 한쪽을 가리키자, 그제야 현수는 뒤늦게 고개를 돌리며 자신의 뒤에 서 있는 한상훈 비서관 쪽을 쳐다봤다. 지금 얼굴이 딱딱하게 굳은 한상훈 비서관은 현수를 쳐다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고 있었다.

“으음. 저기 김 대표님. 으음. 혹시 제가··· 아까 좀··· 무례한 게 있었습니까?”

“네에?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아니, 그게 좀···.”

“네??”

“아, 그게···.”

“네? 무슨 말씀이신지?”

“음. 음. 조금 전, 실장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네?”

“아. 그게··· 음, 저희 실장님이 김 대표님을 잘 챙겨드리라는,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으음. 혹시··· 저희 실장님과 잘 아시던 사이였습니까?”

“···.”

그러나 그 순간, 현수는 대답 대신 그냥 피식 웃었고, 그 순간 한상훈 비서관의 표정은 다시금 확 바뀌고 있었다.

아무리 청와대 비서관이라고 해도, 또 아무리 위세 등등하다고 해도, 그 역시 자신보다 훨씬 더 높은 상급자 앞에서는 고양이 앞에 쥐에 불과한 것이다.

특히, 김판석 변호사와 같이 정의롭고 또한 도도한 사람들과 달리, 오로지 권력만을 지향하는 이런 속물형 관료들에게 있어, 자신보다 더 높은 상급자들은 그야말로 절대적 존재나 다름없는 것이다.

“하하, 하하하.”

그리고 그 순간, 아주 어색하게 웃고 있는 한상훈 비서관.

“하하. 김 대표님. 아, 이거 참! 제가 아까, 좀 뭔가 큰! 착각을 했나 봅니다. 아이고! 제가 뭣도 모르고 큰 결례를 했군요. 하하, 그러게, 좀 진작에 말씀이나 하시지. 아, 아, 김 대표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러면서 한상훈 비서관이 갑자기 머리를 깊게 숙이는데, 그런 그의 모습에 김종진 전무 등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평소 거만하기로 유명한 한상훈 비서관이 저렇듯 머리를 90도로 숙이는 것은 생전 처음 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수는 그런 그의 앞에서 대충 고개만 까닥했는데···. 이때 이중현 전무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이원진 부사장 역시 그런 현수의 모습에 흠칫 놀라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이때, 현수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음. 그럼 다음에 저희 회사에서도 이런 유형의 행사를 한 번 열까 하는데, 그때 축사 한번 부탁드립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아! 그··· 그래요? 아아, 김 대표님이 그렇게 청하신다면, 하하, 저는 무조건 가겠습니다. 정말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러면서 다시금 굽실거리며 머리를 숙이고 있는 86학번 한상훈 비서관. 즉, 약자한테는 한없이 강하고, 강자한테는 너무나도 약한 그의 모습. 그래서 현수는 그저 웃을 뿐이다. 왜냐하면, 조금 전 그에게 한 부탁 말은 그저 빈말이었는데, 그저 그를 무안주려고 한 말이었음에도 그가 저렇듯 놀라며 반응하자, 그 자체가 현수는 아주 우습기만 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OECD 36개국 중에서 국가별 부패인식 지수가 27위로 아직도 하위권에 불과한 대한민국 관료의 모습이 무척 답답해 보여, 현수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또한 입가에 쓴 미소를 짓고 말았다.

‘흠. 한국은 아직도 힘이 없으면, 바보 취급을 당한 말이야. 뭐 그래도 어쨌든··· 내가 대명그룹 주요 지분에 대한 대리 의결권을 갖게 됐으니··· 결국 대명그룹조차도 절대 날 무시하지 못할 거야. 뭐, 그래도 단짠단짠, 단맛과 짠맛, 뭐 재미는 있네.’

즉, 어쨌든 자신은 그런 대단한 지분 권력을 가지게 된 터라, 앞으로의 행보가 더 편해질 것은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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