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수익률 1,000,000배-149화 (149/170)

<내 수익률 1,000,000배>

전설이 되다(2)

##

“야! 김 과장! 당신! 당신! 빨리 좀 와 봐.”

“네?”

“빨리 좀 오라고! 그리고 이거 좀 봐.”

“네? 부장님 대체 무슨 일로···?”

“야아!”

“넵! 부장님!”

그러고는 얼른 뛰어간 김형석 과장.

이때 그가 부장으로부터 받은 것은 프린트된 종이였다. 그리고 그 종이를 받자마자 즉시 살펴보던 김형석 과장은 그게 뭔지 바로 알아봤다.

이른바 증권가 찌라시다.

“부장님. 이건···?”

“김 과장. 거기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들 보이지?”

“네.”

“그거부터 빨리 확인해! 그거 긴급 사안이니까, 그래 긴급 사안! 빨리, 10분 내로 빨리 확인하고, 곧바로 나한테 보고해!”

“네? 지금? 아, 네. 알겠습니다. 부장님.”

그래서 그 종이를 들고 곧바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김형석 과장. 이때부터 그는 좀 더 집중해서 그 문건을 쳐다보게 되었다.

「(긴급 사안1) KHS컴퍼니 김현수 대표, KP커뮤니케이션 인방 방송 중 대진테크 상한가 예측 성공! 현재 대진테크 주가 1,380원(+29.58%) 상한가 도달!」 (2022년 9월 29일 09시 45분)

「(긴급 사안2) KHS컴퍼니 김현수 대표, 유니언테라피 하한가 예측, 현재 유니언테라피 주가 36,750원(+19.71%)」 (2022년 9월 29일 10시 53분)

「(긴급 사안3) Stock24 인기 BJ 강남귀족 김준성씨, 인방 중 유니언테라피 상한가 예측, 현재 유니언테라피 주가 36,750원(+19.71%)」 (2022년 9월 29일 10시 53분)

특히, 담당 부장이 붉은 밑줄을 쭉쭉 그어놓은 정보는 총 세 개! 즉, 속보 형태로 배달된 찌라시에는 다른 내용들도 뒤에 달려 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내용은 바로 이 세 개의 정보였다.

다시 말해서, 이 세 개의 정보들은 비록 내용은 짧지만, 그럼에도 아주 중요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는 것을 김형석 과장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음. 결국, 대진테크는 이미 상한가 진입했으니까 이미 끝난 일이고···.’

그러나 유니언테라피 쪽은 아직 결정이 난 게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KG신용투자 국내주식부문 투자 담당 김형석 과장은 자신의 턱을 이리저리 쓰다듬으며 잠시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특히, 두 개의 상반된 정보 때문에 조금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그러나 김형석 과장은 잠시 후 자신의 붉은 펜으로 BJ 김준성과 관련된 정보들을 쫙쫙 그어 지워버렸다.

‘흠, 이런 듣보잡은 필요 없고···.’

즉, Stock24가 인방으로 명성을 떨치는 곳이지만, 또한 한편으로 BJ 강남귀족 김준성이 주식 인방 쪽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고 해도, 그럼에도 전문 투자사 직원인 김형석 과장의 눈에는 김준성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었다.

왜냐하면, 현재 김형석 과장이 일하고 있는 곳은 진짜 실력자들이 몰려 있는 전문 투자사가 아닌가. 즉, 일개 BJ의 시각에 전문 투자사가 흔들릴 필요가 없는 데다가, 오히려 그것보다는 요즘 이 업계에서 큰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KHS컴퍼니 김현수 대표 쪽이 훨씬 더 신뢰가 가는 게 사실이었다.

‘흠. 아는 사람은 다 알지. 옵션이 절대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즉, 옵션 투자를 해 본 사람만이 더 정확하게 안다고, 비록 선물옵션 투자가 초대박을 담보한다고 하지만, 그 투자 자체는 정말 피를 말리는 아주 위험천만한 투자임이 틀림없다. 더군다나 세계적인 헷지 펀드들도 그 해외옵션 쪽에 기생하고 있고, 또한 온갖 변수들이 난무해서 확실한 투자라고 보고 들어갔음에도 막판에 승수가 바뀌는 게 허다한 곳이 바로 그곳이다.

그런데 그런 위험천만한 곳에서, KHS컴퍼니 김현수 대표는 놀랍게도 현재 기준 100퍼센트에 달하는, 아주 믿을 수 없는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 중인 것이다.

그렇듯 정말 놀라운 능력을 갖춘 KHS컴퍼니 김현수 대표!

즉, 그는 놀라운 배포의 소유자인 것도 확실하겠지만, 한편으로 그는 일반 투자자들이 가지지 못한 놀라운 정보력과 아주 뛰어난 분석 능력을 갖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그의 그 놀라운 승률을 누구도 설명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런 그가 지금 유니언테라피의 하한가를 예측하고 있었다.

‘으음. 지금 주가가 36,750원, 전일 종가 대비 +19.71%, 휴! 지금 상승 기세가 두드러지긴 하지만··· 이게 만약 여기서 터지면, 진짜 엄청나겠는데?’

그리고 그때 바로 좋은 투자거리를 감지한 김형석 과장은 갑자기 심장이 펄떡펄떡 뛰기 시작했다.

그는 즉시 다른 기사들을 검색했고, 또한 회사 애널리스트가 분석해 둔 유니언테라피 회사 정보들을 찾아봤고, 또한 유니언테라피와 관련된 그간 찌라시 정보들을 한데 묶은 뒤, 바로 그걸 들고서 담당 부장의 데스크로 뛰어갔다.

평소에도 일 처리가 워낙 빠른 김형석 과장. 그는 딱 15분 만에 그 일을 모두 마쳤는데···. 비록 부장이 허락한 10분을 경과했지만, 그럼에도 아주 빠른 일처리였다.

“부장님! 이거 그냥 두면 안 됩니다. 지금 우리 들어가죠!”

“들어가자고? 그럼 이유는?”

“유니언테라피, 이 회사! 무조건 하한가 갑니다!”

“왜?”

“이거! 이거! 이것도 좀 보세요! 그리고 최근 찌라시 쪽에서 안 좋은 소문들이 아주 많이 돌았던 데가 바로 여깁니다. 물론, 제약바이오 벤처회사라, 영업이익, 매출 등은 아주 형편없지만, 그럼에도 가장 눈에 띄는 게 바로 부채비율 652.35%!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 이거 현재 자본 유보율이 고작 7% 수준입니다. 그러니까 투자 활동 외에도 현금 흐름이 완전히 엉망진창입니다. 더는 투자가 유치되지 않는 상태이고, 이건 상장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해야 할, 그런 회사입니다.”

“음. 부채비율 최악에 자본 유보율 최악이라···. 아무리 제약 벤처사라도 해도··· 으음. 보통 자본 유보율은 3백, 4백% 정도는 될 텐데?”

“그러니까 현금 동원력이 지금 최악의 상태인 겁니다.”

“으음.”

그러고 보면, 보통 자본 유보율(Reserve ration)이라고 하면, 영업이익으로 생긴 이익잉여금 외에도 다양한 투자 및 거래 등을 통해서 생긴 잉여금을 합친 뒤, 이것을 납입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그래서 이 자본 유보율이 크다는 것은 회사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의 크기가 크다는 의미인 데, 그래서 이 자본 유보율 항목은 회사의 자금력을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재무제표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런 자본 유보율이 급속하게 감소한 회사는 결국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유상 증자를 시도하거나 혹은 끊임없이 전환사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그렇듯 자본 유보율이 아주 낮은 회사에 대해서는, 아무리 그 회사에 테마 이슈가 붙어 있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그쪽 투자를 피하는 게 아주 현명한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

“으음. 참! 거기, 지금 신약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네.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아직 안 나왔고, 발표 시기가 이런저런 이유로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뭔가 문제가 좀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제 생각은··· 이번에 우리가 먼저 들어가고, 나중에 상황 봐서 다시 움직여도 상관없지 않겠습니까?”

“음. 그럼 우리만 움직이나?”

“혹시 모르니까, 그래서 토마스자산운용 최 과장한테도 연락을 취해보겠습니다.”

“알았어. 그럼 빨리 시작해 봐!”

“네. 부장님.”

그러고는 김형석 과장은 재빨리 팀원들을 소집한 뒤 서둘러 업무지시를 하며, 아주 갑작스러운 유니언테라피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듯 KG신용투자 국내주식 투자팀이 지금 아주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바로 그 시각, 또 다른 투자사인 JPK자산운용 역시 아주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즉, JPK자산운용 윤호승 부장!

그는 부서 회의실로 부하 직원들을 긴급 소집했고, 그때부터 서둘러 갑작스러운 업무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자! 다들 잘 봤지?”

“네. 부장님.”

“음. 지금 시각 11시 45분! 아직 장중이라, 시간은 충분히 있어. 야! 박 과장! 지금 주가는 어떻게 됐어?”

“네. 현재 37,650원, +22.64% 순항 중인 상황입니다.”

“으음. 22.64퍼? 뭐 그렇다고 설마 이거, 상한가는 안 가겠지?”

그러자 윤호승 부장의 바로 옆에 앉아 있는, 또 다른 과장급 직원이 바로 입을 열었다.

“부장님. 그건 절대 아직 확신할 수 없습니다. 27퍼, 28퍼까지 올랐다가 바닥을 치는 종목도 여럿 있습니다.”

“음. 그래서?”

“네. 그래서 제 생각은··· 결국, KHS컴퍼니 김현수 대표가 하한가 예측을 했다는 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주가 상승에 개미들이 달라붙어 견인하고 있지만, 일부 대량 매물 구간마다 가볍게 매물이 걷어지는 것을 보면, 일부 세력들도 달라붙은 것 같습니다. 즉, 세력이 들어갔다는 것은, 갑자기 설거지가 시작되면서 주가가 바닥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절대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하긴··· 유니언테라피는 회사 상황이 무척 안 좋아. 이건 이 시점에서 절대 날아오를 수 없는 종목이야. 재무제표가 최악을 가리키고 있는데··· 음. 근데 이게 상한가로 날아간다? 맞아! 이거 무조건 설거지 감이다! 그럼 지금 우리가 여기 들어가면, 확실히 먹을 수 있겠지?”

“네. 부장님! 뭐, 임상 성공이 담보가 될 땐, 제약바이오 벤처사의 재무제표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지만··· KHS컴퍼니 김현수 대표의 예측치도 있는 상황이라, 지금 우리가 들어가도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건은 무조건 하한가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다들, 김현수 대표의 투자 이력은 다 아시지 않습니까? 현재 대한민국에서 초단기 리스크 투자에 가장 강한 사람이 바로 KHS컴퍼니 김현수 대표가 아닙니까?”

“음. 그러니까 젊은 김현수 대표의 말을 절대 무시할 수가 없다?”

“네! 부장님! 특히 지금껏 아주 조용했던 대진테크 종목마저도 김현수 대표의 한마디 말 때문에 장 초반 상한가 들어갔습니다. 아마 내일 장에서도 대진테크는 상한가를 찍을 확률이 90% 이상입니다.”

“음. 그건 그렇지. 좋아. 그럼 이 건은 지금 즉시 진행해 보자! 그리고 다들 명심해. 아마 찌라시가 사방에 퍼졌을 테니까, 더 늦기 전에 우리가 빨리 움직여야 한다. 알겠나?”

“네. 부장님.”

“그럼 준비는?”

“이 종목은 다행히 염두에 뒀던 종목이라, 2주 전에 대차거래(loan transaction) 물량을 받아둔 게 있습니다. 지금 당장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오케이! 바로 가자!”

그렇듯 각 투자사마다 갑작스러운 실무진 회의가 잇달아 열리고 있었고, 곧이어 개별투자 지시들이 빗발치고 있었다.

즉, 공매도 투자!

기관투자사들의 전매특허, 바로 장중 공매도를 노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오후 1시가 다 되어갈 무렵, 드디어 유니언테라피 호가창에 서서히 큰 변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