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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익률 1,000,000배-147화 (147/170)

<내 수익률 1,000,000배>

초대박 레전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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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시각, 이른 새벽부터 나와 드라마 촬영을 하다가 잠시 대기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강남미녀 최인영. 그녀는 촉촉한 두 눈을 반짝이며 현수의 인방을 휴대폰으로 보다가 이내 고개를 조금 갸웃거리고 있었다.

‘음. 벌써? 이건 현수씨 스타일이 아닌데?’

즉, 현수의 매수 추천 패턴을 어느 정도 아는 그녀는 지금 인방에서 보인 현수의 스타일이 좀 의외인 게 사실이었다.

다시 말해서, 현수는 초반에 사람들이 충분히 매집할 수 있는 그런 매집 구간을 하방으로 아주 넓게 잡아주곤 했는데···. 그러나 지금은 초반부터 아주 힘을 주어 매수를 권유하고 있는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초반 매수세가 우르르 몰리면서 호가는 지금 무섭게 치솟고 있었고, 그 결과 손이 좀 느린 사람은 매수 기회를 번번이 놓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계속 속출되고 있었다.

「야! 지금 호가창 미쳤다! 갑자기 왜 이렇게 폭등세?」

「이거 잡을 수가 없어」

「벌써 1,195원!」

「완전 선물거래창처럼 널뛰기를 하네」

「1,175원, 1,185원, 1,205원, 1,220원, 뭐가 아래위로 날아다녀!」

「우아! 날아오른다!」

「벌써 터진 건가???」

「설마 이렇게 빨리?」

「미친 상승세!!!」

「매도 잔량 실종 위기?」

「가즈아~ 상한가 가즈아~」

「역시 개미군단!!!」

「고! 고! 고! 상한가 가즈아!」

「아, 미치겠다. 계속 매수 안 걸려!!」

「ㅋㅋㅋ 역시 주신!!!」

「오늘 실컷 먹자! 상한가 가즈아~」

「또 날아갑니다 ㅎㅎㅎ」

「개미군단=상한가군단 ㅋㅋㅋㅋ」

「설마 진짜 상한가??」

「고롬! 무조건 상한가! 1,380원 상한가 가즈아!!!」

「존나 미친 기세」

「와, 보는 내가 더 즐겁다 ㅎㅎㅎ」

「아 어떡하나??? 아까 1,150원대 놓침ㅠㅠㅠ」

「그럼 이거! 장 초반 상한가 치는 건가?」

「벌써 1,255원!!!」

「아싸! 매도! 매도! 매도 물량! 갑자기 들어온다!!!」

「왠 열? 20만 주 1,265원?」

「오예, 1,270원에 30만 주 매도 대기 걸렸다」

「누구지? 세력? 하지만 엿 될 걸? 지금 사려고 다들 난린데?」

「우아아, 미쳤다. 총 50만 주, 딱 5초 만에 다 흡수됨」

「앗! 매도 물량 또 나타났다!」

「아싸! 층층이 쌓인 매도 물량!! 싹 다 먹고 날아갑시다!」

「파티다!! 먹자 타임!!」

「먹자! 먹자! 먹자!」

「10,000주 꺼억」

「30,000주 꺼억!」

「25,000주 꺼억~」

「100,000주 꺼억ㅋ」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정말 믿을 수 없는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

1,265원부터 1,300원대까지 주르르 쌓여 있던 120만 주에 가까운 박스권 대형 물량들이 갈기갈기 난도질을 당하며 수많은 개미들에게 먹히기 시작했던 것이다.

본래 생태계에서 아주 작지만 아주 강한 개미. 그 개미는 자기 몸무게의 5천 배에 달하는 짐을 들 수가 있다. 그런 데다가 그들의 식탐 역시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그런 개미들이 떼거리로 달려들면서 박스권 물량들을 게걸스럽게 집어삼키자, 지금 호가창은 일대 파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때, 놀란 누군가가 1,305원대에 깔아둔 60만 주의 물량을 허겁지겁 거둬들였으나, 그러나 한 발짝 늦고 말았다.

1,530.

2,611.

100,000.

1,000.

25,000.

1,600.

3,000.

200,000.

2,500

3,500

50,000.

50,000.

2,300.

······

즉, 찰나의 순간 거래체결이 되면서, 그렇듯 수많은 거래체결 흔적들이 주르르 붉은 소낙비가 되어 1초 사이에 주르르 흘러내린 것이다. 물론, 그 누군가는 간신히 10만 주 가까운 물량을 빼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럼에도 단 1초 사이에 거의 50만 주 가까운 물량을 털리게 된 것이었다.

그렇듯 대형 박스권이 와장창 깨지자마자 더욱 미친 듯이 날아오르고 있는 호가!

늘 이런 박스권은 십 년 묵은 체증 같은 느낌인데, 그것이 단박에 뚫려 버린 것이다.

결국, 호가는 1,305원(+22.54%)을 넘어서, 1,320원(23.94%)까지 치솟았고, 이제 1,330원대(+24.88%) 고지를 맹렬하게 공략하기 시작했다.

시간은 어느덧 오전 9시 24분.

즉, 장이 시작된 지 불과 24분이 지난 시각에, 이런 초급등세가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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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벌써 +24%?’

한편, 현수는 지금 모니터에 나타난 실시간 호가창을 보면서, 인방 시작 전 자신을 무척 압박했던 부담감에서 조금 벗어나는 기분이 들었다.

어쩔 수 없이 유니언테라피에 대해서 소극적인 매수 의견을 낼 수밖에 없었는데···. 반면 자신의 유명세를 빌어 적극적인 매수 의견을 냈던 대진테크는 순식간에 +24%대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자, 현수의 표정은 저절로 밝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렇듯 가파른 주가 상승이 시작되자, 대진테크는 각종 주식앱 주가 초급등 종목으로 올라갔고, 이때 기관투자자들 외에도 각종 다양한 개미들이 이 호가창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주가 24%대를 기준으로 개미 단타들이 극성을 부리면서 주가 상승세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는 반복하는 그런 치열한 현상이 쉴 새 없이 호가창에 나타나게 되었다. 즉, 주가가 오르면 초단타 개미들은 일제히 물량을 쏟아내며 주가를 끌어내렸고, 그렇게 주가가 떨어지게 되면 다시 매수세가 강하게 붙으면서 주가가 곧바로 반등하는, 그런 식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그래도 어쨌든 주가가 많이 올랐어.’

물론, 그런 치열한 공방전 때문에 현재 호가는 조금 떨어져 1,325원(전일 종가 대비 +24.41%)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평소에 1,065원대에 머물며 소폭 상승과 소폭 하락만을 이어가던 대진테크 종목은 완전히 환골탈태하게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이런 주가 폭등은 대진테크의 상장 이후, 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런 폭등세에 모두가 크게 놀란 듯, 대진테크 종토방 역시 지금 한바탕 난리가 나고 있었다.

「왜 이렇게 오른대? 이게 대체 무슨 일?」

「뒈진 테크 주제에 갑자기 급등?」

「뒈진 테크, 설마 날아오르나?」

「드뎌? 대체 무슨 이유로?」

「이유도 없이, 공시도 없이, 뉴스도 없이???」

「뭔 일이지? 암튼 드뎌 가는감?」

「미쳤다! 떨어지기 전에 빨리 매도부터···」

「익절 탈출 기회 ㅋㅋㅋㅋㅋ」

「이런 지루한 주식, 탈출 기회 지금!」

「드뎌 탈출! ㅋㅋㅋ」

「ㅋㅋ 1,170원 매도 완료!!!」

「난 1,225원 전량 매도 ㅎㅎㅎ」

「존나 잘 먹었다^^ 기다린 맛이 있네 ㅎㅎㅎ」

「역시 주식은 존버^^」

「꿀단지 뚝뚝 ㅋㅋㅋㅋ」

「이거 대체 뭔 일이래」

「혹시 이유 아는 사람 있나요?」

「썩을, 존나 ㅂㅅ들, 아직도 몰라? 개미군단···」

「뭔 소리래? 개미군단이 뭐?」

「ㅉㅉ 먹을 때 먹더라도 좀 알고 먹어! ㅉㅉ 개미군단이 이 종목 추천했다잖아!」

「?????」

「무슨 일이 터졌나?」

「설마?」

「헉!」

「그··· 개미군단???」

「설마 그 개미군단? 혹시 그 유명한???」

「그러니 잘 생각하라고 ㅉㅉ」

「마자요 이 종목 개미군단 추천 종목이라네요」

「지금 KP커뮤니케이션 웹에 들어가면 볼 수 있음」

「더 퍼스트 제너레이션 II 개미군단의 주식방송 ㅎㅎㅎ」

「가입 후 무료회원도 볼 수 있어요^^」

「아씨, 뭐야? 이거 괜히 팔았나?」

「졸라 미침」

「?????」

「이거 실화냐?」

「개미군단??」

「아, 지려」

「그러니까 대진테크 강력 매수???」

「ㅋㅋㅋㅋ 이거 내일부터 상 3번은 가겠다 ㅋㅋㅋㅋ」

「존나 짱남ㅠ 매도했는데ㅠ」

「빨리 추매부터!!!」

「추매합시다!!」

「짤짤이 할 종목이 이거 대체 뭔 일?」

「설마 진짜?」

「상한가야? 고로, 내일 쩜쌍??」

「자! 떠나자! 상한가로 ㅋㅋㅋㅋ 난 안 팔았음」

「근데 개미군단이··· 대체 누구래???」

「ㅂㅅ, 주식하는 인간들 중에··· 개미군단 모르면 이제 간첩 아닌감?」

「마자! 개미군단 모르면 간첩 맞음 ㅋㅋ」

「간첩들, 주린이들 나가주셈ㅋㅋㅋㅋㅋㅋ」

「그럼 오늘 개잡주 잔치하는 날인가?」

「졸라 고맙네. 개미군단^^」

「이제 대진테크 날아갑니다!!!」

「상한가~ 상한가~ 신나는 노래~」

「가즈아~ 상한가 가즈아~」

그렇듯 대진테크 종토방은 한바탕 난리가 났고, 곧바로 인터넷 기사들도 일제히 게재되기 시작했다.

「대진테크, VI 발동 (09:14)」

「대진테크, 이 시간 초급등 종목 (09:18)」

「대진테크, 골든크로스 발생!」

「개미군단 김현수 대표, 소외주 대진테크 추천! 대진테크는 흑자기업으로···」

「더 퍼스트 제너레이션 II 개미군단의 주식방송, 동시 접속자수 50만 명 돌파! (09:40)」

「대진테크, 곧 상한가 진입할 듯···」

「시장 소외주 대진테크, 개미군단 효과 톡톡히 누리는 듯···」

「대진테크, 이 시각 상한가 안착 (09:42)」

「대진테크, 3년 만에 상한가 진입」

「대진테크, 종목 재해석, 놀라운 주가 상승」

「대진테크,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

「증시, 개미군단 효과 톡톡히 누리며 코스닥 상승세 지속···」

그렇듯 언론까지 나서며 이번 사건을 크게 보도했는데···. 한편, 현수는 좀 더 밝아진 모습으로 자신의 방송을 계속 이어 나가게 되었다.

“···자, 보셨습니까? 회원님들! 상한가에 몰린 매수대기 물량 천만 주! 무척 사고 싶은 분들이 아주 많아진 모습들입니다. 네, 그렇습니다. 대진테크는 이제 상한가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그 전에 매수 타이밍을 놓쳐서 제때에 매수를 못 하신 분들도 계실 거고, 또한 원치 않은 매수가격에 들어오신 분들도 많이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워낙 저평가된 종목이라서··· 또한 장내 물량이 그리 많지 않아서··· 이런 호가 급등은 언제든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절 믿고서 이번 투자에 적극적으로 따라와 주신 회원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렇듯 현수는 회원들에게 먼저 감사의 인사부터 전했다. 그러고는 현수는 씩 웃었다. 어쨌든 대진테크 건은 성공한 거라서, 그로서도 무척 기분이 좋은 것이다.

특히, 인터넷판 기사들이 갑자기 터진 뒤, 매수세가 더 크게 폭발하면서 지지부진하게 흐를 뻔하던 공방전은 단숨에 끝이 나고 말았다. 즉, 대진테크는 일찌감치 상한가 1,380원에 들어가게 되었고, 거기다가 이 주식을 사려고 기관투자자,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가세하면서, 매수대기 천만 주라는 일대 큰 호황까지 누리게 되었다.

그리고 특히 이런 상황이라면, 내일 주가 역시 상한가 가능성이 아주 커진 상황이다. 즉, 이 종목은 장내에 풀린 주식 물량이 많지 않아, 내일 장 초반, 다시금 빗장이 걸릴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사이 인방 실시간 댓글창의 흥분은 조금씩 진정 국면으로 돌아서고 있었고, 그 사이 어느덧 오전 10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즉, 현수가 인방을 시작한 지 어느덧 1시간 남짓한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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