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수익률 1,000,000배>
축하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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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발신]
대표님, 현재 시각 기준 옵션 대량 매수 현황입니다
230#풋옵션(평균 0.12달러) 3,323계약 매수
240#풋옵션(평균 0.73달러) 5,690계약 매수
250#풋옵션(평균 1.25달러) 6,201계약 매수
260#풋옵션(평균 1.92달러) 3,012계약 매수
현재 주가 305.3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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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00:32)
그렇듯 첫 문자메시지는 풋옵션 매수 현황을 알려주고 있었는데, 역시나 현수의 예측대로 주가는 초반 고공행진을 시작했던 것이다. 즉, 전일 종가 280.97달러보다 +8.68% 상승한 호가를 오전 00:32분에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그로부터 1시간 뒤, 갑자기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Web 발신]
대표님, 현재 옵션 추가 매수 및 최종 현황입니다
230#풋옵션(평균 0.14달러) 5,355계약 매수
240#풋옵션(평균 0.76달러) 6,120계약 매수
250#풋옵션(평균 1.28달러) 6,831계약 매수
260#풋옵션(평균 1.98달러) 3,555계약 매수
현재 주가 262.13달러
···
(오전 01:30)
그런데 놀랍게도 불과 1시간 만에 주가는 무려 40달러 넘게 우수수 폭락해 버린 것이다.
순식간에 –6.71%대의 대폭락.
흡사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이나 다름없는데···.
그리고 그때부터 주가 폭락은 더욱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Web 발신]
대표님, 현재 주가입니다
240.29달러!
(오전 02:16)
[Web 발신]
소폭 하락했습니다
237.52달러!
(오전 02:29)
[Web 발신]
현재 주가 230.10달러!
(오전 02:45)
[Web 발신]
주가 227.93달러!
계속 하향 추세입니다!
(오전 03:12)
[Web 발신]
현재 주가 반등 중입니다. 조금 전 250달러를 돌파했다가 다시 떨어졌고, 또다시 반등하는 중입니다.
247.16달러!
(오전 03:22)
[Web 발신]
대표님, 다시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방 매도가 아주 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보다 더 떨어질 것 같습니다.
현재, 236.22달러
(오전 03:33)
[Web 발신]
현재 시각 기준, 쉴 새 없이 하방 매도가 쏟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대형 물량이 상방으로 층층이 쌓여 있어, 더는 상승세가 힘듭니다. 점점 더 하방 압력은 갈수록 거세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224.96달러! 곧 포지션 청산 들어갑니다
(오전 03:49)
다시 말해서, 최고 305달러 선이었던 주가가 240.29달러(-14.48%)까지 폭락했고, 더 떨어져 저점 227.93달러(-18.88%)를 찍었다. 그러나 곧 반등하며 247.16달러(-12.03%)까지 솟구쳤으나, 결국 다시 힘이 풀리며 224.96달러(-19.94%)까지 곧바로 곤두박질친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 야간데스크 팀은 새벽 3시 49분을 기점으로 포지션 청산 작업에 들어갔는데···. 그리고 그 청산을 완전히 마무리한 것은 그로부터 30분 뒤!
[Web 발신]
대표님, 모든 포지션 청산 마무리했습니다!!
현재 주가 212.33달러
(오전 4:19)
결국, 주가는 –24.43%까지 폭락했고, 현수가 들여다봤던 이 날 종가 217.35달러보다 더 아래까지 쭉 밀리며 내려갔던 것이다.
다행히 이런 하락 추세에 맞춰 청산을 마무리한 결과, 이때 엄청난 매매 차익을 KHS컴퍼니는 거두게 되었다.
[Web 발신]
대표님, 현재 옵션 최종 청산 내역입니다!
230#풋옵션(평균 15.20달러) 5,355계약 청산
240#풋옵션(평균 26.32달러) 6,120계약 청산
250#풋옵션(평균 35.66달러) 6,831계약 청산
260#풋옵션(평균 46.92달러) 3,555계약 청산
···
(오전 04:23)
즉, 이 옵션은 1계약당 주식 500주를 포함하고 있어 그 청산수익이 엄청났는데···. 거기에 더해서 콜옵션 매도 포지션까지 정리를 한 덕분에 수익은 더욱더 비약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풋옵션 매수, 콜옵션 매도를 포함하여 총합 1,17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총 3억 4,660만 달러 수익을 얻어 이번에도 거의 30배에 가까운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뉴욕법인 쪽에서도 곧바로 문자메시지가 날아왔는데, 이 문자메시지에는 각 조세회피처 다섯 개 법인의 수익 정보들을 포함하고 있었다.
즉, 모든 법인에서 각자 대단한 수익들을 창출한 것이다.
[Web 발신]
대표님, 김상범 전무입니다. 아마 주무실 텐데, 긴급사항이라 문자메시지를 남깁니다.
이번 투자로 여기 뉴욕법인이 거둔 수익은 총 1억 1,305만 3,530달러입니다.
(오전 04:32)
[Web 발신]
대표님, 기타 해외법인의 수익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틸레스 법인, 파나마 법인, 마셜군도 법인, 버진 아일랜드 법인, 사이프러스 법인, 차례로 2,850만 달러, 2,753만 달러, 2,862만 달러, 3,107만 달러, 2,795만 달러 수입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오전 04:45)
그래서 이런 법인 전체의 수익을 다 합친다면, 무려 6억 달러에 이르는 거의 천문학적인 투자 성과를 현수는 다시 한번 기록하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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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발신]
대표님, 출근하시면 뵙겠습니다. 다만, 무사히 포지션 청산까지 마무리했는데, 아쉬운 점은 초반 급상승 때, 풋옵션 쪽으로 대량 매집이 밀려 들어와, 계약 건수가 좀 부족해진 게 나름 아쉽습니다.
강세훈 올림
(오전 04:52)
[Web 발신]
대표님, 한국 시각 오전 8시쯤에 전화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축하의 말씀 드립니다. 특히, 이번 투자 성공으로 인해 해외 법인의 투자 여력은 앞으로 크게 확대될 것 같습니다.
김상범 올림
(오전 04:55)
그렇듯 야간데스크 선물옵션팀 팀원들 외에도 오늘 밤을 꼬박 새운 강세훈 상무의 업무 보고 메시지 등을 읽은 현수는 끝으로 김상범 전무가 보낸 축하 메시지까지 읽은 뒤, 아주 기분 좋게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게 되었다.
이게 바로 개꿀맛이다.
무려 6억 달러의 수익!
즉, 다시금 초대박이 터진 것이다.
지금 현수는 온몸이 하늘 높이 날아오를 것 같은 그런 짜릿한 쾌감을 맛보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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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9일 목요일 아침.
현수는 아주 기분 좋게 피트니스 클럽을 다녀온 뒤, 좀 더 일찍 회사에 출근했다. 즉, 프랭클린&크로스 로직스 풋옵션 투자를 통해 큰 대박을 친 터라, 그는 온몸이 풍선같이 가볍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온갖 스트레스와 피로마저 싹 다 날아가 버렸다.
특히, 오늘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강남귀족 김준성과의 인방 대결 역시 전혀 걱정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졌는데, 어찌 되었든 단 하룻밤 사이에 6억 달러라는 큰돈이 생긴 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하, 정말 수고했습니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어느덧 아침 7시 10분.
아직 퇴근하지 않은 선물옵션팀 야간데스크 직원들을 만난 현수는 웃으며 그들을 격려했고, 또한 강세훈 상무, 조진웅 팀장과 힘껏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오늘의 투자 성공은 다시금 KHS컴퍼니의 명성을 세상에 알리는 데 크게 일조를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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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듯 현수가 한없이 즐거워하며 웃고 있는 것과 달리, 반면 SP그룹 최현진 상무는 지금 새파랗게 질린 채 완전히 울상이 되어있었다.
특히, 그녀는 새벽에 긴급 전화까지 받았고, 놀라며 새벽 4시에 회사로 달려와야 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녀는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 해외투자실 한쪽 벽면, 대형 모니터에 크게 잡히고 있는 미국 개별주식옵션 창을 망연히 바라봐야 했다.
그리고 어느덧 아침 7시 30분.
거의 새벽잠을 완전히 날려버린 그녀는 사실 1시간 전부터는 실무진 회의를 또한 진행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 와중에 그녀의 어깨는 한 번씩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고, 눈 밑은 점점 더 퀭해지고 있었다.
“···음. 그래서 김 부장님 의견은 내일 장부터··· 부분 청산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그런 말씀인가요?”
“으음··· 네. 그렇습니다. 상무님.”
약간 목소리가 갈라진 채 흘러나오고 있는 김진석 부장의 대답.
이때, 최현진 상무는 다소 충혈된 눈으로 40대 중반의 김진석 부장을 잠시 노려보다가, 이내 긴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현재, SP그룹 해외금융투자본부의 손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다. 그래서 앞으로 더 큰 손해를 막는 것은 반드시 필요해진 상황.
물론, 갑자기 주가 반등에 성공해서 주가가 오를 수도 있다. 그런 해피한 케이스를 지금 절실히 바라고 있지만, 그럼에도 현 시점에서는 무척 답답할 수밖에 없다.
“음. 상무님. 저는 김진석 부장님과 의견이 좀 다른 편인데··· 앞서 주가 반등 가능성을 제가 분석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아직 만기일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있고··· 또한 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선은 좀 더 기다려 보시는 게···.”
그렇듯 정보현 차장은 보류 결정을 제안했는데, 이때 최현진 상무는 눈을 뜨고서 그를 힐끔 쳐다봤다.
그러고 보면, 현재 이쪽 손해가 너무 커서, 조금 전 장 마감 전에 어떠한 포지션 청산을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그런 상황에서 앞으로 과연 얼마 남지 않은 만기일까지 잘 버텨낼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특히, 장 초반 프리미엄을 노리고서 풋옵션 매도 지시를 내린 것은 씻을 수 없는 통한의 실수였다.
즉, 풋옵션 매도 계약 때문에 피해가 눈더미처럼 쌓이게 된 것이다.
‘으음. 그래도 이번엔··· 김현수 대표 쪽도 완전히 망했을 거야.’
최현진은 그렇게 생각하며 위안을 삼으려고 했지만, 그럼에도 무척 분통이 터지는 일이었다. 삼류대 출신 김현수 대표는 딱 한 번 실패하는 것이지만, 카이스트 박사 출신의 천재라 불리는 자신은 두각을 나타내기도 전에 제대로 실패를 한 것이 아닌가.
‘왜 난 실패했지?’
그렇듯 그녀는 도저히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보기엔 옵션 투자는 생각보다 간단한 수학적 공식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즉, 주가가 오른다는 데이터 분석이 나오면 콜옵션을, 주가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면 풋옵션을! 마치 수학적 연산과 프로그램에 의한 기계적 투자를 한다면, 충분히 자신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거기다가 메달리안 펀드 짐 시몬스 회장의 투자 패턴을 자신의 투자에 녹여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고 믿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마지막으로 그녀는 김현수 대표까지 불러 그의 모습을 관찰했고, 그래서 더 큰 확신까지 갖고서 투자에 임했는데···.
그런데 지금 상황은···.
“으음. 만약 내일 장중에 주가가 200달러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으음, 그땐 손해가··· 어떻게 되죠?”
“상무님, 그건······.”
“대답하세요.”
“으음. 네. 만약 200달러 이하가 되면, 만약 중간 청산이 없을 경우, 아마 1억··· 2천만 달러 정도··· 그 선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으음. 죄송합니다.”
무려 -1억 2천만 달러?
제로섬 게임의 심각한 희생자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무릎에 힘이 쫘악 빠지고 있었고, 그녀의 안색은 좀 더 창백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한편, 한성그룹 이민수 전무 쪽 역시 마찬가지였다.
즉, 그 시각! 얼굴이 딱딱하게 굳은 이민수 전무는 자신의 모니터에 보이는 –4,700만 달러라는 숫자에 지금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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