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수익률 1,000,000배-136화 (136/170)

<내 수익률 1,000,000배>

대한민국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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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도착했습니다.”

“네.”

그렇듯 곧이어 현수는 약속 장소인 단아하고 정갈한 느낌이 드는 강남의 모 한정식 집에 들어섰고, 잠시 후, SBC 방송국 부사장 서병진 등과 인사를 먼저 나누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게 되는 대화.

“하하하, 김 대표님! 사실, 김 대표님 덕분에 요즘 SBC가 아주 떠들썩합니다. 이 모든 게 다 김 대표님 덕분입니다. 하하하, 특히 뉴스기획국과 보도국은 이 새로운 바람에 무척 고무된 상태입니다.”

그렇듯 무척 기분 좋게 말을 시작하고 있는 SBC 서병진 부사장.

그러고는 서병진 부사장은 계속해서 현수에 대한 칭찬세례를 이어 나가고 있었다.

한편, 서병진 부사장과 함께 이 자리에 참석한 뉴스 보도국 소속의 김소현 아나운서. 다소 뜻밖인 그녀의 참석에 현수는 약간 놀랐지만 담담하게 대처했는데···. 어쨌든 서병진 부사장의 옆에 앉아 있는 그녀는 자신의 앞쪽 현수를 유심히 쳐다보며 계속 두 눈을 반짝거리고 있었다.

특히, 아주 젊은 데다가 미모가 뛰어난 그녀는 앞선 인사에서 SBC 아나운서라는 사실 외에도 자신을 서병진 부사장의 외조카라고 소개했다. 또한, 그녀는 다가오는 10월 중순, 밤 8시 메인뉴스 개편 때, 새로운 여자 메인 앵커가 될 예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런 김소현 아나운서는 서병진 부사장이 이야기하는 내내 잠자코 듣기만 하다가, 잠시 후 약간의 틈이 보이자, 곧바로 그녀는 입을 열고 있었다.

“근데 김 대표님, 죄송한데, 학번은 어떻게 되세요?”

“네?”

즉, 현수의 대학 학번을 묻고 있는 그녀. 이것은 결국 현수의 나이를 묻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 그냥 너무 젊어 보이셔서.”

“하하, 젊은 게 아니라, 아직 나이가 적습니다. 저는 15학번입니다.”

“네??? 어머, 그래요? 저는 13학번인데.”

그러니까 김소현 아나운서는 현수보다 2학번 위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되자, 그녀는 무척 놀라는 표정이었다. 왜냐하면, 눈앞의 남자는 요즘 잘 나가는 투자 회사의 대표이자, 또한 수조 원의 자산을 가진 부자, 한편으로는 최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대단한 인터넷 스타이기 때문이었다.

“그럼 김 대표님이 김소현 아나운서보다 2학번 아래였군요? 하하, 알면 알수록 더 대단합니다. 어떻게 그 나이에 그렇게 큰 투자사를 이끌고 계시고. 하하하, 이젠 격세지감을 안 느낄 수가 없군요.”

그렇게 밝게 웃으며 말을 하고 있는 서병진 부사장. 반면, 김소현 아나운서는 현수에 대한 호기심이 더 생긴 듯 현수를 더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음, 그러면 김 대표님은··· 혹시 결혼은 하셨어요?”

그리고 곧이어 김소현 아나운서는 다시금 질문을 던졌는데, 계속해서 그녀는 사적인 질문을 날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현수는 별거 아니라는 듯 가볍게 대답했다.

“아뇨. 아직 아닙니다.”

“그럼 혹시 여자친구는?”

“네?”

그 순간, 그 다음 질문이 너무 직설적이라 현수는 약간 당황했는데, 바로 그때 서병진 부사장은 재빨리 대화에 참여하고 있었다.

“하하하, 우리 김소현 아나운서가 김 대표님한테 무척 관심이 많은가 봅니다. 하하하! 하하하! 하지만 당연히 김 대표님 같은 분이 어디 여자친구가 없겠습니까? 아니, 약혼하신 분이라도 있는 거 아닙니까?”

그렇듯 서병진 부사장까지 질문을 던지자, 현수는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을 번갈아가며 쳐다본 뒤 입을 열었다.

“음. 아직 여자친구도 없고 약혼녀도 없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아주 묘하게 두 눈을 반짝이고 있는 두 사람. 그러나 그것도 잠시, 서병진 부사장은 더 신나게 웃으며 입을 열고 있었다.

“하하하, 하하하! 그래요? 하긴! 김 대표님 같은 분은 그럴 시간도 없겠군요. 그럼 혹시, 김 대표님, 원하신다면 제가 중매를 놔 드릴까요?”

“네? 중매···? 아, 아닙니다! 서 부사장님. 죄송합니다만, 사양하겠습니다.”

그렇듯 말하며 현수가 바로 입가의 미소를 싹 거두자, 그 순간 서병진 부사장은 흠! 하는 소리를 내며 헛기침을 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하하, 이거 제가 계속 실없는 농담만 하게 되었군요. 흠. 어쨌든 오늘 이 자리에 제가 김 대표님을 모신 것은 그런 농담 따위가 아니라, 사실 이것저것 여쭈어 볼 것도 있고, 또한 저희 방송국에서 김 대표님에게 제안할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판단을 하게 된 것은, 김 대표님 방송이 나간 뒤, 제가 더욱더 확신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는 그는 또 입을 열었다.

“그래서 저희가 제안을 하고 싶은 것은··· 우선 오늘의 주식 코너가 국민들에게 큰 공감대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저희가 무시할 수가 없어, 그런 연장 선상에서 저희는 SBC방송과 연관된 SBC2 케이블 방송 쪽! 그쪽에서 김 대표님의 KP커뮤니케이션 인방 콘텐츠들을 직접적으로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

“네? 케이블 방송? 부사장님, 그 말씀은?”

“음. 아시다시피, 얼마 전, 주식 인방계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Stock24가 케이블 방송사 KPG 인수를 공식화했습니다. 아마 그쪽이 곧 케이블 방송으로 진출을 하게 되면, 주식 캐스터 김준성씨와 강리나씨는 그쪽으로 넘어가게 될 겁니다. 그래서 그 전에 저희도 내부적으로 좀 더 탄탄한 콘텐츠들을 확보하고 싶고, 또한 혹시 KP커뮤니케이션에서 도와주신다면 저희와 업무협약 겸 외주계약을 체결하고 싶습니다. 뭐, 현재 저는 SBC 부사장이기도 하지만, SBC2 케이블 방송 쪽도 맡고 있어, 특히 SBC2 케이블 TV 활성화에 제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다시 말해서, SBC2 케이블 방송 쪽으로 KP커뮤니케이션 인방 콘텐츠를 유치하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이때, 현수는 바로 솔깃했으나 우선 현안부터 이야기했다.

“아, 케이블 방송이라. 부사장님, 그런 놀라운 제안을 주셔서 감사하긴 한데, 다만 저희 KP커뮤니케이션은 유료 방송을 표방하고 있는 입장이라···.”

“하하, 그건 그대로 가셔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즉, 그러니까 제가 제안하는 것은, 일종의 콘텐츠의 확대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유료 인터넷 방송은 종전대로 진행하시되, 현존하는 타 케이블 주식방송보다 더 알찬 콘텐츠를 KP커뮤니케이션에서 케이블 방송용으로 기획해 주시면, 향후 저희 내부 검토를 거친 뒤, 하루 기준 대략 1시간 혹은 2시간 정도의 방송 시간대를 편성해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제작비 등은 저희가 지급할 겁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또 다른 기획, 그리고 일종의 외주계약인 셈이다. 특히, 이 계약은 SBC 방송국과 연계된 형태라, KP커뮤니케이션의 기업 가치를 단숨에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현수의 표정은 이내 눈에 띄게 밝아지고 있었다.

특히, 이런 계약이 향후 확정된다면, KP커뮤니케이션은 주식 인방계에서 아주 빠르게 무척 탄탄한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또, 이것은 또 다른 이야기인데··· 흠, 현재 저희 SBC에서는 ‘대한민국의 오늘’이라는 아주 건전한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아, 그럼 간단히 설명해 드리면, 사회 저명인사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전문가 스페셜 강연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이 강연에는 전직 장관, 전직 국회의원들 외에도 사회 유명 인사들이 이곳에 나와 대중을 상대로 전문 강연을 펼치게 됩니다.”

그렇듯 거기까지 설명을 마친 서병진 부사장은 힐끔 김소현 아나운서 쪽을 쳐다봤다.

“바로 여기 김소현 아나운서가! 이 프로그램 사회를 지금 맡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이 자리에 김소현 아나운서가 나오게 된 것은, 바로 이 프로그램의 참여를 김 대표님께 부탁드리려는 그런 뜻도 있습니다.”

그러고는 서병진 부사장은 바로 눈짓을 했고, 이때부터 김소현 아나운서는 아주 듣기 좋은 목소리로 그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바로 이어 나갔다.

이때, 단 한 번의 흐트러짐도 없이 아주 매끈하게 설명을 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현수는 역시 아나운서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 현수는 입을 열었다.

“음. 그렇다면, 제가 주식투자 파트를 중심으로 하되, 거시 경제, 세계 경제 흐름 등과 연계해서 좋은 투자 방법 외에도 위험한 투자의 예에 대해서 강연을 하면 된다는 말씀입니까?”

“네. 맞아요. 김 대표님. 그러니까 김 대표님의 좋은 경험들과 각종 사례 분석을 통해서, 아주 재밌게 구성해주시면 대중들이 주식이 위험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또한, 잘못된 투자를 피할 수 있는 해법도 아마 찾게 되겠죠?”

“음.”

“특히, 이 프로그램은 청중으로 대학생들이 많이 오게 되는데, 젊은 세대에게 김 대표님의 투자 철학을 전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겁니다.”

“네? 대학생들이요?”

“네. 맞아요.”

“음.”

“거기다가 저는 곧 8시 뉴스 앵커가 될 텐데, 그 전에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마지막 강연자로서 김 대표님을 꼭 모시고 싶습니다.”

그렇듯 그녀로부터 요청을 받게 된 현수는 잠시 생각했는데, 의외로 프로그램의 목적이 자신의 마음에 꼭 들었다. 왜냐하면, 과거, 대학에 다닐 때, 좋은 곳에 취업했거나 혹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몇몇 선배들이 강의실로 나타나, 그들의 경험을 이야기할 때 무척 감명 깊게 들었는데, 즉 자신도 그런 성공한 선배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게 사실이었던 것이다.

“음. 좋습니다. 프로그램 방향성은 아주 마음에 듭니다. 그럼 ‘대한민국의 오늘’ 그 프로그램 건은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꼭 연자로 참여하겠습니다. 다만, 외주 계약 건과 콘텐츠 기획 건은 우선 KP커뮤니케이션 공동대표인 박창석 대표와 협의를 한 뒤··· 박창석 대표를 통해서 다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물론, 아주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사장님.”

“하하, 그렇게 좋게 말씀해주시니, 저도 무척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저희가 도울 게 있다면 언제든 말씀하십시오. 훌륭하신 김현수 대표님과 상부상조하는 관계, 저희가 원하는 바입니다.”

그렇듯 현수는 두 가지 괜찮은 제안을 받게 되었고, 이후 좀 더 편안하게 저녁 식사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때, 현수는 한편으로는 좀 묘한 느낌도 들었다.

자신이 유명해지자, 인맥이 저절로 만들어지고 있는 느낌. 그리고 이런저런 좋은 사업 테마들이 넝쿨째 굴러들어와,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게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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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리고 다음 날 점심 무렵.

이때, 현수는 김주연 전무와 더불어, 이제 검사장급 인사 초빙을 위한 면접 겸 식사자리도 갖게 되었는데···.

현재 초빙 후보자가 된 사람은 총 3명!

즉, 김판석 변호사의 추천을 받은 사람들이다 보니 다들 그 명성들이 아주 대단한 사람들이었고, 비록 현직을 떠난 상태임에도 아직도 법원 혹은 검찰 쪽에 아주 대단한 파워를 갖고 있는 법조계 실세들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날 점심부터 시작해서, 이날 저녁, 그리고 다음 점심 식사까지 총 3회에 걸쳐 세 사람에 대한 각각의 인사면접을 진행하게 되었고, 그리고 마침내 목요일 점심을 끝으로, 현수는 드디어 김주연 전무와 함께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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