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수익률 1,000,000배-135화 (135/170)

<내 수익률 1,000,000배>

국제 통화옵션(Currency Option) 투자

-57-

통 한번 진짜 크다.

쿤 로드 캐피탈에서 발행한 1억 달러짜리 수표. 이게 자신의 뉴욕법인에 난데없이 도착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소식을 접한 현수는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말았다. 그 노인이 그때 했던 말들은 결코 빈말들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진짜 1억 달러라고?’

그 때문에 그 노인이 말했던 검은 수요일, 더욱더 더럽고 더욱더 어두운 검은 수요일에 대한 경고는 좀 더 현실감 있게 현수에게 다가오는 게 사실이었다.

‘휴, 뭔가 터지긴, 진짜 제대로 터진다는 말 같은데.’

그런데 그러고 보면, 자신의 수익률 백만 배.

사실, 이것을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170만 배!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하루가 다르게 그 비율은 조금씩 늘어나 조만간 200만 배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천문학적인 수익률 때문에 세계적 헷지 펀드들이 자신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흠, 그래도 1억 달러 수표를 바로 보내온 걸 보면, 내 가치가 상당히 크다는 말인데···.’

즉, 협력 여부에 대한 가부 결정을 아직 하지 않았음에도 그 노인은 자신에게 1억 달러 수표를 먼저 보내온 것이다.

그러고 보면, 유대인 출신의 막씨밀리아노 헤수스 그리고 미국인 그린백 가문. 결국, 현수는 이 두 곳으로 직접적인 오퍼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괴 노인은 다소 거칠게 접근을 해 왔지만, 그 과정에서 현수는 몇 가지 중요한 부분들을 새로 알게 된 게 사실이다.

즉, 막씨밀리아노 헤수스 덕분에 보디가드 강태현의 놀라운 실력이 드러났고, 한편으로는 빅원 씨에스 경호원들의 실력이 예상 밖으로 아주 뛰어나다는 것을 현수는 알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권총까지 소지한 용병들이 암암리에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그 때문에 현수는 자신의 안전에 대해서, 또한 앞으로 정보 취득 방법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음. 더 큰 무대에 서려면, 나도 더 많은 준비를 하는 게 확실히 맞아. 그리고 그 두 사람들만 봐도, 뭔가 큰일이 일어나는 게 확실하고. 착실히 투자를 대비할 필요가 있어. 국제 통화옵션 투자든, 국제 주가지수 관련 선물옵션 투자든···’

그러고 보면, Stock24 이원진 부사장 등도 한번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올가을 혹은 연말로 예정된 세계적 위기는 이미 여러 곳에서 언급이 되고 있는 상태였다. 실제로 그런 영향이 시장에 반영된 듯, 파생상품 시장 쪽은 특히 그 변동성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는 모습이었고, 미국의 실물 경제는 점점 더 얼어붙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것은 바로 2007년, 2008년, 2020년 세계 금융계·경제계의 위기에 이은 또 다른 위기를 예고하는 것인데···.

그러나 문제는 그 도화선이 어디에 있으며, 또 어떻게 발발하는지, 아직은 누구도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현수에게는 약간의 힌트가 주어진 게 사실!

즉, 괴 노인 막씨밀리아노 헤수스가 언급한, 저 역사적인 검은 수요일 사건! 바로 그것이었다.

‘음. 그러니까 통화 전쟁. 즉, 환율 전쟁. 이게 메인이라는 될 수도 있는 말인데···.’

그렇듯 현수는 우선 그렇게 상황을 정리한 뒤, 막씨밀리아노 헤수스에게서 받은 1억 달러짜리 수표를 돌려주지 않고 그냥 받기로 결정했다. 어쨌든 자신이 공격을 당하게 사실이고, 또한 다친 사람들도 있어 그걸 그냥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현수는 그 돈으로, 최승희 과장 등 경호원들에게 소정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 외에도, 이번 기회에 빅원 씨에스를 통째로 인수하는 데 이 돈을 쓰기로 결정했다.

‘음. 빅원 씨에스 소속 경호원들이 대략 200여 명. 음. 이 정도 규모라면 흡수해도 나쁘지 않아.’

그런 뒤 현수는 또 남은 돈에 대해서 뉴욕법인에 재투자하기로 결정했다.

##

그리고 다음 날, 2022년 9월 20일 화요일 새벽 5시 40분.

이날 아침 현수는 일찍 일어나, 피트니스 클럽을 먼저 다녀온 뒤, 이른 아침 시각에 KHS컴퍼니에 도착했다.

한편, 집 지하주차장에서 회사 지하주차장으로 바로 이동을 하다 보니 우산을 쓸 필요는 없었는데, 현재 초가을 날씨를 알리는 차가운 비가 새벽부터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바람에 아침 기운도 뚝 떨어진 상태.

‘이제 진짜 가을이 되나 보네.’

한편, 현수는 사무실 창가 쪽에 서서, 투명한 빗방울들이 쏟아지며 창문을 두득득 두드리는 모습들을 가만히 지켜봤는데···.

그렇게 유리창을 쳐다보며 잔잔한 빗소리를 듣다 보니 좀 더 마음이 편안해지는 게 사실이었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에서 큰일을 당할 뻔한 터라, 그때의 흥분감과 불안감이 아직 몸에 잔재처럼 붙어 있었는데···. 그럼에도 이 가을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서 있다 보니, 좀 더 마음적 치유가 되는 게 사실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아침 8시가 되자, 현수는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고, 그 뒤 10분 뒤, 곧바로 간부 회의까지 주관하며 그는 아주 의욕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가장 먼저, 투자본부 강세훈 상무와 선물옵션팀 조진웅 팀장을 호출하여, 11월, 12월 만기일 기준으로 투자가 가능한 해외 주가지수 관련 선물·옵션들과 각국 통화옵션들에 대한 상황 내역을 확인했고, 그 뒤, 몇몇 개별주식옵션 종목들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물론, 이번 투자는 국내 KHS컴퍼니 외에도 뉴욕법인, 각 조세회피처 투자법인들이 일제히 투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현수는 만반의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

“우선, 이번 달 말일까지 목표는 최소 1조 3천억 원! 이 수익을 통해서 곧바로 자금 4조 원을 돌파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후, 좀 더 큰 투자들을 바로 진행할 수도 있으니, 특히 보안 쪽에도 각별히 유념해주십시오.”

그렇게 지시를 마친 뒤, 현수는 곧바로 국내인수합병팀 장동형 팀장도 호출했다.

“장 팀장님. 엠솔루션 기업 인수 관련, 현재까지 상황 브리핑 좀 부탁드립니다.”

“네. 대표님. 우선 그쪽 주가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운을 떼며 장동형 팀장은 아주 차분하게 관련 상황들을 일목요연하게 브리핑했다.

“우선, 어제 종가는 2,420원, 현 시각 기준, 호가는 2,460원 선에서 거래가 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음. 생각보다··· 주가가 오르지도 않았고, 또 떨어지지도 않았군요?”

“아무래도 악재와 호재가 뒤죽박죽이 된 결과인 것 같습니다. 우선, 강진산업 최충식 회장의 조세포탈 및 주가 조작, 공금횡령·배임 혐의 등에 대한 기사들이 터지면서, 주가가 급락할 뻔했으나, 우리 쪽 인수합병 기사도 같이 터지면서 주가가 보합세로 흐르게 됐습니다. 물론, 우리 쪽에서 인수합병에 실패하게 된다면, 보유 지분을 남김없이 장내 매각하겠다는 발표를 던졌기 때문에, 그게 호재이면서도 또한 악재로 작용해서, 심리적 저지선이 호가에 생긴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 시각 기준, 인수합병 호재에도 주가는 더 이상 오르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럼 우리 매집 현황은 어떻습니까?”

“지금껏 장내 매집을 계속 진행했고, 현재 저번 최초 확보량에 더해서, 현재까지 총 지분 10.6%를 장내에서 확보했습니다.”

“음. 10.6%? 그럼 기관 쪽은요?”

“강진산업 측에 우호적인 조양투신과 제일캐피탈 쪽은 바로 확인 뒤 우선 배제했고, 대신에 삼평기술투자, U투자케이, 우리신용조합 등의 기관투자자들과 우선적으로 접촉했습니다.”

“결과는요?”

“나쁘지 않습니다. 태영생명이 중간에 이탈했지만, 그럼에도 오늘 중으로 우리신용조합과 딜이 끝나면, 곧바로 총 지분 5.7%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좋습니다. 그럼 총 16.3%군요?”

“네. 그리고 저번 공시에도 나왔지만, 강진산업 측이 저번 하한가 사태 때 자신들의 지분 3%가량을 장내 매도한 것으로 공시가 됐습니다. 저들이 다급해져 주가 하락을 주도하려고 성급하게 자기 지분까지 매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음. 그럼 그쪽 지분율은 어떻게 됩니까?”

“현재 강진산업 순수 지분율은 대략 6%, 조양투신과 제일캐피탈 측 우호 지분율, 총 1.2%, 그걸 다 합쳐봤자, 전체 지분율은 겨우 7.2%에 불과합니다.”

그 순간, 현수의 입가에 미소가 확연하게 돋아났다.

“하하, 우리가 최대주주로군요?”

“네. 그렇습니다. 대표님!”

“그럼 앞으로, 지분율 보유 목표는 어떻게 설정했습니까?”

“우선 확보 및 확보 예정된 지분율은 16.3%, 현 시각에도 장내 매집이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최대 18% 혹은 20%까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서둘러 임시 주총을 소집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엠솔루션 재정 회계 부분도 저희가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합니다.”

“네. 그 부분 역시 준비 중에 있습니다. 특히, 외부 회계 법인 쪽에 용역 계약을 설정할 예정입니다.”

“네. 좋습니다. 그럼 주총 관련 작업들을 바로 진행해주시고, 또한, 기관투자자 쪽 지분 계약에 대한 공시가 나가기 전, 장내 대량 매집을 지금부터 전격적으로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목표는 최종 지분율 25%입니다. 이때, 주가가 최고 3,000원까지 올라가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오늘 장이 끝나면, 바로 공시를 내고, 또한 기자들에게도 알려주십시오. 특히! 이 일은 전격적으로 끝난 일이라, 우리 회사 이미지가 더 좋아질 겁니다.”

“네. 대표님. 그럼 정규장 끝나는 시각에 맞춰, 기자들을 부르겠습니다.”

“그리고 참, 조양투신과 제일캐피탈 측, 이들은 강진산업 쪽에 섰다가 피해가 막심할 텐데, 그쪽 지분 매각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까?”

“네. 그 부분도 차선으로 현재 접촉을 시작했는데, 아마 그들도 곧 매각 결정을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즉, 최충식 회장 일로 조만간 엠솔루션은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거고, 또한 주식거래 정지 처분도 받게 될 겁니다. 이런 상황이라, 이미 내부 징계 대상이 된 그쪽 담당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받고 지분 1.2%를 털어내고 싶어할 겁니다. 물론 그 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칼자루를 쥔 것은 우리라서, 우리 쪽 눈치를 무조건 볼 수밖에 없습니다.”

“아, 좋습니다. 그럼 그 작업도 좀 더 긴밀하게 진행해 보십시오.”

“네. 대표님.”

그렇듯 현수는 아주 만족한 모습이었는데···. 곧이어 그는 전략실 실장 김주연 전무를 불러 또 다른 상황도 점검했다.

“참! 그럼 김 전무님! 강진산업 최충식 회장은 이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렇듯 현수가 묻자, 이때 김주연 변호사는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 대표님. 그쪽에서 아주 뜻밖의, 아주 좋은 소식을 저한테 전해 왔습니다.”

“네?”

“아, 거기 서울중앙지검 말입니다. 갑자기 내부 인사이동이 발생했는데, 최병학 부장검사, 그 사람, 조만간 인천지검으로 전출될 거라고 합니다.”

“아, 그래요? 그게 그렇게 되었군요?”

“하하, 아마 대표님께서 손을 쓰신 게 맞으시죠? 저야 뭐 그 정도 능력은 없지만, 그래도 그쪽 내부 사정만큼은 제가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서 다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조만간 최충식 회장은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거라고 했습니다. 그쪽 후배들이 말이, 혐의 사실 규명도 별로 어렵지 않을 거라고 하더군요.”

“아, 네. 다행히 일들이 잘 돼서 좋습니다. 그리고 참, 김 전무님. 조만간 검사장급 세 분에 대한 면접 겸 식사 약속을 각기 잡을 예정인데, 그때 같이 가주시면 좋겠습니다. 때에 따라선, 김판석 변호사님도 참석하실 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일정 확인해 두겠습니다.”

그렇게 현수는 내부 정리를 마친 뒤, 국제 통화옵션(Currency Option) 관련 전략과 실전 사례들을 분석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그리고 어느덧 이날 저녁이 되자, 이때 현수는 SBC 방송국 부사장 서병진과 저녁 식사자리를 같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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