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수익률 1,000,000배>
내 수익률 백만 배
-56-
다음 날, 2022년 9월 18일 일요일 아침.
현수는 베트남 하노이 현지 대학병원에 머물다가, 그곳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앞서 강태현을 제외한 네 사람은 병원으로 실려 와 응급조치를 받았는데, 이들 중 보디가드 김상윤이 가장 심하게 다친 모습이었다.
즉, 뇌진탕 외에도 갈비뼈, 광대뼈 등에 금이 간 상태라 그는 당분간 입원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다시 말해서, 그는 자신의 몸이 그렇게 될 정도로, 정말 지독할 정도로 싸웠던 것이다.
한편, 온몸 곳곳에 피멍이 든 조형강은 다행히 금방 정신을 되찾았고, 그는 자신의 팔뚝에 붕대를 몇 번 둘둘 감더니 그것으로 다 나았다며 벌떡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저는 완전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형강씨.”
“하하, 아닙니다. 대표님. 제 걱정은 전혀 안 하셔도 됩니다. 격투기 배우면서 선배들한테 워낙 얻어터져서, 이 정도는 진짜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렇듯 그는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 그의 오른쪽 눈 주변에 큰 멍이 든 모습은 보기에 여간 안쓰러운 게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고 거듭 말했고, 오히려 다른 부분을 들먹이며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래도 그 자식! 태현씨한테 터져서 완전히 대자로 뻗었다면서? 만약 저한테 전기충격기만 안 썼어도 제가 무조건 잡았습니다! 흠, 그래도 뭐, 태현씨가 잡았으니, 그걸로도 전 됐습니다.”
그렇듯 쓴 미소를 잠시 짓던 조형강은 이때 고개를 돌려 강태현을 쳐다봤고, 이때 그에게 가까이 다가온 강태현은 그와 힘껏 손을 꽉 잡았다.
“태현씨, 태현씬 진짜 세단 말이야. 하하하.”
그리고 한편, 최승희 과장과 보디가드 이준성은 남미 혼혈 파블로의 갑작스러운 기습 공격을 받은 뒤, 피하지 못하고 단번에 제압당했는데···.
이후 정신을 차린 뒤, 그들은 비록 말짱한 모습이었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이 기습 공격을 당하고 바로 쓰러진 게 무척 분통한 표정이었다.
“괜찮습니다. 최 과장님! 그리고 준성씨! 오히려 저 때문에 아주 험한 일을 겪으셔서 제가 더 죄송합니다.”
현수는 그렇듯 그들을 격려했지만, 그럼에도 최승희 과장은 여전히 무척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대표님, 제가 좀 더 빨리 대처했더라면···.”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최 과장님! 최 과장님은 아주 훌륭하게 대처하셨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태현씨, 형강씨, 준성씨, 다시 한번 더,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러고는 현수는 고개를 돌려 병실 침대에 누워있는 김상윤을 응시했다. 이때, 김상윤은 자신만 누워있는 게 무척 이상한 듯,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표정이었지만, 현수는 그의 옆으로 다가가 말을 했다.
“한국에서 아침 비행기로··· 사람들이 이곳으로 올 겁니다. 그러니 그때까지 몸 관리에만 신경 쓰시면 됩니다. 저희가 모든 건 다 알아서 할 겁니다. 그리고 상윤씨,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 아닙니다. 대표님. 저는···.”
“하하, 이미 저는 감동했습니다. 상윤씨.”
그런 뒤 현수는 고개를 돌려 다른 사람들한테도 말을 이어 나갔다.
“이제 태현씨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분들은 여기서 좀 쉬십시오. 한국에서 곧 다른 분들이 도착할 예정이라···.”
그러나 최승희 과장은 곧바로 입을 열었다.
“저희는 괜찮습니다. 대표님.”
“아닙니다. 최 과장님! 혹시 모를 부상이 또 있을 수도 있고, 그래서 당분간 쉬시면서 치료와 휴식을 취하시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이때, 조형강도 바로 입을 열었다.
“저기, 대표님! 사실, 저희는 상윤씨 빼고는 전부 다 괜찮습니다. 보십시오. 다 멀쩡하지 않습니까? 뭐, 저는 얼굴이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서 저만 여기 남아, 상윤씨 돌보겠습니다. 대신에 최 과장님과 준성씨는 바로 움직이셔도 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까? 최 과장님.”
그러자 최승희 과장은 바로 맞장구를 쳤다.
“네. 맞아요. 대표님. 저희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렇듯 최승희 과장이 계속해서 완강하게 주장하자, 결국 당분간 그들은 현수를 계속 경호하기로 결정했다.
“여러분께··· 여러모로 죄송합니다.”
이때, 현수는 다시 한번 그런 감사의 뜻을 표한 뒤, 잠시 후 호텔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또한 옷을 갈아입고서 거실로 나왔다.
한편, 최승희 과장, 강태현 등도 어느새 교대로 샤워를 마치고 옷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뒤, 대기하고 있었다.
“네. 이제 가시죠.”
잠시 후, 현수는 보디가드 이준성이 운전하는 렌트카에 탑승하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베트남 하노이의 최대 번화가이자 또한 금융사들이 많이 몰려있는 호안끼엠 인근의 BE파이낸스금융 본사에 도착하게 되었다.
즉, 이곳 1층에서 Standard Julius의 윌리엄 폭스 이사, Stock24의 김종진 전무, 롱텀펀드의 마크 그린백 사장, 와이엇 커드슨 이사 등을 만난 뒤, 이후 BE파이낸스금융 측 사람들을 만나 인수합병 관련 일들을 처리하기로 약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
“대표님, 저기가 BE파이낸스금융 본사입니다. 시간 늦지 않게 도착했습니다.”
그렇듯 늦지 않게 도착한 현수는 자신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최승희 과장과 함께 차량에서 내렸는데, 이때 눈빛이 이전보다 더 차가워진 강태현은 현수의 옆을 바짝 따라붙고 있었다.
“휴, 비가 오는데도 후덥지근하네요.”
그러고 보면, 현재 베트남의 날씨는 9월 중순임에도 섭씨 30도가 훌쩍 넘어가는 완전히 여름 날씨였다. 특히 대기가 무척 습한 상태라, 보통 때 체감 온도는 거의 40도 이상이라고 들었는데···. 다행히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 그나마 견딜만한 수준. 그럼에도 기분 나쁘게 주변이 후덥지근한 게 사실이었다.
한편, 현수는 잠시 후 Standard Julius의 윌리엄 폭스 이사, Stock24의 김종진 전무, 롱텀펀드의 마크 그린백 사장, 와이엇 커드슨 이사 등을 차례로 만났고, 곧이어 BE파이낸스금융 측 사람들도 만나 사내 회의실로 이동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시작된 회의는 BE파이낸스금융 측이 마련한 점심까지 먹으면서 이어진 결과, 어느덧 오후 4시쯤이 되어서야 완전히 끝이 나게 되었다.
즉, 무척 지루하고 답답한 일정이었음에도, 다행히 국제적 인수합병 미팅을 직접 참가하면서 현수는 나름 배우는 점이 많았던 게 사실이었다.
그렇듯 이런 긴 미팅이 어느덧 끝이 나게 되자, 이제는 공동 컨소시엄 내의 더 중요한 회의만 남게 되었는데···.
다시 말해서, Standard Julius의 윌리엄 폭스 이사, Stock24의 김종진 전무, 롱텀펀드의 마크 그린백 사장과 와이엇 커드슨 이사와의 저녁 식사 겸, 투자 및 업무 조율 회의가 남아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이번 미팅은 BE파이낸스금융 측과의 회의보다는 세계 금융권의 실세이자 아주 바쁜 저들과 안면을 트고, 또 다른 협력을 강구하려는 목적이 큰 편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베트남 여행 일정 역시 아주 타이트하게 잡혀, 현수는 내일 아침이면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어쨌든 잠시 후, 현수는 그들과 긴 저녁 식사를 하며, 향후 국제적 투자 및 업무 조율 회의를 진행했고, 또한 한편으로는 롱텀펀드 마크 그린백 사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그가 머무는 호텔로 이동하게 되었다.
즉, 그가 머무는 호텔의 스카이라운지 와인바에서 단둘이서 와인을 마시며, 좀 더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결정한 것이다.
##
“···김 대표님! 사실, 저는 아침에 직접 뵙고서, 하하하! 정말 놀랐습니다. 대충 듣긴 했으나, 젊은 천재를 직접 뵙고 나니, KHS컴퍼니가 오히려 신비롭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하하하! 어떻게 그 나이에 그런 놀라운 일들을···.”
그렇게 크게 웃음을 터트리고 있는 마크 그린백 사장은 눈매가 무척 날카로워 보이긴 하지만, 금발 머리에 전형적인 중년 백인 남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바로 롱텀펀드의 수장 찰스 그린백 회장의 아들이자, 롱텀펀드의 후계자로 불리고 있는 사람이었다.
한편으로 그는 뉴욕 더왓슨 캐피탈의 대표도 맡고 있는데, 즉 더왓슨 캐피탈 지분만으로도 그는 이미 억만장자의 대열에 올라서 있는 상태였다.
“···하하하, 아주 매력적이군요. 김 대표님 말씀을 계속 듣고 보니, 저도 언제고 서울을 꼭 한번 방문해야겠습니다. 하하하.”
그렇듯 먼저 잡다한 이야기부터 이어졌는데···.
“···그러고 보면, 흠, 지난 홍콩 사태 이후··· 싱가포르, 대만, 한국, 즉 서울에 국제적 관심이 더 커진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희 역시 한국을 좀 더 주목하게 되었고, 또한 각종 금융 쪽 진출 역시 좀 더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듯 말을 잇다가, 잠시 후, 마크 그린백 사장은 표정을 좀 달리하며, 아주 조심스럽게 입을 또 열고 있었다.
“흠, 이제 시간을 좀 더 지체하는 것은 좀 그렇고, 흠! 제가 김 대표님을 여기서 따로 뵙자고 한 이유부터, 좀 말씀드리겠습니다. 뭐, 사실 저는, 제 개인적인 제안이 아니라, 제 부친의 제안을 김 대표님께 직접 전해드리려고 여기로 모시게 된 겁니다.”
즉, 어느 정도 대화가 무르익었다고 생각한 듯, 마크 그린백 사장은 드디어 본론을 꺼냈는데, 이때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들은 조금 놀랍게도 괴 노인 막씨밀리아노 헤수스의 말과 어떤 점에서 일치하는 부분들이 좀 있었다.
“···음. 우선 배경을 먼저 말씀드리면, 저희는 최근에 이런저런 크고 작은 흐름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즉, 세계적인 역량을 한데 모으고, 합심해서, 세계적 금융 파수꾼이 되려는 일종의 대비인 셈입니다. 실제로 저희들은 지난 금융계 역사에서도, 음지에서 양지에서 세계 금융 안정화를 위해서 늘 헌신해 왔습니다.”
“······.”
“흠, 그래서 저희는 최근에 특히, 이런 역할들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좀 더 강력한 힘을 갖추려고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자유 자본주의를 위한 세계적 금융의 순항! 즉, 저희는 이런 큰 사명감을 가지고서 조용히 움직이고 있고, 또한 한편으로는 전세계적으로 뛰어난 협조자들을 구하려고 세계 각지에서 뛰고 있는 중입니다.”
“음. 그래서요?”
“그리고 한편으로 이런 측면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즉, 세계 경기가 휘청거리게 되면 한국 역시 큰 피해를 입게 되지 않겠습니까? 저희는 협력자들의 조국도 존중하는 편입니다. 다만, 이 단계에서 저희가 좀 더 깊은 이야기까지 할 수 없으나··· 이거 하나만큼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만약 김 대표님께서 저희와 함께 움직여주신다면, 김 대표님의 사업은 지금과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크게 번창하게 될 겁니다. 이건 롱텀펀드의 명예를 걸고서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음. 그런데 왜 하필 저를?”
“하하하! 하하하! 왜이겠습니까? 무려 백만 배를 넘어서는 수익을 달성한 세계 유일에 가까운 분, 그게 바로 김현수 대표님이 아닙니까? 저희는 그 부분을 정확히 주목합니다.”
그렇듯 그는 다시 유쾌하게 웃음을 터트렸지만, 그럼에도 그의 마지막 말과 그의 약간 날카로운 눈빛은 현수의 마음에 다소 걸리는 게 사실이었다.
그리고 어쨌든 괴 노인 막씨밀리아노 헤수스에 이어서 롱텀펀드 마크 그린백 사장으로부터도 은밀한 제안을 받은 현수는 그 다음 날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그런데 바로 그날 밤, 밤늦은 시각, 뉴욕법인 강동식 과장으로부터 아주 갑작스러운 전화 연락을 현수는 받게 되었다.
“아, 죄송합니다. 대표님! 밤늦은 시간일 텐데···. 하지만 긴급 보고드릴 게 있어서. 네. 네. 다름이 아니라, 조금 전, 쿤 로드 캐피탈 명의로 발행된 1억 달러 수표가 저희 쪽에 도착했습니다. 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대표님께 확인 차, 긴급 전화를 드리게 됐습니다.”
그렇듯 강동식 과장은 통화상으로 그런 말들을 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