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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의 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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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듯 최충식 회장이 발광하는 바로 그 시각, 현수는 다른 작업들도 착착 준비하고 있었다.
“네. 김 변호사님. 지금 즉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해주십시오. 네. 네. 부탁드립니다.”
지금 현수는 후속 절차로, 김주연 변호사의 제안에 따라, 강진산업 최충식 회장에 대해서 조세포탈, 주가 조작, 공금횡령·배임 등의 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시킨 것이다. 동시에 현수는 서울일보 장대수 기자와 경제일보 진병호 기자에게 이 사실을 이메일로 알렸다. 아마, 저녁쯤이 되면 일제히 인터넷판 기사들이 쏟아지게 될 것이다. 이후, 주가 하락은 기정사실이 될 것이다.
또한, 현수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홍보·기획팀을 통해서 몇 군데 주요 언론사 기자들을 회사로 불러모으게 했다.
이때, 친구 박창석을 앞세워, KHS컴퍼니가 주도하는 IT 기업 엠솔루션에 대한 공격적인 인수합병 프로젝트 시작을 언론에 직접 발표하게 했다.
특히, 이 발표에서 향후 이 인수합병이 혹시라도 실패한다면, 보유 지분을 모두 장내 매각하겠다는 다소 파격적인 발표도 했는데···.
그 바람에 기자들은 더 큰 흥미를 갖고서, 인터넷판 기사들을 일제히 쏟아내기 시작했다.
「KHS컴퍼니, 공격적 인수합병 시작, 국내 인수합병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일어날 듯···」
「KHS컴퍼니, IT 기업 엠솔루션에 대한 공격적 인수 결정」
「(특징 종목 분석) 엠솔루션 재무현황 및 주가 분석···」
「KHS컴퍼니, 장내 매수를 통해 엠솔루션 지분 8.3% 확보···」
「엠솔루션 장중 주가, 지옥행 열차는 이제 끝! KHS컴퍼니 김현수 대표 화제의 인물로 떠올라···」
「엠솔루션 소액 주주들, KHS컴퍼니의 인수 결정 크게 환영···」
「유명 인방 스타 김현수 대표, 엠솔루션 주주들의 구세주로 등장···」
「엠솔루션 최대주주 강진산업, 조세포탈, 주가 조작, 공금횡령·배임 등 혐의 포착된 듯···」
「KHS컴퍼니, 베트남 BE파이낸스금융 인수를 위한 워밍업 본격화」
「KHS컴퍼니, Stock24와 기업 협력을 위한 MOU 체결」
「KHS컴퍼니, 한일은행과 업무협약 체결」
「KHS컴퍼니, 국내 경호업체 빅원 씨에스와 새로운 경호·경비 계약 체결」
「KHS컴퍼니, 금융엔지니어링투자사와 투자 MOU 체결」
「KHS컴퍼니 자회사, KP커뮤케이션, 성공적인 인방 첫 방송 마쳐···」
「엠솔루션, 전환가액 조정 실패한 듯, 회사 채무 급증···」
그렇듯 KHS컴퍼니 관련 기사들이 우수수 쏟아지게 되었다. 마치 엿가락처럼 쭉쭉 뽑아냈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정도로 각 언론사 및 각 포털사이트마다 이 기사들이 도배가 되고 있었다.
특히, 인터넷 공간에서 아주 큰 유명세가 있는 김현수 대표의 일이다 보니, 그 파급력은 생각보다 대단했는데···.
더군다나 이날 저녁 무렵, 뜻밖의 동영상이 인터넷 공간에서 아주 빠르게 퍼지면서, 특히 밤 8시 무렵, 실시간 검색어 1위에 ‘김현수’라는 키워드가 올라가게 되었다.
그건 다름이 아니라, 엠솔루션의 장중 호가 변화를 직접 녹화했던 어느 주주가 그 녹화본을 인터넷 동호회에 올렸는데, 그것이 곧바로 각 블로그, 종토방,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면서, 개미의 신, 주식의 신이라고 불리는 인방 스타 김현수의 이름이 인터넷 공간상에서 다시금 큰 화제가 되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보합세를 보이던 호가가 갑자기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는 모습은 일반 주주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인데···.
마치 백기사가 나타나듯 하한가 물량을 단 한 번에 흡수한 뒤 곧바로 하늘 높이 호가를 견인하는 그 모습은 대다수 소액 주주들에게 어마어마한 카타르시스를 주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 우와, 지린다! 이게 진짜 오리지널 개미군단님 모습인 듯
- 크! 대박, 나도 언제 저래 보지?
- 존나 멋지다! 세력 존나 쫄리는 거 봐
- 병신, 세력들 완전 병신된 듯 ㅋㅋㅋ
- 가즈아, 상한가 가즈아~
- 한국의 워렌버릿, 개미군단님, 정말 천재적
- 미쳤다! 이런 재밌는 걸 보게 되다니!
- 아싸! 내일 엠솔루션 주식 사야겠다
- 엠솔루션 상한가 가즈아! 주가 오르면, 개ㅅ끼 강진산업 좇 된다며? 우리가 올리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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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그 시각.
어느덧 밤 8시가 다 되어가고 있음에도 그 시각에도 방송국은 여전히 아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왜냐하면, 일반 회사들과 달리, 방송국은 늦은 밤까지 촬영 작업을 해야 하고, 또 한편으로는 각종 방송들을 송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때요? 부장님. 다 보시니까, 어떻습니까? 와! 진짜 이러니까 사람들이 개미군단, 개미군단 하나 봅니다.”
그렇듯 그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바로 SBC 방송국 이형준 차장이었고, 그는 지금 황현호 부장에게 김현수 대표에 대한 칭찬의 말을 계속 이어 나가고 있었다. 한편, 엠솔루션 호가창 동영상을 다 보고 난 뒤 황현호 부장은 피식 웃고는, 이내 아주 기대에 가득 찬 눈빛을 하며 입을 열었다.
“하하하, 정말 난 사람은 난 사람이군. 이게 바로 이런 상황을 딱 예측하고 기다렸다가 바로 매수를 했다는 거잖아? 하하하! 암튼 이걸 또 공개까지 하고. 이 차장! 이번 일만 잘되면 당신, 완전 대박치겠는데? 오늘 아침 레이디LK 강리나씨 방송도 괜찮았고, 국장님도 확실히 만족하시고, 시청자 게시판 반응도 아주 좋고. 거기다가 강남귀족 김준성씨, 그리고 김현수 대표까지. 확실히 황금 라인이야. 자! 이번 일, 앞으로 잘 되고, 또 분위기 좋으면, 내가 그땐 프로그램 하나 따로 떼줄 테니까, 뭔 말인지 알겠지?”
“네. 감사합니다. 부장님.”
“그리고··· 부사장님께서 말이야. 그 김현수 대표와··· 식사를 한번 같이 하고 싶다고 하시니까 한번 일정 문의해 봐.”
“네. 부장님.”
“어쨌든 뉴스 메이커에··· 투자 천재, 기업사냥꾼, 중형 투자사 대표, 하하하! 그 정도 레벨이면 최고지. 참! 목요일 야간 촬영 때 최대한 준비 잘 해 두고, 대기실은 큰 거로 잡아놔. 이 차장. 이게 무슨 말인지 알지? 김 대표 잘 모시라고!”
“아, 네. 부장님!”
“그리고 방송 전, 기사 좀 더 뿌리자. 화제의 인물인 이상, 좀 더 빡세게 기사도 내고, 따로 광고 방송 하나 만들어서 넣자고. 내가 국장님한테 잘 말해 볼 테니까, 김현수 대표 지난 인방 자료들 있잖아? 그걸로 우선 편집해서, 적당히 광고 자료 한번 만들어 봐. KHS컴퍼니 쪽에는 바로 협조 공문 보내고.”
“네. 부장님.”
그렇듯 SBC방송국은 현수에 대한 흥미가 더 커져 가고 있었고, 그렇듯 현수의 유명세도 점점 더 커져 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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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날.
지난 추석 이후 어느덧 가을의 기운이 조금씩 스며들고 있는, 2022년 9월 13일 화요일의 아침.
그리고 이때, 현수는 미국으로부터 걸려온 아주 반가운 전화를 받게 되었다.
“···네. 네. 네. 아주 좋습니다. 하하하.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미국법인이 가동되었다고 보면 되겠군요? 네. 네. 네. 정말, 아주 기쁜 소식입니다! 그럼 조세회피처를 중심으로, 새 법인들도 투자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말씀이군요? 네, 네, 네! 아주 좋습니다. 그럼 빨리, 현지에서 직원 모집을 서둘러 진행해주시고, 추가로 여기서 10명 정도 직원을 거기로 파견하겠습니다. 네. 네. 좋습니다. 우선, 강 과장님이 전체를 총괄하면서 인원 배치를 해 주시고, 이후 최대한 빨리 미국법인 쪽 책임자를 인사 발령해서 현지로 보내겠습니다. 네. 네. 그럼 수고하십시오.”
그렇듯 현수는 미국 뉴욕에서 걸려온 강동식 과장의 전화를 받았는데···. 이 통화에서 미국 현지 법인 외에도 각 조세회피처에 설치된 투자법인들이 정상 가동할 준비가 되었다는, 아주 기쁜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하하, 이제 됐어.’
즉, 세계적인 헷지 펀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 현수는 아주 기분이 좋아졌고, 그리고 이때부터 좀 더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서, 현수는 자신의 머릿속으로 한동안 구상했던 바를 이제 서둘러 실현하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먼저 인사팀 팀장 장경원을 호출하여 회사 인사 발령과 각종 승진 인사를 단행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현수는 조직 체계 역시 이번에 손보게 되었는데, 즉 현재 조직 구성인 재무팀, 홍보·기획팀, 인사팀, 법무팀, 투자팀, 인수합병팀, 비서팀, 경호팀이라는 단순 조직에서 넘어서, 좀 더 큰 규모를 가진 본부 체제로 회사 전체 구조를 재편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현수는 해외법인본부를 신설했는데, 이 해외법인본부의 본부장에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회사 상황 전반을 잘 알고 있는) 인수합병팀 김상범 상무를 전무로 승진 발령하며, 또한 미국 뉴욕 법인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또한, 현재 투자팀을 투자본부로 격상시킨 뒤, 투자본부장에 강세훈 팀장을 상무 겸 본부장으로 승진발령하게 했다. 그리고 그 하위 부서인 국내주식팀에 정민경 팀장, 선물옵션팀에 승진 발령된 조진웅 과장, 종목분석팀에 박시연 팀장이 각각 중임을 맡도록 했다.
그리고 인수합병팀은 인수합병본부로 격상한 뒤, 국내인수합병팀과 해외인수합병팀으로 나누고, 국내인수합병팀 팀장은 경력직으로 새로 뽑은 장동형 팀장이, 해외인수합병팀은 최민성 차장이 각각 그 팀을 맡도록 했다. 물론 본부장은 잠시 공석인 상태로 두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으로, 홍보·기획팀과 법무팀은 전략기획본부로 격상시킨 뒤, 전략기획본부의 본부장은 당분간 공석으로 두되, 대신에 김주연 변호사를 전략실 실장 겸 전무로 승진 발령하게 했다. 또한, 홍보·기획팀은 그대로 이명국 팀장이 맡고, 법무팀 팀장은 김주연 변호사의 후배이자 인천지검 부장검사 출신인 최정호 변호사가 맡도록 했다.
또한, 재무인사본부는 친구 박창석을 우선 형식적이지만 재무인사본부 부본부장 겸 상무로 발탁했고, 재무팀 박상기 팀장, 인사팀 장경원 팀장이 각각 팀장 일들을 맡도록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서팀과 경호팀은 아직 본부급으로 격상할 필요가 없어, 이 두 팀은 원래대로 비서팀, 경호팀으로 현행 체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동시에 현수는 부장급 이상 혹은 임원급 인사들에 대한 초빙 작업을 지시했는데, 한편으로 친구 장병권과 강일중은 해외법인 소속 과장 직책으로 발령을 내게 되었다. 또한, 고법 부장판사 출신인 김판석 변호사의 추천을 받은 3명의 법조계 인사들과의 미팅 약속도 차례로 잡게 되었는데···.
그러면서도 현수는 인수합병 회사들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지주 회사, 즉 KHS홀딩스 설립도 더욱 속도를 내게 했다.
그렇듯 KHS컴퍼니의 조직 정비를 마친 뒤, 그 다음 날부터 새로운 해외 투자거리를 본격적으로 발굴하던 중, 이때 현수는 뜻밖에도 Stock24 이원진 부사장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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