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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익률 1,000,000배-122화 (122/170)

<내 수익률 1,000,000배>

최인영

-49-

“대표님. 이거, 이 신문들 좀 보시겠습니까?”

어느덧 저녁 6시 15분.

현수는 자신의 아우디 차량에 탑승한 뒤, 이제 약속 장소로 향해 출발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 약속 장소는 강남 쪽이 아니라, 강북 쪽이었는데···. 아주 근사한 한정식 집이 있다고 해서, 김판석 변호사의 요청에 따라 약속 장소를 그곳으로 잡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그 약속 장소로 출발하기 직전, 경호원 강태현은 뭔가를 현수에게 건네고 있었다.

“네? 이게 뭐죠?”

“우선 한번 보십시오.”

결국, 현수는 강태현으로부터 신문 스크랩들을 받았고, 그 사이 강태현은 브레이커에서 발을 뗀 뒤 차량을 출발시켰다.

그렇게 차량이 움직이는 사이, 현수는 그가 건넨 신문 스크랩들을 아주 유심히 살펴봤는데···. 그런데 그가 건넨 신문 스크랩들은 의외로 뜻밖의 것들이었다.

‘음, 납치 사건?’

이때, 현수는 미간을 살짝 오므리며 계속 기사들을 살펴보게 되었는데···.

「제2, 제3의 개미군단 자리를 노리는 인터넷 주식 스타들! 납치·실종 사건 잇따라···」

「종토방 인기몰이 아마추어 주식전문가 개미신바람, 갑자기 야간 실종돼···」

「아마추어 주식 스타, 개미딜러, 2주 전 지하주차장 납치사고 발생···」

「신종 범죄? 근 며칠 새, 5명 납치·실종 사고 발생, 개미탱크, 개미신바람, 개미딜러, 신내린 개미, 개미백수 등···」

「경찰, 인터넷 원한 관계 등에 의한 납치 사건으로 판단, 대대적 수사 시작···」

「(특종 인터뷰) 개미군단30년차, 최근 납치·실종 사건은 악질적인 주가 조작 세력 짓이라며 전방위적 경찰 수사 호소···」

「대체 누가 인터넷 주식 전문가들을 노리는가?」

「이번 납치·실종 사고로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개미군단 김현수 대표! 그는 최근 다시 미국 선물옵션 투자로 초대박을 터트린 것으로 알려져···」

「김현수 대표 공식 팬클럽, 개미군단의 깨톡 사방사방, 인기 폭발! 회원수 80만 명 돌파···」

「N포털사이트 종토방 게시판 인기 급증!」

「(긴급 뉴스) 개미의 신 김현수 대표, SBC 11시 뉴스, 주식 캐스터 출연 확정!!」

그렇듯 자신과 관련된 기사들이 차례로 스크랩된 것이었는데···.

이때, 현수는 앞쪽 기사들 쪽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서 쳐다봤다. 그리고 그는 강태현이 왜 이 기사 스크랩들을 자신에게 건넨 것인지 그 이유를 거기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음. 그러니까 인터넷 주식 중계자들이 하나둘 납치가 되고 있다?’

즉, 개미탱크, 개미신바람, 개미딜러, 신내린 개미, 개미백수 등등, 아주 잘 나가던 인터넷 주식 전문가들이 하나둘 납치와 실종이 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흠, 그나마 개미군단30년차는 말짱하네?’

그때, 자신이 직접 종토방에 들어가 확인해 봤던 개미군단30년차. 다행히 그는 실종되지도 않았고 또 납치되지 않은 채, 대신에 인터뷰 기사를 낸 상태였다.

“그럼, 태현씨, 최근에 나온 기사들이 이게 전부입니까?”

“네. 대표님. 최근 일주일치 기사들입니다.”

“음. 근데 이렇게··· 따로 제 기사들을 모으시는 이유가 특별히 있습니까?”

“아, 경호 때문입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 다양한 측면에서도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습니다.”

“음. 그럼 태현씨 의견은요?”

“그걸 보시면 잘 아시겠지만, 최근 인터넷 전문가들에 대한 납치·실종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데다가 최근, 이 차량에도 여러 대포 차량들이 따라붙었던 것을 잘 아실 겁니다.”

“음.”

“그래서 대표님! 앞으로 경호 인력들을 더 늘리시는 게 낫지 않을까, 저는 그런 생각이 좀 듭니다. 더군다나 회사 가치도 워낙 높아진 터라···.”

그 말에 현수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왜냐하면, 강태현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 혹시 어떤 변수가 자신에게 생길지도 모르는 일. 더군다나, 회사 보안 시스템, 부모님의 안전 역시 마찬가지다.

“네. 좋습니다. 태현씨. 그럼, 내일 중으로 강두일 부사장님께 한번 일정을 여쭤보고, 따로 미팅날짜를 잡도록 하죠.”

“네?”

“아무래도 경호 및 경비 계약을 다시 확대 갱신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

즉, 현수는 경호업체 빅원 씨에스의 강두일 부사장을 만나, 좀 더 큰 규모의 경호·경비 계약을 맺을 생각인 것이다.

이런 판단의 근거는, 어쨌든 현재까지 빅원 씨에스의 경호는 아주 만족스러웠고, 최승희 과장이나 강태현 역시 그의 마음에 흠뻑 들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참, (부모님이 입주할) 한남동 주택 보안 쪽도 포함해서 계약을 맺을 테니, 그 부분도 강 부사장님께 귀띔해주십시오.”

“네. 감사합니다. 대표님.”

그렇게 정리를 마친 뒤, 현수는 이때 뭔가가 또 생각이 나서, 강태현에게 바로 질문을 던졌다.

“참, 제가 9월 중순과 하순, 이렇게 베트남, 미국으로 출장을 갈 예정인데, 그때 동행해주실 수 있습니까?”

“아, 그 출장 말씀입니까? 그 이야기는 최 과장님한테서 들었습니다. 그때 업무 조정해서 그 여행 일정에 최 과장님과 저, 이렇게 참여할 예정입니다.”

“아,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무척 든든합니다.”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저희가 더 감사합니다. 대표님.”

그렇듯 서로 대화를 나누던 사이, 어느덧 차량은 반포대교를 막 지나가게 되었는데···.

이때, 현수는 또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참, 이것은 제 개인적으로 궁금한 부분인데··· 혹시 그럼 태현씨는 총기류 같은 것도 잘 다룹니까?”

“네?”

이때, 약간 당황해하며 바로 반문하던 강태현은 이내 서둘러 대답했다.

“네. 당연히 잘 다룹니다. 제가 복무하던 데가··· 음! 근데 왜 그런 말씀을?”

“하하, 아닙니다. 그냥 별생각 없이 여쭤본 겁니다.”

그리고 그 대화를 마지막으로 잠시 후 차량 안은 조용해졌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수는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때, 차에서 내린 현수는 옷매무시를 한번 고친 뒤, 무슨 일인지 몰라도 약간 긴장된 표정을 하고서, 천천히 한정식 가게 안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리고 곧이어 그는 아주 예의바른 여자 종업원을 통해 김판석 변호사가 예약한 방으로 안내받게 되었다.

##

“손님, 여깁니다.”

이때, 드디어 방 앞에 도착한 여자 종업원은 문을 열어준 뒤 옆으로 물러섰는데, 이때 현수의 두 눈은 갑자기 바로 커지고 있었다.

‘최인영?’

뜻밖에도 자신보다 일찍 누군가가 와 있었는데, 지금 그녀는 문 쪽을 바라보는 자리에 앉아 있었고, 그래서 현수와 바로 눈이 마주쳤던 것이다.

그 순간, 현수는 자신도 모르게 몸이 약간 굳어졌는데···. 상류층 VIP 파티에서 봤을 때와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눈에 띄는 그녀의 모습 때문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 찰나!

대략 1초, 2초가량은 현수에게 아주 길게 느껴졌는데, 그러나 그 찰나의 순간, 현수는 최인영의 전체 모습을 머릿속 깊이 담아가고 있었다.

특히, 얼굴이 워낙 작아, 두 눈이 아주 커 보이는 그녀.

새카만 눈썹에 그 아래 반짝이는 새카만 눈동자는 무척 강렬했고···.

옅은 갈색빛이 어우러져 있는 긴 머릿결에서 오른쪽으로만 앞머리가 길게 내려와 있어 무척 우아하기도 하다.

물론 그녀의 뒷머리를 아주 단정하게 묶은 상태인데, 흡사 이 한정식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와도 아주 잘 어울리는 듯한, 아주 단아한 모습이다.

또한, 촉촉해 보이는 그녀의 입술과 그녀의 연분홍 블라우스는 무척 잘 어울려, 현수에게 그녀는 마치 다른 세상 쪽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특히, 연예인은 연예인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듯, 무언가 아우라가 있는 듯한 그녀는 화사한 눈웃음까지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었는데, 그녀는 파스텔 톤의 짧은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일찍 오셨네요?”

아주 듣기 좋은 목소리.

그게 그녀의 첫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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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대략 166센티미터 정도의 키인 그녀.

실내에서 그녀는 힐을 벗은 상태라, 현수는 그녀의 키를 그렇게 가늠한 뒤, 바로 코앞에서 그녀와 계속 인사를 나눴다.

“인영씨, 다시 뵙게 돼서 기쁩니다.”

“네. 그럼 우리 악수부터.”

이때, 최인영은 아주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었는데···. 그 바람에 현수는 얼떨결에 그녀의 손을 잡게 되었다.

무척 작고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는 현수는 저절로 눈꼬리가 쭉 길어지고 있다.

“앉으시죠.”

“네.”

그렇게 우선, 서로를 마주 보며 각자의 자리에 앉게 된 두 사람.

이때, 현수는 습관처럼 현재 시각을 확인했는데, 약속 시간인 저녁 7시 30분보다 무려 30분이나 일찍 왔음에도 최인영은 더 일찍 도착했던 것이다.

“매니저랑 같이 오셨어요?”

“아뇨. 선글라스 끼고 제가 혼자 운전해서 왔어요.”

“아. 그랬군요. 근데 정말 빨리 오셨네요? 이런 자리에 저보다 일찍 오는 사람은 별로 없던데, 인영씨는 항상 이렇게 일찍 움직이세요?”

“그냥 길이 혹시 막힐까 봐. 근데 현수씨는요?”

“네. 저도 비슷합니다. 이게 더 속이 편하니까요.”

“근데, 현수씨.”

“네?”

“그때 봤을 때보다··· 얼굴이 좀 더 많이 야위신 것 같네요.”

“아, 제가요? 전혀 그렇지 않은데?”

이때, 현수는 자신의 얼굴을 손으로 만지다가, 이내 피식 웃으며 손을 내린다.

“그보다, 그때 생각하면 정말 재밌네요.”

“네? 그때? 혹시 그때?”

“네.”

“그럼 현수씨는··· 그때 받은 제 사인 아직도 갖고 계세요?”

“네! 당연하죠. 집에 아주 잘 모셔 놓고 있습니다. 애지중지.”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최인영의 입가에 아주 큰 함박웃음이 피어올랐다. 이때, 최인영의 트레이트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눈꼬리가 사르르 길어지는 아주 귀여우면서 우아한 웃음이 나타났는데, 그 순간 현수는 약간 놀란 듯 입이 조금 벌어지고 있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바로 실물로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훗, 고마워요. 현수. 근데 그러고 보면, 우린 정말 카톡만 많이 주고받았고··· 서로 알고서 만난 건 오늘이 처음이네요?”

“네. 맞습니다. 인영씨. 그리고 이렇게 나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음. 정말··· 감사한 거 맞죠?”

“네!”

“풉! 근데 사실··· 제가 현수씨 더 보고 싶어 한 거, 현수씬 모르죠?”

“네?”

“옛날부터 말했잖아요. 저··· 현수씨 팬이라고.”

“그치만, 이번에 여기 오시는 거··· 많이 주저하셨잖아요?”

“치! 제가 그걸 꼭, 제 입으로 말해야 되겠어요?”

“네?”

“혹시 모르잖아요? 제가 강남미녀라고··· 현수씨가 절 신고할지도 모르고···.”

“네에?? 푸하하하! 지금,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니까 제가 지금 신고할까요?”

그런데 바로 그 순간, 현수는 자신도 모르게, 다시금 아주 환하게 웃고 말았다. TV 예능에서 간혹 보게 되던 최인영의 또 다른 면모! 즉, 요조숙녀가 아닌 아주 오픈된 발랄함을 보게 된 것이다.

“앙, 저 울래요. 잉잉.”

그렇듯 좀 더 과장되게 울먹이는 표정을 짓는 그녀의 모습.

그리고 그 순간, 현수는 도저히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24살 최인영이 너무 귀여웠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감은 완전히 사라졌고, 그때부터는 지난 카톡 대화 때처럼 아주 편안하게 톡을 주고받듯, 서로가 좀 더 여유롭게 대화를 주고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듯 아주 즐거운 대화 시간은 생각보다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는데···. 그리고 어느새 100세시대 김판석 변호사가 약속시간에 딱 맞춰 나타나자, 이때 두 사람은 웃음이 그치며 좀 더 밝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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