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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의 여우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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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표님! 여기서 또 뵙게 되는군요. 참,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이렇게 갑자기 불쑥 찾아와서.”
한편, 오후 4시 무렵, KHS컴퍼니 1층 소회의실.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은 현수는 이때 하던 일이 조금 남아 있어 조금 늦게 1층 소회의실에 도착했는데···.
이때 기다리고 있던 대림금융투자의 서한진 전무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약간 어색하게 웃으면서 그렇듯 먼저 말을 던지고 있었다.
“네. 반갑습니다. 근데 다만, 다음에는 비서팀으로 먼저 연락을 주십시오. 제가 사정상 외부에 나가 있을 수도 있고, 또 회의가 길어질 수도 있는 거라.”
“아, 죄송합니다. 저도 결례를 한 걸 잘 압니다. 다만, 사안이 좀 급한 게 있어서 막무가내로 달려온 겁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이때, 일성은행 김신욱 상무는 현수와 초면이라, 그는 서한진 전무에게 기다렸다는 듯이 눈치를 줬는데, 다행히 서한진 전무는 곧이어 그를 소개했다. 그러자 김신욱 상무는 입가에 작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명함을 내밀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제가 일성은행 김신욱입니다.”
“네. 김현수입니다. 반갑습니다.”
그렇게 서로 악수를 나눈 뒤, 현수는 이제 그들에게 자리를 권했다.
“자, 앉으시죠.”
그 사이, 비서팀에서는 간단히 마실 음료수들을 가져왔는데, 한편 현수는 두 사람을 마주 보며 앉게 되었다.
테가 아주 얇은 안경을 끼고 있는 서한진 전무, 그리고 광대뼈가 도드라져 있어 다소 얼굴이 넓고 커 보이는 김신욱 상무. 이들 두 사람은 아주 젊은 모습인데, 이때 서한진 전무가 바로 입을 열었다.
“회사가 생각보다 아담하면서도 아주 멋진 것 같습니다. 여기 1층 로비만 보면, 거의 현대식 예술 건물에 자리 잡은 아주 밝은 커피숍인 것 같습니다. 참, 김 상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형님.”
그렇게 서로 맞장구를 치자, 현수는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네. 어쨌든 좋게 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렇듯 아주 듣기 좋은 말부터 시작한 서한진 전무는 잠시 후 자신의 본론을 드디어 조심스럽게 꺼냈다.
“음. 저희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그게 다름이 아니라··· 김 대표님! 약간의 부탁이 있습니다.”
“네? 저한테 부탁이라고 하시면?”
“음. 우선 저희 대림금융투자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가지고 다시금 미국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게 사실, 저번에 줄리어스 부사장님과 점심을 같이 했던 것도··· 일종의 눈도장을 찍으려는 것도 있지만, 향후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아, 근데 왜 그런 말씀을··· 저한테?”
“하하. 제가 눈치가 없는 놈이 아닙니다.”
“네?”
“충분히 저흴 도와주실 능력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서, 저희가 찾아온 겁니다.”
“음. 그래도···.”
“어쨌든 먼저··· 저희 쪽 사정에 대해서도 좀 더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사실 뭐, 저희 대림금융투자와 이쪽 일성은행은 이미 세계 금융 중심지인 미국 뉴욕으로 비즈니스 진출을 한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른 중소형 규모의 추가 합작 법인설립과 새로운 비즈니스 진출 역시 추가로 고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음, 그런데 다만··· 과거에도 그랬지만, 최근에도 미국 연방 정부는 외국계 금융사들에 대해서 그렇게 좋은 이미지들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미국 연방 정부 차원의 제제가 좀 세게 날아드는 편입니다.”
그렇듯 서한진 전무는 사정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가고 있었다.
“···음. 특히, 과거에는 자금세탁방지시스템 미흡 명목으로, 미국 연방 정부가 특별 조사를 실시한 적도 있고, 거액 과태료라는 칼날을 휘두른 적이 있습니다. 음···. 근데 문제가··· 최근에도 또, 좀 불미스러운 일이 터지게 됐습니다.”
“대체··· 불미스러운 일이라고 하시면?”
“아, 뭐, 그야! 음. 음. 그런데 사실, 그걸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그 사안은 아주 특별한 것도 아니고, 아주 큰 일도 아닙니다! 다만, 저희가 국내와 국외라는 차이점 때문에 각종 규제에 대해서 능동적으로 잘 대처하지 못하는 게, 아주 큰 원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억울한 면이 많습니다.”
“음. 그래서요?”
“결국, 저희 나름의 방법들을 찾고 있는 중인데··· 다시 말해서 뉴욕 금융감독청(DFS), 연방 예금보험 공사(FDIC),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등, 감사권을 가지고 있는 기관들 쪽에 저희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작은 로비라도, 이번에는 꼭 진행해 보고 싶습니다.”
“아, 근데 저는 아직 미국 쪽에···.”
“아닙니다. 김 대표님! 김 대표님께서 충분히 저흴 도와주실 수 있습니다.”
“네?”
현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이 어떻게 그런 일들에 도움을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곧 이어지는 서한진 전무의 말 때문에 금방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저희가 시에나 줄리어스 부사장님과 다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한 번 주선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 장소는 뉴욕이든 해외 어느 곳이든, 상관없습니다. 저희가 어느 곳이든 찾아가겠습니다.”
그러니까 이들이 필요한 것은 Standard Julius의 인맥이었던 것이다. Standard Julius가 미국 정치계, 문화계, 경제계 등, 전방위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그런 인맥을 그들을 활용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지만 저는 줄리어스 부사장님과는 일적인 면으로 만나, 아직 그렇게 친한 편은 아닙니다.”
“아니, 김 대표님! 대체 왜 그러십니까! 저도 다 알아보고 왔다니까요!!”
이때, 갑자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서한진 전무.
“김 대표님이 줄리어스 부사장님과 더불어, 베트남 BE파이낸스금융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의 공동 일원이기도 하고, 또한 Stock24 이원진 부사장님과도 연결된 고리라는 거!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 현수는 피식 웃으며 따끔하게 반문했다.
“서 전무님. 그럼 차라리 이원진 부사장님을 찾아뵙지 그랬습니까? 그분이 더 줄리어스 부사장님과 친분이 많은 편인데.”
그러자, 서한진 전무는 대체 무슨 일인지 몰라도, 갑자기 아주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니, 김 대표님,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그리고 이때, 뭔가 잘못 말했다고 생각한 듯 서한진 전무는 즉시 다시 말을 하려고 했으나, 이때 일성은행 김신욱 상무가 더 빨리 입을 열었다.
“아! 형님, 잠시만요! 저기, 김 대표님! 혹시 뭔가 모르시는 게 있는 것 같은데, 제가 이거 하나만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네? 아··· 말씀하십시오.”
“혹시··· 음, 혹시 이원진 부사장님의 큰아버지. 그 큰아버지가 누구신지, 혹시 김 대표님은 아십니까?”
“네??”
그 순간, 현수가 어리둥절해 하며 미간을 살짝 찌푸리자, 이때 김신욱 상무와 서한진 전무는 바로 뭔가를 눈치챈 듯 표정이 변하더니 서둘러 입을 열었다.
“아, 그럼 이원진 부사장님의 큰아버지, 그분의 성함도 모르시겠군요?”
“네, 그렇습니다만.”
“네. 좋습니다. 제가 간단히 설명을 해드리죠. 우선 국내 언론에서 그분의 한국 이름을 쓰지 않고 있어 아마 대다수 분들은 그분 이름이 생소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럼 혹시 국적이?”
“미국 시민권자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네.”
“특히, 지난 1990년대 후반 IMF 때, 그분과 관련해서 아주 안 좋은 일들이 있고 해서, 한국 언론에서는 특히 그 한국 이름을 더 이상 쓰지 않고 있습니다. 어쨌든 그분의 한국 이름은 이정희, 반면 그분의 공식적인 이름은 제이콥 리, 혹시 생각나는 거 없습니까? 아, 바로 말씀해 드리죠. 그분이 바로··· 현직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제이콥 리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현수는 아주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원진 부사장의 가계가 보통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큰아버지가 미국 국무부 소속의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라고?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현수는 곧이어 신문에서 봤던 재미교포 출신 제이콥 리 차관보의 이력이 바로 뇌리에 떠올랐던 것이다.
이른바 거물 중의 거물!
특히, 제이콥 리는 단순한 미국 고위공직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즉, 그는 그런 공직을 맡기 이전에, 세계 초대형 헷지 펀드의 일원이었고, 또한 무시무시한 기업 사냥꾼으로 이름이 높았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지난 한국의 IMF 당시, 한국의 금융권 전체를 사냥감으로 보고서 달려들었고, 몇 개 은행들과 몇 개의 투자회사들을 공중분해한 뒤 배후에서 집어삼킨 무시무시한 사람이었다. 그때, 제이콥 리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었던 금융 회사들은 아직도 이를 득득 갈고 있는데···. 그들 중에 대림금융투자와 일성은행 등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한편, 그는 한국의 IMF 관리 체제가 끝나자, 바로 한국 일에서 손을 뗐지만, 아직도 그때의 영향력이 국내 금융권 쪽에 미치고 있는 게 사실이었다.
“알겠습니까? 저희는 Standard Julius의 도움이 필요하지, Stock24와는 절대 엮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김신욱 상무의 설명이 끝나자, 현수는 이내 묘한 표정을 지었다.
‘음. 헷지 펀드라? 결국, 이원진 부사장도 세계적 헷지 펀드들과 연관성이 아주 깊다는 말인데···.’
그리고 그런 측면에서 생각을 이어 나가게 되자, 현수는 곧이어 왜 이원진 부사장이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롱텀 펀드와 영국계 대형 사모펀드들을 움직일 수 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도 대략적으로 눈치챌 수 있게 되었다.
“음. 알겠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물론 두 분의 상황에 대해선 이제 잘 알게 됐는데, 그런데 문제는! 왜 제가 두 분을 도와드려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아직 도저히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렇듯 현수는 두 사람을 빤히 쳐다보며, 이때 아주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런 갑작스러운 현수의 변모를 보게 된 서한진 전무는 흠칫 놀라며 김신욱 상무 쪽을 한번 쳐다보다가, 곧이어 약간 정색까지 하며 입을 열게 되었다.
“아니! 김 대표님! 그건 그렇게 깊게 생각할 게 아닙니다! 이 건은 사실 김 대표님한텐 아주 사소한 일거리가 아닙니까? 엄밀하게 말해서 청탁거리도 아니고, 일개 주선 일인데! 그 정도라면, 같이 공생하는 처지에 좀 도와주시면 안 됩니까?”
그러나 현수는 잠시 생각하다가, 곧 고개를 저었다.
“음.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곳 KHS컴퍼니 대표일 뿐, 귀사의 해결사도 아니고, 또한 귀사와 연결된 부분이 하나도 없습니다. 흠, 여기까지 오시느라 힘드셨겠지만··· 좋은 말씀을 못 드려 죄송합니다.”
즉, 호감이 없는 쪽과 괜한 일로 엮이기 싫어 현수는 그렇게 말했는데···. 그러자 서한진 전무는 순간 버럭 화를 냈다.
“아니! 김 대표! 대체 왜 이러시나? 재벌가 후계자들끼리 서로 돕고 도우면서, 서로 크고 하는 건데···.”
“음. 저기, 서 전무님, 잘못 보셨습니다. 저는 후계자가 아니라, KHS컴퍼니 대표입니다.”
그렇듯 서한진 전무가 갑자기 욱하면서 상황이 갑자기 나빠지려고 할 때, 이때 좀 더 영리한 일성은행 김신욱 상무가 바로 서한진 전무를 제지했다.
“잠시만요! 형님!! 잠시만요!”
그렇듯 서한진 전무의 말을 서둘러 막은 김신욱 상무는 좀 더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이때, 서한진 전무와 달리, 김신욱 상무의 두 눈은 유난히 밝게 빛나고 있었다.
“음. 먼저 죄송합니다. 김 대표님. 저희는 그런 뜻이 아니고,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즉, 이번에 저희를 도와주신다면, 분명히 다른 쪽으로··· 분명 저희가! 귀사에 도움을 드릴 수도 있을 겁니다.”
“네. 좀 더 듣겠습니다.”
“대신에 저희와 딜을 하게 된다면··· 음, 사실 이 말까지는 저희가 못했는데, 저희 미국 쪽 사정이 좀 심각합니다. 그래서 저희와 딜을 하게 된다면, 김 대표님께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저희를 도와주셔야 합니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음. 그럼 저희 카드를 풀겠습니다. 우선, 저희가 알기로는 현재 금감원 쪽과 검찰 쪽에서 KHS컴퍼니에 대해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던데··· 혹시 알고 계셨습니까? 자, 어떻습니까? 저희가 그 일정에 중간 개입해서, 그 일정을 좀 더 늦춰 드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일들은··· 저희한테 아주 쉬운 일들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현수는 진짜 깜짝 놀라고 말았다.
너무 놀란 상태라 자연 표정이 굳어졌는데, 이때 현수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고 말았다.
왜냐하면, 죄가 없어도 압수수색이라는 것은 그 파장 자체가 상당히 클 수밖에 없지 않은가. 특히, 각종 언론에서 이 일을 터트리고 나면, 아무리 죄가 없어도, 국민들 대다수는 색안경을 끼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압수수색이 집행되면 일시적으로 회사 기능이 마비가 될 수도 있는 일. 즉, 행정적, 법적으로 상당한 시간 소모라는 피해를 떠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올가을, 앞으로 크게 터질 세계 경기 추락을 대비하고 있는 현수로서는 이런 시간 낭비 자체가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음. 근데 그런 일들이 조용히 진행되고 있었다? 근데 왜? 이원진 부사장은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했지?’
즉, 여기서 가장 큰 문제점은, 그런 압수수색 건에 대해서, 이원진 부사장이 어떠한 귀띔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수는 바로 서운한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래저래 생각이 더 복잡해질 밖에 없었다.
“음. 좋습니다. 그럼 그 딜에 대해서 좀 더 말씀해주십시오.”
“아, 정말 모르셨나 보군요? 하긴, 회사를 처음 하셨으니까, 이런 쪽에 대해서 모르시는 게 당연할 겁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쪽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할 겁니다. 대한민국 재벌서열이 계속 유지되는 이유는 그 회사가 잘난 것들도 있지만, 또 다른 일들이 음지에서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김 대표님. 좀 더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면서 김신욱 상무는 금감원 쪽과 검찰 쪽 움직임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했고, 이번 일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면, 올 연말까지 그 압수수색 일정을 미뤄주겠다고 약속했다. 즉, 현수 입장에서 봤을 때, 결코 나쁘지 않은 딜인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 일은 좀 더 자세히 따지고 본다면, 현수 쪽에서는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국가에서는 전혀 도와줄 생각이 없는 그런 아주 답답한 상황이 아닌가. 그러니, 현수는 그저 답답한 듯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흠, 좋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지요.”
결국, 현수는 그렇듯 그들의 딜에 응하게 되었는데, 이때 그는 또한 세 가지 생각을 동시에 떠올리게 되었다.
즉, 첫 번째, 서로 줄 것이 있으니 주고받을 수 있는 새로운 관계가 설정되었다는 것.
두 번째, Stock24 이원진 부사장, 제이콥 리 등등, 그쪽을 완전히 믿을 수 없다는 사실.
세 번째, 자신의 여우굴은 돈뿐만이 아니라 정보, 권력 등등 많은 루트로 뻗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
그렇듯 압수수색 건으로 생각이 더 복잡해지던 현수는 어느덧 다음 날 저녁, 100세시대 김판석 변호사와 강남미녀 최인영을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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