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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익률 1,000,000배-119화 (119/170)

<내 수익률 1,000,000배>

새로운 인터넷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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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개미군단30년차의 인터넷 주식방송 (실시간 댓글 중계해요ㅎㅎ)」

: ㅎㅎ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인터넷 스타, 주식 방송맨 개미군단30년차입죠^^

각 종토방을 휩쓸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개미군단이 바로 접니다!!! ㅎㅎ

당분간 여기 대성전자 종토방에서 계속 중계를 해드립죠. 하락 포인트, 상승 포인트, 매수 포인트, 매도 포인트, 각종 주가 차트 리딩, 새 종목 발굴 등등, 저는 못하는 게 없습니다ㅋㅋ

혹시 마음에 드신다면 제 카톡(전화번호: 010-2XXX-3XXX)으로 후원금도 쏴 주세요.

쏴! 쏴! 쏴아아!!!

ㅋ 절 믿어주시면, 제가 확실히 보답해드림. 참고로, 제 중계 댓글은 댓글 사이에 파묻힐 수도 있으니, 다들 알아서 잘 보셈!!! 그럼 시작함다···

그렇듯 게시물 내용 중에는 후원금을 받는다는 내용이 버젓이 올라와 있었고, 개미군단30년차라는 교묘한 닉으로 자신을 위장하면서도 실제로는 개미군단이라는 닉을 본문 중에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물론, 개미군단이라는 닉이 상표권과는 아무 관련이 없지만, 이 짝퉁은 아주 애매하게 현수의 명성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저 현수로서는 기가 찰 뿐이다.

‘근데 이건 또 뭐야?’

바로 그 게시물 내용 하단에 붙어 있는 댓글들.

그런데 현수의 생각과는 달리, 그 호응들이 아주 엄청났던 것이다.

무려 수백 개의 댓글들.

놀란 현수는 그래서 좀 더 자세히 댓글들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ㄴ ㅎㅎ 이제 팁 꽂아드림! 이거 완죤히 오늘 일내는 차트임! 자, 보세요. 20일선 찾아서 한번 잘 살펴보셈 ㅎㅎ 그거 보시면 뭐가 보이나요? ㅎㅎ 오늘 제 리딩대로 따라오시면 아주 복 많이 받을 것임 (개미군단30년차 2022-09-02 08:45)

그렇게 첫 댓글 중계를 시작했던 개미군단30년차.

그리고 앞쪽 초반 댓글 반응도 결코 나쁘지 않았다.

ㄴ 오늘도 믿고 갑니다ㅋ (빡노라죠 2022-09-02 08:45)

ㄴ 또 오셨네요 ㅎㅎ 조아조아~ (크라아쌍 2022-09-02 08:45)

ㄴ 님 좋아요! (방구탱이 2022-09-02 08:45)

ㄴ 제 느낌엔,,, ㄹㅇ개미군단보다 한 수 위인 듯 ㄱㄱㄱ (데구르곰팅 2022-09-02 08:46)

ㄴ ㄹㅇ 이분 제가 아는데 역대급 중계 딜러 (뜽구름잡이 2022-09-02 08:46)

ㄴ 싸랑해요! (밀크스ㅋ 2022-09-02 08:46)

ㄴ 아쓰라비! 상한가 가즈아~ (손대면하한가 2022-09-02 08:46)

그리고 곧 이어지게 되는 개미군단30년차의 차트 분석.

ㄴ 아싸! 날아갑니다^^ 갭 상승 출발! 분명히 말했죠? 일내는 차트라고 ㅋㅋ 이거 날아가잖아요 ㅋㅋ (개미군단30년차 2022-09-02 09:01)

그러자 바로 댓글들이 또 붙고 있었다. 그러나 이때부터는 악플들과 선플들이 뒤섞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ㄴ 모야?!? 조금 전 동시호가 보면, 그냥 갭 상승 기정사실 ㅡ.ㅡ 뭔 개지랄??? (뼈만남은주식 2022-09-02 09:02)

ㄴ 짱 멋져요^^* 오늘 날아가는 거 맞죠? (백수무적 2022-09-02 09:03)

ㄴ 진짜 이거 날아가남요?? (애게게ㅋ 2022-09-02 09:03)

ㄴ 출발 좋고오~ 오늘 상한가 가즈아~ (아이큐50 2022-09-02 09:04)

ㄴ 드뎌 상한가??? 개미군단님은 사랑입니다!!! (개발소발 2022-09-02 09:05)

ㄴ 여긴 돌대가리들만 모였나??? 저게 리딩??? (중졸면제 2022-09-02 09:06)

ㄴ 악플러 ㅅ이들 존나 꺼져!!! (헌터탱크 2022-09-02 09:06)

그렇듯 댓글러들의 반응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개미군단30년차와 개미군단이라는 닉을 혼용해서 쓰고 있었다. 그 바람에 현수의 표정은 약간 굳어지고 있었다.

ㄴ 이야! 존나 개지랄! 지금 보시고 계시죠? 하방으로 존나 후려치는 거? 이 개ㅅ이들은, 이런 개ㅅ이 세력들 때문에 개미들 복장 다 터집니다! 그냥 한 구녕에 팍팍 쑤셔 넣고 박박 찧이겨 버려야 하는데··· (개미군단30년차 2022-09-02 09:25)

그렇듯 거칠게 분개하다가도···.

ㄴ 어쭈구리! 이거 절대! 그냥 둘 수 없죠!!! 5,450원 장벽 쌓은 드러운 인간! 저 ㅅ끼, 한번 존나 밟아주십시다!! (개미군단30년차 2022-09-02 09:33)

ㄴ 오케이! 5,450원 장벽 뚫림!!! 카카카카, 감사! 감사! (개미군단30년차 2022-09-02 09:37)

그렇게 사람들을 조정하는 능력도 조금 있었다.

ㄴ 와! 이거 보세요! 오늘 차트빨 존나 이쁘지 않나요? 이쁘. 이쁘. 단, 지금부터는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도··· 그리고 또 상승할 수도··· (개미군단30년차 2022-09-02 10:27)

그렇듯 조정과 상승을 동시에 언급하는, 다소 애매한 예측성 발언도 했는데···.

ㄴ ㅋㅇ 조오오 됐다!!! 혹시 안 뺀 사람 없죠? 분명 아까 제가 조정이라고 말했슴다!!! 앞 댓글 보삼 (개미군단30년차 2022-09-02 10:56)

얼른 자기 책임에 대해서 회피를 하기도 한다.

ㄴ 아씨, 존나 지리네. 조정 열라게 터짐 (개미군단30년차 2022-09-02 11:26)

그렇듯 그는 다소 지루한 구간에 대해서도 댓글 중계를 계속 이어가다가,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상승 국면을 다시 만나게 되자 이때 그는 아주 흥분하기 시작했다.

ㄴ 봐!!! 봐!!! 보라고!!! 드뎌 상승!!! 이게 절대 안 오를 수가 없다니까!!! 제가 분명히 말했죠!!! 상승할 거라고!!! 그러나 이럴 땐 특히 더, 갑자기 흐르는 조정 구간을 조심해야 합니다. 조심, 조심, 또 조심 ㅋㅋㅋ (개미군단30년차 2022-09-02 12:13)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호가 폭락 사태를 만난 듯, 그는 다시 한번 변모했다.

ㄴ 카악! 쎄리! 존나 꼬라 떨어지네. 다들 튀었삼? 아까 제가 분명히 조정 국면 조심하라고 확실히 말했슴 (개미군단30년차 2022-09-02 12:26)

그렇게 그의 댓글 중계는 계속 쭉쭉 이어지다가···. 곧이어 다시 한번 더 호가에 불이 붙은 모양인지 무척 흥분하는 모습이었다.

ㄴ 프아아아아아! 날아갑니다! 랠리 가즈아~ 조금 전 쩜상 뉴스 터짐!!! 폭발적인 상승세!!! 빨리빨리 추격 매수!!! 다만, 반발세에 의해 밀릴 수 있으니, 항상 조정 조심하셈. 참고로 전 후원도 받아용^^* (개미군단30년차 2022-09-02 14:35).

그렇듯 개미군단30년차는 아주 교묘하게 댓글 중계를 하고 있었다. 즉, 그가 주로 쓰고 있는 단어 ‘조정’은 그에게 있어 하락 혹은 보합이라는 말과 동일했는데···. 한편, 그는 그 조정이라는 말을 쓰면서도 동시에 상승이라는 말을 같은 댓글에 나란히 쓰고 있었다. 즉, 그러니까 그의 댓글 속에는 하락, 보합, 상승이라는 모든 예측이 다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마치 점쟁이가 점을 칠 때 애매하게 점을 쳐서, 이렇게 생각하면 이게 맞고, 또 저렇게 생각하면 저게 맞는, 이른바 사기성 중계인 셈이다.

‘에휴. 그냥 사기꾼이네.’

현수는 결국 어이가 없어 피식 웃고 말았다. 다시 말해서, 이런 식의 댓글 중계라면, 누구나 다 이런 중계를 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이런 게시물에서 당연히 떨어져 나가야 정상인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계속 이곳에 붙어 있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고개를 갸웃거리던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종토방 내 다른 게시물들을 한번 살펴봤는데···.

이때 이전과 다르게 종토방 게시물들 사이에서, 많은 변화들이 생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즉, 개미군단30년차처럼, 실시간 댓글 중계 방식을 차용하는 게시물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 것이다.

「주식닥터, 댓글 중계합니다」

「멋쟁이 주식 30년차의 전문 댓글 방송」

「한번 보고 가세요. 꿀 떨어집니다^^」

「즐거운 주식 채팅, 여기로 오세요」

바로 이런 식의 게시물들이 여기저기 보였고, 또한 실제 그 게시물들마다 이런저런 댓글 중계들이 직접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근데, 이게 대체··· 어쩌다 이렇게 됐지?’

자신이 잠시 주식 종토방을 떠나있는 사이, 그 사이 종토방의 문화가 완전히 바뀌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당황하던 현수는 혹시나 해서 구글 검색도 해 봤는데, 곧이어 여러 개의 묘한 기사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제2의 개미군단, 그것은 누가 될 것인가? 새로운 인터넷 주식 문화, 종토방 댓글 중계 열풍···」

「주식 종토방 출신 개미군단 김현수씨, 다시 한번 수천억 원대 옵션 투자 초대박 터트려···」

「종토방 경력 20년, 홍성근 작가의 신작, 주식투자 개미10계명, 주간 베스트셀러 진입!」

「유명 주식 스타 개미군단 모방 버전, 새로운 아마추어 주식 스타 속속 등장···」

「D포털사이트 종토방 게시판, 리모델링 작업 개시! 댓글 검색 기능 추가···」

「점점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개미군단의 인기! 다씨갤 개미군단 관련 갤 10여 개 난립···」

「인기 스타 개미군단, 무일푼에서 투자 시작한 듯, 역대 최고의 젊은 투자자···」

「국세청, 금감원, 검찰, KHS컴퍼니 내사 시작한 듯···」

「개미군단, 사기꾼인가? 천재적인 투자가인가? 개미군단 따라 하기 열풍···」

그러니까 바쁜 현수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이제는 KHS컴퍼니의 역대급 투자 소식들이 좀 더 빠르게 미국 현지에서부터 한국으로 날아들고 있었고, 또한 그것들은 아주 빠르게 기사화되면서 더 많은 변화들을 창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이른바 새로운 인터넷 주식 스타! 제2의 인방스타를 꿈꾸는 아마추어 전문가들이 각 종토방을 배경으로 아주 의욕적으로 자신들의 댓글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즉, 인터넷 주식 스타에서 인방 스타로, 그리고 천문학적인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투자사의 대표가 된 김현수의 길을 따라가고자, 많은 사람들이 지금 인터넷 종토방으로 몰려들고 있었던 것이다.

‘열풍? 그러니까 이건 유행이라는 말인데···. 그럼 다른 종토방들도?’

그래서 현수는 그때부터 여러 종토방들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게시물들도 계속 확인했는데, 그때마다 각양각색의 모습을 한 자신의 짝퉁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개중에는 어느새 제법 준 스타급으로 올라선 이들도 있었고, 여전히 조회수가 바닥 상태인 초보 댓글 중계자들도 아주 많은 모습이었다.

‘아, 진짜 미치겠다.’

이건 완전히 코미디와 같은 모습.

특히, 이런 유행을 보면서, 현수는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나 이런 현수의 단순한 인식과는 달리, 이런 상황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일부 있는 게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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