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수익률 1,000,000배-116화 (116/170)

<내 수익률 1,000,000배>

다시 터진 초대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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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발신]

대표님, 현재 옵션 매수 현황입니다

400#콜옵션(1.96달러) 10,265계약 매수

405#콜옵션(1.38달러) 7,982계약 매수

410#콜옵션(0.99달러) 4,266계약 매수

415#콜옵션(0.72달러) 2,165계약 매수

···

(오후 11:45)

그리고 콜옵션 매수와 비슷한 개념인 풋옵션 매도 계약들도 곧이어 또 다른 문자메시지 하단에 주르르 이어지고 있었다.

즉, 선물옵션팀은 콜옵션 매수를 통해서 수십 배의 시세 차익을 노리고, 또한 풋옵션 매도를 통해서 프리미엄 수익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그렇듯 양방형 투자를 통해 수익을 확실히 뽑아내려는 전략인데···. 이건 무조건 주가가 올라야만 수익이 생길 뿐, 만약 주가가 바닥을 치게 되면, 그 순간 엄청난 손해를 볼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일방향 투자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것은 현수의 지시 사항이었고, 지금 현수는 현재 확보된 계약 건수가 생각보다 아주 많은 것 같아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렇듯 콜옵션 매수 계약 건수와 풋옵션 매도 계약 건수 현황을 유심히 살펴본 뒤, 현수는 곧바로 야간데스크 팀에 문자를 보냈다.

「수고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계약 체결을 더 잡을 수 있다면, 최대한 많이 잡아보십시오. 그리고 향후 주가가 20% 이상 상승하면 그때부터는 최고점까지 기다리지 말고 점진적으로 포지션 청산을 하기 바랍니다」

그렇게 문자를 보낸 뒤, 현수의 입가에는 미소가 진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즉, 이번 베타 일렉트로닉스(Beta Electronics) 종목 투자 역시 어마어마한 수익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충분한 물량 확보가 가장 큰 일이었는데, 의외로 시점을 잘 잡은 듯 풍족한 물량을 한 손에 거머쥐게 된 것이었다.

‘와, 갑자기 술이 확 깨는 느낌인데! 이 상태에서 터지면, KHS컴퍼니는 이제 완전히 날아오르게 돼.’

그만큼 현수는 대형 종목을 타깃을 삼았고, 특히 유동성이 크지 않은 대형 종목에서 오늘 큰 파란이 연출될 예정이 아닌가.

그리고 그 결과, KHS컴퍼니의 자산 규모는 내일 아침이면 아마도 1조 원대를 훌쩍 넘어서게 될 것이다.

즉, 현재 KHS컴퍼니가 보유한 법인자금은 대략 7,590억 원 정도. 그러나 이번 베타 일렉트로닉스(Beta Electronics) 옵션 투자가 끝나는 순간, 현수의 KHS컴퍼니는 정말 단기간 만에 자산총액 1조 원대라는 그 금자탑을 쌓는 엄청난 일을 해내게 될 것이다.

‘와, 1조라···. 1조···.’

이른바 보통 사람들은 도저히 꿈도 꿀 수 없는 꿈의 숫자!

그걸 현수는 눈앞에 앞두게 된 것이다.

그래서 현수는 절로 기분이 더 좋아져, 연거푸 소주 석 잔을 마시게 되었다. 그 정도로 현수는 지금 기분이 날아오를 것만 같았다.

“야, 마시자. 마셔!”

그렇게 좋은 시간들이 정말 기분 좋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밤 12시 35분!

점점 더 깊어져 가는 늦여름의 밤. 그리고 이때, 현수는 또 다른 메시지를 받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카톡 메시지였다.

##

← 현수씨 아직 안 주무세요? (오전 00:35분)

사실 이때, 현수는 회사의 대형 옵션 투자 건 때문에 혹시 몰라 휴대폰 진동에 촉각을 세우고 있었는데, 그래서 그 진동을 느끼자마자 바로 휴대폰을 꺼내서 확인했고, 그런데 이번에는 문자메시지가 아니라 카톡 메시지가 온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물론, 이 메시지 주인은 야간데스크 팀이 아니라 바로 강남미녀 최인영이었다.

← 현수씨, 밤 1시쯤 주무시는 거 맞죠? (오전 00:35분)

그렇게 잇달아 날아오는 그녀의 메시지.

왜냐하면, 현수의 평소 취침 시각은 밤 1시. 즉, 현수는 그때까지 해외선물·옵션 차트를 보다가, 그 시각쯤에야 잠이 들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그녀와 간간이 이 시각쯤에 카톡을 주고받곤 했는데, 지금도 최인영은 그걸 알고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이때, 현수는 잠깐 고민하다가 바로 답톡을 보냈다.

→ 네. 아직 안 자고 있어요. 인영씨는요? (오전 00:36분)

← 전 지금 막 촬영 끝나고 집에 돌아왔어요ㅜ 오늘 야간 촬영이 있어서ㅜㅜ (오전 00:36분)

→ 그렇게 늦게까지? 피곤하시겠어요? (오전 00:36분)

← 아뇨 괜찮아요 (오전 00:36분)

→ 참, 그 드라마··· 언제 방영하죠? (오전 00:36분)

← 10월 첫째 주 첫 방!! ㅎ (오전 00:36분)

→ 혹시 역할은요? (오전 00:36분)

← ㅎ 아주 독특한 병원 레지던트 과정으로 나와요ㅜ 냉소적이면서도 첫사랑을 못 잊는, 그런 순수 청춘 캐릭터ㅠㅠ (오전 00:37분)

→ 아, 레지던트? 그럼 의학 드라마였군요? 의학 드라마는 보통 시청률 보증수표 아닌가요? (오전 00:37분)

← 네. 그래서 요즘 대학병원에서 거의 살다시피ㅠ.ㅠ (오전 00:37분)

→ 어느 병원에서 촬영하세요? (오전 00:37분)

← 한성병원요 (오전 00:37분)

→ 아 (오전 00:37분)

그런데 그 순간, 현수는 ‘한성’이라는 단어에 바로 뭔가를 떠올리며 조금 미간을 오므리고 만다.

왜냐하면, 한성병원이라고 하면, 바로 국내 30위 권의 재벌그룹인 한성그룹이 운영하는 대학병원이 아닌가.

특히, 그 때문에 현수는 바로 저번에 만났던 한성그룹 이민수 전무를 머릿속에 떠올렸는데···. 깔끔한 정장 차림에, 그러나 다소 도발적인 올백 머리를 하고 있었던 이민수 전무. 약간 거만한 눈빛 또 가진 그는 누가 봐도 전형적인 한국 재벌 3세였다.

← 근데 현수씨, 제가 부탁드릴 게 있는데··· (오전 00:38분)

이때 잠시 딴생각에 잠겼던 현수는 바로 의아해하며 답톡을 보냈다.

→ 부탁요? 뭔지 먼저, 말씀해 보세요 (오전 00:38분)

← 저기··· 혹시··· SBC에서··· (오전 00:38분)

→ 네?? (오전 00:38분)

← SBC방송국. 혹시 거기서 현수씨한테 연락 온 거 없어요? (오전 00:38분)

→ SBC??? 아, 혹시 그거 말인가요? 근데 인영씨가 그걸 어떻게 알고??? (오전 00:38분)

← 앗! 이야기하면 좀 긴데··· 사실 저한테 몇 달 전에 그 오퍼가 왔었거든요 (오전 00:39분)

→ 네? (오전 00:39분)

← 제 취미가 주식인 게 많이 알려졌잖아요? (오전 00:39분)

→ ??? (오전 00:39분)

← 그래서 저한테 섭외 요청이 왔는데, 저희 기획사에서 검토해 보니까 저랑 맞지 않아 바로 반려했거든요. 그런데 그 뒤 그 프로그램 방향성이 완전히 전문가 위주로 바뀌면서··· 원래 기획했던 교양프로그램이 아니라 뉴스 보도 쪽으로 넘어가게 됐고, 그래서 일이 좀 커지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현수씨가 무조건 필요하다고··· 뉴스기획국 부장님이나··· 국장님도, 무조건 현수씨를 데려오라고 했다며··· (오전 00:40분)

→ 아, 그럼 설마;;;;;; 그쪽에서 인영씨한테 부탁을 했다는 말인가요? (오전 00:40분)

← 네. 아마 그때 터졌던 그 의혹 기사 때문인 것 같은데ㅜ (오전 00:40분)

→ 기사? 앗! 혹시 그거??? (오전 00:40분)

← 네ㅜ 그리고 제가 공식적으로, 언론에 제일 먼저 개미군단을 언급했고. 그리고 저희 기획사 대표님도 그때 파티에서 현수씨를 봤잖아요ㅠ 또, 제가 나중에 저희 대표님한테, 현수씨 연락처 물어본 것도 있고ㅠ (오전 00:41분)

→ 음 (오전 00:41분)

←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저희 대표님이랑 뉴스기획국 이 차장님이 대학 동기세요. 이쪽 인맥은··· 정말 한두 다리 건너면 거의 다 아는, 그런··· (오전 00:41분)

→ 그래서요? (오전 00:41분)

← 우선, 그분 설명이··· 밤 11시 뉴스, 아침 7시 뉴스에 파일럿 개념으로 오늘의 주식 코너를 편성할 예정이라고 했어요. 마지막 기상 예보 전에··· 주식 코너가 먼저 나가고, 연예인급 주식 전문가들이 총 5분간 주식 뉴스를 진행하는 형식이라고 했어요 (오전 00:42분)

→ 음. 주식 캐스터? 그래서요? (오전 00:42분)

← 방송국에서는 무조건 인터넷 스타인 현수씨를 섭외하고 싶어서, 매일 같이 전화를 한다고 하는데, 회사 홍보·기획팀이 계속 확답을 미뤄 답답하다고 하고. 또, 다른 방편인 Stock24에 부탁도 해 봤는데, Stock24 쪽은 가타부타 말이 없어서··· 그냥 방송국만 난리가 났다고 하더라고요 (오전 00:43분)

그 순간, 현수는 피식 웃었다. 그러고 보면 그 방송 섭외 건은 Stock24 쪽이나 친구 창석이 현수의 눈치를 살폈던 모양이다. 구태여 현수가 그 일에 관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 아, 그랬군요. 전 몰랐어요 (오전 00:43분)

← 그리고 이건··· 순수하게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ㅜ 이 새로운 주식 캐스터라는 형태가 좀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현수씨 KP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제가ㅠㅠ (오전 00:44분)

그러고 보면 현수는 창석으로부터 아주 단순한 이야기만 들었는데, 반면 최인영은 좀 더 자세한 내용까지 알고 있었다. 즉, SBC방송국이 현수를 섭외하려는 부문은 교양프로그램 쪽이나 예능 쪽이 아니라, 놀랍게도 뉴스 보도의 연장 선상에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주식 캐스터라? 그러면 이건··· 기상 캐스터와 비슷한 개념인가?’

즉, 다소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인 것 같았다. 특히, 주식 대중화를 위해서라도 이런 방송이 있다면 결코 나쁠 게 없다는 생각을 현수는 곧바로 하게 되었다.

즉, 단순 인방으로만 그칠 게 아니라, 이것을 지상파로 끌고 오는 것은, 어쩌면 좋은 시도가 될 수도 있는 일이 아닐까.

→ 음. 한번 고민해볼게요 (오전 00:45분)

← ㄳ해요ㅜ (오전 00:45분)

그렇듯 그 대화가 그렇게 마무리되면서 잠깐 톡은 중단되었는데···. 그런데 잠시 후 다시 최인영은 톡을 보내왔다.

← 현수씨, 근데 ㅇㄱㅇㅇㅇ? (오전 00:46분)

→ 네?? (오전 00:46분)

← 팬클럽 회원 중에 100세시대님··· 아주 유명하신 분인 거? (오전 00:46분)

→ 네? 100세시대님? 갑자기 무슨 말씀이신지??? (오전 00:46분)

그렇듯 대화 주제가 갑자기 확 바뀌면서, 최인영이 갑자기 100세시대를 언급하자 현수는 조금 당황했는데···.

그럼에도 요즘 그녀와의 야간 채팅 횟수가 늘어나면서 현수는 좀 더 여유롭게 그 이유를 물어보게 되었다.

→ 좀 더 자세히 말씀해 보세요 (오전 00:46분)

← 어머, ㅈㅅ! ㅈㅅ! (오전 00:46분)

→ ㅎㅎ (오전 00:47분)

← 현수씨, 100세시대님 기억 안 나세요? 댓글 방송 때 그때 댓글 남기시던··· (오전 00:47분)

그리고 바로 그 순간, 현수는 바로 그 닉네임이 익숙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 아! 설마 그 100세시대님?? (오전 00:47분)

← ㅠㅠ (오전 00:47분)

→ 근데 무슨 일이죠??? (오전 00:47분)

← 그분이··· 현수씨를 직접 뵙고 싶대요 (오전 00:48분)

→ 네??? (오전 00:48분)

← 그분 유명하신데··· 혹시 아세요? 고법 부장판사 출신에··· 대법관 직책도 사양했던 분, 인권변호사 김판석 변호사님 (오전 00:48분)

그리고 그 순간, 현수는 두 눈이 바로 동그래지고 있었다.

대법관? 고법 부장판사? 아니, 그런 사람이 자신의 댓글러였다고?

특히 법조계 쪽 인맥을 더 넓히고 싶은 현수로서는 그 말에 바로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뭐? 고법 부장판사 출신? 그건 준차관급이잖아. 검사 계급으로 치면··· 검사장급!’

그렇듯 상황이 그렇다 보니, 그때부터 100세시대 김판석 변호사에 관한 이야기들이 한참 이어지게 되었는데···.

그렇게 열심히 그녀와 톡을 주고받던 중, 그러다가 현수는 갑자기 깜짝 놀란 눈으로 자신의 주변 좌우를 쳐다보게 되었다.

어느덧 밤 12시 55분이 다 된 시각.

자신이 한참 카톡에 몰두한 사이, 자신이 말리지도 않았던 친구들. 그런데 그들 모습이 지금 완전히 가관이 아니었던 것이다. 특히, 완전히 취해 버린 강일중과 장병권은 두 손으로 턱을 받친 채 침을 질질 흘리며 그대로 잠이 든 모습이었고, 절친 김경수는 새우튀김 접시 위에 왼쪽 뺨을 묻고 완전히 뻗어버린 상태였다.

하긴, 그러고 보면 오늘 다들 진짜 술을 무진장 마셨다.

총 소주 14병. 그리고 아까 노래방에서 맥주 10캔 넘게 마셨던 것.

그런데도 멀쩡한 현수의 술 실력은 그야말로 보통이 아닌 것이다.

‘쯧쯧, 4차는 완전히 불가능하겠다.’

결국, 현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씩 웃고는, 계속 최인영과의 카톡 대화를 좀 더 이어 나갔다.

→ 음. 그럼 다음에 한번 시간 내서··· 그분을 뵙도록 할게요 (오전 00:55분)

← 네? 정말이죠??? (오전 00:55분)

→ 그리고 인영씨도 그때 같이 오시면 안 될까요? 같이 뵈면 좋을 것 같은데 (오전 00:55분)

← ??? (오전 00:56분)

→ 한번 생각해 보세요ㅠ (오전 00:56분)

← 아ㅠ 그건ㅠ 암튼, 좀 생각해 볼게요ㅠ (오전 00:57분)

→ 네. 그리고 시간이 많이 늦었는데, 그럼 인영씨! 잘 주무세요! 저도 이만··· (오전 00:57분)

즉, 현수는 더 늦기 전에 친구들을 정리해야 할 것만 같았다. 너무 취한 모습이라 이제 집으로 돌려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그때, 최인영의 톡 하나가 더 날라왔다.

← 아, 잠깐만요. 현수씨. 한 가지만 더··· (오전 00:57분)

→ 네? 어서 말씀하세요 (오전 00:58분)

← 현수씨, 혹시 나중에 시간 나면, 대성전자 종토방에 한 번 들어가 보세요 (오전 00:58분)

→ 네??? (오전 00:59분)

← 재밌는 게 있어서ㅎㅎ 요즘 현수씨가 없는 사이, 종토방 댓글방송을 하는 짝퉁들이 많이 생겼는데··· 개미대통령, 개미 대전차, 개미병장, 신내린 개미, 깨미깨미펀치, 개미군단30년차, 개미백수 등등··· 근데 대성전자 종토방 개미군단30년차는 정말 웃겨요ㅜ 나중에 한 번 시간내서 확인해 보세요ㅎㅎ 그럼 Zzzzz (오전 00:59분)

→ 아··· 네. 인영씨, 잘 주무세요 (오전 01:00분)

그렇게 톡을 마친 뒤, 현수는 이내 멍한 표정을 짓다가 곧 어이가 없다는 듯 바로 실소를 토해냈다.

‘뭐? 개미군단30년차??’

이른바, 자신이 없는 사이, 자신의 짝퉁들이 하나둘 나타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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