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수익률 1,000,000배-115화 (115/170)

<내 수익률 1,000,000배>

다시 터진 초대박(1)

-46-

“야, 잔 채워. 경수야, 뭐하냐? 소주 받아.”

한편, 지글지글 익어가고 있는 대패삼겹살 고기들.

그걸 바라보며 경수는 술잔을 내밀었고, 장병권은 그런 경수의 술잔에 소주를 가득 따랐다.

또한, 가위를 든 강일중은 아주 빠르게 고기를 싹둑싹둑 자른 뒤 보기 좋게 불판에 펼쳐놨다.

그 때문에 대패삼겹살은 점점 더 노릇노릇하게 익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때 각자의 술잔에 어느덧 술이 가득 채워지자, 이때 현수는 여전히 풀이 죽어 있는 경수를 쳐다보며 먼저 사과의 말을 전했다.

“야, 미안하다. 네가 무슨 말 하는지 잘 알겠고, 그러니까 다시 말하지만, 내가 진짜 미안하다. 이건 변명 같겠지만, 그래도 내가 요즘 진짜 정신이 없었어.”

그렇듯 현수가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하자, 비로소 경수는 그제야 고개를 들고서 술잔을 꼼지락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자, 자, 경수야, 이제 그만하고, 현수야, 이제 우리 먹자. 자! 자! 삼겹살 이제 다 됐어. 먹기 전에 우리 한 번 더, 거국적으로 마시자!”

강일중이 그렇게 외치자, 모두들 소주잔을 가운데로 모았고, 곧바로 서로 잔은 가볍게 부딪친 뒤, 단숨에 소주를 마셨다.

“아, 쓰다. 안주, 안주.”

이때, 허겁지겁 안주를 찾는 강일중.

그러나 현수는 완전히 그와 다르게 말하고 있었다.

“어라? 나는 단데? 왜 이렇게 달지? 경수야, 넌 어때?”

“으, 나도 써.”

“하하, 어서 빨리 안주들 먹어.”

그렇게 다들 젓가락을 들고서 잘 익은 대패삼겹살을 마늘 기름장에 살짝 담근 뒤, 혹은 간단히 소금만 찍고서 각자 취향대로 쌈을 싸서 입에 넣었다.

이때 입안 가득 쌈을 넣고 씹다가 현수는 힐끔 경수를 쳐다봤는데, 그나마 술기운이 들어가니까 경수의 표정이 많이 풀린 모습이었다.

사실, 그러고 보면, 이미 카톡 단톡방에는 현수의 이야기가 쉴 새 없이 오르내리고 있었고, 그 때문에 알만한 친구들은 다들 현수의 놀라운 성공에 대해서 알게 된 상태였다.

특히, 며칠 전 케이블 TV 뉴스에서 현수의 얼굴이 나간 뒤, 그 영향력은 아주 엄청났는데, 그러다 보니 현수의 변화를 몰랐던 이들까지 그 단톡방으로 몰려와 쉴 새 없이 수다를 떨기도 했고, 때로는 현수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도 (카톡 앱을 삭제했던) 경수는 까마득하게 그런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야, 근데 너 진짜 대단하다! 뭐, 내가 증권회사 다녀서 그러는 건 아니지만, 무슨 갑자기 짠! 하고 스타가 되어서 나타나냐?”

“하하, 왜 그래?”

“야! 내가 왜 그러긴! 너 사실 예전에, 간당간당한 피라미였잖아? 남부토건 때 하한가 먹고 질질 짰던 거, 내가 똑똑히 기억하는데! 그런 녀석이 무슨 스타덤에 올라서냐? 요즘 찌라시들마다 네 이야기 쉴 새 없이 다루는 거 알지? 우리 팀에서도 니네 회사 투자팀 분석한다고 난리다. 난리!”

그렇게 쉴 새 없이 떠들어대고 있는 증권맨 강일중. 그리고 그 와중에 그는 흰 반팔 와이셔츠 목 쪽에 단정하게 매듭이 진 넥타이가 많이 불편하듯 넥타이를 쭉 길게 늘어뜨린 뒤, 계속 말을 이어 나가고 있었다.

“근데 말이야, 넌 그렇게 바쁘다는 녀석이, 뭐 경수가 보자고 하니까 재깍재깍 나타나네? 야, 내가 지금 많이 서운한 거 알지?”

즉, 그 역시 현수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슬쩍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때, 제일캐피탈에 다니는 장병권도 바로 입을 열었다.

“야, 나는 말이야! 특히 너한테 돈도 빌려줬잖아! 대출금 말이야, 대출금!”

한편 여전히 머리에 헤어무스를 잔뜩 바르고 다니는 장병권. 그는 키가 유난히 크다 보니 앉은 자세이지만, 옆에 앉은 경수보다도 머리가 한두 개 정도 더 높이 있는 모습이다. 현수는 그런 장병권과 강일중을 번갈아가며 쳐다본 뒤, 곧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그래, 미안하다. 진짜 미안해! 다들 미안. 그러나 이거 하나만은 꼭 알아주라. 그동안 진짜 바빴어. 주말에도 잠깐 쉬는 것 외에는··· 날마다 종목 분석에 각종 회의 참여, 이런저런 비즈니스 점심·저녁 식사, 그리고 경영, 경제, 기업역사, 마켓팅 등등, 요즘은 이런 것들까지 공부하느라 진짜 나도 미치겠다.”

“흠.”

“자자, 풀자! 풀자 그리고 내가 약소하지만, 미안해서 니네 선물도 준비했어. 자, 봐, 이거야! 이거.”

그러면서 현수는 곧바로 자신이 준비한 세 개의 선물들을 위로 들어서 보여주었다. 명품 남성용 지갑, 명품 크로스백, 명품 서류가방, 이들 선물들은 각기 포장한 상태로 백화점 비닐백에 들어가 있는 상태인데, 이때 현수는 나머지를 다시 아래로 내려놓고, 가장 먼저 명품 크로스백 선물을 경수에게 건넸다.

“자, 이건 네 거. 사실, 솔직히 말해서 정신없이 산 거라, 양해 좀 해 주라. 그렇지만, 참고로 우리 엄마, 아빠한테도 아직 선물도 못 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알지?”

현수가 그렇듯 솔직하게 말하자, 그 순간 표정이 조금 달라지고 있는 경수. 그러면서도 그는 마지 못해 선물을 받고는 조심스럽게 풀어봤는데···. 곧 거기서 명품 크로스백이 나오자, 이내 경수의 표정은 아주 환해지고 있었다. 딱 보니 100만 원을 훌쩍 넘는 아주 고가의 명품 크로스백이었던 것이다.

“참, 경수야, 너 그러면 계속 공시 준비할 거냐? 흠, 혹시라도 말이야. 만약에 네가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우리 회사에 올래? 사실, 뭐, 투자 일은 일중이가 더 잘 알겠지만, 경력이나 지식이나 이런 게 좀 없으면 투자 일은 좀 많이 힘들어. 그래서 내 생각에는, 너한테는 KP커뮤니케이션이 딱 맞는데. 뭐, 관심이 있다면 창석이가 공동대표로 있는 KP커뮤니케이션에 한번 들어와 봐. 현재 그쪽에서 계속 사람들을 뽑고 있거든. 물론, 거기 들어오면 어쨌든 회사니까 네가 앞으로 창석이를 좀 모셔야 할 거다.”

“음. KP커뮤니케이션이라고?”

“그래. 인방 회사.”

“음. 생각 좀 해 보고. 그럼 내가 언제까지 결정하면 되냐?”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그리고 회사에서 믿을 만한 사람들이 많이 있으면 나한테 도움이 많이 되니까, 빨리 잘 생각해봐. 우리 회사는 4대 보험 지원되고, 아마 임금 수준은 대기업 수준에 거의 비슷할 거다.”

그리고 그 순간, 경수는 깜짝 놀란 듯 표정이 여러 번 바뀌고 있었다. 왜냐하면, 임금 수준이 대기업 수준이라고 보면, 보통 큰 회사가 아닌 것이다. 적어도 경수는 지금 그렇게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이건 병권이 네 거. 야, 이것저것 고맙다.”

그러면서 현수는 제일캐피탈의 장병권에게는 명품 서류가방을 선물을 주었다. 이 서류가방 역시 명품브랜드이다 보니 가격이 아주 상당한 편이다.

그리고 곧이어 선물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표정이 아주 환해지고 있는 장병권.

“우와, 미쳤다. 미쳤어. 내가 매번 눈독을 들이던 브랜드인데, 이걸 내가 너한테서 받다니. 야! 야! 너무 고맙다! 너무 고마워!”

그렇듯 너무나도 기뻐하고 있는 장병권.

그리고 그런 그에게 현수는 또 다른 오퍼도 던졌다.

“참, 병권아, 너한테도 할 말이 있는데, 혹시 너도 우리 회사에 관심이 있으면, 우리 회사로 넘어와라.”

그리고 그 순간, 장병권은 바로 표정을 바꾸더니 아주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음. 거긴 연봉이 얼만데? 나, 연봉 엄청 높아. 내가 있는 데가 금융권이잖아.”

“흠. 그렇긴 하지만, 회사에서 만약 스톡옵션까지 나가면 그게 똑같을까?”

“뭐!!”

그 순간, 크게 놀라고 있는 장병권.

이른바 스톡옵션은 보통 조건이 붙게 되는데, 그로 인해 단기적으로 직원의 실적을 높일 수 있고, 직원의 충성도 역시 단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또한, 적당한 스톡옵션을 준 뒤, 그 행사 시기를 4년 뒤로 하면, 앞으로 4년간 좀 더 효율적인 관리도 가능해질 것이다.

“왜냐하면, 조만간 회사 하나가 더 만들어질 예정이거든. 그러니까 이쪽 외에도 해외 법인이 세워질 예정인데, 그쪽에서도 사람이 좀 많이 필요해. 혹시 너, 뉴욕에서 살 생각 없냐?”

“뭐? 뉴욕???”

그 순간, 입이 쩍 벌어지고 있는 장병권.

즉, 현수는 해외법인 쪽은 거리가 너무 멀어서 자신이 직접 관리하기가 힘든 상태라, 아무래도 자신의 지인을 그곳에 넣어두면 그쪽을 좀 더 컨트롤하기가 쉬울 것 같았다. 결국, 자신이 가진 가장 최고의 인맥들, 즉 친구들을 활용한다면, 서로에게 정말 득이 될 수 있는 일들이 될 것 같았다.

“그래. 뉴욕. 조만간 뉴욕에 법인이 만들어질 거야. 물론, 뉴욕 물가가 아주 비싸니까 그걸 감안해서 연봉이 책정될 거고. 아마 네가 받고 있는 연봉보다 한 2배 정도는 더 받게 될 거다.”

“뭐? 2배? 2배라고!!!???”

“그래. 한번 잘 생각해봐. 그리고 참, 일중아, 이건 네 선물.”

그러고는 현수는 마지막 선물을 강일중에게 건넸다. 이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강일중은 자신의 선물은 다른 선물들과 달리 부피가 너무 작아, 미간을 좀 오므렸음에도 조심스레 선물을 풀어봤다.

그러나 곧바로 튀어나온 그의 감탄사!

“우와, 네가 이걸 샀어? 이거 진짜 비싼 거잖아!”

즉, 강일중에게 선물한 것은 바로 남성용 명품 지갑이다.

“하하, 고맙다. 현수야!”

“뭘, 너 때문에 주식 입문했으니까 내가 더 고맙다. 참, 일중아! 너도 우리 회사에 들어올래? 너한테 딱 맞는 일이 있는데. 네가 좋아하는 해외여행을 신나게 다닐 수 있는 그런 일. 물론 여행지는 유럽, 남미, 중국, 그리고 미국도 포함해서.”

즉, 그러고 보면 현수는 앞으로 설립할 조세회피처 기반 투자회사들을 실질적으로 운영할 생각이었다. 다시 말해서 단순한 페이퍼 컴퍼니를 넘어서서, 직접 그곳에서 사무실을 운영할 생각인 것이다. 그 때문에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파나마, 마셜군도, 버진 아일랜드, 사이프러스 등을 오가며 전체 회사들을 총괄 관리할 수 있는 믿을 만한 관리자가 필요한데, 그 역할로 현수는 강일중을 생각한 것이다. 그는 영어에 능통하고 또한 여행을 좋아해서, 증권맨 강일중이야말로 가장 딱이라고 본 것이었다.

“그럼 연봉은?”

“음. 해외 체류비와 각종 경비는 회사에서 다 제공할 거고, 대신에 책임질 부분들도 좀 있으니까 아마 연봉은 아주 높게 책정될 거야. 물론, 여행을 다닌다고 해도, 결국 회사 일이 주 업무니까.”

“음. 그럼 나도 언제까지 결정하면 되냐?”

“똑같애.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암튼, 고맙다.”

그렇게 강일중까지 다소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자, 현수는 곧바로 웃으며 소주잔을 높이 들었다.

“야, 다들 좋게 생각하고 빨리 결정해 줘. 그리고 다들 잘 살자고 하는 거니까, 우리 미래를 위해서 거국적으로 제대로 건배 한번 하자! 참, 오늘 4차까지 달릴 테니까 다들 정신 바짝 차려!”

“오케이!!!”

그렇게 네 사람은 술잔을 가운데로 모은 뒤, 곧이어 있는 힘껏 ‘위하여!’를 외치며, 원샷으로 깔끔하게 소주잔을 비웠다.

그리고 다들 아주 밝아진 표정을 하며, 정신없이 배를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

그렇듯 즐거운 1차 대패삼겹살 가게에서 원 없이 먹고 마신 뒤, 곧바로 그들은 2차 노래방으로 갔고, 거기서 정신없이 노래를 부르며 또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는 3차 맥주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이때 다들 맥주는 배부르다며 손을 젓는 바람에 결국 현수는 다른 곳을 생각하다가, 마침 Stock24 이원진 부사장과 만났던 그 오뎅바가 생각이 났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직접 걸어서는 갈 수가 없는 거리. 결국, 현수는 강태현에게 말을 했고, 잠시 후, 그들은 현수의 아우디 차량에 탑승하게 되었다.

“우와, 진짜 차 좋네.”

“겁나 죽이네. 와, 부럽다. 부러워.”

“뭐하냐? 빨리 타자. 빨리 타.”

“경수야, 취했냐? 빨리 와.”

그렇게 강태현이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한 네 사람.

이때 현수는 조수석에 탑승했는데, 반면 뒷좌석에는 장병권, 김경수, 강일중 순으로 앉게 되었다.

“현수야, 그럼 이분은?”

“아, 날 경호해 주시는 분.”

“오! 그럼 보디가드! 와! 진짜 죽인다! 아, 하하, 안녕하십니까? 우리 현수 정말 진짜 진짜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또 난리를 치고 있는 강일중. 그러나 그것도 잠시, 뒷좌석은 곧 조용해졌다. 즉, 오뎅바로 가는 동안, 뒷좌석의 녀석들은 어느새 잠깐 잠에 곯아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사실,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지만, 또 술을 진탕 마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시 후, 현수는 오뎅바에 도착하게 되었다.

##

“야, 다들 뭐하냐? 좀! 정신 좀 차리자! 참, 여기 소주 3병이랑 오뎅, 그리고 이거 이거 이 메뉴로 주세요.”

한편, 현수는 오뎅바에 자리를 잡자마자 바로 주문부터 했고, 그런 뒤에 눈이 몽롱해진 녀석들을 다그친 뒤, 왜 술이 약하냐고 조금 타박을 하기도 했다. 사실 그러고 보면 현수는 꾸준하게 피트니스 클럽을 다니다 보니, 몸이 아주 건강해진 상태였다.

그리고 잠시 후, 술과 안주들이 나오자, 다시금 진한 술 파티가 벌어졌는데···. 그렇게 웃고 떠들며 한참 술을 마시던 중, 어느 순간 현수는 살짝 움찔하며 고개를 숙이게 되었다. 왜냐하면, 자신의 호주머니 쪽 휴대폰에서 강한 진동음이 느껴졌던 것. 그래서 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어 그 문자메시지들을 확인했는데···. 그러고 보면 친구들과 함께 있다 보니 정말 깜빡하고 있었던 거, 즉 그건 오늘 밤에 수행될 아주 중요한 옵션 투자 건이었고, 즉 지금 들어온 문자메시지는 바로 선물옵션팀 야간데스크에서 보내온 투자 관련 문자메시지였다.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