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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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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22일 월요일 아침.
이날 현수는 미국 현지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해외법인 설립을 위해서 미국 뉴욕으로 파견되었던 강동식 과장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그러니까 대략 1주에서 2주 정도 더 기다리면 법인설립이 마무리된다는 말씀이군요? 네. 네. 네. 아주 좋습니다. 그럼 법인설립이 완료되면, KHS컴퍼니 명의로 2천만 달러 정도의 사업 자금을 송금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미국법인이 만들어지면, 곧바로 다음 일들도 진행하도록 하죠.”
그러면서 현수는 조세회피처를 통한 투자회사 설립도 지시했다. 결국, 국내투자사로서는 처음으로 세계적 헷지 펀드로 성장하기 위한 첫 일보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KHS컴퍼니는 현재 방식 그대로 계속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우선, 네덜란드령 안틸레스에 투자법인 1개, 파나마에 1개, 마셜군도에 1개, 버진 아일랜드에 1개, 사이프러스에 1개, 총 5개를 설립해주시고, 각 컴퍼니를 통한 투자 활동도 최대한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때, 미국법인에서 각 투자 컴퍼니에 백만 달러씩 총 5백만 달러를 빌려주는 형태로 진행해주십시오. 네. 네. 네. 그럼 수고하십시오.”
다행히 미국으로 파견된 강동식 과장, 박상천 과장, 존 리 과장 등은 현지 미국인 직원들과 더불어 아주 빠르게 미국 현지 법인 설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또한, 미국 현지 법률사무소의 도움 역시 받고 있는 터라, 법인설립 작업은 좀 더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떻습니까? 대표님. 현지 상황은 괜찮습니까?”
이때 현수의 통화 중 바로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김주연 변호사. 그는 바로 궁금함을 표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현수는 자신의 휴대폰을 바로 회수한 뒤, 바로 입을 열었다.
“네. 다행히 별다른 문제는 없고, 일들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네. 아마 그럴 겁니다. 제가 추천했던, 그 제임스 장 Law Office는 일 처리 하나만큼은 아주 깔끔합니다. 특히 각국 법인설립 쪽에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이때, 현수는 표정을 조금 달리했다. 그러고는 그는 또렷한 눈매의 김주연 변호사를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다시 열었다.
“음. 근데 정말 별다른 문제가 없겠죠? 페이퍼 컴퍼니 설치 문제만큼은 좀 더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입니다.”
“우선, 모든 일들을 법의 테두리 내에서 진행한다면 특별히 문제가 될 게 없을 겁니다. 특히, 제가 과거, 이쪽 관련 수사도 맡은 적이 있는데, 그때 파악한 대기업들의 각종 혐의들은 김 대표님이 지금 진행하려는 일들과 비교할 게 못 될 정도로 아주 심각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서 김주연 변호사는 좀 더 몸을 앞으로 내밀며, 즉 소파에서 거의 정자세로 앉은 채 이야기를 시작했다.
“예를 들어, 주가조작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항상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게 바로 검은 머리 외국인이 아닙니까?”
“네, 주식 투자할 때 그런 부분들은 항상 성가신 부분이죠.”
“즉, 다시 말해서, 그런 조세회피처에 적을 두고 국내 주식투자를 하는 한국인들이 생각보다 많은 편입니다. 거기다가 대기업 오너들이나 그들의 자녀들 중에는 이런 조세회피처에 회사를 만든 뒤, 각종 비자금들을 해외 부동산 구매, 역외탈세 등 다양하게 활용하기도 하고, 또는 국내주식 투자에서도 큰 이점을 누리기도 합니다.”
“음. 하긴, 외국인 행세를 하면서 주식을 사거나 팔면, 그때마다 국내 투자자들이 깜짝 놀라며 바로바로 반응을 하니까요.”
“반면, 김 대표님의 일은 국내 자금에 대한 돈세탁을 하려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최소한의 금액을 자본금으로 삼아, 해외 금융시장을 겨냥한 채 자체 투자행위를 벌일 생각이시니, 국내 사법당국에선 절대 칼날을 휘두를 수가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다만, 이 일은 법적으로 약간의 단점도 있습니다.”
“네? 단점이라고 하시면?”
“저번에 말씀드린 바로 그 수익 문제입니다. 즉, 해외법인에서 생긴 수익은 될 수 있으면 그대로 두고, 절대 국내로 송금해서는 안 됩니다. 즉, 그 수익이 송금되는 순간, 국내 법인세 지급 대상이 될 겁니다.”
“네.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뭐, 저는 회사 간 자금 이동 없이, 앞으로 국내, 국외 두 군데로 나눠서 투자 활동을 병행할 생각이라··· 그 부분은 딱히 문제될 거 없을 것 같습니다. 즉, 미국 현지 법인은 해외 정보 입수 창고이자, 또한 일종의 브릿지 역할을 하도록 만들 생각입니다. 그러니 김 변호사님께선 앞으로 많이 도와주십시오.”
“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법무팀 팀장을 맡은 이상, 위법성을 피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돕겠습니다.”
그렇듯 해외법인 설립에 관련된 일들에 관해서, 김주연 변호사, 즉 법무팀 팀장과의 회의를 마친 현수는 앞으로 인수합병 시장 진입을 앞둔 상태라, 자신의 KHS컴퍼니의 현 상황에 대해서 좀 더 정확하게 짚어봤다.
‘우선, 네 개인 자금은 얼추 1,450억 원, 조금 늘었네.’
즉, 개인적으로 따로 주식 투자한 것들이 그간 약간의 이익이 되어 돌아온 터라 소폭으로 재산이 늘어난 것이다.
‘와, 근데 이쪽은 믿을 수가 없을 정도야. 법인자금이 엄청나게 늘어났어.’
즉, 기존에 시스템 인디펜더스 옵션투자 이후 확보된 2,360억 원 정도가 있었는데···.
이후, 커런트뮤직 풋옵션 투자, 아메리칸채널 콜옵션 투자, 국내주식 투자 등을 통해 총액 5,230억 원 정도가 더 늘어났고, 그 결과 현재, 7,590억 원 정도가 법인자금이 된 상태다.
다시 말해서 KHS컴퍼니는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아주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는 중이었다.
‘와! 내가 이런 회사 대표라니, 다시 한번 놀랄 ‘노’자야.’
그러나 그런 흥분도 잠시, 현수는 자신의 일에 다시금 집중했다.
“저기, 강세훈 팀장님! 지금 바쁘지 않으시다면, 10분 뒤 제 방으로 잠깐 오시겠습니까?”
그렇게 전화 연락을 한 뒤, 현수는 잠시 기다렸는데···.
그리고 정확히 10분 뒤, 선물옵션팀 강세훈 팀장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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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강 팀장님! 우리 회사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아주 빠르게, 정말 고속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이런 격세지감을 느끼기에는 앞으로 할 일들이 아주 많습니다. 즉, 제가 생각하는 것은 바로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즉, KHS컴퍼니는 이제 경쟁력 있는 투자 회사로써 해외 인수합병 시장에 뛰어들 만한 위치가 된 상태이고,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은 투자 시도를 통해서 더 큰 투자 수익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그렇게 먼저 운을 뗀 현수는 곧이어 투자 지시도 했다.
“우선, 올 11월 중순, 12월 중순 만기일을 타깃으로 해서 우리가 향후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각국의 주가지수 관련 옵션들 현황부터 먼저 정리해주십시오. 아마 현시점 기준에서 오픈된 옵션 종목들은 아주 제한적일 겁니다. 너무 이른 시기니까. 아마 일부 종목들은 거래량도 아주 부족할 겁니다. 하지만, 우선은 그냥 전체 현황 정리와 각 특징 분석 쪽에 초점을 맞추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네. 대표님. 지시대로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또한, 아이쉐어 마켓(iShare Market), 베타 일렉트로닉스(Beta Electronics), 넥스트 무비(Next Movie), 이런 종목별 개별주식옵션 쪽에 대해서도··· 종목분석팀과 더불어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십시오. 음. 이건 제 느낌이지만, 갈수록 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내재변동성이 좀 더 크게 예측이 되면서··· 커버드콜매도와 프로텍티브풋매수 패턴 등이 아주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음. 저도 그런 이야기들을 종종 듣고 있습니다.”
“즉, 외부에서는 자신들의 리스크를 줄이고 싶어 그렇게 움직이지만, 우리 같은 일방향 투자자들한테는 이런 투자 패턴이 달갑지 않은 게 사실이 아닙니까?”
“네. 맞습니다. 특히, 애매해진 게, 요즘 전체 옵션 흐름이 마치 안갯속 같다는 느낌이 큽니다. 주가 등락이 아주 심해졌거든요.”
“뭐, 어쨌든 제가 최대한 빨리, 다음 옵션 투자 종목을 선정하게 되면, 그때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네. 대표님.”
그렇게 짧은 회의를 마친 뒤 강세훈 팀장은 밖으로 나갔고, 곧이어 현수는 이번에는 친구 박창석 이사를 불렀다.
즉, 이제 코앞으로 다가온 KP커뮤니케이션 인방 론칭! 그것을 바로 앞둔 상태라 그와 회의할 게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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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러니까 창석아, 내 생각에는 조만간 회사 공간 정리도 좀 해야 할 것 같아. KHS컴퍼니가 생각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어 직원 숫자들도 더 늘어날 것 같고, 그건 KP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잖아? 그러니까 청담동 본사는 KHS컴퍼니만 상주하고, 대신에 KP커뮤니케이션은 새 공간 확보 쪽으로 정리하는 건 어떨까? 어때, 네 생각은?”
“야, 김 대표! 설마 나더러 짐 싸서 나가라고?”
“뭐? 그 말이 아니잖아.”
“야, 쫄긴. 농담이다. 농담.”
현재 둘만의 회의라, 아주 편안하게 대화를 하며 그들은 앞으로의 계획을 차근차근 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좀 더 넓은 데로 가라 그 말이지?”
“그래. 아무래도 촬영 세트장 역시 좀 더 넓게 확보할 필요가 있을 테고··· 참, 그쪽에서 벌써 BJ 3명이나 영입했다며?”
“야, 그러면 뭐하냐? 너만큼 잘 하는 BJ가 없잖아?”
“하하, 혹시 힘들면, 구원투수는 해 줄 수 있으니까, 너무 걱정마라.”
“암튼, 정식 시작도 안 됐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참! 오늘 아침까지 해서 등록된 정식 유료 회원 숫자가 얼만 줄 아냐? 무려 3만 6천 명!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진짜 부담스러워.”
“우와, 3만 6천 명이라고? 그거 생각보다 엄청 많은데? 그럼 유료 회비는?”
“우선, 일년 정기권은 100만 원. 6개월 정기권은 60만 원, 한달 정기권은 15만 원, 이런 식으로 정해 놨어. 즉, 유료회원들은 아무 방송이나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자유가 있고.”
“그럼 BJ 수익 배분은?”
“뭐 나중에, 개별 BJ들의 해당 방송 접속 건수를 평균치 해서 나누기할 텐데, Stock24처럼 개별 BJ마다 유료 회원을 따로 두는 건, 현재로서는 좀 부담스러우니까.”
“그럼 이미 예약 수익도 잡혔겠네?”
그리고 그 말에 바로 박창석의 입꼬리가 쓱 길어진다.
“좀 들어왔어. 약 160억 원 정도.”
“160억! 와, 생각보다 많은데?”
“다, 네 덕이지 뭐.”
그렇게 즐겁게 말하던 박창석은 곧이어 갑자기 표정을 바꾸었다.
“근데 말이야. 으음.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어. 너한테 이런 인방이 왜 필요한지 말이야. 인방 없이도 네 회사는 잘 나가고 있잖아?”
그러나 현수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
“Stock24를 보면 알잖아. 그쪽은 인방 쪽 인기를 업고서 기업인지도가 아주 높아졌어. 금융투자사가 일반 대중들한테 어필하는 게 쉽지 않잖아? 그러나 회사 히스토리가 채 15년밖에 안 되는 Stock24가 요즘 투자사들 중에서 가장 승승장구하고 있어. 최근에는 케이블 방송사까지 인수할 예정이고.”
“음. 그래도 그게 너한테 꼭 필요하나?”
“그래. 필요하다고 봐. 우리 회사는 더 신생이잖아? 그래서 이 인방 사업은 간접적으로 내 일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어쨌든 내 인지도도 확 높아졌잖아. 아까 네 이야길 들어보니까, SBC방송사에서 나한테 섭외 요청도 왔다며?”
“아, 그거? SBC방송? 근데 너 진짜 할 생각이냐?”
“음. 우선은 고려는 해 봐야지. 사실 내가 학벌도 변변찮고, 인맥도 없고, 재산이란 건 말할 것도 없잖아? 그런 내가 좋은 이미지들을 대중한테 주니까, 알아서 사람들이 여길 찾아오고 있고···. 또한 최근에 모집한 경력사원들도 그 이력이 아주 화려해졌다며?”
“음. 그렇기야 하지만.”
“어쨌든 그 와중에 부정적인 부분들도 여럿 있겠지만, 그런 부정적인 부분들이야 바로바로 대응을 하면 될 테고. 야! 그리고 따지고 보면, 우리 쪽 수익률이 지금 폭발하고 있는 중인데, 아직도 사정 당국 조사 한 번 안 들어왔잖아. Stock24, Standard Julius가 우리 라인에서 딱 버티고 있으니까, 그쪽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잖아.”
“휴! 어쨌든 진짜 대단하다! 너 왜 그렇게 머리가 좋아졌냐?”
그렇듯 박창석의 눈에 김현수의 모습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잠시 후, 현수는 그 외 팀장들과도 간단한 미팅을 마친 뒤, 곧이어 시계를 봤는데, 어느덧 정오가 거의 다 되어가고 있는 시각이었다.
그래서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난 현수.
그는 최승희 과장과 함께 서둘러 움직였다. 지금 즉시 시에나 줄리어스가 머무는 특급호텔로 가서, 시에나 줄리어스를 포함한 그녀의 일행들과 함께 점심을 먹어야 하고, 또한 그 이후에는 기자회견 등이 예정되어 있었다. 즉, KHS컴퍼니와 세계적 금융그룹 Standard Julius의 공동 협력을 위한 MOU 체결 건 외에도, 베트남 BE파이낸스금융 인수를 위한 국제컨소시엄의 강력한 의지를 세상에 천명할 계획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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