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수익률 1,000,000배-107화 (107/170)

<내 수익률 1,000,000배>

랜드마크딜(1)

-41-

“음. 이거 괜찮은데?”

SBC 방송국 이형준 차장. 그는 김일국 FD가 가져온 2건의 인방 영상들을 정말 유심히 쳐다본 뒤, 이제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씩 웃고 있다.

“저도 추천받아서 본 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음. 그러니까 이 친구가 방송 중에 상한가 종목을 2번이나 찍었다는 거잖아?”

“네. 차장님. 이런 게 진짜 대박 아닙니까?”

“카아, 진짜 말마따나 골 때리네.”

“그쵸? 하하하.”

“보자. 이 친구··· 그래, 분위기도 제법 괜찮고··· 말빨도 제법 쓸 만하고···.”

“차장님. 그리 마음에 드시면, 제가 먼저 연락처부터 따올까요?”

“아니, 잠깐만.”

그러면서 다시 동영상을 집중해서 쳐다보고 있는 이형준 차장. 우선, 동영상 속 남자의 인상은 무척 좋은 편이다. 순수해 보이면서도 눈빛이 아주 좋고, 그래서 대중적인 호감을 충분히 살 만한 모습. 더군다나 목소리 역시 귀에 착착 감기듯 들려오고 있는 상태인데, 그래서 더욱 만족스럽다.

특히, 전문적인 방송계에서 봤을 땐, 인방 BJ들은 아마추어 혹은 준프로급에 불과하다. 그래서 그들을 지상파 방송으로 데려왔을 때, 약간의 혼선이 생기기도 하는데···. 즉, 일부 BJ들은 방송 중에 얼어붙거나 혹은 대화에 끼어들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괜히 허둥거리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쨌든 이 남자는 여러 가지 면에서 아주 준수한 수준을 보이고 있었고, 그래서 관심이 더 커지는 게 사실이다.

“음. 그러니까 주식 차트 하나만큼 기똥차게 읽는단 말이지?”

“네. 여기 보시면, 기사들이 여러 개 나갔는데··· 그 전에 종토방에서 스타급 주식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던 사람입니다. 지금은 투자 회사도 운영하고 있고요.”

“그럼 그 회사 규모는?”

“뭐, 정확한 규모는 아직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구글 검색을 대충 해 보니까, 쓸 만한 게 좀 잡히더라고요. 여기 이것들은 미국 현지에서 나온 기사들인데, 이 동일 내용들이 국내 신문에도 작게 보도된 적이 있더라고요. 여기, 이 기사들입니다.”

그러면서 김일국 FD는 이전에 나온 국내판 기사들을 건네주었다. 그걸 받은 이형준 차장은 그 기사인쇄본들을 유심히 쳐다보다가, 이내 입가에 진한 미소가 피어오르고 있다. 무척 만족스러운 것이다.

「국내 투자기업 KHS컴퍼니, 미국옵션 투자로 천억 원대 수익을 얻어···」

「KHS컴퍼니, 미국 풋옵션 종목 31배 초대박」

「국내투자사 해외투자 활발, KHS컴퍼니 월스트릿 금융권에 주목을 받아···」

“그러니까 이 친구가 바로 그 KHS컴퍼니 대표라는 말이지?”

“네. 몇 번이고 확인했습니다. 특히, KP커뮤니케이션 웹사이트와 KHS컴퍼니 웹사이트가 연동이 되어있는데, 이 두 회사 대표 메시지에, 이 사람 얼굴이 정확하게 나와 있습니다.”

“그럼 어쨌든 확실한 거네? 근데 천억 원대라? 와! 진짜 이 사람, 완전히 이제 거물급이네?”

“네. 스타죠. 스타! 인방 스타! 더군다나 어젯자 저녁 신문도 난립니다.”

“좋아. 괜찮겠다. 이 사람.”

“그럼 바로 진행할까요?”

“아니, 잠깐만. 그래도 먼저 부장님한테 여쭤봐야지. 물론 백프로 오케이 하시겠지만. 그리고 참, 그 강남귀족 김준성씨, 그리고 레이디LK 강리나씨, 두 사람 면담 날짜는 잡혔어?”

“네. 현재 일정 문의 중인데, 현재는 다음 주 토요일 정도, 그 날짜로 조율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땐, 국장님도 잠깐 얼굴을 비치기로 하셨으니까, 준비 잘 하자고.”

“네. 차장님.”

“그리고 참, 혹시나 해서 말인데, 설마 이 친구가 우리 섭외를 거절하진 않겠지? 그래도 천억 원대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인데···.”

“음. 설마 그럴까요? 지상파 방송에 나오면 회사 홍보도 더 크게 될 테고, 자기 인지도도 더 높아질 텐데···.”

“하긴···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러고 보면, 이 친구, 정말 운도 허버 좋네. 인방 딱 2번에 바로 뜨고. 어쨌든 부장님한테 이야기해 볼 테니까, 잠깐 대기하고 있어. 그리고 내 생각이지만, 이 정도 백그라운드라면 무조건 잡아야 돼. 그럼 바로 갔다 올게.”

“넵! 차장님.”

그러고는 이형준 차장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선 뒤, 스탭 회의실을 황급히 빠져나가고 있었다.

##

한편, 지난 8월 12일 금요일, 이날 있었던 KP커뮤니케이션 오픈특집, 더 퍼스트 제너레이션 프로모션 주식방송을 무사히 마무리한 현수는 어느덧 다음 날 토요일을 맞이하여, 이날 아침 일찍 오피스텔에서 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이날 그는 회사가 아니라 전혀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다름이 아니라, 그는 과거 매매 계약을 마쳤던 청담동 호화빌라에 오늘 드디어 입주를 하게 된 것이었다.

즉, 집 계약에서부터 인테리어 공사, 그리고 실제 입주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그럼에도 그간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듯, 현수는 이 새로운 거주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화이트톤에 심플하면서 패셔너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넓은 집. 특히, 거실 한쪽에는 하얀색 곰돌이 소파가 길게 놓여져 있는데, 이것은 꼭 북극곰 한 마리가 길게 누워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바로 이 소파는 유명 연예인들이 즐겨 애용한다는 바로 그 소파가 아닌가.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인데, 대략 수천만 원대의 명품 소파다. 특히, 그 푹신함 외에도 소파 질감이 무척 고급스러워, 현수는 이 소파에 눕자마자 무척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그 외에도 각종 가구와 전자기기들을 모두 새로 구매해서 넓은 집 곳곳에 채워 넣었는데, 그러다 보니 기존 오피스텔에 있던 작은 가구들은 중고사이트를 통해 향후 처분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그렇듯 자신이 입던 옷들 외에는 특별히 가져올 게 없어서, 이번 이사는 그냥 순식간에 끝이 나고 말았다.

“그럼, 어쨌든 이사는 이렇게 마쳤으니까 오늘 점심은 이사 기념으로 짜장면이나 먹죠. 괜찮겠죠?”

현수가 그렇게 묻자, 최승희 과장은 웃으며 바로 가볍게 긍정을 표했고, 그녀의 옆에 있던 다른 보디가드들 역시 밝게 웃는 표정들이었다.

그러고 보면, 앞으로의 경호 업무 역시 기존과 좀 달라지게 되었다. 이곳은 시큐리티가 확실히 보장되는 곳이라, 이제 최승희 과장이 매번 현관문 앞쪽까지 나와서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또한, 경호팀은 인근에 작은 사무실을 하나 할당받아 그곳에 머물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그들의 근무 환경 역시 좀 더 좋아진 게 사실이다.

##

‘음. 근데 참, 이사도 이제 했는데··· 이걸 이제 전화를 드려야 하나? 아니면 진짜 나중에 말씀드려야 하나?’

한편, 점심으로 간단히 짜장면, 짬뽕 외에도 각종 고급 중국요리들을 배달시켜 경호원들과 함께 먹은 현수는 잠깐 자신의 넓은 집에서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를 만끽하다가, 이내 몸을 틀며 곰돌이 소파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왜냐하면, 모처럼 한가롭게 이것저것 생각을 정리하던 중 현수는 갑자기 부모님 일 때문에 좀 고민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즉, 자신은 이제 청담동 빌라로 이사를 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이제 고향 부모님께 그대로 말씀드려야 할지 아니면 당분간 함구해야 할지 그게 좀 고민이 되는 것이다. 사실, 누가 봐도 이 집은 어마어마한 초고가의 집이 아닌가. 그래서 그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무척 놀라워할 것이고 또한 자신을 무척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음. 한남동 집 입주까지, 그래도 시간은 많이 남아 있으니까···. 인테리어 공사도 해야 할 거고··· 그러다 보면, 아마 10월 중순에나 입주가 되겠지?’

즉, 그곳으로 부모님을 모시기까지 아직 시간이 더 남아 있다는 말이다.

‘그래. 하긴, 아무래도 그냥 전화상으로 말하고 끝낼 일이 아니야. 조만간 주말에 한 번 내려가서, 그때 좀 더 깊이 이야기도 드리고···.’

그렇듯 그 일에 대한 정리를 마친 현수는 비로소 옷을 다시 갖춰 입고는, 바로 집에서 나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는데, 이때 엘리베이터 탑승구 쪽으로 걸어오는 어느 중년 입주민과 살짝 마주치게 되었다.

그때 현수는 가볍게 목례를 했는데, 그 남자는 힐끔 현수를 쳐다보다가 그냥 모른 척하며 그냥 제 갈 길을 가 버린다.

그러고 보면, 이곳은 단일 세대별로 엘리베이터들이 따로 설치되어 있어, 타 세대와의 접촉이 거의 없는 편이다.

또한, 곳곳에 지능형 영상감지 CCTV들이 설치되어 있어, 사생활 보호에 최적의 여건이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흠, 여긴 은근히 딱딱하네.’

그렇게 생각하며 현수는 바로 조금 전 그 일을 바로 머릿속에 지운 뒤, 잠시 후 자신의 아우디 차량에 탑승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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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 집은 마음에 드세요?”

“네. 아주 마음에 듭니다. 제가 쓰기엔 아주 넓긴 하죠.”

“네. 좋으시니까 다행입니다. 참, 다음에는 단독 저택도 한번 고려해 보세요. 그런 저택에는 경호팀을 넣을 수 있거든요.”

“아, 그렇군요.”

“그리고 그쪽에 연예인들이 많이 산다는 기사를 우연히 본 적이 있는데, 정말 그게 그렇더군요.”

“네?”

“아까 주차장에서 대기하다가, 실제 연예인을 봤습니다.”

“네? 연예인요?”

운전을 하던 최승희 과장은 백미러로 보이는 현수의 모습이 무료함 그 자체라, 슬쩍 대화를 시작했는데, 이때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에 현수는 곧바로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었다.

“혹시 누굴 봤어요?”

“혹시 아세요? 영화배우 김승민씨.”

“네? 김승민? 진짭니까?”

“네.”

이때, 현수의 입꼬리가 쓰윽 길어지고 있다. 영화배우 김승민, 30대 초반의 나이인 그는 최근 천만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의 남자 주인공이었고, 아주 잘 생긴 외모 덕분에 여성 팬들에게 아주 인기가 높은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이웃이 된 것이다.

격세지감.

이때, 현수는 딱 그런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자신은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좁은 고시원 쪽방에서 뒹굴었다. 그러나 거의 몇 달 사이에 자신은 완전히 다른 삶을 누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렇듯 최승희 과장과의 대화가 잠깐 진행되는 사이, 어느덧 현수는 청담동 KHS컴퍼니 본사에 도착하게 되었다.

##

그리고 그로부터 시간이 좀 흘러, 어느덧 오후 5시가 되자, 주말임에도 KHS컴퍼니 일부 직원들은 회사에 나타났다.

왜냐하면, 며칠 전 Stock24 이원진 부사장이 긴급한 제안을 하나 했는데, 그것에 대한 긴급 프로젝트 회의를 진행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 안건은 이원진 부사장이 긴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 현수를 만나 간단히 귀띔한 것에서 넘어서, 며칠 전에는 오피셜하게 구두 제안까지 한 거라, 이 일에 대한 참여 결정을 하는 것은 더는 미룰 수 없을 정도로 시급해진 게 사실이었다.

그 때문에 일부 직원들이 시간에 맞춰 회의실에 나타나자, 이때 현수는 이 현안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하면서도, 각자의 의견을 다시 듣게 되었다.

“···음. 그러니까 대표님, 우리가 그 컨소시엄에 들어가게 된다면, 앞으로 베트남 금융사 인수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게 되는 겁니까?”

“네. 우선은 어제저녁 통화에서도 이원진 부사장님은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현재 이 컨소시엄에 관련된 회사는 우리까지 포함하면 총 4개의 회사. 그리고 각자가 역할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수는 예전에 Stock24가 실패하고 다시 재추진하고 있는 베트남 BE파이낸스금융 회사 인수 프로젝트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을 해 나갔다.

그런데 이곳 회의실에 모인 직원들은 기존 멤버들이 아니라, 최근에 부랴부랴 결성된 새 부서인 인수합병팀 직원들이었다.

특히, 이 인수합병팀은 앞으로 펀드 규모가 가장 클 수밖에 없어, 최고의 적임자를 찾는 게 가장 큰 문제였지만, 다행히 KHS컴퍼니 각 팀 팀장 의견들을 모으고, 또한 Stock24 쪽 전문가 의견까지 합쳐서, 결국 현수는 신설 인수합병팀에 김상범 상무를 모시게 되었다. 즉, 이 팀은 부장급이 아니라 상무급이 임시적으로 팀장을 맡게 되었는데···. 또한 이 팀의 주요 직원들인 최민성 차장, 조현욱 과장, 조용우 과장 등은 각 금융사에서 스카웃하여 데려온 아주 훌륭한 실무진들이었다

물론 고액 연봉을 보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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