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수익률 1,000,000배-99화 (99/170)

<내 수익률 1,000,000배>

개미들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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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송해요ㅜ 개미군단님 ㅠㅠ (오전 00:10분)

→ 괜찮습니다. 강남미녀님 (오전 00:10분)

← 진짜 괜찮으신 거··· 맞으신 거죠? (오전 00:10분)

→ 네. 다만 궁금한 게··· 정말 그거··· 아니겠죠? 악플 너무 잘 다시던데 (오전 00:10분)

← 네???? (오전 00:10분)

→ ㅎㅎ (오전 00:10분)

← 죄송해요. 현수씨 흑흑 정말 잘못 했어요 (오전 00:11분)

→ 하하, 아닙니다. 괜찮아요. 그냥 농담이었습니다 (오전 00:11분)

그러고는 다시 현수는 환하게 웃었다.

← 너무 그러지 마세요. 힝ㅜ 죄송해요 (오전 00:11분)

→ 아, 이젠 안 그럴게요. 강남미녀님 (오전 00:12분)

← ㅠ_ㅠ (오전 00:12분)

결국, 현수는 다시 웃고 말았다.

→ 아, 이런. 제가 너무 놀렸군요. 죄송합니다ㅜ 강남미녀님 (오전 00:12분)

← 강남미녀 말고··· (오전 00:12분)

→ 아, 그럼 인영씨 (오전 00:12분)

← 네. 이제 됐어요 (오전 00:13분)

→ 그리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 정말 괜찮습니다. 제 팬클럽까지 만들어주신 분인데 (오전 00:13분)

← 감사합니다. 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오전 00:13분)

→ 근데 참 의외네요. 인영씨한테 그런 면이 있다니 (오전 00:13분)

← 아! 현수씨! 제발 ㅠ (오전 00:13분)

→ 아, 이런, 죄송합니다 (오전 00:14분)

← 다시 한번 미안해요 (오전 00:14분)

→ ㅋ 제가 더 죄송합니다. 이제 절대 안 놀릴게요ㅜ (오전 00:14분)

← 네 (오전 00:14분)

→ 참, 시간이 너무 지났네요 (오전 00:15분)

← 마자요. 저 자야 돼요 Zzzzzz 그리고 고마워요 (오전 00:15분)

→ 아뇨. 별말씀을. 제가 더 고맙습니다 (오전 00:15분)

← 그리고 참, 다가오는 토요일에 오프라인 미팅 있는 거 알죠? (오전 00:15분)

→ 아, 그 블로그? (오전 00:16분)

← 네. 한번 생각해 보세요 (오전 00:16분)

→ 알겠습니다. 인영씨, 그럼 잘 주무세요 (오전 00:17분)

← 현수씨도요 (오전 00:17분)

그렇게 카톡을 마무리했는데, 현수는 계속 웃음을 지울 수가 없다. 최인영 덕분에 아주 표정이 밝아진 현수는 이내 생각을 떨친 뒤, 그때부터 다시 시스템 인디펜더스 실시간 주가 차트를 확인하고, 현재 옵션 가격 변화들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 와중에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어느덧 밤 1시가 되자, 비로소 현수는 잠자리에 들게 되었다. 물론 그는 새벽에 다시 일어날 생각이다. 미국증시가 끝나는 시각에 맞춰 일어나, 다음번 종가도 확인해 볼 생각인 것이다.

물론 이 일은 내일 출근한 뒤에 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한번 투자에 몰두하게 되면, 다른 게 귀찮아질 정도로 몰입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시 후, 현수는 마침내 깊은 잠에 빠져들게 되었다. 아마도 좋은 꿈을 꾸고 있는지 그는 무척 평온한 모습이다. 간간이 미소까지 띠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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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덧 2022년 7월 19일 화요일 아침.

회사로 출근한 현수는 잠을 많이 못 자서 그런지 몸이 무척 찌뿌둥했지만, 그럼에도 어젯밤 자신이 매수한 시스템 인디펜던스 주식옵션부터 확인했다.

‘와, 결과가 대체 어떻게 나왔을까?’

사실, 대충 알고 있으면서도 더 궁금한 게 바로 이런 경우다. 다시 말해서, 가채점을 한 터라 대충 성적을 예상하면서도 직접 성적표를 봐야 직성이 풀리는 경우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현수는 서둘러 계좌 내역부터 확인했다.

「행사가 332.50달러짜리 풋옵션, 총 2,985계약」

「행사가 335.00달러짜리 풋옵션, 총 3,205계약」

「행사가 337.50달러짜리 풋옵션, 총 5,021계약」

즉, 원래 목표치였던 행사가 332.50달러짜리 풋옵션 3,000계약 외에도 다른 풋옵션들도 차례로 매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당시 평균 매수가는 풋옵션들마다 다른데, 행사가 332.50달러짜리 풋옵션은 1주당 0.37달러, 행사가 335.00달러짜리 풋옵션은 1주당 0.48달러, 행사가 337.50달러짜리 풋옵션은 1주당 0.65달러 순이었다. 특히, 이때 시스템 인디펜더스 주가는 368달러에서 372달러를 오가던 중이었다.

물론, 이 주가는 장중에 392달러까지 크게 치솟아 오르면서 순간 콜옵션의 승리가 완전히 기정사실이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392달러라는 꼭짓점을 찍자마자, 갑자기 태세가 돌변했다. 뜻밖에도 주가 추락세가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어느덧 밤 1시 무렵!

‘드디어 무너졌다!’

그렇듯 현수는 이때 순식간에 350달러 저지선이 무너지게 되는 것을 보게 되었고, 그때부터 각종 풋옵션들의 가격이 빠르게 치솟아 오르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즉, 1주당 0.37달러 수준이었던 행사가 332.50달러짜리 풋옵션은 1주당 0.70달러까지 솟구쳤고, 1주당 0.48달러였던 행사가 335.00달러짜리 풋옵션은 1주당 0.82달러로, 1주당 0.75달러였던 행사가 337.50달러짜리 풋옵션은 1.20달러로 솟구치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아침 7시 22분.

지금 이 시각, 현수가 바라보고 있는 개별주식옵션창에는 이미 마감된 풋옵션별 현재 가격들이 표시되어 있었다.

특히 장 마감과 함께 시스템 인디펜던스의 종가가 328.87달러로 되면서, 현수의 손에 의해 거의 싹쓸이 매수된 풋옵션들의 가치는 완전히 변해 있었다.

즉, 0.37달러짜리였던 풋옵션은 1주당 4.4달러로 솟구쳤고, 0.48달러짜리였던 풋옵션은 5.04달러로, 0.75달러짜리였던 풋옵션은 6.46달러로 변해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대략 320만 달러 정도가 이번 옵션 투자에 투입된 것인데, 현재 총 가치는 대략 3,086만 달러이다 보니, 단순계산으로 하면 9.6배가량이나 금액이 뻥 튀겨진 것이다.

즉, 현수는 원화 가치로 350억 원이 넘는 돈을 단 하룻밤 사이에 벌어들이게 된 것이다.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은 아직 이 투자가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우선, 강 팀장! 저쪽 벽면 대형 모니터부터 한번 보시죠. 이건 제가 어제 말씀드린 대로 어젯밤 제가 직접 매수했던 해외 옵션 내역들입니다.”

그렇듯 현수는 자신의 법인 투자 내역들을 보여주며, 향후 선물옵션팀이 해야 할 일들을 지시하게 되었는데···. 이때 선물옵션팀 강세훈 팀장은 벽면 모니터에 떠오른 숫자들을 잠시 의아한 듯 멍하니 쳐다보다가, 갑자기 날벼락을 맞은 듯 그야말로 긴 신음성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 순간, 흠칫 놀라며 몸이 뒤로 밀려난 그. 그는 다시금 두 눈을 부릅뜨며 몇 번이고 숫자를 확인했는데···. 그러나 그것도 잠시, 결국 그는 김현수 대표를 빤히 쳐다보게 되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수익률! 그게 단 하룻밤 사이에 법인 옵션계좌에 찍혀 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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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시 후, 아침 8시 30분.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투자팀 세부 팀장들은 아침부터 한 자리에 잠시 모이게 되었다.

국내주식팀 정민경 팀장, 선물옵션팀 강세훈 팀장, 종목분석팀 박시연 팀장 등, 이들은 1층 직원 카페테리아 옆쪽 공간에 위치한 작은 회의실에 둘러앉았고, 곧이어 팀장 회의에 앞서 간단히 서로 담소부터 나누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담소의 주제가 한가한 날씨 이야기나 어젯자 오늘자 각종 신문기사 이야기들이 아니라, 뜻밖에도 김현수 대표를 향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대단하신 분 같은데···.”

“근데 강 팀장님, 그분 연세가 27살이라고 했죠?”

“네. 그 이야기, 박창석 이사님한테서 들었습니다.”

“그런데 박창석 이사님과 대표님은 대체 어떤 관계죠?”

“아, 모르셨어요? 두 분이 아주 친한 고향 친구 사이라고 하던데.”

“아. 그랬었구나. 음. 그러면 박 이사님도 아주 똑똑하신 분인가 봐요?”

“네. 덩치와 달리 아주 빠릿빠릿한 분 같습니다.”

그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던 정민경 팀장은 곧이어 고개를 돌리며 박시연 팀장을 빤히 쳐다봤다.

“참, 박시연 팀장님, 박 팀장님은 우리 대표님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네?”

이때, 박시연 팀장은 바로 반문하고 말았다. 정민경 팀장의 의도를 몰랐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정민경 팀장이나 강세훈 팀장과는 달리, 박시연 팀장은 김현수 대표와 관련된 놀라운 경험을 아직 한 게 없다. 그래서 의아해하며 그녀는 정민경 팀장의 눈을 바로 바라봤는데···. 사실 회사 대표를 칭찬하는 것이야 아부성이 있다 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생각했던 참에, 그런데 그런 질문이 갑자기 자신에게도 날아오는 바람에 그녀는 조금 당황했던 것이다.

“네? 생각이라뇨? 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그러니까 박 팀장님. 우리 대표님을 어떻게 보시냐고요?”

“아, 뭐 우리 대표님이야 뭐, 똑똑해 보이시기도 하고, 또 무척 젊고, 또 젠틀하시면서도···.”

그렇게 마지못해 칭찬성 발언을 늘어놓다가, 갑자기 박시연 팀장의 두 눈은 강하게 반짝거리고 있었다.

“참, 두 분 팀장님들! 혹시 이런 기사들 보셨어요?”

다시 말해서 주특기가 각종 자료와 이슈 분석 쪽인 박시연 팀장은 무언가 찾아낸 게 있는 듯 서류철 사이에서 뭔가를 꺼내어 내밀었다.

그런데 그것들은 바로 Stock24 인방 관련된 기사들이 아닌가.

주식 인방 쪽에는 전혀 흥미가 없어 그 기사를 본 적이 없는 정민경 팀장과 강세훈 팀장. 그러나 곧 그들의 표정은 금방 이상해지고 있었다.

이때, 그런 표정들을 의아하게 쳐다보면서도 박시연 팀장은 계속 입을 열었다.

“그리고 제가 확인한 바로는 대표님 팬클럽도 따로 있고, 이미 주식 동호회 쪽이나 종토방 쪽에서는 최고 인기 스타인 것 같더라고요. 제가 수집한 정보에는 ‘개신’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더라고요.”

“네?”

이때 욕인 줄 알고 바로 눈이 동그래지던 두 팀장들. 이때, 박시연 팀장은 재빨리 설명했다.

“아, 욕이 아니라, 개미들의 신, 소액 주주들한테 신적인 존재라는 의미인데, 이런 ‘개신 ’말고도 ‘주신’, 즉 주식의 신이라는 별칭도 있어요.”

“아!”

그 순간, 정민경 팀장과 강세훈 팀장을 이내 뭔가 알 수 없는 탄성을 다시 지르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시금 KHS컴퍼니가 보통 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점, 회사 대표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깨달은 것이다.

특히, 이런 수익률이라면 국내 최고 기업으로 우뚝 서는 일이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잠시 후, 두 사람의 표정들이 갑자기 눈에 띄게 달라졌다. 두 사람 모두 황급히 업무 이야기를 시작하며, 아주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 이때, 이유를 알 수 없는 박시연 팀장은 흠칫 놀라면서도 그들의 의욕 앞에 자신도 지지 않으려는 듯 팀장 회의에 더욱 집중하기 시작했다.

즉, KHS컴퍼니는 직원 입사 둘째 날부터 투자팀 팀장들 사이에서, 아주 강렬한 업무 의지가 강하게 꿈틀거리기 시작했고, 또한 그로 인해 KHS컴퍼니를 향해 이제 큰 훈풍이 서서히 불어오기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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