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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시작하다
-36-
← 아웅, 친구들 이제 갔어요^.^ (오후 10:16분)
← 세아(조세아)도 있었는데··· (오후 10:16분)
← 개미군단님?? (오후 10:20분)
← o o o ? (오후 10:32분)
← 바쁘신가? ㅠㅠㅠ (오후 10:33분)
← 벌써 꿈나라? ㅠㅠ (오후 11:11분)
← 전 대본 공부 중··· (오후 11:36분)
← 죄송해요ㅜ (오후 11:46분)
← 코코, 잘 주무세요 Zzzzz (오후 11:47분)
자정이 어느덧 가까워지던 시각이었다.
그 시각, 현수는 술에 약간 취해 알딸딸한 상태로 오피스텔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러고는 휴대폰에서 현재 시각을 확인해 보니, 어느덧 밤 11시 57분이 다 되어가고 있는 중이었다.
“휴.”
“대표님, 그럼 내일 아침 7시 일정을, 조금 뒤로 늦추면 되겠습니까?”
현수가 그렇듯 피곤한 표정을 짓자, 강태현은 눈치껏 그렇게 묻고 있었다.
그러나 현수는 바로 고개를 젓는다.
“아닙니다. 내일은 특히 회사 일정이 많아, 예정대로 진행하죠.”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이때, 강태현은 90도로 인사를 한 뒤 한 발 뒤로 물러섰고, 현수는 간단히 그와 마주 인사한 뒤 오피스텔 자신의 방으로 들어섰다.
그러고는 현수는 바로 휴대폰을 쳐다봤다.
이때 그가 바라보는 곳은 바로 하늘색 카톡창이다.
사실, 오뎅바에서 이원진 부사장과의 대화가 좀 길어지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이렇듯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눈 게 처음이라, 저절로 업무 외의 사적인 이야깃거리도 조금씩 늘어났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간단히 술 한잔하자는 이야기는 어느새 2차 포장마차까지 이어지게 되었고, 결국 11시 40분쯤에야 파장을 하게 되었다. 물론 아쉽게도 서로에게 내일 바쁜 일정들이 있어, 대략 2시간 40분가량 이어진 대화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던 것이다.
그래도 두 사람은 모두 합쳐 소주 4병을 마실 정도로 분위기가 무척 좋았고, 특히 현수는 기분 좋게 술을 마셔, 어느새 알딸딸해진 것이었다.
‘근데 이걸 어쩌지?’
바로 최인영의 카톡 때문이었다.
그녀가 보낸 마지막 카톡은 11시 47분, 즉, 지금으로부터 딱 10분 전에 온 것이었다. 그래서 현수는 서둘러 자신의 답톡을 보내려다가, 갑자기 주저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생각보다 너무 늦은 시각이기 때문. 결국, 그는 자신의 현관 앞에 서서, 잠시 카톡창만 보며 고민하다가, 결국 손이 근질근질한 것을 느끼며 마지못해 답톡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 죄송합니다ㅠ 약속 때문에 나갔다가··· 이제 막 돌아왔습니다 (오후 11:58분)
→ 그럼 잘 주무세요 (오후 11:58분)
그러고는 카톡창을 내리고, 현수는 구두를 벗었다.
그리고 곧바로 화장실로 들어간 그는 칫솔질부터 했고, 시원하게 샤워도 했다. 그런 뒤 그는 좀 더 개운해진 모습으로 화장실에서 나와, 푹신한 침대에 곧장 몸을 날려 누웠다. 그리고 시원하게 에어컨 온도를 조절했는데, 그러던 중 문득 다시 생각이 나서 휴대폰 화면을 켰는데, 이때 뜻밖에도 카톡창 대화 알림이 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흠칫 놀란 현수. 재빨리 카톡창에 들어가 봤는데, 거기에는 놀랍게도 최인영의 답톡이 와 있었다.
← 아, 약속? 그랬군요ㅠ (오전 00:03분)
깜짝 놀란 현수. 다급히 현재 시각을 확인했는데, 어느덧 밤 12시 15분이 다 되어가고 있는 시각이 아닌가.
또 타이밍을 놓쳐 상황이 애매해진 것이다. 하지만 분위기상 상대가 아직 잠을 자지 않을 거라고 보고, 현수는 서둘러 답톡을 보냈다.
→ 죄송합니다. 샤워하느라::::: (오전 00:15분)
그러자 바로 답톡이 날아왔다.
← 네. 근데 벌써 시간이 좀 늦었네요 (오전 00:16분)
→ 근데 인영씨는 아직 안 주무세요? (오전 00:16분)
← 아뇨. 전 이제 자려고요 (오전 00:16분)
→ 아 (오전 00:16분)
← 개미군단님~ 그럼 저희 내일 이야기하면 어떨까요? 저 내일 새벽 드라마 촬영도 있고 ㅠㅠㅠ (오전 00:16분)
→ 앗! 어서 주무세요 (오전 00:17분)
← 네. 주무세요 Zzzzz (오전 00:17분)
그렇게 카톡을 끝낸 현수는 피식피식 웃다가, 갑자기 그녀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커지게 되는 바람에 바로 휴대폰 인터넷 구글 사이트로 들어가, 여배우 최인영의 이름을 한번 검색해 보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작년 시청률 30%대를 찍은 케이블 드라마, 스타 매니지먼트의 서브여주였던 최인영.
그런 대세 인기만큼이나 그녀의 각종 사진들은 인터넷에 가득했다.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그녀의 프로필 사진부터 시작해서, 갈색 긴 머리에 짙은 눈썹과 또렷한 눈매를 가진 최인영이 아주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들이 사진으로 올라와 있었다.
때로는 쇄골이 드러난 아주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있는 사진들이 있었고, 다소곳한 약혼녀 모습을 한 사진이나, 곰돌이 베개를 베고 누운 채 귀엽게 윙크를 하고 있는 모습들, 이런 사진들도 올라와 있었다.
한편으로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발랄하게 뛰어다니고 있는 모습의 사진들이나 다소 섹시한 여름철 비키니 수영복 사진, 아주 짧은 원피스를 입은 채 웃고 있는 그녀의 모습 사진들이 여러 장 올라와 있었다.
‘와, 대박이다! 내가 이런 최인영하고 카톡을 하게 될 줄이야.’
그저 현수는 무척 신기하다.
연예인과의 카톡!
특히 상대가 뭇 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여자 스타 연예인이라서 더더욱 신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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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날 아침, 현수는 정확히 아침 7시에 맞춰 자신의 오피스텔 방에서 나왔다.
비록 어제 마신 술이 다 가시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계획한 일정에 늦지 않은 것이다. 물론, 이런 술기운 때문에, 새벽 6시마다 가던 피트니스 클럽 일정은 이미 건너뛰기로 한 상태다.
그리고 그는 약간 얼굴이 부은 모습이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머리를 빗은 상태로, 또한 새하얀 와이셔츠 반팔에 여름 정장 바지를 입고서 밖으로 나왔는데, 이때 최승희 과장은 이미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가시죠.”
그래도 활력이 넘치는 듯, 은근히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 현수. 그는 잠시 후 아우디 차량에 탔고, 곧이어 KHS컴퍼니에 도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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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좋은 아침입니다!”
건물 경비를 서고 있는 보디가드들에게 기분 좋게 인사를 한 현수는 곧이어 자신의 4층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는 먼저 컴퓨터부터 켰고, 그런 뒤에 오늘 출근할 20명의 신입·경력 사원들의 이력들을 다시금 꼼꼼하게 확인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이들은 대략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사람들이 아닌가. 그래서 다들 능력만큼은 나름 괜찮은 사람들이다.
‘그럼 재무팀 업무로 경리, 회계, 세금 등을 다 맡기면 될 거고, 기획팀, 인사팀, 투자팀, 법무팀, 이렇게 총 5개 팀을 먼저 꾸릴 수 있게 된 거네.’
여기서 대표 비서팀 업무는 빅원 씨에스 소속의 최승희 과장, 강태현 등의 경호원들에게 당분간 맡길 생각이라, 현재로서는 5개 팀을 가동해서 회사 운영을 정상화할 계획인 것이다. 특히, 회사 행정 시스템을 셋업시키는데, Stock24 쪽 회계, 인사 전문가들이 돕기로 한 터라, 아마 다음 주가 되면 회사 전체 틀이 잡힐 것 같았다.
‘그리고 법무팀은 김주연 변호사님이 합류하면 제대로 가동이 될 테고···.’
한편으로는 KP커뮤니케이션 쪽도 현재 공채 모집을 한 상태다. 그쪽 역시 우선 20명의 신입·경력 직원들을 뽑을 생각이다.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해. 다음 달에 다시 공고를 내서 단계적으로 뽑되, 최대 80명 선까지 끌어 올리자.’
그렇듯 앞으로 회사의 외형 확대가 절실하지만, 그럼에도 현수는 단계적 진행의 필요성을 놓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갑자기 신입사원들이 늘어나게 되면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우려가 있었고 또한 집중력이 깨질 수도 있었다. 즉, 현수는 좀 더 내실이 있는 회사로 키워나갈 생각인 것이다. 한편으로는 신설 회사이다 보니, 직원들의 업무분장을 자신이 꼼꼼하게 살필 수 있는 기회이자, 각종 회사 관련 잡다한 일들을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덧 아침 8시가 가까워지자, KHS컴퍼니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1층 로비가 다소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바로 직원들이 회사로 첫 출근을 했기 때문이다. 다만, 직원 출근 시간이 조금 이른 이유는 어쩔 수 없이 이곳은 투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자자! 그럼 다들 주목하세요!! 우선, 재무팀은 이쪽으로 가시고! 네! 기획팀! 인사팀 입사자! 이쪽입니다! 투자팀은 저쪽이고, 법무팀 여깁니다!”
그렇듯, 박창석은 직원 관리를 주도하되, Stock24 담당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신속하게 신입 직원들을 각기 배정 구역으로 나누어 보냈다. 그리고 정각 아침 8시가 되자, 순식간에 신입 직원들을 총 5개 팀 구역으로 배치할 수 있었다. 즉, 이곳 건물에는 대형 회의실이 갖춰있지 않아, 그래서 그들을 각 팀별로 분산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각 팀별로 Stock24 담당자들이 움직이며 신입사원 연수를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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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럼 잠시만 10분 쉬기 전에, 지금 막 들어오신 이 분을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 뭐, 여기 계신 분들은 다 아실 테지만, 이분이 바로 우리 회사 대표님이신 김현수 대표님이십니다. 면접장에서 다 보셨을 테지만, 그래도 박수로 열렬하게 환영해 주십시오!”
- 와! 쫙! 쫙! 쫙! 쫙!
“잠깐만, 그럼 대표님 말씀도 들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오전 10시가 되자, 이때부터 현수는 각 팀을 돌면서 인사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 그는 간단히 회사 방침과 비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한편, 현수는 투자팀 직원들에 대한 기대감이 무척 컸는데, 현재 총 10명으로 이루어진 이 투자팀은 다른 팀들에 비해서 그 외형이 가장 크고, 특히 막 대학을 졸업한 신입 직원들 외에도 경력직 사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금방이라도 투자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입사 첫날부터 투자 업무를 시작할 수는 없어, 현재 업무 파악과 업무분장, 투자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쪽으로 더 비중을 두게 되었다.
그렇듯 오전 시간대를 직원 연수 외에도 회사 전반의 행정 시스템을 파악하는데 할애한 현수는 어느덧 점심 시각이 되자, 새로운 직원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다. 사실, 이곳은 따로 구내식당이 없다 보니, 카페테리아 라운지에 뷔페 형태의 점심을 제공하게 되었는데, 즉 전문 셰프들이 만든 음식들을 배송한 것이다. 이 점심은 1인당 3만 원 정도 선인데, 상당히 괜찮은 퀄리티였다.
- 와, 이거 진짜 맛있네!
- 무슨 회사 밥맛이 꿀맛이냐?
- 여긴 인테리어도 좋고, 아메리카노도 마음대로 마실 수 있고, 이거 괜찮은데?
- 뭐, 연봉도 좋다고 하니까···.
- 지윤씨, 그럼 우리 같은 학교 출신이네요?
- 네. 그렇네요. 박 선배님.
- 하하하, 우리 팀, 앞으로 열심히 일하고, 또 파이팅합시다!
- 근데, 팀장님,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일하게 되죠?
- 아직, 저도 처음입니다. 좀 있다, 팀장 회의 때 여쭤볼 테니까, 우선 기다려 보세요.
- 아, 진짜 맛있다.
- 최고! 하하하.
그렇듯 직원들은 무척 만족스러운 모습들이다.
그리고 어느덧 오후 3시가 되자, 현수는 이제야 비로소 여유가 생기게 되었는데···. 그리고 그때부터 현수는 며칠 전부터 주목하고 있던 미국 개별주식옵션 종목을 잠시 시간을 내어 들여다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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