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수익률 1,000,000배>
KHS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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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이때, 곧바로 카톡창으로 넘어간 현수. 곧바로 현수의 입은 쩍 벌어지고 말았다. 진짜 최인영이 분명했다.
그것도 최인영의 사적인 휴대전화번호. 왜냐하면, 그 카톡 프로필에서 그녀의 비공개 개인 사진들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 개미군단님. 죄송한데, 괜찮겠죠?
→ 네. 저야 괜찮죠. 근데 정말 최인영씨가?
→ 와, 저 실감이 안 납니다.
← 저도 실감이 안 나요
→ 네???
← ?!?
→ 아, 근데 어떻게 제 전화번호를?
← 저희 대표님한테서 받았습니다
→ 아, 역시!
← ㅇㅇ
→ 참! 개인적으로 알고 싶은 게, 예전에 케이블 TV 인터뷰에서 절 언급했는데, 혹시 그거···
← 네. 맞아요. 개미군단님.
→ 아, 그렇군요;;;
← 그럼 혹시··· 파티 때, 그거 때문에 저한테?
→ 네. 저는 궁금해서 여쭤보려다가···
← 풉~ ^.^ 그랬군요. 그런데 왜 저한테 사인을??? 혹시 진짜 제 팬이세요?????
이때, 현수는 말할 타이밍을 놓쳐서 사인을 받게 되었다는 말을 사실대로 이야기하는 게 좀 이상해서, 또한 상대는 연예인이라서 그냥 예의상 팬이라는 말을 쓰기로 했다.
→ 네. 저는 최인영씨 팬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
← 감쏴!! 감쏴!!
그 톡과 동시에, 귀여운 소녀 이미지 이모티콘들이 현수의 카톡창에 휙휙 날아들었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장난기에 현수의 입꼬리는 쓱 올라갔는데···. 그리고 그때부터 분위기가 더욱 좋아져, 그날 파티 때 처음 만났던 이야기들이 좀 더 기분 좋게 이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카톡을 주고받던 중, 때마침 현수의 옆으로 웨이터가 나타났고, 초코렛 무스가 채워진 갓 구운 초코 타르트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가져왔다.
그리고 그때서야 정신을 차린 현수는 고개를 들었고, 이때 자신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최승희 과장과 눈이 딱 마주쳤다.
그 순간, 자신이 지금 식사 중이었다는 것을 현수는 다시금 인지하게 되었다.
“아, 죄송합니다. 갑자기 톡이 와서···.”
“괜찮습니다. 대표님. 근데 식사 후에는 어디로 가실 건가요?”
그러고 보면, 이제 다음 일정도 정해야 했다. 사실, 오늘은 무척 한가로운 일요일이라, 백화점에 들러 즐겁게 쇼핑을 할 수도 있는 일이다. 물론 바깥은 땡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렇게 시원한 실내에 들어가 있으면 이것만큼 좋을 수가 없다.
“음. 그냥 회사로 가서 투자 분석이나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아질 것 같고.”
“네. 대표님.”
그러고는 현수는 시원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살짝 떠서 입에 넣은 뒤, 곧이어 다시 카톡창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잠깐의 사이, 최인영은 다른 일이 생긴 듯 카톡창을 완전히 나가 버린 모습이었다.
물론 카톡창에는 그녀가 보낸 두 개의 톡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 죄송해요. 지금 친구가 좀 일찍 왔어요. 죄송하지만, 나중에 다시 대화해도 될까요?
← 그리고 개미군단님한테 미안한 게 있는데··· 음. 제가 나중에 제 진짜 닉을 알려드릴게요. 그럼 아시게 될 거예요
그게 마지막 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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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호텔에서 나온 현수는 청담동 KHS컴퍼니 본사에 도착한 뒤, 현재 시각을 확인했는데 어느덧 오후 2시 30분이었다.
이때 현수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그러다가 문득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내일 신입사원들이 출근한다기에 아무래도 1층부터 시설 상황을 확인해야 할 것 같았고, 그래서 그는 재빨리 1층에서 내렸는데, 그런데 그곳에서 뜻밖의 상황을 보게 되었다. 거기서 아주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는 친구 박창석을 보게 된 것이다.
“야, 그건 거기에 두고, 그 원두커피는 잘 채워 넣어. 그리고 1회용 컵들은 따로··· 거기 말이야. 거기! 그 물건들은 그쪽에 붙이고, 그래. 잘 했어. 그리고 그거···.”
현재, 박창석은 내일 출근할 신입 직원들을 배려한 듯, 1층 로비에 위치한 셀프 카페테리아 쪽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한쪽에는 각종 음료수 박스들이 가득 쌓여 있었고, 각종 간식거리들도 상자째 여기저기 놓여있는데, 물론 그 일들을 혼자서 다 할 수가 없어, 며칠 전 현수에게 귀띔한 대로 대학 후배들을 이곳으로 부른 모양이었다. 그리고 이때 현수가 나타나자, 잠시 뒤 현수를 알아본 그는 갑자기 자신의 후배들을 한 곳으로 불러모았다.
“야, 잠깐 스탑! 스탑! 스탑! 잠깐 멈추고 이리 와봐. 잠깐 와서, 여기 인사부터 해. 이분이 바로 우리 회사 대표님, 하하하. 엄청 돈 많으신 분이니까 다들 인사 잘 해!”
그러자 모여든 대여섯 명의 남녀 대학생은 놀란 눈으로 현수를 쳐다보다가, 곧이어 90도로 머리를 숙이며 외쳤다.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이때, 현수는 무척 어색한 듯 웃으며 마주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이때 박창석이 자신한테 뭔가 눈짓을 하기에, 할 수 없이 현수는 그들과 일일이 악수도 나눴다.
“하하, 방학 중일 텐데, 저희 회사 일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박 이사님, 알바 비는 풍족하게 드리는 거 맞죠?”
“와! 당연한 말씀을! 다만, 대표님이 허락하신다면 더 줄 수도 있죠. 요즘 대학생이 어디 돈이 있습니까?”
“하하, 그건 박 이사님이 알아서 하십시오.”
“그럼 시간 당 10,000원이 아니라 15,000원으로 해도 되겠습니까?”
“네. 당연히 괜찮습니다.”
“야! 야! 다들 뭐해? 빨리 인사 다시 안 드리고? 지금 대표님이 뭔 일인지 몰라도, 엄청 기분 좋으신가 보다!”
덩치 좋은 박창석은 이럴 땐 아주 화통하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대표님!”
이때, 아주 앳되어 보이는 여학생들은 자신과 나이 차이가 그리 많이 나지 않은 현수가 이런 큰 회사의 대표인 게 무척 신기한 듯 뚫어져랴 쳐다봤고, 남학생들은 그저 알바 비가 조금 더 높아진다는 사실에 무척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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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렇듯 현수가 KHS컴퍼니에 도착해서 건물 점검을 마친 뒤,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서던 바로 그 시각, Stock24 이원진 부사장은 이날 일요일 오후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역삼동 본사에서 주요 임원 회의를 주재하고 있었다. 사실, 그는 내일 오후 4시 40분경 뉴욕행 비행기를 타고서 미국으로 날아가야 했고, 그래서 그 전에 황급히 의사 결정해야 할 일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럼 다음으로 인수합병 쪽과 관련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케이블 방송사 KPG 인수는 우리가 반드시 성공해야 할 3대 핵심 프로젝트 중의 하나입니다. 그것은 임원 여러분 들도 잘 아실 겁니다. 현재 한일은행의 인수금융 협조가 확실해진 이상, 이제 우리는 K2투자파트너스 지분 확보에도 나서야 합니다.”
그러면서 이원진 부사장은 갑자기 목에 힘을 주었다.
“강상식 전무님!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쪽 기관과의 협상은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아마, K2투자파트너스의 호재가 확실해진 이상, 지분 확보가 결코 쉽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분 5%를 추가 확보한다면, 우리는 명실공히 K2투자파트너스의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습니다. 훗날 옵틱PSR 사모펀드와 지분을 합친다면, 케이블 방송사 KPG는 결국 우리의 것이 됩니다. 물론, 공식적으로 보면, K2투자파트너스가 은행권 금융 지원을 받은 거고··· 우린 결국 단계적 지분 확보를 통한 최종 승자가 되는 셈입니다.”
즉, 그간 빠르게 성장해온 Stock24에 대한 특혜성 시비를 최소화하면서, 케이블 방송사 KPG를 인수하는 전략이었다. 그 전에 K2투자파트너스 지분율을 27%까지 끌어올린 상태라, 앞으로 지분 5%만 추가된다면, Stock24는 K2투자파트너스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K2투자파트너스까지 집어삼킬 수 있게 된다.
물론 이 K2투자파트너스는 Stock24가 이런 일들을 수행하기 위해 10년 전에 미리 설정해둔 위장 투자기업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들 아시다시피, 현재 Stock24의 시총 규모는 겨우 2조 원에 불과합니다. 아직 국내 100위 권에 미치지 못하는 투자기업인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Stock24는 단순한 중견 투자기업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의 뒤에는 글로벌 20위권에 드는 Standard Julius도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반드시 국내와 동북아권을 넘어서, 아시아권 최대 브랜치로 성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업 외형성장을 이뤄내야 하고, 또한 대중적 회사 브랜드 가치 역시 최대한 높여야 합니다. 앞으로 10년! 최대 20년까지 보고 있지만, 그 시일을 최대한 단축시키는 것은 바로 우리 경영진들의 사명이자 책임입니다!”
그렇듯 그런 열띤 발언을 끝낸 뒤 잠시 후 이원진 부사장은 자신의 목소리 톤을 다소 아래로 낮췄다.
약간 심각한 표정까지 보이던 그는 곧이어 현시점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세계 경제 전망 외에도 Stock24가 가진 은밀한 사업 비전들에 대해서 하나둘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최근 들어 나타나고 있는 세계 금융기업들의 움직임입니다. 현재 세계적 투자은행들은 기업 활로 모색을 위해 세계 인수합병 시장에 나타날 새로운 먹잇감을 찾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왜냐하면, 최근 나온 세계 경제 전망에서··· 특히 미국 경제의 실질적인 GDP 성장률을 앞으로 0%대로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보고들이 속속 튀어나오고 있습니다. 즉, 미국을 포함하여 세계 경기가 다시 2년 만에 바닥을 치며 무섭게 무너질 수 있다는, 그런 경고성 발언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번 WTI 유가 파동 역시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이 아니라 증산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게, 바로 향후 미래는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목소리를 높여, Stock24가 성장할 기회가 왔다는 것을 어필했다.
“그래서 앞으로 터질 경제 위기는 결국 지난 몇 년간 쭉 적자로 이어져 왔던 기업 생태계를 완전히 유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 양질의 기업들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튀어나오거나, 전략적으로 인수합병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현재 Standard Julius 경영진들은 이런 리스크를 기업 구도 재편을 위한 다시 없을 기회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쪽 지분 참여 역시 보장해 주겠다고 확답했습니다.”
이원진 부사장의 그런 언급에 Stock24 임원들의 표정은 바로 밝아지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살핀 뒤, 그는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그런 일들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기에 앞서, 우리 역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투자부문 수익률입니다.”
그러면서 이원진 부사장은 현재 Stock24의 투자 현황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설명했다.
“우선, 이건 제 느낌이지만··· 최근 코스피 지수가 고공 행진을 하고 있으나, 제가 보기에는 아주 위태로운 느낌입니다. 연말, 연초,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제시하며 반짝 성장에 개입했으나, 어느덧 7월로 들어서면서 그 효과는 이미 증발한 상태입니다. 명일실업, 한성양행, 경북제지, 신성테크, 세경다이내믹 등, 저쪽 인방 본부에서 단 한 번도 다루지 않은 이들 종목에 대해서, 우리가 집어넣은 투자금액은 무려 천억 원이 넘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보유 지분의 가치가 점점 더 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재 공식적으로는 +26.5%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이게 온전하게 유지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즉, 세계 경제 전망에 맞춰, 지분 매각, 즉 블록딜 매각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일부 회사의 지분율을 높여 인수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게, 훨씬 더 회사에 이득이 될 거라고 봅니다.”
그렇듯 현재 상황에 대해서 짚은 뒤, 이원진 부사장은 다시금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지분 투자 쪽에 국내외 협력사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내실적인 수익률 상승을 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제가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혼자서 폭풍과 싸워서는 안 됩니다. 아직 규모 면에서는, 병렬 구도로 힘을 합치고, 또한 윈윈 형태로 경쟁력을 갖춘 파트너사들과 공생해야 합니다. 특히, 많은 협력사를 거느릴 수 있는 건, 바로 우리의 실질적인 파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드린 서류에 적힌 총 7개의 기업들! 앞으로 우리 협력사가 될 수 있는 기업들입니다. 그들에게 다시 없는 최고의 기회를 드리게 되겠지만, 또한 우리 역시! 그 수익들을 공유하며! 한층 더 위로 성장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때, Stock24 임원들은 이원진 부사장이 회의 직전에 배부했던 서류를 눈여겨 살펴봤다. 그리고 그곳에는 7개 기업 이름들이 정확하게 적혀 있었다.
그런데 그때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몇몇 임원들이 나타났다. 왜냐하면, 파트너로 지정된 대다수 기업들은 그 이름값이 있는 유명 투자사이거나 혹은 유명 벤처캐피탈이었는데, 유독 딱 한 개의 회사만 그들로서는 아직 들어본 적도 없는 신생 회사이기 때문이다.
KHS컴퍼니.
바로 그 회사가 그 서류 최하단에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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