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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익률 1,000,000배-93화 (93/170)

<내 수익률 1,000,000배>

문자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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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날, 2022년 7월 17일 일요일 아침.

“···네. 엄마. 기사 보신 대로, 전 이제··· 공시 준비는 그만 할 거고, 투자 쪽으로 올인해 보려고요. 창석이랑 사업도 같이 시작하게 됐고, 이것저것 투자 수익도 좀 생겼고. 그리고 그 기사 보시면 아시겠지만, 별사탕 3백만 개, 제 몫으로 입금되는 돈이 대충 1억 8천만 원 정도, 네. 맞아요. 저도 이제 돈 벌게 됐어요. 네. 네. 엄마, 그러니까 아무 걱정 마세요. 저 앞으로 잘 할게요. 네. 네. 네.”

즉, 현수는 아침 일찍 엄마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었다. 인방 출연 후, 다른 일 쪽에 계속 정신이 팔려, 부모님께 전화를 드린다는 걸 그는 깜빡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공개적으로 기사가 나갔고, 또 인터넷에 자신의 얼굴이 공개된 이상, 더 숨길 필요가 없어져, 그는 자신이 최근 돈을 잘 번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로 한 것이다.

더군다나 부모님을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최고급 주택에 모실 생각이라, 이제 차근차근 운을 띄워둘 필요도 있었다. 물론 그 주택은 인테리어 공사까지 포함한다면 대략 3달 뒤에나 입주가 가능한 터라, 다행히 그 전까지 자신에게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도 그 전까지 여유를 두고서, 2천억 원대 자신의 재산에 대해서 천천히 이야기해 볼 생각이었다.

“···네. 네. 그럼 끊을게요. 엄마, 건강 조심하시고요. 제가 다음에 꼭 전화 드릴게요. 그리고 전 정말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어요. 네. 아시잖아요. 별사탕 3백만 개, 엄청난 거. 네. 네. 네···.”

사실, 1억 8천만 원이라는 수익금만으로도 부모님들은 까무러치게 놀랄 만한 일이었다. 대졸자 대기업 1년 연봉이, 금융권을 제외하고는 최대 4천만 원, 5천만 원을 넘기기가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단 하루 만에 1억 8천만 원 수익이 생겼다는 기사가 나갔으니, 이건 누가 뭐래도 어마어마한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실, 현수에게는 1억 8천만 원은 푼돈이나 다름없다.

어쨌든 그렇게 엄마와의 전화 통화를 끝낸 현수는 곧이어 간편한 체육복 차림으로 밖으로 나왔고, 바로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최승희 과장과 함께 지하주차장으로 움직였다.

“그럼 오늘은 같이 운동하고, 같이 점심이나 드시죠.”

“네. 대표님.”

즉, 모처럼 한가로운 일요일을 맞이하여, 현수는 헬스장에서 좀 더 긴 시간을 보내며 운동을 할 생각이다. 그리고 같이 가기로 한 최승희 과장은 타이트한 레깅스를 입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그녀의 성숙한 몸매가 드러나 좀 눈이 아찔하기도 했다.

어쨌든 두 사람은 헬스장에 도착했는데, 이곳은 현수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 인근의 저렴한 헬스장이 아니라, 얼마 전 현수가 옮긴 최고급 호텔 피트니스 클럽이었다.

아주 럭셔리한 특급호텔에 딸린, 멤버십 위주의 최고급 피트니스 클럽.

그러고 보면, 이런 피트니스 클럽은 상류층의 전유물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2천억 원대 부자인 현수는 이제 이곳을 다니게 된 것이다.

특히, 이곳은 서민들의 눈에는 다소 엄청난 곳이다. 입회 보증금만 1억 3천만 원이나 되고, 연회비는 대략 4백만 원 정도나 된다.

총 300여 평에 이르는 넓은 공간에는 최신 운동기구들이 가득 차 있는데, 특히 트레드밀(런닝머신)은 최고 유명 브랜드인 테크노짐 브랜드로 대략 60대가량이 공간에 갖춰져 있다. 이 트레드밀 한 대 가격은 대략 2천만 원 정도 선. 거기다가 간단한 사이클마저 대당 700만 원에서 1천만 원까지 아주 고가의 기구들이다.

이런 시설적인 면 외에도 젊은 트레이너들이 항시 상주하고 있어, 언제든 체계적인 헬스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리고 잠시 후, 현수는 가볍게 몸을 풀었다.

특히, 고층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전망, 즉,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탁 트인 도시 전망을 바라보며 몸을 푸는 게 무척 시원시원하다.

또한, 자신의 옆에서는 최승희 과장이 나란히 스트레칭을 했는데, 이때 저 너머 젊은 남자들이 한 번씩 최승희 과장의 몸매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모습이다.

사실, 이곳에 몸매 좋은 여성 트레이너들이 여럿 있지만, 그들과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최승희 과장의 몸매는 단연 압도적이다. 특히, 그녀는 오랜 운동을 했던 터라, 몸 곳곳에 근육이 더 균형 있게 자리 잡아 좀 더 탄력이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잠시 후, 현수는 각종 기기들을 가지고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때, 바로 옆에서 같이 운동을 하는 그녀가 그에게 몇 가지 코치를 해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그녀의 모습 때문에 오해를 한 듯, 한 중년 남자는 다가와 자기 개인 PT도 봐 달라며 말을 걸었다가, 이내 무안해하며 뒷걸음질치기도 했다.

“하하, 여긴 은근히 재밌네요. 하하. 그럼 이제 다른 운동도 하실래요? 저쪽 수영장에서 가볍게 수영하고, 같이 점심 먹도록 하죠.”

잠시 후,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현수. 이때 서로 맨살이 좀 많이 드러나 무안하기도 했으나, 어쨌든 현수와 최승희 과장은 라인을 따라 줄지어 수영을 하며 20분 남짓 수영장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샤워를 마친 뒤, 피트니스 클럽 밖으로 나온 그들은 호텔 내에 있는 미쉐린 원스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같이하게 되었다.

대략 1인당 최소 10만 원에서부터 최대 30만 원까지 드는 최고급 레스토랑인데, 사실 돈 쓸 일이 거의 없는 현수로서는 이렇게라도 돈을 쓸 수가 있어 즐겁기만 하다.

그리고 잠시 후, 식사에 앞서서 두 사람은 몇 가지 대화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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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러니까 왕박사, 그 사람은 정식으로 입건이 된 거군요?”

“네. 김 변호사님께선 합의 없이 법적 절차를 밟기로 하셨습니다. 다만 제가 무리하게 제압했다고, 그쪽에서 폭행 혐의로 절 고소했습니다.”

“아, 이런.”

“하지만 대표님, 전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경호를 하다 보면 이런저런 일들이 계속 생깁니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다 따져서는 절대 경호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왕박사 그 인간이 자기 건 합의하려고 법적 시비를 건 거나 다름없군요?”

“네. 그건 아마도···.”

“음.

“하지만, 김 변호사님께서··· 제 고소 건도 맡아주시기로 하셨고, 이중현 변호사님께서도 절 도와주시겠다고 하셔서, 아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네?”

“······?”

“금방 이중현 변호사님이라고 하셨어요?”

“네. 이 변호사님도 그때 직접 오셨습니다.”

“아!”

그 순간, 현수는 가볍게 탄성을 질렀다. 이중현 변호사가 나섰다면 Stock24 법무팀이 나섰다는 말이다.

Stock24 소속 왕박사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왕박사를 상대로 그가 움직인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건 참 묘한 상황이 아닌가. 다행히 이원진 부사장이 자신과의 약속을 더 중하게 여기는 것 같아서, 현수로서는 기분이 좋은 일이다.

“음, 그래도 최 과장님. 한국은 미국과 달라서, 상대가 저런 식으로 나오면 좀 머리가 아플 것 같네요. 그래도 제가 이것만큼은 약속드리겠습니다. 저로 인하여 어떤 피해가 있더라도, 저는 반드시 그 이상의 보상을 해드리겠습니다.”

그렇듯 현수가 힘을 주어 말하자, 잠시 눈빛이 변하고 있는 최승희 과장. 그리고 그녀의 표정은 한층 밝아지더니 곧 입을 열었다.

“아,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더 감사합니다. 대표님.”

“하하, 그럼 이제 딱딱한 이야기는 그만하시고, 식사부터 하시죠.”

현수는 웃으며 포크를 손에 들었다. 무화과 열매와 새콤한 체리가 곁들인 닭 가슴살 샐러드 요리가 먼저 애피타이저로 나온 상태다.

“음. 맛있네요.”

현수가 먼저 먹자, 곧이어 최승희 과장은 약간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식사를 시작했다.

여전히 그녀에게서 딱딱한 느낌이 들지만, 그럼에도 단숨에 왕박사를 제압한 그녀의 모습은 이미 현수의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된 상태다.

‘그때, 스탭들이 하던 말이, 새처럼 날아가듯 동작이 빨랐다고 하던데, 그런 걸 보면 진짜 대단한 여자야.’

어쨌든 그렇게 점심 식사 시간이 시작되었고, 그리고 잠시 후에는 메인 요리라고 할 수 있는 최상급 국내산 한우 스테이크와 완두콩, 사과파이, 프레세 셀레드 등이 곁들여 나왔다. 이때, 현수는 배가 너무 고파, 곧바로 스테이크를 잘게 잘게 썰어서 쉴 새 없이 입에 넣었다. 그러다가 뒤늦게 입을 여는 현수.

“맛은 어떠세요?”

“네. 괜찮습니다.”

그렇듯 주로 현수가 묻고, 최승희 과장은 늘 대답하는 식이다. 그렇듯 식사가 쭉 이어지게 되었는데, 그 사이 최승희 과장보다 먼저 메인 요리를 다 먹은 현수는 이때 좀 무료해진 마음에 잠깐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보게 되었고, 그런데 바로 그때 그는 뭔가를 발견하고서 갑자기 두 눈을 반짝이게 되었다.

즉, 새로운 문자메시지 때문이다.

물론 문자메시지에 연결된 휴대전화번호가 생전 처음 보는 번호라 처음에는 스팸 메시지라고 생각했는데, 문자메시지를 클릭하기 전에 미리 볼 수 있는 한 줄 문장 때문에, 현수의 표정은 바로 확 바뀌어 버린 것이다.

010-5XXX-3XXX

「혹시 김현수씨 핸드폰 맞죠? 저 최인영입니다···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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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현수의 두 눈은 점점 더 커져 버렸다.

‘최인영?’

자신도 모르게 긴장한 현수는 반사적으로 자기 입술에 침을 바른 뒤, 바로 문자메시지를 클릭해 봤다.

설마 이 발신자가 설마 연예인 최인영일까? 아니면 동명이인? 생각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문자메시지를 열어 보던 현수의 표정은 곧 묘하게 바뀌었다.

「혹시 김현수씨 핸드폰 맞죠? 저 최인영입니다. 그때 파티장에서··· 혹시 저 기억하세요? 제가 사인도 해 드렸는데···」

파티장? 사인?

그 순간, 침을 꼴깍 삼키고 마는 현수.

진짜 놀랍게도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정말 연예인 최인영이 맞는 것 같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문자 내용은 딱 그게 전부다. 딱 그 문자만 보낸 것이다.

‘근데 대체 어떻게 내 번호를 알고?’

그러나 바로 생각해 보면, 예측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때 현수는 자신의 명함을 정말 무진장 많이 뿌렸다. 그녀의 기획사 대표 역시 자신의 명함을 받았을 것이다.

‘아, 그럼 어떡해야 하지?’

딱 그만큼 문자를 보내온 터라,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잠시 당황하던 현수. 하지만 케이블 TV 인터뷰에서 자신, 즉 개미군단을 언급한 최인영에 대한 호기심이 아직 남아 있어, 현수는 곧바로 문자메시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채 몇 자 쓰기도 전에 또 다른 메시지가 바로 도착했다.

띠링!

「인방 잘 봤습니다. 그때 말씀해주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렇듯 다시 딱 애매한 정도의 문자가 또 들어온 것이다.

그 순간, 현수는 진짜 참을 수가 없었다.

「설마 진짜 최인영씨 맞습니까? 그럼 저번 금요일 뉴페이스 파일럿 인방을 보셨다는 말씀입니까?」

그렇듯 문자를 빠르게 작성한 뒤 보냈고, 잠시 긴장하며 답장을 기다리게 되었다.

그리고 채 10초가 지나지 않아 바로 답변이 날아왔다.

「네. 네. ^.^」

그리고 동시에, 현수의 카톡 알림 진동음은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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