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수익률 1,000,000배-92화 (92/170)

<내 수익률 1,000,000배>

양파껍질처럼 벗겨도 벗겨도

-34-

“김현수라? 음. 그래서 뭐 딱히 건드릴 건 없다?”

“네. 현재 각 증권사 데이터베이스들을 다 합쳐봐도, 가장 압도적인 개인투자자입니다. 그래서 저희 내부적으로 정밀 분석 중인데, 문제는 가장 큰 건이 터졌던 WTI 유가옵션 쪽이 핵심 중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답답하게도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풋옵션 수익률이 갑자기 크게 터진 건, 오펙(OPEC)과 오펙 플러스(OPEC+)의 정책 결정 때문에 비롯된 일이라, 그걸 바탕으로 조사하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혹시 정보 거래 정황은 없나?”

“흠. 아시다시피, 일개 개인투자자가 국가 단위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끼쳤을 리는 없을 테고, 다만 그 정보를 미리 받았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 사람과 국제 연결고리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이 정도 급이면 헷지펀드 쪽에서도 긴급정보를 취득해 대비했을 텐데, 저번 유가 풋옵션 폭등의 천문학적인 수익자는 바로 김현수 개인입니다.”

“음. 그럼 국내 주식 쪽은?”

“우선, 내부자 정보 거래 혐의 사실을 가정하고, 각 회사 경영진들과의 연결 관계를 파헤치고 있는데 아직 어떤 혐의 사실을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친인척 관계, 학벌, 인맥, 그 어느 것 하나 연결된 게 없습니다. 특히, 자신의 회사를 세우기 전까지, 그 어떤 단체나 조직에도 소속된 적이 없습니다.”

“그럼 브로커 같은 개념은 아닐까?”

“음. 그것도 자체적으로 논의해 봤는데, 현재로서 그 사실도 불투명합니다. 왜냐하면, 그자의 계좌 조회 결과, 외부 자금 유입 내역은 딱 하나, 제일캐피탈에서 들어온 대출금 1,500만 원이 전부입니다. 이 대출금은 주식거래에 잠시 활용되었다가 이미 상환된 상태입니다.”

“그래? 외부 자금 출입 내역이 고작 대출금 1,500만 원이 전부다? 그럼 차명계좌는?”

“검찰 쪽과 협조해서 계속 이것저것 뒤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나타난 자금 흐름은 딱 그거 하나뿐입니다. 자신이 보유한 소액 현금과 대출금 1,500만 원으로 주식거래를 시작했고···.”

“음. 그러니까 그 말은, 그 돈으로 수십억 원을 조성하는 데 성공했고, 또 그 자금으로 선물·옵션 쪽으로 넘어가 초대박을 터트렸다 그 말이지?”

“네. 과장님.”

현재, 금감원 자본시장조사국 소속, 김주식 선임조사역은 배정호 과장의 앞에서 계속 보고를 이어 나가고 있었다.

이제 금감원 과장급 이상에서도 관심을 가질 정도로 김현수라는 존재는 무척 부각이 되고 있는 중이다.

특히, 금감원 직원들 중에서 가장 먼저 김현수라는 존재에 큰 관심을 가졌던 주식모니터링 업무 담당자 한택호.

그는 김주식 선임조사역이 곧이어 자신에게 눈짓을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입을 열었다.

“그럼 국내 주식 부분에 대해서 제가 좀 더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개인투자자들 중에서, 요근래 가장 큰 수익률을 거둔 사람이 그 사람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실, 저는 이 사람에 대해서는 몇 달 전부터 주목하고, 틈틈이 조사를 진행했고, 얼마 전부터 모든 포커스를 김현수에게 맞추고 있습니다. 근데 최근 들어서, 이 사람에 대한 조사 범위가 상당히 넓어졌는데··· 그가 다양한 주식 종목들을 다 건드리고 있고, 또한 각종 선물·옵션 투자들을 통해 추가 수익들을 거두고 있어, 업무량이 대폭 늘어나는 바람에 저희 쪽에서도 큰 혼선이 생기는 게 사실입니다.”

“어쨌든 자네가 볼 때 혐의점은?”

“근데, 이게 참 곤란합니다.”

이때, 한택호 역시 김주식 선임조사역과 같은 표정을 지었다. 김주식 선임조사역이 이미 말한 대로, 김현수와 관련된 뚜렷한 혐의 사항은 아직 발견된 게 없기 때문이다.

“음. 과장님. 다만, 저는 좀 다른 쪽에서도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남긴 국내 주식 종토방 관련 글들을 모조리 찾아냈고, 최근 몇 주간 검찰 쪽의 도움을 받아 다각적으로 법적 분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거, 혹시 이거 말인가?”

“네. 보고서 30페이지, 그쪽이 맞습니다. 거기 페이지를 보시면, 이 자는 종토방 주식 스타입니다. 웹상에서 인지도가 아주 높습니다.”

“주식 스타? 그래서?”

“즉, 증권거래법 제91조 시세조종 금지 법안! 허위사실 유포와 시세조종을 위한 오해 유발 관계 혐의! 이쪽에 대해서 특히 검찰의 협조를 받아 정밀하게 법적 검토를 실시했는데, 흠, 다만 그게 결과적으로 보면 이 부분 역시 애로 사항이 있습니다.”

“야, 시세 조정을 했으면 무조건 검찰 수사감 아닌가? 대중을 상대로 그 짓을 했으면, 십중팔구 허위 정보 유포를 했을 테고 그 증거만 있으면 그냥 끝난 거 아닌가?”

“아, 근데 그게 아닙니다. 과장님. 그자의 게시물 중에는 허위 정보 유포 건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 단순히 자신의 투자 의견만 제시했고, 이를테면 호가가 오를 거다, 호가가 떨어질 거라, 바로 이런 식입니다.”

“그래도 그때마다 호가 변동성에 대한 설명은 했을 거 아냐?”

“아뇨. 이유 설명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차트 리딩을 통한 호가 변동성 의견만 던졌고, 그걸 보고 대다수 투자자들이 같이 움직였습니다.”

“야! 이거 장난하나?”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봐도 확실히 문제가 있는데, 이게 사기성 정보 유출은 아니라서 법적 적용에도 큰 애로 사항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각 게시물에 자신의 의견에는 따로 책임이 없고, 개인이 각자 판단해서 투자하라는 문장이 항상 남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투자 강요라는 혐의점을 씌우기에도 모호하고, 이것저것 다 이상합니다.”

“흠.”

결국, 배정호 과장의 표정은 점점 굳어지고 말았다. 그자가 벌인 일들은 정말 이상함 그 자체다.

먼저, 그자가 내부 정보를 취득해서 주식거래를 한 게 사실이라면, 이런 식으로 행동을 할 수가 없는 일이 아닌가. 특히, 정황상 그런 상황에서는 절대 공개적으로 게시물을 남기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주식 종토방에 자기 의견을 직접적으로 개진했다. 즉, 행위에 적극적인 공개성이 추가가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논리적 전개상, 주가 조작 세력 쪽이나 내부 거래 혐의 쪽에는 섣불리 무게추를 두기가 애매해졌다.

더군다나 그의 계좌 내역을 비롯한 공범 관계 등, 모든 것들이 완전히 깨끗하다.

다만, 개인적인 투자 의견 개진에 대해서 위법성을 둘 수 있느냐는 여전히 애매한 문제였다. 왜냐하면, 헌법이 보장한 개인의 기본권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 물론 이 사건에서 피해자가 나온다면, 사기 혐의를 바로 씌울 수가 있겠지만, 그자가 찍은 종목마다 수익률이 아주 대단했다. 절대 피해자가 나올 수 없는 구조다.

“이거 참, 골치 아프게 됐네. 이게 다 그자의 천재적인 투자 감각 때문에 나온 사실이라면, 완전히 이건 다른 이야기잖아?”

“네. 그게 좀···.”

“그렇다면 대한민국 최고, 주식 천재의 등장? 하하하! 이거 뭐, 대한민국 전설들, 슈퍼 3대 개미들도 이제 명함도 못 내밀겠는데?”

“네. 그건 그렇지만, 과장님. 아직 한 가지가 더 남아 있습니다.”

“뭐? 뭔데? 빨리 말해봐.”

“그게, 그자가 음, 최근에 Stock24, 그쪽과 접촉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건 검찰 쪽에서 저한테 귀띔해준 정보인데, Stock24는 예전에 성진양행 리픽싱 작업 때 수혜를 입은 바로 그 업체가 아닙니까? 그자가 과거 성진양행 종목을 장내에서 만진 적이 있고, 그래서 제 생각은 현재까지 나온 최고의 공통분모는 Stock24 뿐입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Stock24 쪽도 한번 제대로 파헤쳐 보는 것이···.”

그런데 바로 그때, 그 순간, 눈앞의 배정호 과장의 표정이 아주 이상할 정도로 심하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그 눈빛까지 무척 싸늘해지자 흠칫 놀란 한택호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닫았고, 이때 배정호 과장은 한택호와 김주식을 번갈아 가며 노려보던 중, 잠시 후 아주 딱딱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당신들, 국민 혈세 받아 열심히 일하는 것은 다 좋은데, 괜히 터무니없이 일, 함부로 벌리지 마! 그거 잘못 덤벼들었다간 큰일 나는 수가 있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나?”

“네?”

“야! 김주식! 선배인 니가 말해봐!”

“아, 네? 아아, 혹시 과장님, 혹시 그거?”

“야, 말해 보라고!”

“거기 Stock24 배후에?”

“그래! 그거! 쯧쯧! 야, 김주식! 너 후배 관리부터 잘하고, 함부로 움직이지 마. 괜히 뭣 모르고 뒤졌다가 한 방에 가는 수가 있어. 그쪽 촉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 정확한 물증 없이 덤볐다간 그냥 다 날라가. 니들이 한번 당해보면 알 거야.”

배정호 과장은 그렇게 말하며, 서류를 탁! 소리가 나게, 책상 위에 내려쳤다.

“Stock24 건은 절대 손대지 마! 검찰 쪽도 알아서 길 테니까, 그것 빼고, 뭐든 조사해봐. 또, 세금 내역 쪽에 혹시 문제 소지가 있을 수 있으니까 국세청에 정보 전달 잘해 주고.”

“네. 과장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참! 그 사람 인방도 했다며? 그건 어떻게 됐나?”

이때, 김주식 선임조사역이 바로 대답했다.

“과장님. 그것도 진짜 기가 찹니다.”

“왜?”

“그 사람 인방 추천 종목, 상한가 갔습니다.”

진짜 뜻밖의 말이다.

그리고 그 순간 배정호 과장은 정말 기가 차는지 껄껄 웃고 만다.

“참 나, 미치겠군. 진짜 안 웃을 수가 없네. 그래서 이유는? 이유가 뭐야? 방송으로 했으면, 상한가 원인을 설명했을 거 아냐?”

“그것도 진짜 모호합니다. 어제 공시가 나오면서 유상증자 유언비어가 허위사실인 게 밝혀졌는데, 그 악재 해소 건만으로 상한가 갔습니다. 흠, 그래서 제 생각에는··· 김현수 자체가 세력화된 것 같습니다. 그자는 팬클럽도 있고, 그러니 이제는 슈퍼개미급, 즉 이젠 주가 조정도 가능한 주요세력 급입니다.”

“그러니까 대한민국 개미 왕초가 되었다는 말이네? 하, 참 나. 암튼, 더 조사할 것 있으면 더 조사해 보고, 다만 두 사람 꼭 명심해야 할 것, 다시 말하지만, Stock24 쪽은 절대 건드리지 마. 알겠나?”

“네. 과장님.”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이번 건, 한번 사회적으로 이슈화해 보는 것도 어떨까?”

“네?”

이때, 두 눈을 묘하게 반짝이고 있는 배정호 과장. 그는 목소리를 살짝 낮춰 두 사람에게 지시했다.

“그러니까 기자들한테 살짝 흘려. 공개되면, 뭐든 나오겠지. 이런 일들은 수면 아래에 있을 때보단 수면 위에 올라서면 더 많은 게 드러나거든.”

그러나 김주식은 바로 입을 열었다.

“과장님. 그 계획은 좀 괜찮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도 없게 됐습니다.”

그 말에 바로 어리둥절해 하는 배정호 과장.

“아, 아직 모르셨군요. 지금 N포털사이트 실검 3위가 누군지 아시니까? 하하, 기가 찹니다. 바로 개미군단입니다!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작년 케이블 드라마, 스타 매니지먼트, 거기 나왔던 여배우 최인영, 그 여배우과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몰라도, 개미군단이 그 때문에 갑자기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유명세? 실검 3위?”

그 순간 바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배정호 과장. 점점 더 전개가 이상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혹시 개미군단 김현수는 단순한 신분의 사람이 아니었을까? 양파껍질처럼 벗겨도 벗겨도 도저히 실체를 알 수가 없는 남자, 도저히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다. 문득, 배정호 과장은 그런 생각이 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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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날, 2022년 7월 16일 토요일 아침.

이날도 현수는 평소대로 아침 일찍 헬스장에 다녀왔고, 또한 일찍 KHS컴퍼니로 출근했다. 그리고 자신의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인터넷으로 주문한 주식·경제 관련 책들을 택배 박스에서 꺼내 책상 위에 올려둔 뒤, 그때부터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사실, 갈수록 지식에 대한 갈증이 생기고 있었고, 그것을 해소하고자 현수는 그때부터 공부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리고 그 사이 시간이 흘러, 어느덧 아침 8시가 되자, 드디어 친구 박창석이 톡톡 노크를 한 뒤,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이때, 싱글벙글 웃고 있는 녀석.

“김 대표! 우리 크게 회식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냐?”

그러고 보면, 현재 이른 아침시각이라 그의 얼굴은 무척 부은 상태인데, 그럼에는 그는 입안 가득 웃음이 가득 새어 나오는 모습이다.

“회식? 그건 왜?”

“야, 봐라. 봐. 내가 프린터해서 이거 다 가져왔다.”

그러고는 박창석은 웹 화면 인쇄본들을 현수에게 보여줬다.

어제저녁과 오늘 아침 일찍 나온 인터넷 기사들이었다.

「개미군단 실검 3위! 화제의 신인 인방 스타 등장!」

「역대 최대의 후원 기록! Stock24 공식 집계 별사탕 3백만 개 돌파!」

「화제 폭발, 단 몇 시간 만에 3억 원 후원을 기록한 인방 스타 개미군단」

「여배우 최인영과 개미군단의 관계는? 갑자기 의혹 증폭···」

「실검 1위 최인영, 실검 3위 개미군단, 장안의 관심 폭증···」

「억 소리나는 후원 열풍, 새로운 인방 스타 등장」

「개미군단, 인방 BJ 겸 신설법인 KP커뮤니케이션 대표인 것으로 알려져···」

「개미군단, 종토방 유명 인터넷 스타?」

자신은 기자 인터뷰 하나 한 것도 없는데, 각종 기사들이 이미 쏟아진 상태였다.

“와, 맙소사!”

“야, 놀라긴? 내가 더 놀랍다. 나 진짜 몰랐어. 네가 종토방에서도 완전 날렸다며? 야! 너 진짜 대단하다. 진짜 주식 천재다. 천재.”

이때부터 박창석은 쉴 새 없이 탄성을 쏟아냈지만, 정신없이 기사들을 쳐다보던 현수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이런 유명세는 어쩌면 뉴페이스 파일럿 인방 출연을 결정한 그 순간, 이미 예정된 일일 수도 있다.

‘흠, 하긴, Stock24 이중현 변호사가 기자 취재를 막은 거지만, 그게 오래 유지되기도 힘들 테고. 그래, 벼락부자보다는 주식 천재 명목으로 나가는 게 더 나을 수 있어. 이젠 나한테는 김주연 변호사도 있으니까···.’

즉, 언제고 터질 것은 터질 일이다. 다만, 그 방법을 현수가 먼저 구상한 것이다. 이제는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 힘들어진 시대. 그래서 대박 횡재를 맞은 사람보다는 자신의 이미지를 투자 천재로 그리는 것이 오히려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야, 창석아. 혹시 기자들한테서 연락 온 거는 없어?”

“참, 그 이야기도 마침 하려고 했는데. 어제 밤늦게 몇 군데 신문사에서 연락이 왔어. 너 인터뷰 하고 싶다던데?”

“뭐? 근데 그 사람들은 대체 여길 어떻게 알고? 설마 내가 인방에서 KP커뮤니케이션 언급했는데, 그거 때문에?”

“야, 그거면 완전 충분하지. 뒤지는 거 하나는 우리나라 기자들이 예술이잖아? 내가 그쪽에서 일하는 대학 친구들이 좀 있어서 그쪽 바닥도 좀 알아.”

“기자?”

“응.”

“야, 그럼 창석아! 니네 대학 친구들한테 연락 좀 해. 내가 그쪽하고 인터뷰할게.”

“어? 진짜?”

“앞으로 그쪽 인맥도 필요할 것 같은데, 서로 상부상조해야지. 안 그러냐?”

“오케이! 그 자식들 진짜 좋아하겠다.”

그러고는 박창석은 곧바로 여기저기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고교 동창 박창석은 현수와 달리 서울 중상위권 대학을 나왔고, 식탐이 좋은 만큼 술도 잘 마시고 또 대인관계도 좋아, 대학 친구들이 꽤 많은 편이다.

그리고 잠시 후, 박창석은 서울일보와 경제일보 두 군데서 기자 인터뷰를 원한다는 말을 가져왔다. 다행히 저번에 문제가 됐던 이기준 기자가 재직하고 있는 K일보는 아니라서, 현수는 마음에 들었다.

“그럼 인터뷰 날짜는 어떻게 할까?”

“김 대표. 우리 신입사원들이 월요일부터 출근하잖아. 그 정리부터 끝내고 하는 게 어떨까?”

“그래. 그럼 대충 수요일 오후쯤, 그때 하도록 하자.”

“오케이!”

“그리고 창석아, 월요일에 Stock24 회계, 인사 쪽 담당자들이 나와서, 우리 회사 일을 도와주기로 했으니까, 1주일간 최대한 많이 활용해야 된다. 알지?”

“그것도 오케이.”

그렇듯 빠르게 정리가 되자, 현수는 다시 정자세를 취하며 자리에 앉았고, 아까 하던 공부를 마저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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