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수익률 1,000,000배-83화 (83/170)

<내 수익률 1,000,000배>

모여드는 인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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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 투자 잘 되고 있어?”

어느덧 오후 3시 23분 28초.

아직은 2인 기업이라 아주 편한 모습으로 현수의 사무실을 찾아온 박창석. 그는 현수의 앞에 놓인 다섯 개의 모니터들을 정신없이 쳐다보다가, 오늘 투자 현황을 그렇게 묻고 있었다.

사실, 지금은 동시호가 시간대에 접어든 터라, 현수는 여유가 있어 팔짱을 끼고서 호가창을 쳐다보고 있던 중인데, 그래서 박창석의 물음에 간단히 대꾸했다.

“조금. 크게 좋지는 않고.”

“설마 수익이 벌써 났어?”

“조금.”

“대체 얼마나? 평균매수가격이 얼만데? 현재가는?”

“음. 6,086원에서 샀으니까, 지금 6,660원, 좀 오르긴 했어. 지금 동시호가까지 잘 받으면, 6,700원도 가능하겠는데···.”

“뭐? 6,660원? 야! 상당히 오른 거잖아?”

“뭐, 대충 10퍼 정도.”

“근데 너 오늘 시작했잖아? 법인계좌로 한 거 맞지?”

“응.”

그렇듯 현수의 간단한 대답에 박창석의 두 눈은 금방 동그래지고 있었다. 사실, 박창석은 주식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은 아니지만, 틈틈이 개인적으로 주식 투자를 병행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그간 워낙 주식판에 꼬라박은 돈이 많다 보니 현재 겨우 2천만 원, 3천만 원 선에서 중소형주 위주로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 그에게 있어 현수의 말은 정말 터무니가 없는 것이다. 달랑 몇 시간 만에 벌써 10% 수익을 거뒀다는 말 때문이다.

“대체 얼마나 넣었는데?”

“많이 안 넣었어. 대략 40억 원 안쪽, 한 39억 원 정도 되겠다.”

그리고 그 순간, 이번에는 진짜 두 눈이 튀어나올 것만 같은 박창석. 현수의 실력이 보통 실력이 아니다는 것은 그의 주식계좌 잔고를 보고서 확인한 적은 있지만, 그럼에도 지금 저 말은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이다.

아마 보통 사람들은 1억, 2억 원 투자만 하더라도 간이 콩알만 해질 것이다. 1%만 날아가도 100만 원대, 200만 원대 손실이다. 그런데 지금 현수는 무려 40억 원을 그냥 푼돈처럼 너무나도 쉽게 말하고 있었다. 사실, 처음으로 현수의 투자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된 것인데, 그 처음부터 그냥 놀랄 ‘노’자인 것이다.

“그럼 벌써 4억이나 번 거네?”

“음, 좀 아쉬워. 일당치고는 좀 약하니까. 그래도 뭐, 법인 투자로 스타트를 끊은 거니까, 이런 것은 좀 의의가 있겠지?”

그러면서 반문하고 있는 현수.

그런 그의 모습에 창석은 결국 뒷목을 잡고서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아무리 현재 2인 기업이라고 하지만, 벌써 현수는 4억 원이나 벌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자신은 현재 계속 돈을 쓰는 상황.

‘와, 진짜 태어날 때부터 주식 했나? 어떻게 저런 재능이 다 있지? 저 자식 저러는 거, 근자감이 아니라 완전 투자감이다. 쩐다. 쩔어.’

결국, 박창석은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그러고 보면 저 김현수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아직 모르고 있는 진짜 천재 중의 진짜 천재, 진짜 투자 천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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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듯 시끌벅적하게 동업자 박창석이 사무실을 다녀간 이후로 현수의 사무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그러나 그 사이 현수는 여유를 부리지 않고, 이제 해외선물·옵션 종목들을 이것저것 물색하며, 투자 다변화를 꾀하는 데 집중했다. 하루라도 빨리 회사를 높은 궤도 위에 올려놓고 싶은 게 바로 현수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오후 3시 58분 32초가 될 무렵, 현수의 사무실 문 쪽에서 노크 소리가 났다. 그 뒤 정확히 5초 뒤, 문이 열렸는데, 비서실에 있던 최승희 과장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이때 인기척을 느낀 현수는 곧바로 집중력이 깨지며 고개를 돌렸고, 그 순간 그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시간이?”

“네. 오후 4시, 1분 전입니다.”

최승희 과장이 바로 대답했는데, 현수는 비로소 상황을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사설 경호업체 빅원 씨에스의 강두일 부사장과의 약속 시간이 된 것이다.

“하하, 강 부사장님. 죄송합니다. 이쪽으로 앉으시죠.”

그러면서 얼른 그의 앞으로 다가가, 현수는 그와 먼저 악수부터 했다. 이때, 강두일 부사장은 웃으며 현수와 악수했고, 또한 자신의 일행 한 명을 간단히 소개했다.

“이 친구는 저희 회사 직원 강태현이라고 합니다. 하하, 자네 어서 인사하게. 김현수 사장님. 아, 잠깐! 내 정신 좀 봐. 이제부터는 대표님이라고 하셨죠? 정정해서, 이 분은 김현수 대표님. 어서 인사하게.”

“음! 안녕하십니까? 강태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네. 반갑습니다. 김현수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들은 정말 약속 시간에 칼같이 맞춰서 나타난 것이다. 역시 시간관념이 철저한 경호업체 종사자들다운 모습이다.

“자, 이제 앉으시죠.”

그리하여 그들은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서 각자 양쪽으로 자리를 잡아 앉게 되었다.

그리고 시작된 대화.

“하하하, 김 대표님, 사실 들어오면서 제가 어디 미술관에 온 줄 알았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좋은 데가 있습니까? 정말 좋은 위치에 정말 기운도 좋은 곳에 사업 터전을 잡으셨군요. 앞으로 사업이 크게 번창하실 겁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럼 이곳이 새로운 투자 전문 회사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하하, 요즘 부동산도 그렇고, 주식도 그렇고, 다들 정신없이 달려가는데, 사실 저 같은 사람들은 죽을 둥 말 둥 현금만 고집하고 있는데, 이러다간 도태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합니다. 참, 어디 위험하지 않은 그런 투자는 좀 없습니까?”

그의 물음에 현수는 피식 웃었다. 즉, 위험회피용 투자! 물론 그런 게 없는 것도 아니다.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게 바로 채권이다.

국채도 되고, 사채도 된다.

특히,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서는 은행에 돈을 묶어 둬봤자 파리만 날리는 상황이라, 그런 채권 형태 투자도 일정 부분 수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다만, 그런 쪽은 현수의 취향이 절대 아니다.

“···뭐, 그래서 채권도 괜찮지만, 좀 위험을 각오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혹시 나중에 원하신다면, 저희 회사에서 만들 다양한 형태의 펀드들을 보시고 가입을 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겁니다. 아마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렇듯 현수는 간단히 조언을 해 주다가, 드디어 잠시 후 오늘 회의 본안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그로부터 20분 정도 뒤, 마침내 신속하게 두 회사 간의 MOU 체결 외에도 회사 경호·경비 관련 계약서 체결도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때, 쓱쓱, 휘갈겨 쓴 현수의 사인이 끝나자마자 각자 서류를 나누어 가졌는데, 이때 강두일 부사장은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하하!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회사가 김현수 대표님 덕분에 앞으로 큰 도움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럼 앞으로, 경호 인력을 현재 3교대 5명, 총 15명 수준인 것을 그대로 유지하되, 업무는 계약서대로 건물 경비까지 확장하겠습니다. 또한, 김 대표님 근접 경호원으로서 총 2명의 경호원을 더 추가해서, 일차적으로 최종 17명 선으로 맞추겠습니다.”

그렇게 정리를 한 뒤, 강두일 부사장은 곧이어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아주 젊은 보디가드를 가리키며 또 입을 열었다.

“그래서 이제 말씀을 드리는 건데, 이 친구는 앞으로 야간 시간대에 김 대표님을 지근에서 모시게 될 겁니다. 참고로, 이 친구는 저희 회사 특급 에이스급 경호원입니다. 뭐,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자기 혼자서 전문 경호원 대여섯 명을 한 번에 제압할 수 있는 그런 친구입니다. 하하하.”

그렇듯 칭찬까지 하자, 이때 그 남자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현수에게 다시금 깊이 머리를 숙였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표님.”

즉, 앞으로 낮 시간 동안은 최승희 과장이 현수의 지근거리를 경호하고, 야간 시간대는 저 남자가 그 일을 맡기로 한 것이다.

“네. 그럼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렇듯 현수 역시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마주 인사를 하자, 정중하게 예의를 갖추던 그 젊은 경호원의 표정은 한층 더 밝아지고 있었다.

-32-

다시 시간이 흘러, 어느덧 오후 6시. 그 정각이 되자, 현수는 곧바로 퇴근 준비를 한 뒤, 박창석의 사무실에 잠깐 들러 그와 직원 공채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눴고, 곧바로 차량에 탑승한 뒤, 이제 저녁 미팅 장소로 향하게 되었다.

다름이 아니라, 오늘 현수는 저녁 7시쯤 강남 유명 참치 집에서 중요한 사람을 만나기로 한 것이다.

즉, 화제의 젊은 검사 출신, 김주연 변호사의 첫 만남을 마침내 가지게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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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두 분은 평소에 서로 아시던 사이입니까?”

한편, 뒷좌석에 앉아 약속 장소로 향하던 현수. 그는 운전석에 앉아 있는 강태현 경호원과 조수석에 앉아 있는 최승희 과장에게 동시에 질문을 던졌는데, 이때 최승희 과장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뇨. 대표님. 그냥 솔직하게 말씀드린다면, 이 친구는 올 초에 저희 회사에 입사했고, 저는 계속 밖을 돌다 보니, 그렇게 친하지는 않습니다.”

“아, 그래요? 아, 그럼 태현씨, 대체 어디 계시다가 경호원이 되신 겁니까?”

그렇게 현수가 묻자, 강태현은 바로 침착한 어조로 대꾸했다.

“작년까지 군에 있습니다.”

“네? 군에? 그럼 어느 사단에 계셨어요?”

현수가 그렇듯 다시 묻자, 이때 강태현은 갑자기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 그게, 음. 죄송합니다. 좀 사정이 있어서···.”

“아, 하하, 그래요?”

이때 현수는 피식 웃고 말았다. 외모로 보면, 무척 인상이 차갑기는 해도, 좀 어려 보이는 강태현. 그런데 그의 나이는 현수보다도 더 많은 30살이다.

그런 그가 군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지 않자, 현역 병장 출신인 현수는 괜히 웃음만 나오는 것이다.

저럴 땐 사기성이 짙거나 혹은 진짜 힘든 곳에 있었다는 이야기. 어쨌든 좀 더 두고 보면, 이 남자가 과연 믿을 만한 사람인지 차차 알게 될 것이라고 현수는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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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시 후, 목적지에 도착한 현수. 이때, 손목시계를 보니, 약속 시간보다 20분이나 더 일찍 도착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손님을 기다리는 마음가짐으로, 현수는 먼저 들어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대략 10분 정도를 기다리고 나자, 종업원의 안내를 받으며 한 남자가 현수의 룸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이때, 룸 밖에서 대기하던 최승희 과장과 강태현은 곧바로 그의 신분을 확인했고, 그러자 이 남자는 이들 경호원들의 모습에 묘한 눈빛을 반짝이다가, 잠시 후 현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웃으며 반기자, 곧바로 악수부터 청했다.

“반갑습니다. 김주연이라고 합니다.”

“네. 반갑습니다. 김현수입니다.”

그렇게 악수도 하고, 명함도 건넸다. 그리고 이제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앉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 서로를 바라보며 첫인상을 갖게 된 두 사람.

사실, 현수는 김주연 변호사의 또렷하고 힘 있는 눈을 이미 인터넷 사진을 통해 본 적이 있어 담담했지만, 반면 김주연 변호사는 이때 좀 더 색다른 느낌을 받은 게 사실이다.

두 명의 남녀 수행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있어서 그런 건지 몰라도, 뭔가 쉽게 대하기 힘든 느낌이 드는, 그러면서도 아주 젊고 풋풋한 모습의 사업가. 이런 모습은 그에게 아주 색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두 사람 사이에 진짜 대화가 드디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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