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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익률 1,000,000배-66화 (66/170)

<내 수익률 1,000,000배>

개미, 터전을 구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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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빌딩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선 현수는 잠시 후 자신의 자동차 키를 여자경호원에게 넘겼다.

짙은 남색 여름 바지 정장에 굽 낮은 구두를 신고 있는 여자경호원. 그녀는 몸 한 곳에 권총형 가스 분사기를 착용하고 있다고 했고, 또한 접이식 삼단 호신봉을 핸드백에 넣고 다닌다고 했다. 이런 그녀는 특히 부유층 VIP 경호에 투입되는 아주 몸값 비싼 경호원이다.

아까 자신을 배웅해줬던 강두일 부사장 역시 이 여자경호원이 특히 현수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했다.

즉,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있어 경호 외에도 비서 역할도 가능해서, 아주 몸값은 비싸지만 그래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거라는 말이다. 현재 태권도, 합기도 등, 무술 합계 9단의 유단자. 그래서 웬만한 남자 한 둘은 아주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고 한다.

“근데 제 차가 좀 작습니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고객님.”

여성답지 않게 약간 저음인 여자경호원. 약간 짧은 머리 스타일인데, 이목구비는 아주 반듯하고, 특히 눈빛이 아주 살아있는 모습이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고객님. 전 최승희라고 합니다.”

“네. 승희씨, 저는 김현수라고 합니다. 앞으로 편안하게 불러주세요.”

“아닙니다. 고객님. 앞으로 괜찮으시다면, 사장님이라는 호칭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아, 그래요? 그럼 편하실 대로.”

그렇게 서로 가볍게 인사를 했고, 곧이어 현수는 BMW 118d 차량에 탑승했다. 이럴 때 보통 VIP는 뒷좌석에 타야 하는데, 이 차량은 앞 좌석보다 뒷좌석이 좀 좁아 다소 불편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현수는 좀 넓게 앉을 수 있고, 또한 드라이브 기분도 조금 즐길 수 있는 조수석에 탑승했다.

그리고 잠시 후, BMW 118d는 드디어 출발했다. 그리고 이때, 지하주차장 한 곳에 주차되어있던 새카만 SUV 차량도, 이 BMW 차량의 속도에 맞추어 달리기 시작했다. 이때, 슬그머니 뒤쪽 유리창을 쳐다보던 현수. 그는 피식 웃는다.

현재 뒤따라오고 있는 새카만 SUV 차량은 자신의 경호 차량이다. 저 차량에는 아주 건장한 남자 경호원 4명이 승차한 상태다.

‘근데 내가 너무 심한 건 아니겠지? 경호원이 다섯 명이나 붙은 건데···. 아냐. 로또 1등 당첨보다 더 큰 걸 했는데, 이 정도는 필요하지 않겠어?’

그렇게 생각하며 현수는 조용히 웃다가 느긋한 자세를 취하며 살짝 눈을 감는다. 이제는 차 안에서 낮잠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너무 편안하게 된 것이다.

특히, 따로 운전기사를 구할 필요도 없이, 경호업체에서 지정한 저 여자경호원의 역할은 최측근 경호원 겸 운전기사, 의전 책임자, 비서 역할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건 바로 일석사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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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시 후, 현수가 도착한 곳은 저번에 방문했던 대형 공인중개사 사무실이다. 그런데 그때, 현수는 혼자서 이 사무실에 들렀는데, 이번에는 여러 일행들과 같이 나타나자, 현수를 담당했던 그 젊은 직원은 약간 어색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또한 시선이 약간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단아한 정장 차림에 모델 같은 체격을 가진 최승희의 존재는 확실히 남다를 수밖에 없었고, 그 외에도 척 봐도 보디가드들인 건장한 남자들의 모습 때문에 직원은 자신도 모르게 약간 위축이 된 표정이다.

“아, 사장님. 오늘은··· 아, 아닙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괜찮습니다. 그냥 신경 쓸 거 없습니다. 참, 이쪽은 최승희씨, 앞으로 혹시 연락할 게 있으면 이분께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말에 최승희는 웃으며 그 직원과 가볍게 악수를 했다.

“네. 여기 제 명함입니다.”

이때, 자신의 명함을 건넨 직원은 최승희로부터 자신의 이름과 딱 연락처만 있는 아주 간단한 명함 하나를 받았다.

그 명함에는 따로 회사 소속이 기재되어있지 않아 어리둥절해 하며 쳐다보던 직원은 별수 없이 그 명함을 천천히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이때, 현수는 드디어 자신의 용무를 말했다.

“우선, 저번에 임대 오피스들을 잘 봤는데, 그 뒤 고민을 좀 해 보니까, 제 생각에는 100평 규모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습니다. 좀 더 평수를 넓혀서, 200평짜리 오피스 공간을 구했으면 합니다.”

“네? 200평요?”

“네.”

“아, 아, 알겠습니다. 오~ 200평이라··· 사업을 진짜 크게 하실 모양이군요? 그럼 혹시 원하시는 임대료 혹은 보증금 조건이 따로 있습니까?”

“음. 우선, 월 임대료 4천만 원 이내··· 그리고 보증금 10억 원. 그 선 아래에서 찾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와! 사장님, 그 정도 수준이면 제일 좋은 물건을 잡을 수 있습니다. 선택 폭도 아주 넓어지죠.”

그렇듯 현수의 통 큰 제안에 직원은 바로 화색을 보이며, 가장 좋은 임대 오피스 몇 건을 골라냈다.

“한번 직접 보시겠습니까?”

“네. 당연히 봐야죠.”

그리고 그때부터 현수는 직접 임대 오피스들을 보러 다녔고, 다행히 세 번째 방문 때 가장 마음에 드는 오피스를 찾아낼 수가 있었다.

이곳은 단독 사옥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 나온 전용면적은 대략 200평 규모. 특히,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하다 보니, 답답한 빌딩 문화가 아니라, 좀 더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더군다나 지상 4층 규모라, 직원들의 사내 환경을 좀 더 쾌적하게 만들 수 있는 휴게 공간들을 여기저기 설치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래서 그게 현수의 마음에 꼭 들었다.

‘음. 딱 좋은데. 여길 꾸미면 진짜 밝은 감성을 가진 회사를 만들 수 있겠어. 회사 내부에 커피 라운지, 휴식 공간을 두고, 복도에는 간이 소파와 작은 테이블을 두면, 좀 더 편안하게 일할 공간이 만들어질 거야. 거기다가 저기 바깥 정원에, 아담한 벤치까지 설치하면 완전 딱일 거야.’

즉, 해외 선진기업 풍의 아주 편안한 분위기의 회사를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주 흡족해진 현수는 곧바로 주변 사진들을 찍어서 친구 박창석에게 보냈다. 현재 방송국 업무 인수인계 때문에 한창 바쁘게 움직이고 있던 그는 그래도 현수의 일이 가장 우선인 듯, 현수로부터 카톡 사진을 받자마자, 곧바로 톡을 보내왔다.

← 야, 그거 진짜 엄청난데! 거기 임대료 엄청 비싸지 않아?

→ 좀···

← 그러니까 저번 오피스 사진들보다 100배는 나아

→ 그러니까 괜찮다는 거지?

← 당연히 괜찮지. 저런 데서 일할 수 있으면 행복 그 자체다ㅎㅎ 근데 내가 지금 바로 갈까? 반차 쓰고?

→ 아니, 됐어. 인수인계로 한창 바쁠 텐데, 네가 마음에 든다면 여기 계약하려고. 그리고 이 사진들보다 직접 보면 훨씬 더 좋아

← 참, 현수야! 전기 시설, 수도 시설도 꼼꼼히 체크해 봐. 또, 사무실 주변에 어떤 건물들이 있는지, 분위기는 실제 어떤지, 그런 것들도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돼. ㅎㅎ 미안, 내가 가서 직접 확인해야 할 일들인데···

→ 괜찮다니까, 너 말고도 이젠 도와줄 사람들이 있어.

← 어? 누구???

→ 그건 다음에 알려줄게. 야, 수고!

그렇게 카톡을 끝낸 뒤, 현수는 최승희에게 귓속말을 했고, 곧이어 그녀는 뒤쪽 보디가드 한 명에게 뭔가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잠시 후, 현수가 다시금 오피스 각 공간들을 한 번 더 꼼꼼히 확인하고서 1층으로 내려왔는데, 이때 한 남자 보디가드가 현수 쪽으로 가까이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주변 상황을 보고해주었다.

즉, 이곳 위치는 역세권이라 좀 더 밖으로 나가면 거리가 다소 번화하지만, 이 사옥 주변은 무척 조용한 데다가, 최고급 단독 주택들이 쭉 이어져 있어 별다른 위해 요소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좀 더 세밀한 분석은 더 진행하겠다는 전언이었다.

‘흠. 그 정도면 충분하겠다.’

만족한 현수는 사옥 밖으로 나왔는데, 그리고 밖에서 건물 전체를 한눈에 쳐다보니, 마치 어느 유명 건축가의 작품이라고 해도 될 만한 모습이었다. 이 단독 사옥의 모습은 무척 깔끔했고 또한 현대 감각의 모던함이 듬뿍 묻어나오는 모습이었다.

“진짜 괜찮죠? 사장님. 지상 4층, 지하 1층, 저기 지하에는 주차 가능 대수가 총 10대나 됩니다. 뭐, 역세권이라 직원들이 구태여 차량 출퇴근을 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 10대 주차 공간으로도 아주 충분할 겁니다.”

“네. 저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그렇게 현수는 자신의 의사를 표시한 뒤, 잠시 후 공인중개사 사무실로 돌아갔고, 거기서 계약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렇게 그 계약 건에 대해서 먼저 마무리를 지었고, 그 뒤 현수는 한가지 의뢰 건을 더 꺼냈다.

즉, 자신이 앞으로 살 집에 대해서 문의를 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저번에 강남 모 주상복합아파트 근처의 작은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들른 적이 있는데, 그때와 달리 지금은 자신의 상황이 또 달라진 상태다.

사실, 그때만 해도 이쪽 아파트 한 채만 가져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것 같았는데, 지금은 더 눈이 높아진 것이다.

“음, 최대 100억 원 선, 그 정도 선에서 가정 주택 혹은 주상복합 아파트, 뭐 이런 쪽의 매물들을 좀 확인해주시겠습니까?”

“네? 아, 100억 원이라··· 네! 알겠습니다.”

또 다른 현수의 의뢰에 직원의 눈빛이 바로 변했다. 오피스 렌트만 하는 게 아니라, 이번에는 초고가 주택 구매 의뢰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즉, 100억 원짜리 계약이 나가게 되면, 수수료도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럼 지금 당장 알려드릴까요? 아니면 제가 가장 최적의 매물들만 뽑아서 보고 드릴까요?”

이미 현수가 보통 고객이 아니라고 생각한 듯, 직원의 태도가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네. 그렇다면 부탁 좀 하겠습니다. 사실, 지금 딴 데, 갈 데도 있는데, 오후 6시쯤 다시 들를게요. 그때까지만 괜찮은 매물들만 솎아 주십시오. 그리고 추가로 사무실 인테리어를 잘 할 수 있는 업체가 있으면, 추천도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부탁을 마친 현수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곧장 그 길로 강남 외제차 전문 매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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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22일 수요일 오후 3시 27분.

현재 바깥 날씨는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차량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면서 달리다 보니, 전혀 그 무더위를 느낄 수가 없는 상태다.

한편, 현수는 조수석에 앉아서 편안하게 이동했고, 그 와중에 휴대폰 앱으로 국내 주식 호가창 외에도 자신의 주식계좌 잔고를 한 번씩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저번 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이 되었던 대성통상 주식. 그 주식을 현수는 엊그제 최종 매도단가 43,150원에 파는 데 성공했다.

즉, 평균매수단가 12,120원짜리 131,160주 주식을 43,150원에 팔았다는 것은 바로 엄청난 시세 차익을 취했다는 의미다.

그 결과, 대략 56억 4천만 원의 현금이 더해지면서 현수의 국내 주식계좌 잔고는 이제 151억 1,600만 원이나 된 상태다.

거기다가 이제 시간이 좀 지나, 언제든 현금으로 뺄 수 있게 된 해외선물·옵션계좌에는 2,101억 1,352만 6,236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수는 지난 1주일간 전문 투자보다는 자신의 향후 계획을 설계하는 데 더 집중했고, 또한 아주 많은 생각들을 정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아주 소소하게 몇 건의 국내 주식거래도 진행하게 되었는데···. 즉, 1억 원, 2억 원 단위로 소소하게 툭툭 던지듯 주식거래를 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그는 몇몇 종목들의 호가를 조용히 모니터링하는 중이었다.

‘확실히 돈이 많으니까 개꿀이다.’

돈이 돈을 벌 듯 너무나도 쉽게, 사무실 렌트에 들어갈 보증금 8억 원도 곧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은 현수.

“다 왔습니다.”

이때 갑자기 들려온 최승희의 말에 현수는 곧 정신을 차리고는 휴대폰을 자신의 포켓에 넣었다. 그리고 곧장 차량에서 내린 현수는 당당한 걸음으로 외제차 전문 매장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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