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수익률 1,000,000배-60화 (60/170)

<내 수익률 1,000,000배>

그녀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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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대성통상 VI 발동!」

「대성통상 +15% 상승폭 확대」

「현재 급등 종목! 대성통상!」

「대성통상 20% 이상 상승 발생, 단기·중기 이평선 정배열 상승 진입!」

「대성통상, 거래량 증가 상위 20선」

「대성통상 전일 대비 +29.80% 상한가 도달」

그렇듯 대성통상의 주가가 폭발적인 슈팅 끝에 마침내 상한가에 진입한 오후 1시 10분, 이때부터 인터넷 기사들은 우수수 쏟아지고 있었다.

사실, 현수도 정말 놀랄 정도로 대성통상 종목은 아주 빠르게 상한가에 안착해 버린 것이다. 물론 상승 기세일 때, 후발 개미들의 매수 추격이 정말 힘들 정도로 무섭게 치고 올라갔는데, 마의 +24%, 25%대에서도 몇 번의 등락이 발생했지만, 추가 매집이 빠르게 촉발되면서 너무나도 수월하게 상한가 지점으로 쏙 들어가 버린 것이다.

‘역시 세력은 당할 수가 없어.’

끌어올려 상한가에 집어넣으려는 세력의 의지가 너무나도 단호했다. 그래서 그 누구도 항거할 수가 없었던 것.

이른바 작정을 하고서 달려들어 전혀 거칠게 없었던 주가 폭등은 실제 막판에도 아주 힘이 철철 넘쳤다.

사실, 보통의 상승 종목은 대체로 뒷심이 부족해 +25% 선까진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가 결국 힘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대성통상은 확실히 달랐다.

- 이건 너무 쉽잖아

- 모처럼 아주 시원하네! 굿굿굿!

- 주포 성님! 완전 짱이다!

- 주포가 이래야 진짜 주포지 ㅋㅋㅋ

그렇듯 대성통상의 쾌속 상한가 진입 때문에 하방에서 입을 쩍 벌리고 있던 추격자들은 결국 먼 산을 바라봐야 했지만, 반면에 불나방처럼 덤벼들었던 개미들은 이내 환호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다.

- 상 물었다 ㅋㅋㅋ

- 늦게 들어갔지만, 순식간에 +6퍼 수익ㅋㅋㅋ

- 내일도 상 갑니까?

- 주포 성님, 진짜 지립니다ㅎㅎ

즉, 현 상황에서는 누구도 물리지 않았고, 또한 그 누구도 날카로운 상투를 잡고서 하방 다이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사실 이런 경우는 장 중에 흔치 않은 경우다.

보통의 경우, 장 시초에 갭 상승 뒤 날아가다가 +20% 혹은 +25% 호가 주변에서 갑자기 주르르 흘러내리면서 상투를 잡고 물리는 개미들이 속출하게 되는데, 그런데 이번에는 장 중간 슈팅 종목임에도 전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확실한 상한가이며, 확실한 대포 슈팅이었다.

- 주포 형님! 진짜 짱 멋집니다!

- 성인군자 대인배 납시오!!!

- 주가 차트 봐라, 그냥 날아간다

그렇듯 주식앱 객장에는 환호하는 반응들이 쏟아졌고, 대성통상 종토방 역시 아침에 들끓었던 비관적인 모습들은 싹 사라지며, 그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즉, 아침에 초상집이나 다름없던 분위기는 이제 대단한 축제 분위기로 탈바꿈한 것이다.

「대체 뭔 일이래? 한 회장님 뭘 먹고 회춘하셨나?」

「그래도 난 마이너스, 한참 남았다ㅠ」

「저 19층인데 곧 탈출할 수 있겠죠?」

「한 회장 대체 무슨 속셈이지?」

「ㅆ바 진작에 이러지」

「털 뻔하다가 간신히 참았음」

「터졌다ㅋㅋ 감사합니다」

「다들 벙신이냐? 낼 흐른다에 한 표」

「한 회장, 그놈이 어떤 놈인데··· 내일 설거지 들어갈 듯」

「안티들 소리 듣지 말고, 무조건 꽉 움켜쥐세요. 당분간 날아갈 듯」

「개웃기네 내가 파니까 상을 쳐? 개놈의 개잡주! 다신 쳐다보나 봐라」

「다들 축하합니다^^」

「내일도 상 갑시다^^」

「오예~ 상 가즈아~」

「털린 인간들, 조용히 꺼지세요」

「남자는 뚝심, 존버는 정답」

「너무 했다ㅠ 이렇게 가 버리다니···」

「황당 시츄에이션, 팔려고 왔더니 상 맞았다」

「내일도 올라간다ㅋㅋ」

「빅엿! 개잡주 개쓰레기!」

「조옷댔다 팔았는데···」

「내일 쩜상 기대」

‘확실히 주가는 올라야 맛이 나.’

그럴 수밖에.

정말 주가가 오르면, 주주들은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물론 떨어지면 좋아하는 자들도 있는데, 이른바 공매도 세력들! 이런 이들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 대성통상 주주들은 드디어 진짜 살 맛이 나는 것이다.

한편, 현수도 무척 기분이 좋았다. 오늘도 상한가 종목을 잡은 것이다. 어떻게 보면 자신이 평생 동안 누릴 모든 행운이 지금 이 시각 자신에게 집중되는 느낌이다. 그런데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자신은 보통 사람들한테는 없는 상상 이상의 치트키를 갖고 있지 않은가. 거기다가 이 치트키 속에 시너지 효과도 더했다. 아주 열심히 투자 공부를 했고, 또한 누구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은 많은 시간을 이 일에 할애했다.

‘어쨌든 이제 가장 기분 좋은 시간이 됐네. 드디어 오늘 수익을 확인해 볼까?’

드디어 결산 시간.

이미 상한가 안착 때, 미수거래 분을 몽땅 매도한 터라, 현수의 현금 자산은 다시금 늘어난 상태다.

즉, 오전 장 중에 매수한 주식 312,560주(평균매수단가 12,120원) 중에 131,160주를 남기고 181,400주를 상한가 15,900원에 매도한 것이다. 그로 인해, 계좌잔고에 6억 7,600만 원 현금이 늘어났다.

‘나한테 현금만 있는 게 아니지. 주식 보유도 한 종목 더 늘어났으니까.’

즉, 대성통상 131,160주, 평균매수단가 12,120원(현재가: 15,900원) (수익: +488,902,835원).

그리고 대신정밀화학 296,000주, 평균매수단가 14,610원(현재가: 27,350원) (수익: +3,744,324,520원).

한편, 대신정밀화학은 오늘 시초에 쩜상을 찍은 후, 그 상한가가 장 마감까지 풀리지 않았다. 특히, 진양화학 쪽 형사 문제 발생과 대신정밀화학 쪽의 추가 증거 자료 제출로 인해 갑자기 ITC 판결이 9월 중으로 보류가 되면서 이것이 오히려 큰 호재로 작용한 것 같았다.

그래서 이래저래 현수로서는 오늘이 정말 꿀 빠는 날일 수밖에 없다.

##

잠시 후, 아주 멋지게 차려입고서 현수는 오피스텔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집 근처 대형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식용품들을 샀고, 그런 뒤에 오피스텔에 물건들을 내려놓은 뒤 다시 차를 몰고서 밖으로 나왔다.

이제 현수가 향한 곳은 대형 공인중개사 사무실이다.

이곳에서 현수는 자신의 사업을 위해 사무실 용도로 쓸 수 있는 매물들을 물색했고, 이때 강남 일대가 다 펼쳐진 큰 지도를 보면서 각 임대 사무실 위치들과 보증금, 월세 규모에 대해서도 꼼꼼히 확인해 봤다.

사실, 현수의 재력이라면 이제 웬만한 사무실 정도는 그냥 현금으로 살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향후 사업 비전이 어떻게 될지 몰라 우선은 렌트부터 할 생각. 그 때문에 괜찮은 임대 사무실 정보들을 일일이 확인한 뒤, 그중 괜찮은 몇 군데를 골라냈고, 그쪽 직원과 함께 직접 탐방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저깁니다. 사장님. 하하, 저긴 위치도 아주 좋고, 완전 역세권이라 직원들이 출퇴근하기도 아주 좋습니다. 건물이 오래되지 않았고, 내부도 아주 깨끗하고, 직접 보시면 더 만족하실 겁니다.”

“아, 기대하겠습니다.”

“하하, 참, 근데 아까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소형 투자사 창업을 하시겠다고요? 근데 제가 알기론 거긴 법적 요건이 꽤 세서, 준비하실 것도 좀 많으실 텐데, 직원은 뽑으신 겁니까?”

“아뇨. 아직은··· 이제 막 시작단계죠.”

“와, 시작이시라? 앞으로 엄청 바쁘시겠군요. 근데 처음부터 100평에서 시작하실 거면 아주 크게 하시려나 봅니다? 저도 사실 투자 쪽에 관심이 많은데, 다음에 회사 설립하시면 제가 좀 조언받아도 되겠습니까?”

다소 젊은 직원은 운전을 하면서도 계속 이야기를 걸어왔다. 거의 비슷한 나이 또래인데, 누구는 회사 사장이 될 예정이라, 저절로 관심이 커진 모양이다.

한편 잠시 후, 현수는 각 위치별 사무실들을 돌아다니며 차례로 확인해 봤는데, 나름 위치들이 좋아서 그런지 사무실들은 대체로 깨끗한 모습들이다. 물론 사무실 월 임대료는 대략 600만 원에서부터 좋은 것은 2,000만 원까지 다양했는데, 보증금도 7,000만 원에서부터 3억 원까지 다양했다.

“감사합니다. 아주 잘 봤습니다. 계속 휴대폰으로 다 찍어 놨으니까, 주말 동안 사진 보면서 좀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그렇게 확답은 주지 않고 먼저 사무실 임대 상황만 확인한 현수는 곧이어 자신의 차를 몰고서 이제 다른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현수가 도착한 곳은 아주 비싸기로 유명한 강남 모 주상복합아파트 인근이었다.

즉, 이 근처 유료주차장에 차를 댄 뒤, 현수는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실로 들어갔는데···. 이곳은 아까 갔던 대형 공인중개사 사무실보다 훨씬 더 작고 아담했고, 손님도 별로 없는 듯, 여사장은 한참 케이블 TV를 보고 있는 중이었다.

“저기, 혹시 잠깐만 아파트 매물 좀 확인해도 될까요? 아직 살 생각은 없는데, 대충 가격만 확인하고 가려고요.”

현수는 그렇게 말하며 동의를 구했는데, 다행히 중년의 여사장은 아주 환하게 웃으며 대꾸했다.

“아, 네. 그러세요. 어서 들어오세요. 원래 시세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죠. 참, 이쪽 강남에 사세요?”

“네. 현재는···.”

“그럼 혹시 곧 결혼하세요? 신혼집으로?”

“아, 아뇨, 그건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그냥 우선 매물만 좀 확인하려고요.”

“아, 젊은 사장님이 많이 성공하셨나 보다. 호호호, 사실 이쪽은 정말 비싸도 사람 살기에 이 만큼 좋은 데가 없죠. 참, 혹시 시원한 커피 한 잔 드시겠어요? 저건 에스프레소 머신인데, 얼음까지 곁들이면 아주 시원하게 드실 수 있어요.”

중년 여사장은 아주 인상이 좋았고, 아주 친절하게 말하는 바람에 현수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러고 보면 바깥은 땡볕 초여름 날씨라, 비록 조금 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자동차를 타고 왔지만, 유료주차장에서부터 좀 걸었더니 금방 땀이 나는 게 사실이었다.

“네. 그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잠시만요.”

그 바람에 현수는 잠깐 한쪽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게 되었는데, 그 와중에 저절로 벽면 케이블 TV 쪽으로 시선이 이동하게 되었다.

지금 케이블 TV에서는 아주 이쁜 여자 연예인이 나와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사실 얼굴이 너무 이뻐, 잠시 그 얼굴을 빤히 쳐다보던 현수. 그런데 바로 그때, 전혀 생각지도 못하게 자신의 귀를 의심케 하는 아주 놀라운 이야기가 그 여자 연예인의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주로 쉴 때는 주식투자를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생각보다 주식이 정말 재밌어요. 하하, 제가 가진 주식 종목이 오르면 정말 기분이 좋고요. 참, 혹시 아실지 모르겠지만, 요즘 인터넷에서 아주 유명하신 분이 계신 데··· 사실 그분 때문에 요즘 더 주식에 푹 빠지게 됐죠.”

- 와! 대체 어떤 분이신데 그렇게 대단하세요? 혹시 저한테도 좀 알려주세요. 저도 주식하거든요.

“치, 공짜로요? 호호호. 근데 여기서 진짜 말해도 될지 모르겠어요.”

- 아뇨 괜찮습니다! 이미 인터넷 공간에서 아주 유명하다면서요? 저희 방송은 인터넷 스타들도 직접 찾아가서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아, 그럼 진짜 괜찮겠죠? 사실 저도 그분을 직접 뵙고 싶은데···. 음. 그럼 가르쳐드릴게요.”

- ······?

“······.”

- 대체 누구신데 계속 뜸을 들이세요? 좀 빨리 좀 이야기해주세요.

“히, 죄송합니다. 그럼 말씀드릴게요.”

- ······?

“네! 개미군단.”

- 네?

“죄송합니다. 제가 그분 닉네임만 알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한쪽 눈으로 귀엽게 윙크를 하고 있는 아름답고 늘씬한 그녀의 모습. 최근 CF계에서도 핫한 그녀의 모습이 화면에 가득 잡히고 있었다.

바로 이때,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 앞에 현수는 두 눈이 동그랗게 커졌고, 그만 자신도 모르게 심한 헛구역질까지 뻔했다.

그만큼 깜짝 놀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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