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수익률 1,000,000배-53화 (53/170)

<내 수익률 1,000,000배>

역대급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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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띠링!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띠링!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세 번의 매도 주문 체결 알람.

총 보유 주식 350,000(평균 매수단가 12,170원)주를 17,900원, 17,850원, 17,800원 호가에 하향 매도하면서 현수는 순식간에 보유 물량을 모두 다 처분할 수 있었다.

이때 평균 매도단가는 17,832원!

그 결과, 현수가 얻은 수익은 현수 자신조차 놀랄 정도로 +19억 6천만 원에 달하고 있다.

“우와! 돈이 돈을 번다는 게 이런 말이구나.”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다.

즉, 주식판이라는 전쟁터에 나가, 값나가는 전리품들을 싹 다 독식한 느낌마저 들 정도.

특히, 주식투자 부문에서 다시금 자신의 종전 기록을 경신하며, 역대급 수익을 나온 것이다.

저번 금요일 대신정밀화학 투자에서 얻은 11억 3천만 원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

그 덕분에 현수의 주식계좌 잔고는 23억 7천만 원에서 순식간에 43억 3천만 원으로 폭증해 버렸다.

‘하하. 이걸로 오늘 일은 다 끝났네.’

더는 오늘자 수익에 대한 미련이 없을 정도다. 그래서 현수는 이제 천연가스 선물차트를 유심히 살펴봤는데, 현재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2.825 포인트. 전날 대비해서 큰 폭등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생각보다 크게 가지는 않네. 곧 캐나다 악재도 해결될 국면 같고··· 그렇다면 이번 사태는 단기 폭등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인데···.’

다시 말해서 파이프라인 수송 쪽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기후 인자에 의한 에너지 수요 급등과 수요 급락 같은 고전적인 변수들이 훨씬 더 천연가스 선물가격에 큰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였다.

‘곧 쿨 타임도 끝나니까, 이제 천연가스 쪽으로 넘어갈까? 흠. 근데 좀 더 대신정밀화학 쪽을 들여다봐도 괜찮을 것 같은데···.’

왜냐하면, 두 쪽 모두 아직 흥밋거리가 남아 있다. 특히, 대신정밀화학의 ITC 승소 혹은 패소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ITC 패소 바람이 불게 되면 곧바로 설거지 작업이 들어가게 되겠지만, 반대로 ITC 승소 판정이 나오게 된다면, 대신정밀화학의 주가는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그야말로 복불복 상황!

그러나 아직은 쿨타임 종료까지 시간이 좀 더 남은 상태라, 현수는 좀 더 고민하면서 주가창과 선물거래창을 동시에 들여다봤다.

‘둘 다 변동성이 넘치고 넘쳐.’

먼저, 천연가스 선물 쪽은 눈으로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속도감이 엄청난 상태다. 전날 터진 캐나다발 악재 때문에 상승세를 유지하되, 그 변동성 여파로 아주 빠른 소폭 상승과 소폭 하락이 정신없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

아무래도 선물 종목 특성상 그런 큰 변동성이 발생하게 되면, 호가창의 움직임도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럴 때 초단타거래가 아주 매력적이다. 그러나 현수는 현재 그런 초단타 거래를 할 필요가 없다. 이미 아주 최상의 매수포지션을 잡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대신정밀화학 주가는··· 역시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고 있어. 아무래도 종가 16,200원까지 내려가려면 조만간 하방 슈팅도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 전 현수가 물량을 털고 나고 직후, 주가가 잠시 흔들리긴 했으나, 그럼에도 상따를 잡으려고 달려드는 수많은 투자자들 때문에 다시 17,850원까지 올라서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일시적인 현상일 뿐. 곧 무너지고 말 것이다.

이미 현수가 들여다봤던 오늘의 종가는 전일 종가 대비 16퍼 상승한 16,200원!

이런 종가를 알고 있어 현수는 최저점에서 사서 최고점에서 팔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주식투자자들이 가장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매매 전략, 그것을 현수가 해낸 것이다.

한편, 그로부터 10분 뒤, 상방 매수와 하방 매도의 치열한 공방전은 점점 더 하방 매도 우세쪽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현상을 실제 눈으로 보면서도 대다수 투자자들은 쉽게 주가 상승을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계속 매수를 하면서 끈덕지게 달려들고 있는 개미들. 이게 바로 한탕을 노리는 이 바닥의 생리가 아닐까.

「설마 이대로 무너지진 않겠죠?」

「더 오른다! 꽉 쥐고 있어!!」

「상이다!! 상!!」

「오예~ 상 가즈아~」

「곧 빨아올릴 듯」

「이 정도면 ITC 승소감 아닌감?」

「개미들, 털리면 개병신된다」

「무조건 존버가 승자」

「털리는 놈들 개호구 인증」

「앞으로 6연상 쭉쭉 갑시다!!!」

「근데 이런 대량 매도 괜찮나요?」

「힘 보소! 곧 다시 날아오를 듯 ㅎㅎ」

「오늘은 확실한 상 자리」

「가즈아! 2연상, 3연상 쭉쭉 가즈아!」

그렇듯 종토방의 민심은 무조건 상한가 안착을 염원하고 있었다. 특히 한 번이라도 상한가를 경험한 적이 있는 개미들은 이번 분위기를 결코 나쁘지 않게 보고 있었다. 왜냐하면, 쩜상 혹은 쩜상에 근접한 예를 제외하고는, 상한가를 가기 전까지 이런 악전고투가 벌어지는 것은 무척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아래로 쭉 밀려났다가 다시 치고 올라가, 결국 상한가 고지를 점령하는 종목들. 이런 일들이 코스피, 코스닥 장에서 흔하게 일어난다. 즉, 단타 개미들이 극성을 부리면서 나타나는 아주 흔한 일인 것이다.

그래서 장밋빛 미래만 생각하며 상따 세력은 계속 붙을 수밖에 없었고, 실제 그들의 욕망이 장내에 반영된 듯 대신정밀화학의 주가도 17,500원 선에서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렇듯 정말 치열하면서도 격렬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호가창! 어느덧 오후 2시 37분을 지나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호가는 계속 17,500원 고지를 놓고서 양 진영간 물고 물리는 일대 혈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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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시각, 인터넷 유료주식방송 Stock24의 최현세 PD는 BJ 강남귀족의 촬영 세트장 앞에서 그 촬영 과정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현재 BJ 강남귀족은 연일 그 인기가 날아갈 듯 높아진 상태다. 그가 저번에 선정한 유전자 치료제 테마 종목이 완전히 대박을 쳤기 때문이다.

「BJ 강남귀족, 업계 최고 능력 인증! 유전자 치료 벤처기업 코셀 상한가 예견!」

「믿을 수 없는 적중률! 스타BJ 강남귀족!」

그렇듯 일부 일간지에 기사화될 정도로 유명세가 더 커졌는데, 실제로 그 명성을 인증하듯 벤처기업 코셀은 연이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현재 BJ 강남귀족은 타 종목 물색보다는 이 대박 찬스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연일 코셀 관련 특집 방송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역시 강남귀족은 난 놈 중에 난 놈이지.’

종목 분석력도 뛰어나고 언변력도 아주 뛰어난 강남귀족. 또한, 자신을 어떻게 포장하고 또 어떻게 어필해야 할지도 아주 잘 아는 인간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유심히 쳐다보다가 최현세 PD는 곧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휴대폰을 쳐다봤다.

현재 휴대폰 화면에는 주식 호가창이 띄어져 있고, 종목은 대신정밀화학이었다.

‘흠. 근데 개미군단도 은근히 만만치 않단 말이야.’

손으로 턱을 만지며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그의 오른쪽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고 있다.

강남귀족과 개미군단.

이 두 사람은 느낌상 비슷하면서도 또한 각기 개성이 다르다. 즉, 잘만 한다면 Stock24에 대형 투톱이 생겨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음. 둘 다 젊은 데다가 얼굴도 반반하고, 목소리도 괜찮고. 다만 개미군단은 학벌과 경력이 좀 떨어지지만···. 뭐, 그래도 이 바닥은 수익이 가장 중요하니까, 확실히 치고 들어갈 여지가 있어.’

다가오는 토요일 날, 그때 개미군단이 회사를 찾아오면, 그때 테스트 방송부터 해 볼 생각이다.

몇 가지 자세 교정과 발언 교정도 하고, 또 회사 자체 교육 과정도 돌리고 나면, 금방 좋아질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주식방송은 대단한 말빨이 요구되지 않는다. 다만 전문가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 하고, 더듬거리지 않고 방송을 쭉 이어 나갈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즉, 국민 예능 MC 유재식처럼 대단한 말빨을 갖출 필요도 없는 것이다.

다만, 지루하지 않게 지식 전달과 조언만 할 수 있다면, 나중에 수익률로 모든 걸 승부하면 되는 것이다.

‘흠. 근데 부사장님께서 왜 토요일에 나오신다고 했지? 그렇게 바쁘신 분이?’

고개를 잠시 갸웃거리던 최현세 PD.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는 휴대폰을 손에 쥔 채 다른 촬영장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총괄책임자 위치에 있다 보니, 다른 곳 상황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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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드디어 카운트다운, 54초, 55초, 56초, 57초, 58초, 59초, 땡! 하하, 드디어 끝났네. 딱 오후 3시 30분!’

한편, 장 마감까지 현수는 주식 호가창을 모니터링하며 후반부 동향을 눈여겨봤고, 그리고 어느덧 오후 3시 30분 정각이 되는 것을 초시계로 확인한 것이다.

초여름의 날씨 속에 다사다난했던 오늘 장이 드디어 끝이 난 것이다.

잠시 후, 변동성이 커서 조금 늦게 호가가 잡힌 종목들까지 완전히 마무리되면서 수요일 장은 이제 막을 내리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오늘 코스피, 코스닥 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 분위기였다.

아마도 내일 있을 한국 주가지수 선물만기일이 큰 영향력을 발휘한 것 같았다. 실제로 각 종목마다 무척 순조로운 모습들.

그러나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일이다. 6월 선물 만기일이라는 변동성이 다양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그 때문에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 갑자기 무슨 일들이 발생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현재 현수는 가장 큰 변동성을 가진 종목들을 잡으며 큰 수익을 내고 있는 중인데···. 이런 변화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도 커지지만 그만큼 기회 요소도 더 커진다는 게 엄연한 사실이 아닌가.

그래서 주식 우량주는 늘 더디게 올라가지만, 테마주는 아주 빠르게 올라가고 또 빠르게 내려오는 것이다.

‘근데 지금 천연가스 선물도 그렇지만, 대신정밀화학도 꼭 테마주 같은 모습이란 말이야.’

장 막판 대략 1시간 남짓 이어진 대신정밀화학의 주가 하락세 차트는 의심을 가지고서 보면 충분히 의심할 만한 여지가 있는 게 사실이었다.

‘음. 하필 여기서 딱 멈춘 걸 보면, 뭔가 있긴 있단 말이야. 개미털기? 아니, 이번에는 수익회수도 좀 겸한 것 같은데···.’

다시 말해서 좀 더 큰 슈팅을 위해 일부러 자금을 다시 끌어모은 것 같았다. 간단한 논리상, 지난 금요일 상한가, 어제는 말아먹었고, 오늘은 역전하여 16퍼 상승, 이걸 보면 뭔가 찝찝함이 남아 있는 모습이다.

마치 큰일을 보고 난 뒤 뒤처리를 다 못한 느낌.

그러나 차트 흐름상, 최근 주가는 종잡을 수 없게 움직이고 있어, 혹여 내일 주가가 갑자기 더 다운될 수도 있고, 아니면 바로 상한가를 칠 수도 있다. 이러다 보니, 미래를 모르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절로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음. 어쨌든 아직 버릴 종목은 아니니까, 천연가스 종가부터 확인한 뒤, 그 다음 대신정밀화학 전략을 짜자.’

무언가 묘한 느낌. 이상하게 현수의 감은 천연가스 선물 종목보다도 이쪽 대신정밀화학쪽에서 뭔가 큰 대박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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