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수익률 1,000,000배-52화 (52/170)

<내 수익률 1,000,000배>

주가는 우리가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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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개미군단의 인터넷 주식방송」

ㄴ 개미군단님! 또 불러주셨네요^^ (100세시대 2022-06-08 10:21)

ㄴ 출석 완료! (다파라머거 2022-06-08 10:21)

ㄴ 출석 완료!! (갓장어 2022-06-08 10:22)

ㄴ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울산멍현 2022-06-08 10:22)

ㄴ 출석 완료^^ (대탐소실 2022-06-08 10:22)

······

ㄴ 서둘러 매수부터 갑니다ㅋ (진구사랑 2022-06-08 10:22)

ㄴ 선 매수, 후 댓글 (급전땡강 2022-06-08 10:22)

ㄴ 우선 매수부터 하러··· (연수엄마 2022-06-08 10:22)

ㄴ 또 하락장? 뭔가 있나 보죠? (청산유수 2022-06-08 10:22)

ㄴ 언제나 감사합니다^^ (똥침빵 2022-06-08 10:23)

······

ㄴ 근데 무료조언 끝났다는 말씀 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처녀귀신 2022-06-08 10:24)

ㄴ 그럼 유료 가나요? (입질어부 2022-06-08 10:24)

ㄴ 개미군단님 혹시 어디 딴 데 가세요? (상할가 2022-06-08 10:24)

ㄴ 개미군단님 제 닉 꼭 기억해 주세요 (처녀무당 2022-06-08 10:24)

ㄴ 개미군단님 어디 가세요??? (티끌모아똥 2022-06-08 10:25)

ㄴ 그럼 꼭 저도 데려가 주세요 (김삼봉씨 2022-06-08 10:25)

ㄴ 저도 같이 가고 싶습니다 (니가가라 2022-06-08 10:25)

ㄴ 저도요 (오리무중 2022-06-08 10:25)

ㄴ 저도요! (아마이너스 2022-06-08 10:26)

ㄴ 저 추가!! (조동팔 2022-06-08 10:26)

ㄴ 저도 추가요!!! (낭랑50세 2022-06-08 10:26)

······

ㄴ 치! 세력 꼬봉이라고 했다고 개미군단 너 혹시 삐졌냐??? +_+ (강남미녀 2022-06-08 10:27)

······

ㄴ 오빠! 저 입덕 소녀♡ (삐딱소녀 2022-06-08 10:27)

ㄴ 성님~ 저도 데려가 주세요~ (집농땡이 2022-06-08 10:27)

······

ㄴ 그대의 이름은 주식의 신^^ (안기다림 2022-06-08 10:28)

ㄴ 무조건 믿습니다! 광신도 올림 (집농땡이 2022-06-08 10:28)

······

현수는 수많은 댓글들의 반응을 보면서 흐뭇하게 웃었다. 특히, 어떻게 알고서 매번 찾아오는지 모르겠으나, 이제는 유일한 자신의 악플러가 된 강남미녀. 그런 댓글러가 오늘따라 아주 소심하게 댓글을 달아주었다.

「치! 세력 꼬봉이라고 했다고 개미군단 너 혹시 삐졌냐??? +_+」

‘꼬봉? 내가 삐졌냐고?’

“하하.”

현수는 결국 잠깐 소리 내어 실웃음을 터트렸고, 그런 뒤 이내 미소를 거둔 뒤, 주가창으로 다시 시선을 던졌다.

역시나 현수가 끌어모은 사람들은 주가 상승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있었다. 그들이 일제히 매수에 집중하자, 주가가 다시 들썩거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현재 주가 12,600원.

아직도 전날 종가 대비해서 저점인 상태.

그러나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호가가 대여섯 계단 훌쩍 올라가 버렸고, 점점 상승세가 붙기 시작했다.

특히, 아래쪽 매수 주문 대열에 잔뜩 사람들이 모이면서, 매수잔량이 비약적으로 많아져 버렸는데···.

이때, 누군가 매물을 던져 주길 원하는 매수잔량 쪽 사람들과 과감하게 매도잔량 쪽으로 치고 들어가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결국 호가는 격렬한 격전을 치르며 점점 더 상승하고 있었다.

ㄴ 야, 니네! 기다릴 게 아니라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감? (고래고래 2022-06-08 10:28)

ㄴ 그러다가 날아가 버리면 말짱 도루묵! 빨랑 드세요! (아마이너스 2022-06-08 10:28)

ㄴ 매수 완료 12,650원 입성 (여자보다주식 2022-06-08 10:28)

ㄴ 매수 완료 12,700원 입성 (거대양뻑 2022-06-08 10:29)

······

실제로 호가창의 호가는 몇 초 단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12,750원.

12,850원.

12,900원.

13,050원.

13,100원.

13,150원.

13,200원.

······

그렇게 호가가 계속 오르자, 깜짝 놀란 사람들은 서둘러 매수에 나섰다. 매수 대기 상태에서 매물이 아래로 내려오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현재 호가를 노리며 바로 집중 매수를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그 찰나, 아주 괴상한 현상이 호가창에서 나타났다.

휘리릭! 하며 호가가 위쪽으로 치솟더니 또 아주 아래쪽 호가까지 휘리릭! 내려와 아래로 빠르게 훑어 버렸고, 그런데 갑자기 다시 미친 듯이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조금 전까지 악착같이 싸우며 주가 상승을 막고 있는 뭔가가 갑자기 증발해 버리고, 대신에 또 다른 거대 매수 세력이 호가창에 나타난 듯, 그때부터 엄청난 주가 폭주 현상이 호가창을 뒤엎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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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악!”

부랴부랴 주식 매수를 마친 뒤 계좌 잔고를 확인하고 또 매수단가와 체결량도 꼼꼼히 확인한 그녀는 다시 호가창으로 돌아왔다가, 갑자기 자신도 모르게 비명까지 지르며 깜짝 놀라고 말았다.

1차 매수에 이어 추가 매수를 마친 뒤 불과 몇 초가 지나지 않았음에도, 잠깐 한눈 판 사이 호가창에서는 대형 슈팅이 발생했던 것이다.

실제, 매수를 시작한 게 불과 몇 분 전이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슈팅이 터질 줄은 그녀로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너무 놀랄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저절로 눈이 동그래질 수밖에 없다.

14,150원.

14,450원.

14,700원.

14,900원.

15,150원.

새카만 두 눈을 반짝이며 정신없이 호가창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 그리고 그녀의 입가에는 점점 더 함박웃음이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개미군단, 이 사람, 대체 어떤 사람이지? 이렇게 대단할 수가 있어?’

그녀는 정말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다. 어떻게 이 정도로 족집게 주식 고수가 다 있단 말인가.

그런 놀라움도 벅차지만, 어제 밤샘 촬영으로 온몸에 가득했던 스트레스가 사르르 빠져나가고, 대신에 짜릿한 엔돌핀이 온몸에 자르르 번지는 느낌이었다.

지금 닉네임 와런바피 아니 강남미녀는 온몸이 날아오를 것 같은 그런 쾌감을 맛보고 있었다.

이게 바로 주식을 하는 사람이 정말 어렵사리 얻게 되는 그 짜릿한 그 맛.

직접 슈팅의 광경은 너무나도 아름답기만 하다.

물론 그 주식을 쥐고서 그 종목의 슈팅을 보는 사람만이 100퍼센트 느낄 수 있는 환상적인 쾌감.

지금 그녀는 그 맛에 그 감동에 흠뻑 젖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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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생. 이거 좀 보지.”

한편 그 시각.

서울 외딴 지하 사무실.

다소 칙칙한 밀폐형 공간에서 대여섯 개의 모니터를 쫙 펼쳐놓고서 그 앞에서 뭔가 작업을 하고 있는 남자. 그는 곧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머리를 빡빡 밀어 정수리가 반들반들한 건장한 남자가 문을 열고서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가져온 갤럭시탭을 보라고 계속 채근을 했다.

할 수 없이 손에서 마우스를 놓은 뒤, 갤럭시탭 화면을 잠깐 쳐다보던 남자. 그러나 곧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이게 뭡니까? 강 부장님.”

“좀 잘 보라고. 박 선생! 종토방 작업하던 애들한테서 전화가 와서 나도 방금 확인했어. 듣기론, 요 새끼 요즘 꽤 유명한 새끼라고 하던데.”

“네?”

다시금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그래도 다시 갤럭시탭 화면을 유심히 쳐다보던 남자. 그러나 곧 얼굴을 찌푸리고 만다.

“개미군단 인터넷 주식방송? 거대양봉? 아이 존나! 강 부장님! 이 유치한 게 대체 뭐냐고요?”

“참 나, 박 선생. 성질 좀 내지 말라고. 바쁜 거 다 알아. 근데 혹시 이번 일에 문제 안 되나 해서?”

“문제요? 아이씨. 강 부장님! 어디 우리 작업 한두 번 합니까!! 이런 새끼들! 종토방마다 얼마나 득실거리는데! 별의별 잡새끼들이 많아요. 물론 개중에는 완전히 난 놈도 있고··· 그러면 뭐합니까? 우리 같은 세력은 다 알아서 마음대로 하는 건데.”

“······?”

“그나마 이 새낀, 운빨은 좋네. 제가 악셀 당길 때 맞춰서 들어온 걸 보면···.”

“그럼 말이야. 괜찮다는 거지?”

“아이씨! 강 부장님!! 요즘 세력이 어디 쌍팔년도 돈 없는 깡패들인가요?”

“아, 그거야··· 하하하, 우리야 뭐, 물주가 탄탄하긴 하지···.”

“그러니까 안전만 잘 챙겨주시고, 딴 거 걱정 마세요. 여기서 하는 일은 금감원 새끼들도 손만 빨고 끝난다니까요. 우리가 얼마나 진화했는데···.”

“그러니까 진짜 괜찮다 이 말이지?”

“이런 놈들은 작은 종목 쪽엔 좀 성가시긴 하죠. 그러면 뭣 합니까? 그런 새끼 벗겨 놔도 먹을 것도 별로 안 되고. 이런 큰물에서 세력질 한번 해서 돈 버는 게 훨씬 더 큰데. 강 부장님! 다시 말씀드리지만, 달릴 때 영혼없이 따라오는 들러리(?)들이 좀 필요해도, 주가는 꼭 우리가 결정합니다! 돈 많은 놈이 짱땡이라니까요!”

그러고는 남자는 갤럭시탭을 돌려주고는 다시 자세를 갖추고 바로 앉았다. 그리고 마우스를 다시 손에 쥐며 마지막 말을 더 보탰다.

“강 부장님! 별 시답잖은 거 갖다 주지 말고, 덩어리 애들이나 시켜 시원한 커피나 좀 부탁드립니다. 저쪽 방 애들한테도 좀 갖다 주시고요.”

“오케이, 오케이. 참, 에어컨 온도는 괜찮지?”

“뭐, 낡아도 바람은 나오니까···.”

“아차! 작업 상황은? 실장님께 전화해야 해서···.”

“뭐, 바람잡이는 거의 끝난 것 같습니다. 실장님 말씀처럼 오늘은 그냥 적당히 갈 테니까. 하지만 내일부턴 상한가 달려야 하니까, usb 열댓 개 더 갖다 주세요. 근데, 이걸로 한 10연상 쭉쭉 빨면 좋겠는데, 에이! 할 수 없죠. 대신정밀 윤 사장님이 부탁했다니까 추가 호재 빨에 딱 2연상만 갈 겁니다.”

“오케이! 하하하! 내가 실장님한테 그렇게 보고할 테니까, 박 선생! 계속 일 잘 해봐! 커피는 금방 갖다 줄게.”

그리고 그로부터 시간은 다시 흘러, 어느덧 오후 2시를 앞두고서 대신정밀화학의 주가는 몇 번의 등락 끝에 드디어 상한가를 코앞에 두게 되었는데···.

그리고 한편 그 순간, 현수는 드디어 매도를 준비하게 되었다.

자신이 본 종가는 +16퍼 상승된 가격일 뿐, 절대 상한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가장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현수는 종가를 더 기다릴 필요도 없이 상한가 언저리에서 일제히 모든 물량을 던지기로 결정한 것이다.

즉, 지금 현수가 타깃을 하고 있는 매도 위치는 17,900원, 17,850원, 17,800원, 바로 이 세 개의 매수 호가 위치.

이 호가 위치는 오늘 장의 상한가 18,100원에 아주 근접한 상태라, 현수로서는 이제 상당히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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