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수익률 1,000,000배-36화 (36/170)

<내 수익률 1,000,000배>

가능할 때 최대한 많이 삼켜라

서둘러 선물옵션거래 창을 오픈한 현수는 이때부터 선물옵션 종목들을 이리저리 훑어보며 장 흐름을 눈으로 익히기 시작했다.

물론, 자신의 능력이 선물·옵션거래 때에도 큰 역할을 하겠지만···.

LK바이오닉스 투자 때 느꼈지만, 능력 외에 지식이 추가될 경우, 큰 시너지 효과가 생기는 게 사실이다.

또한, 한편으로는 실제 장 흐름을 보면서, 초단타 목적, 단타 목적, 중단타 목적 등, 그에 합당한 좋은 종목들을 발굴하는, 뛰어난 선구안을 기르고 싶은 게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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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새벽에 비가 내려 찬 기운이 감돌다가, 어느덧 비가 뚝 그친 5월 18일 수요일 아침 6시.

이날 아침 일찍 운동을 마친 현수는 곧이어 고시원으로 돌아와 차분한 자세로 자신의 책상 앞에 앉았고, 마침내 실제 돈을 가지고서 선물거래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사실, 선물거래는 상당히 위험한 도박이 아닌가. 일반 주식과도 달리, 선물거래는 일명 제로섬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가 수익을 보게 되면, 누군가는 반드시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 그래서 주식보다도 더 교묘한 작업들이 들어가야 하고, 더 많은 신경들을 쓸 수밖에 없다.

이런 선물·옵션 거래에 도움이 되는 수많은 수학적 통계 이론들이 세상에 나왔고, 또한 수많은 매수·매도기법들도 개발되기도 했다.

그런 시도가 필요할 만큼, 그만큼 어려운 게 바로 이 선물옵션거래인 것이다.

특히, 거래 과정에서 평가 위탁 총액의 위험도가 80% 도달하게 되면, 해당 포지션은 시장에서 강제 청산되는 강제 룰로 있는데, 이른바 실시간 반대매매제도다. 즉, 이런 상황이 언제든 자신한테 찾아올 수가 있고, 또 자신이 원하는 거래 계획 자체가 어느 순간 빛도 보지 못하고 조기에 상실될 수도 있다.

‘음. 우선 이 종목부터···.’

현재, 현수는 가장 먼저 금 선물 종목(2022년 7월물)을 선택했다.

거래통화는 미국 달러.

계약단위는 100 troy ounces

틱 단위가 0.1 포인트인데, 틱 당 가치는 10달러다.

위탁증거금은 10,065달러, 유지증거금은 9,150달러.

참고로, 위탁증거금은 가장 기본적인 증거금이라고 할 수 있고, 유지증거금은 선물 거래하는 동안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금액 잔고라고 할 수 있다. 즉, 거래 과정에서 손해를 보고서 자신의 계좌 잔고가 유지증거금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바로 추가증거금을 납부해야 한다. 만약 그걸 하지 않게 되면 바로 반대매매(강제 청산)을 당하며 거의 원금을 다 날리는 상황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흠. 처음은 매수 포지션부터···.’

현재 금 시세는 온스당 1,654.60달러.

이때부터 현수는 정신없이 매수 포지션에서 혹은 매도 포지션으로 갈아타기도 하며 계약 주문을 넣기도 했고, 또한 익절 청산을 반복적으로 이어 나갔다.

‘매수, 1분 뒤 청산··· 매도, 30초 뒤 청산···.’

이때, 현수의 눈동자는 쉴 새 없이 호가창을 오고 갔는데···.

한 번씩 느리게 움직이다가도 또 갑자기 미친 듯이 오고 가길 반복하는 호가창에서 도저히 시선을 뗄 수가 없을 정도다.

그리고 그로부터 어느덧 12시간 뒤, 현수는 거의 기진맥진할 정도가 되었는데···.

계약 체결 및 청산 건수는 무려 100여 건에 이를 정도로 정말 정신없이 사고팔았다. 물론 그 와중에 종목을 여러 번 갈아타기도 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현수는 대략 1계약당 20포인트 정도 이익을 봤는데, 대략 현금 잔고 6억 원의 범위 내에서 거래를 하다 보니, 그 결과 수수료 37,500달러를 제외하면 대략 6만 2천 달러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여기에 따로 세금도 붙게 되겠지만, 아직은 거기까지 신경 쓰기가 싫은 현수. 어쨌든 자신의 첫 선물거래를 무난하게 마친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사흘간 초단타 선물거래를 계속 진행한 현수는 결국 2억 원 가까운 수익을 올린 뒤, 이제는 좀 더 센 한 방을 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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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갑자기 심장이 졸깃졸깃해지네.’

어느덧 선물거래를 시작한 지 7일째 되는 날, 현수는 무척 긴장된 표정을 하고서 선물거래창을 주시하고 있었다.

현재 현수가 노리고 있는 종목은 미국 나스닥 지수 관련 선물!

‘음. 현재 선물 포인트는 9,890.05포인트니까···.’

따라서 선물 1계약 규모 당 대략 197,800(=9,890.05 곱하기 20) 달러 정도가 필요하다. 계약단위가 20달러이기 때문.

그러나 이 선물거래를 위해서 197,800달러(대략 원화 2억 3천만 원)가 모두 필요한 게 아니다.

증거금 형태로 1계약당 11,000달러 정도만 있으면 바로 거래를 할 수가 있는데, 결과적으로 이 종목은 레버리지 비율이 무려 18배에 달하고 있는 상태다.

‘그럼 지금까지 모은 돈, 몽땅 다 털어 넣자.’

그러고 보면 현수의 배포는 무척 커진 상태다. 사실, 선물거래를 시작하면서 그의 눈에는 이제 몇백만 원 혹은 몇천만 원 정도는 큰돈으로 여겨지지 않을 정도. 사실, 선물 1계약 당 11,000달러 정도가 들어가다 보니, 현실적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는데···. 결국, 선물거래는 거래 자체가 대체로 억 단위를 넘어서고 있고, 그만큼 큰 시장이다 보니, 자연스레 누구나 과감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절대 이런 선물·옵션 거래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정말 자신만의 확신이 없으면 절대 못할 일이야.’

지금 두 손바닥을 맞댄 채 힘차게 비비며 다소 긴장된 표정을 보이고 있는 현수. 특별한 능력을 가진 현수조차도 그럴 수밖에 없을 정도로 사실상 선물·옵션 시장은 너무나도 투자 덩치가 크고, 리스크도 대단하다. 물론, 현수는 전날 미국 나스닥 선물 변화를 먼저 들여다본 상태다.

‘진짜 여긴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겠어. 내 판단으로는 매수 포지션인데, 정반대로 매도 포지션이 걸리다니. 진짜 알다가도 모르는 게 선물 시장이라더니.’

어제 현수는 나스닥 지수 상승을 기대하며 다음 날 오후 6시 선물 포인트를 확인했는데, 뜻밖의 결과를 보게 된 것이다.

미국의 정치 경제 사정까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때 현수가 본 것은 나스닥 100 선물 포인트의 폭락이었다.

대략 326포인트가량의 폭락.

그걸 그는 어제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이다.

그러니 오늘의 미션 포인트는 결국 선물지수 하락 배팅일 수밖에 없다.

‘음. 해외선물 블로그 쪽은 여전히 지수 상향을 점치고 있는 것 같은데···.’

「나스닥 10,000까지 보는데 나 미친 거 아니지?」

「걍 우직하게 쥐고 홀딩」

「물려 있으면 젤 좇같은 일」

「오늘 나스닥 10,000 가는 길!」

「괴리율 진짜 뭐 같네」

「오늘 매수 풀로 땡긴다」

「닥치고 매수?」

「ㅋㅋ 매도 잡다가 패대기칠래? ㅋㅋ」

「매도 치는 병신 없겠지?」

비록 주식 종토방과 달리 아주 많이 활성화가 되지 못한 해외선물 토론방이지만, 그럼에도 그곳에서도 나스닥 선물 포인트의 상승을 예측하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와 달리, 현수는 선물 시장이 개장되자마자, 앞선 주식 투자와 및 선물 투자 등으로 확보한 17억 3천만 원을 이용해서 매도 포지션 계약 체결을 시도했다. 물론 그의 계좌 잔고 전액이 이 거래에 모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의 증거금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일부 잔액을 남겨둘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현수는 매도 포지션으로 해서 총 130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흠. 총 130계약, 이 정도면 거의 만빵이지.’

그렇게 계약 체결은 마무리되었고, 이제는 상황을 두고 볼 시간이다.

물론, 현재 현수는 능력 쿨타임 때문에 저녁 6시까지 어떠한 선물 포인트도 예측할 수가 없다.

다시 말해서, 긴 기다림의 시간만이 남은 상태다.

‘음. 근데 장 초반부터 강세 분위기네. 벌써 9,903포인트.’

그러고 보면, 큰 폭의 폭락을 앞둔 나스닥 선물치고는 의외의 모습, 즉 예측불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장 초반 분위기가 아주 좋은 듯 13포인트가량 상승한 상태였고, 이 포인트가 다시 15포인트가량 추가 상승했다.

‘이걸 보고서 누가 선물 폭락을 예측하겠어?’

그러나 이미 낙폭의 미래를 알고 있는 현수. 그리고 그는 이미 매도(지수 하락시 이익을 가짐) 포지션 투자를 완료한 상태다.

그럼에도 이상할 정도로 현수는 다소 긴장이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선물거래는 특성상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종잣돈을 다 날려버릴 수도 있기 때문인데, 그 때문에 앞으로의 예측이 현실이 될 때까지 그는 무척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꼭 깨문 현수. 그리고 눈이 빠져라 계속 호가창을 응시하고 있었다.

사실 자신이 미래를 몰랐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손해율을 줄이기 위해 손절 청산을 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럴 수밖에 없을 정도로, 현재 상황은 차트상 상향 상황이 아닌가.

‘흠. 그러고 보면 선물 계약을 며칠간 혹은 몇 주간 홀딩하는 건 진짜 쉽지 않은 일일 거야.’

사실 주식 투자에서 ‘존버’가 성공할 확률은 아주 높다.

그러나 선물·옵션은 전혀 다르다.

그날의 장밋빛 모습이 다음 날 지옥으로 변할 수 있을 정도로 선물·옵션 투자는 그 시장의 변동성이 무척 크다.

그래서 초단타 거래, 단타 거래, 혹은 데이트레이딩(day trading) 방식 등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수 역시 오늘 장이 끝나기 전에 모든 매수분을 청산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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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주 지루했던 기다림의 시간이 끝나고 큰 폭의 변화가 시작된 것은 어느덧 오후 5시 5분 무렵이었다.

특히, 상향 진행되다가 갑자기 변곡점을 그리며 꺾였던 호가가 점점 낙폭하여 어느덧 9,800선까지 무너진 것은 오후 5시 8분 14초!

물론, 장 초반, 장 중반까지 선물지수는 상승 하락의 보합 곡선을 그리며 잘 버티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원점 회귀 뒤, 뭉텅이째 90포인트까지 잃으면서 난데없이 9,800선으로 주저앉아 버린 것이다.

아찔한 투자 의외성의 법칙.

이 법칙이 적나라하게 이 호가창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휴. 진짜 간 떨려. 드디어 시작됐네.’

그리고 이때부터 더 큰 폭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난데없이 호가가 확 치고 올라갔다가 다시 확 치고 내려오는 현상이 쉴 새 없이 이어졌는데···. 이 정도의 빠르기라면 유동성이 아주 심각하게 커졌다는 의미다.

특히, 세력권의 방향은 하방이다.

살짝 오르기 무섭게 더 깊숙이 치고 내려가는데, 삽시간에 하방 9,820포인트 저지선까지 뚫어내는 엄청난 하방 돌진력을 보이는 모습이 아닌가.

그 바람에 전환선이 하락되며 캔들이 하단으로 향했다. 매수포지션을 노리고 있던 사람들, 그들로서는 정말 경악할 만한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하방! 낙폭이 너무 심한데···」

「이거 왜 이래? 대체 오늘 무슨 날이래?」

「미쳤다 오늘 왜 저래?」

「아 ㅅ발! 개병신 차트」

「대체 기준선 어디 갔어?」

「구름대 저항선 격파?」

「대체 뭔 일 있어요?」

「졸라 쫄린다」

「후행스팬으로 봐도 추세 이럴 수 없는데 대체 뭐냐고???」

「성님들 전저점 뚫릴 가능성 있나요?」

「떡락? 왜 저래?」

「십폭락각 ㄱㄴ」

「개 털리는 거 아냐?」

「즉각 매도 대응 필요!!!」

「와! 폭락! 난 드뎌 수익권 ㅋㅋㅋㅋㅋㅋ」

그러나 그것의 반대 입장!

즉, 매도 포지션에 이미 있거나 앞으로 매도 포지션을 노리는 사람들을 그 순간 크게 환호성을 지를 수밖에 없다.

선물 포인트의 하락은 자신들에게 큰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9,811.

9,753.

9,664···.

‘와, 지금 엄청나게 떨어지네.’

9,634.

9,592.

9,577.

9,535···.

놀랍게도 현수가 어제 목격했던 9,564.05포인트보다 더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이 보았던 오후 6시 예측치는 이미 저점을 치고 곧장 반등하여 좀 더 오른 값이라는 것이다.

즉, 자신이 지금 노리고 있는 9,564.05포인트는 완전한 저점이 아닌 이상, 현수는 구태여 오후 6시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현수는 더 긴장하기 시작했다. 즉, 현재 수치 9,535포인트보다 더 떨어진다면, 더 낮은 지점에서 청산을 할 생각인 것이다.

그렇게 조마조마한 시간이 몇 분 더 지나고, 마침내 평균 9,512.05포인트를 찍는 순간, 현수는 더 기다리지 못하고 재빨리 청산 버튼을 차례로 눌렀다.

오후 5시 38분!

9,890.05포인트에서 시작한 나스닥 선물이 평균 9,512.05포인트를 찍는 순간, 현수는 드디어 매도 포지션을 모조리 청산한 것이다.

그리고 황급히 손익을 확인한 현수.

그의 두 눈은 한없이 커지고 있었다.

378포인트(=9890-9512) X 130계약 X 20달러 =982,800달러.

환율 기준으로 대략 11억 원이 넘는 돈을 한순간에 벌어들인 것이다.

물론 거래수수료를 제외해야 하겠지만.

어쨌든 현수의 계좌 잔고는 어느덧 30억 원대에 근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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