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수익률 1,000,000배-25화 (25/170)

<내 수익률 1,000,000배>

숭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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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진짜 오셨네! 개미군단님 맞으시죠? (연수엄마 2022-04-27 09:03)

그리고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ㄴ 오오!!! 개미군단님!!! 정말 반갑습니다! 앗! 내가 이럴 때가 아니네! 급하다 급해 (허니곰팅 2022-04-27 09:04)

ㄴ 드뎌!!! 앗!! 꿀 떨어지는 정보 잘 받아갑니다ㅎㅎ (와런바피 2022-04-27 09:05)

ㄴ 역시 이메일 체크는 수시로ㅋㅋㅋㅋ 반갑네요 (다파라머거 2022-04-27 09:05)

이렇듯 호의적인 댓글들이 갑자기 나타나자, 이 상황에 무척 의아해하는 일반 댓글러들.

ㄴ 모야? 이거 뭔 벙신 짓? (kykim 2022-04-12 09:05)

ㄴ 4,265원 또 하락 ㅡ..ㅡ + (원스오빠 2022-04-12 09:06)

ㄴ (미공개 정보) 카톡단톡방 초대 xogor.xr.kr (stockP 2022-04-12 09:06)

ㄴ 성님, 진짜 오릅니까??? (개나소나 2022-04-12 09:06)

ㄴ 풉~ ㅂㅅ들 지랄발광? 여기 관종 집합소?? (오마이토 2022-04-12 09:07)

ㄴ ㅋㅋㅋ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하지 마소 (던킨형 2022-04-12 09:07)

ㄴ 주식방송? 별 시덥잖은 것들이 (니똥굵다 2022-04-12 09:07)

이 종목은 어제 상한가를 달성한 터라 종토방에 몰린 사람들이 많았고, 그래서 현수의 글에도 댓글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었다.

아마도 ‘개미군단의 인터넷 주식방송’이라는 제목 자체가 결코 흔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게시물을 발견한 사람들은 우선 빈정거리듯 댓글부터 남겼다. 그 이유인즉 현재 주가가 파란불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큰 영향을 준 것 같았다.

특히, 현재 주가는 장 시초가보다 더 떨어져 4,260원, 4265원을 오고 가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매도 잔량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었고, 매도주문량이 상단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점점 더 두터워지고 있는 매도 잔량 박스권.

비록 하단 4,250원대에서 매수 주문 10만 주가 든든하게 저지선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하방 진입 기세가 커지게 되면 금방이라도 이 저지선은 뚫릴 수가 있다.

ㄴ (급보) 차트 상, 곧 4,400원대 돌파예정 (개미군단 2022-04-27 09:02)

그런데 이런 판국에 4,400원대 진입을 예고한 개미군단의 이 댓글. 이것은 지극히 허무맹랑한 소리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놀라운 점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개미군단의 마법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었다.

막 9시 08분 17초를 지나갈 무렵이다.

갑자기 체결량이 무서운 속도로 솟구치기 시작한 것.

지금 호가창을 눈이 빠져라 보고 있던 디노스칩 주주들. 그들은 곧 두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다.

「슈팅? 설마 슈팅이 나온 건가???」

「설마?」

「오오오! 상 가즈아!!!」

「또 슈팅??」

「우와! 순식간에????」

「주포 성님? 혹시 설거지하려고?」

「존나 멋져! 빨간 불이다!!!」

그렇듯 슈팅이 터지자 관전하던 주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게시물을 달았다.

그 바람에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종토방 게시물들.

마치 프로그램 매매가 시작된 듯, 무섭게 박스권 매도주문량을 집어삼키고 있는 거대한 매수 기세.

그 바람에 주가는 순식간에 쑥 올라가 버렸다.

단 몇 초 사이다!

그리고 어제 종가였던 4,355원마저 단숨에 돌파해 버린 것이다.

또한, 아직 여력이 더 남아 있는 듯 미친 듯이 몰려드는 상승 공세!

9시 9분 28초!

어느새 붉게 달아오른 호가창 한복판에는 저 위로 4,400원대 고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누군가 빠른 10주 단위 매수를 시작했고, 이에 질세라 크고 작은 매수 세력들이 다시 급속도로 몰려들면서 상방 기세는 압도적으로 높아지고 있었다.

「가즈아!! 좀만 더 달려!!!」

「힘! 힘! 힘!」

「아씨, 4,390원 열라 두텁네. 누가 벽을 쌓아 놓은 거야?」

「저거 빼주면 안 되나?」

······

「어? 어? 우와, 이거 뭐냐?」

「미쳤다!!!」

「우씨이! 대박! 저거 다 먹겠다!」

「역시!! 디노스!!!」

「우와아아아! 엄청나다!!!」

「이러다간 오늘 상 가는 거 아냐?」

호가창에서 아주 묵직하게 아래를 누르고 있던 3,390원대 매도 물량 20만 주.

그런데 그게 겨우 딱 10초 만에 흔적도 없이 소멸되는 장관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그렇게 큰 매물대를 한 번에 집어삼킨 매수 기세.

그리고 그것은 결국 4,400원 고지마저 단숨에 넘어서 버렸다.

그리고 어느덧 9시 9분 56초!

주가는 4,400원을 찍자마자 곧바로 큰 날개를 펴고서, 무섭게 수직상승해 버렸다.

무려 200원대를 건너뛰고서 곧바로 4,600원대로 날아가 버린 것.

그리고 그 광경에 현수마저도 잠시 멍해지고 만다.

‘와, 이거 대박.’

사실, 대략 10분 전 자신이 보았던 것은 주가 4,400원. 그런데 불과 몇 초 사이에 주가는 4,600원대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이때, 현수는 두 가지 느낌을 동시에 받게 되었다.

장 초반에 자신이 미리 물량 매수를 한 것에 대한 엄청난 안도감.

그러나 또한, 한편으로는 당혹스러운 기분도 동시에 느꼈다.

변동성이 무척 큰 선물·옵션거래 현장. 만약 앞으로 이런 상황을 선물·옵션거래 현장에서 만나게 된다면, 자신은 적절한 대처를 못 할 수도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딱히 해결 방법이 없는 게 사실이었고, 그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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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개미군단

「제목: 개미군단의 인터넷 주식방송 (실시간 정보 입력 예정)」

현재 이 게시물의 댓글창은 한바탕 난리가 나고 있었다.

ㄴ 역시!!!! 개미군단님!!!! (다파라머거 2022-04-27 09:10)

ㄴ 마침내 슈팅 터졌네요!! 진짜 멋집니다!! (몰빵천사 2022-04-27 09:10)

ㄴ 개미군단님! 무조건 숭배합니다 (와런바피 2022-04-27 09:10)

ㄴ 개미군단님 사랑해요♡ (연수엄마 2022-04-27 09:10)

ㄴ 매수땜시 늦었네요 감사감사!!! (울산멍현 2022-04-27 09:11)

ㄴ 저도 숭배합니다ㅎㅎㅎ (허니곰팅 2022-04-27 09:11)

ㄴ 이거 실화? (지나가다 2022-04-27 09:12)

그렇듯 찬양 댓글들이 터져 나오면서 악플들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마도 개미군단이라는 닉네임을 처음 봤던 사람들은 지금 이 상황을 보고서 무척 황당해할 것이다.

바로 눈앞에서 저점 4,260원 대비, +7.98% 수익을 놓쳤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조금 전 그들은 빈정거리며 악플부터 남겼다.

그러나 개미군단을 아는 사람들은 매수부터 했던 것이고.

그리고 그 격차는 순식간에 벌어지고 말았다.

어쨌든 그런 황당함 속에서 넋을 잃었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린 사람들. 그들은 이제 하나둘 조심스레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ㄴ 뭔 노스트라다무스??? 이거 실화??? (kykim 2022-04-12 09:13)

ㄴ 뭐 하는 새끼지? (파송송 2022-04-12 09:13)

ㄴ ㄷㄷㄷㄷㄷ 이거 설마 종교 집회? (튀긴김밥 2022-04-12 09:13)

ㄴ 어이 실종··· 어쩌다 맞춘 거 가지고··· (오마이토 2022-04-12 09:13)

ㄴ 멘붕 올 뻔, 존나 희한하네 (청산유수 2022-04-12 09:13)

그러나 이건 진짜 시작에 불과했다.

너무 격렬한 주가 상승을 보면서 약간 뽕 맞은 기분 때문에 다음 주가 예측 타이밍을 놓쳤던 현수.

그런 그가 뒤늦게 다음 댓글을 단 것이다.

ㄴ 곧 VI 발동됩니다. 꼭 붙들어 매세요 (개미군단 2022-04-27 09:14)

그 댓글을 단 뒤, 현수는 재빨리 계산 작업에 들어갔다.

앞으로 대략 10분 뒤의 주가, 4,960원.

저점 4,260원 대비 +16.43% 상승한 값이다.

‘그럼 내 수익은?

부랴부랴 현수는 자신의 보유 주식량과 평균단가를 확인해 봤다.

「디노스칩, 보유량: 19,700주, 평균단가: 4,293원」

‘음. 평균단가 4,293원, 뭐 이 정도면 나쁘지 않네.’

사실, 장 개시 초반에 바로 물량 확보에 들어간 터라, 현수는 진짜 저점 4,260원을 잡아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어제 종가가 4,355원이었으니까, 어제 종가보다도 더 낮은 가격에 주식을 잡게 된 것이다.

물론 이것은 무조건 개이득이다.

비록 오늘 미수 거래가 제한적이라 주식 보유량이 어제보다 적지만, 그럼에도 현재 기준(현재가 4,600원)으로도 이미 6백만 원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중이 아닌가.

그런데 앞으로 주가가 4,960원대가 되면, 이때는 1,300만 원대의 수익을 볼 수 있게 된다.

‘+16%? 아니지. 여기서 멈출 게 아니다. 더 달려야지. 오늘도 무조건 상한가! 상한가 가야지! 상한가 가즈아~’

10분 뒤 미래를 아는 현수

현수마저도 그렇게 흥분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주가가 계속해서 오르자 댓글들은 점점 더 과잉 찬양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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