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수익률 1,000,000배-13화 (13/170)

<내 수익률 1,000,000배>

개미 성장하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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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주식방송 구독자 100만!

평균 연 수입 20억 원!

수시로 케이블 방송 출연도 하고 있는 스타급 주식 전문가 BJ 강남귀족!

그는 연예인급 외모에 아주 현란한 말솜씨까지 지녀, 이쪽 업계에서는 이미 스타 대열에 선 사람이었다.

그의 본명은 김준성.

이제 겨우 32살에 불과한 그가 그런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는 사실 앞에 현수는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마치 딴 세상을 본 것 같은 느낌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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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다음날 아침.

현수는 다시 오늘 장을 준비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어제(4월 14일) 자신은 하루를 건너뛰고, 어제의 내일, 즉 오늘(4월 15일)의 시초가를 미리 확인한 바 있다.

그리고 현수는 과감히 주식 홀딩을 모두에게 권유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될까?’

어제의 상한가 11,850원의 또 다른 상한가인 15,400원!

특히, 이 숫자를 눈으로 직접 본 터라, 오늘 장 시초에 다시 한번 쩜상이 터지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라고 현수는 생각했다.

3연상.

그런데 사실, 말이 3연상이지, 무척 흥분되는 단어임이 틀림없다.

3연상과 동시에 주가는 바로 2배를 넘어서게 된다.

무려 더블링!

현수 자신도 무려 수천만 원대 수익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선, 현수는 포털 사이트 인터넷 종토방으로 들어가 게시물들을 유심히 살펴봤다.

그런데 바로 눈에 띄는 변화들을 그는 확실히 볼 수 있었다.

어제는 찬티와 안티가 거의 절반씩 나누어져 서로 싸우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게 웬일일까?

완전히 달라진 모습. 안티는 거의 증발한 듯 사라져 버렸고, 현재 게시판 글들은 경동건설 종목에 대한 극찬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제목: 드디어 투경 지정 가나?」

「제목: 축! 3연상!」

「제목: 그려! 꽉 붙들자!」

「제목: 축! 사랑합니다! 경동건설 최한식 대표님! 하!」

「제목: 근데 이거 왜 상 간 거죠?」

「제목: 성님! 큰절 올립니다ㅎㅎㅎ」

「제목: (긴급) 인수합병 대형호재 발생!」

「제목: 찌라시 퍼졌다!!! 경동건설 인수 초읽기래~」

「제목: 이 정도면 진심 지림! 앞으로 6연상 가즈아!!!!」

「제목: 꼭꼭 붙들어 매세요!!! 무조건 상!!!」

「제목: 경동건설 저평가 주! 투경 먹으러 가즈아!!!!」

「제목: 호가창 정지화면 ㄹㅇ? 이거 쩜상각ㅋㅋㅋ」

「제목: 오늘 파는 게 나을까요?」

「제목: 장난하냐? 최소 6연상 각!!!」

「제목: 개미접근금지! 빗장지대로다!」

「제목: 오늘 상따 가능할까요? 조언 좀!」

「제목: 고마해라 마이뭇다 아이가!」

「제목: ㅎㅎ축하합니다!!」

「제목: (긴급!) 한영그룹, 경동건설 인수 예정!!」

그러고 보면 어떤 주식 전문가가 말했다.

인터넷 종토방의 의견 동향을 보면, 그 날의 주가 동향을 일부 예측할 수 있다고.

물론 ‘믿거나 말거나’ 그런 식이겠지만.

그럼에도 현수는 게시물들의 찬티 공세를 보면서 은근히 즐겁기도 했지만, 그러나 무언가 알 수 없는 위화감도 또한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현대사회에서는 일방적인 의견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덧 오전 8시 40분 32초.

다시 주가 호가창을 들여다본 현수는 우선은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매수 대기 물량만 잔뜩 쌓인 장전 시간외 거래. 그것이 무료하게 끝이 난 것이다.

잠시 후, 현수는 종토방에 글을 올렸다.

닉네임: 개미군단

「제목: 시작은 좋다. 그러나 조심해서 나쁠 게 없다 (실시간 정보 입력 예정)」

: 실시간 예상 댓글, 10분 단위 입력 예정. 믿거나 말거나.

즉, 시초가 3연상을 현실로 받아들이되, 현수는 이제부터 주의 모드에 접어들 생각인 것이다.

그래서 제목 역시 ‘시작은 좋다. 그러나 조심해서 나쁠 게 없다’로 정한 것이다.

그리고 그렇듯 현수의 글이 게재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바로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ㄴ 그럼 오늘도 쩜상각인가요? (촌놈백수 2022-04-15 08:40)

ㄴ 모냐 이건? (금수저짝퉁 2022-04-15 08:40)

ㄴ 인수합병 재료가 크긴 한데, 이렇게 퍼진 상태에서도 상 가나요? (울산멍현 2022-04-15 08:41)

ㄴ 풉! 신났네! 모지리들! (강남미녀 2022-04-15 08:41)

ㄴ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라라, 이제 곧 팔아야 합니까? (호구자연인 2022-04-15 08:41)

ㄴ 곧 하한가, 폭락 기세ㅋㅋㅋ (다털어 2022-04-15 08:41)

ㄴ 다 던져야 할 판인데 (다파라머거 2022-04-15 08:41)

ㄴ 바로 무너지진 않겠죠? 3연상각? (큰꼬모니 2022-04-15 08:42)

ㄴ 투경 뜨면 힘들지 않나요??? (부산문상객 2022-04-15 08:42)

ㄴ 개미군단 벙신, 곧 수직하락ㅋㅋㅋ (뱁새두목 2022-04-15 08:42)

ㄴ 팔까요? 기다릴까요? (주식초딩 2022-04-15 08:42)

ㄴ 개미군단님 의견 주세요 (100세시대 2022-04-15 08:42)

ㄴ 십새 개미들 니네 지옥 코앞에ㅋㅋㅋ (동호십새 2022-04-15 08:43)

ㄴ 졸라 빤스런? (골수담배 2022-04-15 08:43)

그러고 보면, 악플 다는 사람들은 언제나 변함없이 악플을 달고 있었고, 예의바른 댓글러들은 여전히 예의바른 모습이었다.

벌써 2연상을 끝내고 3연상을 앞둔 시점.

이쯤 되면 무언가 확실한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티들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할 수 없이 현수는 안티에 대해서는 그냥 포기하고, 다시 호가창에 시선을 집중했다.

현재 동시호가창은 아주 단순한 모습이다.

특별한 변동없이 이미 상한가 15,400원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

그리고 상한가 지점에서 매수 대기 물량만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혹시 이 상황에 변화가 있을까 사람들은 걱정했지만, 어느덧 8시 58분에 다다랐음에도 이 호가창에는 전혀 변화가 없는 상태.

반면 종토방 댓글창에는 바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었다.

ㄴ 축! 3연상 확정!!! (다파라머거 2022-04-15 08:57)

ㄴ 대형호재 헛소문이 아닌 듯 (허니곰팅 2022-04-15 08:57)

ㄴ 미쳤다!!! 3연상!!! (연수엄마 2022-04-15 08:57)

ㄴ 아따 후달립니다~ 축하합니다~ (위조따발 2022-04-15 08:58)

ㄴ 지금이라도 상따 안 되나요? (조햄 2022-04-15 08:59)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8시 59분.

빠른 초시계를 바라보다, 현수는 잠시 숨을 멈췄다.

찰나, 9시 정각을 지나가는 순간, 바로 VI가 발동되었기 때문.

그리고 이때, 소리없는 팡파르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 현수의 표정은 아주 진지하다.

현수는 현 호가창에 드러난 매수 대기 물량을 확인하다가 그렇게 표정이 바뀐 것이다.

놀랍게도 매수 대기 물량은 무려 500만 주에 달하고 있다.

즉, 비약적인 증가. 어제보다도 더 많이 늘어난 주문 물량. 이상하게도 현수는 이런 매수 대기 물량의 폭등에 다시금 무언가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낀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모든 분위기들이 3연상 따위가 아니라 4연상 확신으로 몰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덧 9시 0분 12초가 되는 순간, 현수는 댓글을 달았다.

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3연상 드디어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더 신중해야 할 때입니다 (개미군단 2022-04-15 09:00)

그런 댓글이 달리자마자, 바로 여러 댓글들이 따라붙었다.

ㄴ 혹시 지금 팔라는 겁니까? (허니곰팅 2022-04-15 09:00)

ㄴ ㅋㅋ 이제야 뒈지 본성 나오네. 촌놈 겁먹었냐? ㅋㅋ (강남미녀 2022-04-15 09:00)

ㄴ 다들 6연상 갈 거라는데 이걸 팔라는 이야깁니까? (호구자연인 2022-04-15 09:00)

ㄴ 개미군단님! 신중하라는 의미, 그게 뭐죠? (몰빵천사 2022-04-15 09:01)

ㄴ 매수 빗장 걸렸는데 내일도 상 아닐까요? (주식초딩 2022-04-15 09:01)

ㄴ 쩜하 곧 터진다 ㅂㅅ (동호십새 2022-04-15 09:01)

그리고 잠시 후, 드디어 공식적인 현재가가 나왔다.

현재가 15,400원!

쩜상 확정!

그런데 바로 이때, 더 기다리지 않고 현수는 현재가 15,400원에 집중했다.

그리고 잠시 후, 현수의 표정은 바로 미묘해진다.

‘음. 다행히 10분 뒤에도 상한가는 안 풀렸는데···.’

현재 현수는 어제처럼 바로 24시간 뒤의 주가를 보지 않고, 원래대로 10분 단위 예측을 시작한 상태다.

특히, 오늘은 무언가 알 수 없는 위화감마저 느껴져, 장 내내 주가 동향을 볼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무료하지 않게 10분 단위 예측을 시작한 것이다.

‘근데 이거 어떡하지? 계속 기분이 좀 꿀꿀한데. 내가 가진 걸 지금 팔아 버릴까? 아니면 계속 가져가는 게 맞는 걸까?’

문득,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 현수.

사실, 따지고 보면 이런 고민들은 일반 주식 투자자들이 평소에 늘 하는 고민들이 아닌가.

주가가 떨어질 것 같은 모습에 당장 팔아야 할 것 같고.

그래서 실제 그 행동들을 즉각 하기도 하는데···.

그런데 여기서 딜레마가 생긴다.

즉, 내가 팔면 주가가 상승한다.

내가 사면 곧 주가는 하락해 버린다.

이건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 사이 그 답답한 시간들은 계속 흘러갔는데···.

그리고 어느덧 오후 2시 12분쯤 되었을 때, 한동안 무료했던 현수의 표정이 갑자기 이상하게 바뀌어 가고 있다.

특히, 막 주가 예측을 끝내던 현수. 눈을 쉴 새 없이 끔뻑이던 그는 갑자기 책상을 꽝 치며 느닷없이 고함까지 지른다.

“그럼 그렇지! 너무 많이 갔어! 개폭락이다! 개폭락!!”

그렇게 고함을 지르는 현수.

그는 얼른 흥분을 던지고, 재빨리 자신의 주식에 대한 매도 주문도 던졌다.

보유 주식 총 2,501주, 평균단가 7,805원.

아직 변함없는 상한가 상태라, 현수의 매도 주문은 곧바로 매매체결로 이어졌다.

띠링!

「매도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그 결과, 현수는 15,400원 상한가에 매도 체결을 하게 된 것이고, 곧바로 수익이 잡혔다.

+18,867,995원.

자투리 돈까지 포함한 원금은 2,170만 원(대출금 1,500만 원 포함)이라, 현재 현금 잔고는 총 40,567,995원으로 바뀌어 있었다.

어찌 되었든 매수·매도의 최적점만을 쫓은 현수는 이번 경동건설 주식 투자로 아주 꿀맛 같은 수천만 원대 수익을 거둔 것.

그 결과, 최초 150만 원 푼돈에서 시작된 현수의 주식 투자 규모는 이제 4천만 원대 투자가 가능한 중형(?) 단위로 부쩍 성장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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