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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익률 1,000,000배-8화 (8/170)

<내 수익률 1,000,000배>

찬양하라, 개미군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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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개미군단

「제목: 오늘 상한가??? 달린다!!! 가즈아!!! (실시간 정보 입력 예정)」

: 실시간 예상 댓글, 10분 단위 입력 예정. 믿거나 말거나.

아침 8시 52분 32초.

전날 새벽 1시까지 떡이 되도록 술을 마셨던 현수.

그러나 아침 8시 알람 소리에 맞춰 깨어난 그는 바로 씻자마자 편의점으로 달려가, 컵라면 국물로 해장을 마쳤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종토방에 글을 올린 현수.

잠시 대기하며 종토방 분위기를 관찰했는데···.

지금 분위기는 완전히 업된 상태다.

그러고 보면 아침 8시 40분에 끝난 장전 시간외 거래는 무척 고무적이었다.

3백만 주라는 압도적인 매수 주문.

이 주문이 차곡차곡 쌓였고, 그 여파는 이미 동시호가 창으로 불붙듯이 번진 상태다.

2022-04-13 08:54 오늘 일 난다!!! 개잡주 이거 뭔 일이래???

2022-04-13 08:54 금감원 신고각 터짐! 허접한 시외 장난질···

2022-04-13 08:54 어제 털린 인간들 ㅉㅉ 지랄 발광하네ㅋㅋㅋ

2022-04-13 08:54 이 붕sin들 곧 꼬라박겠네 ㅋㅋㅋㅋ

2022-04-13 08:53 이거 상칠 분위기!!!!

2022-04-13 08:53 ㄹo 폭풍전야ㅎㅎㅎㅎㅎㅎ

2022-04-13 08:53 또 설거지냐? 쩜하! 쩜하! 이건 상폐각!!!

2022-04-13 08:52 상한가 가즈아~

2022-04-13 08:52 시초가 매도! 안전 빵!!!

2022-04-13 08:52 오늘 벤츠 한 대 뽑자ㅋㅋㅋㅋㅋ

현재 경동건설 종토방은 아주 난리가 난 상태다.

흥분한 개미들. 우르르 글들을 쏟아내고 있었고, 그 바람에 현수의 게시글은 그 사이에 이미 파묻히고 있었다.

그러나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고!

현수의 게시글에는 조용히 십여 개의 댓글들이 달리고 있었다.

ㄴ 와! 오늘도? ㅋㅋ 잘 부탁합니다ㅎㅎㅎ (촌놈백수 2022-04-13 08:54)

ㄴ 어제는 좀··· 끝이 어설픈 듯 (울산멍현 2022-04-13 08:54)

ㄴ 존나 짱나. 괜히 털었잖아? 붙들고 있었으면 시외상까지 맛보는 건데 ㅠ.ㅠ (호구자연인 2022-04-13 08:55)

ㄴ 개미군단, 병신군단, 쫓까새끼 ㅋㅋㅋㅋ (거지함장 2022-04-13 08:55)

ㄴ 털렸다!!! 어제 홀딩할 걸;;; (갈가리쌤 2022-04-13 08:55)

ㄴ 난 이제 어떡하냐고??? (티끌모아똥 2022-04-13 08:56)

ㄴ ㅉㅉ 다들 좀 그러지 맙시다!! 뭐 툭 까놓고 말해서, 개미군단 댓, 유익한 건 사실이잖아요? (몰빵천사 2022-04-13 08:56)

ㄴ 아쉽ㅋ 막판이 좀··· (100세시대 2022-04-13 08:57)

ㄴ 이 새끼, 세력 끄나풀이라니까!!!! (강남미녀 2022-04-13 08:57)

현재 댓글창에는 애매한 찬티와 확실한 안티로 나누어져 있었다.

개중에 익숙한 닉네임도 있었고, 새로 보는 닉네임도 있었다.

‘음. 근데 강남미녀, 거지함장, 이 사람들. 끝까지 안티네. 뭐, 이 꽉 막힌 고시원 방에만 있다 보니, 그냥 심심풀이로 하는 거니까, 안티가 있든 없든, 상관할 것도 없어.’

그렇게 댓글 감상을 마친 현수. 그는 다시 호가 창으로 시선을 집중했다.

어느덧 아침 8시 58분 23초.

장 개시를 앞두고 인터넷 초시계는 아주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흠. 이 세력도 똑같네? 상한가 장난질이라? 흠.’

바로 조금 전까지 동시호가 창은 상한가 +30% 선을 정조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금방 뚝 떨어져, 서서히 8,050원 선으로 맞춰지고 있는 모습이다.

어제 자신이 봤던 바로 그 시초가 8,050원!

그것에 거의 근접한 모습이 아닌가.

그러고 보면, 이 8,050원 주가!

이것은 정말 의미 있는 숫자다.

작년 7월 경동건설이 찍은 최고 주가, 그게 바로 8,050원이니까.

‘어쨌든 시초가는 8,050원이니까, 곧 가뿐하게 8,050원을 넘기겠지? 근데, 호재 기사 한 개··· 나온 것도 없는데, 존나 궁금해지네. 암튼, 장 준비하자.’

현수는 이번에도 10분 간격의 예측을 할 생각이다.

특히 오늘은 더 붕 뜬 날이라서, 괜한 변수를 만들 생각이 없다.

‘10분 단위 예측. 현재로서는 이게 가장 좋은 옵션인데···. 어제 일 때문에, 다들 기분이 좀 안 좋나 보네.’

어제 정규장 막판에 자신이 남긴 댓글.

ㄴ 더는 무립니다! 상 못 갑니다! 다시 절벽입니다!!! 무조건 나가요!!! 무조건!!! (개미군단 2022-04-12 14:21)

그러고 보면, 자신이 일정 부분 실수한 게 맞다.

특히, 장 막바지 댓글을 달 때는 무척 신중해야 하는데···.

주식 입문 16일차 자신은 시외거래까지 염두에 두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내가 그때 무조건 홀딩을 외쳤다면, 평생 들을 욕, 한 번에 다 들었을 거야.’

주가 절벽이 코앞인데 무조건 붙들어 매라고 조언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 코앞의 변화를 보면서 개미들은 무척 조급해져 욕설에 광분까지 했을 것이다.

물론 나중에 시외상(시외거래 상한가)이 터지는 것을 보고 나면, 그 태도가 확실히 달라지게 되겠지만 말이다.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점쟁이 스텟은 무리야. 그 낙상 차트를 보면서 시외상(시외거래 상한가)을 예측하는 것은 진짜 웃긴 일이고.’

차라리 정규장 이후 시외거래까지 자신이 댓글 중계를 할까?

그러나 현수는 이내 고개를 젓는다.

그것까지 하면 자신의 시간이 너무 많이 빼앗기게 된다.

몇 가지 실험(?) 삼아, 또 심심풀이로 하는 이 작업에 그런 많은 시간을 빼앗길 수는 없는 법이다.

더군다나 어제는 그저 예외사항일 뿐.

대다수 시외거래는 아주 맥아리가 없는 모습들이 아닌가.

‘흠. 그 생각은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자. 우선 장에 집중!’

아침 8시 59분 13초(8:59:13).

이제 불과 몇십 초 후에 오늘 장은 드디어 시작된다.

두근두근.

붉은빛 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심장은 저절로 힘차게 뛰고 있었다.

‘그럼 앞으로 10분 뒤의 모습은?’

어제 시외거래에 참여한 덕분에, 평균단가 7,370원에 901주를 보유하고 있는 현수.

그는 다음 단가 예측을 위해, 호가창에 나타난 8,050원부터 집중하며 쳐다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8,050원이 8,620원으로 찰나 바뀌고 있다.

이내 두 눈을 부릅뜨고 있는 현수.

그리고 바로 그때!

마치 속사포처럼 빠르게 마우스를 움직이고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현수.

막 아침 9시 정각이 되는 순간이었다.

동시에 현수는 8,050원에 1,600주 매수 버튼을 눌렀다.

현금거래가 아닌 미수거래!

띠링!

그리고 2분 뒤 들려오는 알람 소리!

「매수 주문이 체결되었습니다」

“휴!”

동시에 한숨을 내쉬며, 현수는 신속히 매수 내역을 뒤져봤다.

아마 장 시작과 동시에 갭 상승분에 따른 VI(변동성 완화장치)가 발동되지 않았더라면, 8,050원 공략은 실패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VI가 끝나자마자 거래가 정상으로 돌아가면서, 빛살 같은 속도로 매수매도가 체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와! 벌써 8,120원?”

그리고 불과 몇 초 사이에 경동건설 주가는 무섭게 하늘 높이 치솟고 있었다.

‘참!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현수는 재빨리 종토방 댓글을 달았다.

ㄴ (급보!!!) 매수하려면 지금 당장 하세요!!! 더 늦으면 절대 못 들어옵니다!!! 8,600원대!!! 곧 옵니다!!! (개미군단 2022-04-13 09:03)

그러고 보면 어제 종가는 겨우 7,020원이다. 반면, 오늘 최고치, 상한가는 9,120원 선.

즉, 9시 10분 근처 시간대에서 8,620원에 도달한다는 것은, 오늘 장 초반 상한가(+30%)에 도달할 가능성이 아주 많이 커졌다는 방증이 아닐까.

하지만 현수는 계속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기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주가라는 것은 상한가 코앞에서도 주르르 흘러내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현수는 그런 종목들을 지난 2주 사이, 몇 번이나 본 적이 있다.

어쨌든 현수의 매수 독촉 댓글이 달리자마자, 댓글 창은 이제 찬티, 안티가 뒤섞이며 한바탕 난리가 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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