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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절대자들의 선물함이 도착했다-92화 (92/225)

제92화

92. 클론(1)

훈련도 하고 푹 쉬어서 그런지 한 달이라는 시간은 금세 흘렀다. 시간이 어찌나 빨리 흘러가던지 아쉬울 따름이었다.

이제 막 한국의 패왕 길드에 도착하고 짐을 놓고 차원 이동을 사용했다.

뉴욕에 있던 한 달 동안 스승님도 네 번이나 바뀌었다.

‘요리도 배우고, 활도 배우고, 총도 배우고, 정령술도 배우고.’

스승님이 네 번이나 바뀌어서 그런지 별걸 다 배웠다.

그 덕분에 스킬과 레벨도 왕창 오른 상태.

[강수호]

레벨 : Lv. 80

체력 – 255 민첩 – 236 힘 – 256 마나 – 239 감각 – 244 친화력 - 100

스탯 포인트 : 0

재능 : 차원 이동(SSS급)

스킬 : [트롤의 재생력(S급) : Lv. MAX], [절대정신 방벽(S급) : Lv. MAX]…… 등.

-민첩 스탯 4 상승하였습니다.

-힘 스탯 6 상승하였습니다.

-체력 스탯 5 상승했습니다.

-감각 스탯 3 상승했습니다.

-마나 스탯 8 상승했습니다.

-친화력 스탯을 획득했습니다.

-스킬, ‘정령술(B급)’을 획득했습니다.

-스킬, ‘금손(A급)’을 획득했습니다.

-스킬, ‘웨폰 마스터(SS급)’을 획득했습니다.

“많이도 얻었네.”

무려 세 개의 스킬을 얻었다.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는 상태창.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구나.”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전에는 아무리 고생해도 얻는 것 하나 없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막 차원 이동을 사용하고 스승님들의 마을에 도착하자.

‘달릴 준비…….’

이제는 쉽게 당하지 않는다.

매번 하던 익숙한 도망. 온갖 스킬을 사용하며 차원 이동되자마자 도망치려던 그때.

“오늘은 쉽게 안…….”

“우효!!”

“……?!”

오늘만큼은 쉽게 도망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졌으니까.

하지만 강수호는 예상하지 못했다.

“허억! 드디어 잡았다!”

“…….”

거대한 기계.

누가 만들었는지 딱 봐도 알 수 있었다.

“클론 아저씨?”

“드디어 뉴비…… 아니, 제자를 잡았구나! 이제 내 차례야!”

드워프 대장장이 클론이었다.

한 달간 훈련하면서 잘 보이지 않더니만…….

‘저거 만들려고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나.’

잡힌 것 정도야 큰 상관이 없었다.

아파트 크기 10배의 로봇. 말도 안 되는 크기에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

“우와…….”

남자들의 로망. 건X보다 더 큰 로봇이 바로 앞에 존재하고 있었으니까.

“여행은 잘 갔다 왔느냐?”

“아, 넵.”

“저번보다 얼굴 안색이 좋은 것 보니 여자친구라도 사귄 것 같은데?”

“히히. 넵. 한 달간 S급 던전 말고는 위험한 사건 사고 없어서 데이트도 좀 했습니다.”

거대한 로봇에서 내린 클론이 강수호에게 다가왔다.

“칫, 아쉽네.”

“이번에는 내 차지다.”

그사이 도착한 예비 스승님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떠나갔다. 하긴,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으니 지겨울 수밖에.

아마 나중에는 강수호를 가지고 싸울 수도 있다 생각했다.

‘시간을 줄일 수는 없을 테고…….’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생각하고 로봇에서 내려 클론에게 다가갔다.

“흠흠. 정식으로 인사하지. 나는 이곳의 대장장이, 클론이라고 하네.”

“강수호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인사를 나누자마자 훈련이 시작되었다.

“일단 내 로봇을 타고 대장간으로 향하도록 하지.”

다시 클론이 로봇을 타 강수호를 대장간까지 옮겨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대장간.

“으. 엄청 뜨겁네요?”

“들어가도 되네. 내가 준 티셔츠를 입고 말이야.”

뜨거운 열기가 몸 전체를 감싸 안았다. 그 때문에 몸에 땀이 가득했다.

클론의 충고에 망설임 없이 티셔츠 한 장을 꺼냈다.

‘불 저항력 + &’인 티셔츠를 입자마자 열기가 조금은 가시는 것 같았다.

“이제 조금 편하네요.”

“천만년의 마그마는 나라도 쉽게 버틸 수 있는 게 아니지. 마음을 다잡고 들어와야 할 것이야.”

“천만년의 마그마요?”

천만년이란 말에 입이 쩍 벌어졌다.

더 이상 놀랄 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천만년의 마그마면, 제작 길드가 10위권 길드에 들게 해 준 비법이잖아?’

그만큼 구하기 힘들고 다루기도 힘들지만, 제작할 때 많은 힘을 덜어준다. 특히 오리하르콘 같은 말도 안 되는 광석을 제련할 때는 더욱.

“오늘은 광석을 제련하고 캐는 방법을 배울 거란다. 아마 그것 두 개만 배우면 나머지는 쉽게 할 수 있을 거다.”

“캐는 것과 제련하는 거요?”

둘 다 대장장이의 기초였다.

하지만 강수호는 방심하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내구도의 광석을 채집해야 하니까.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지! 여기 오리하르콘과 미스리를 가공해서 만든 곡괭이다.”

“그 두 개를 가공했다고요?”

놀람은 천만년의 마그마뿐만이 아니었다.

희귀 금속을 합친 말도 안 되는 기술력. 그 기술력을 고작 곡괭이에 사용하다니.

“그럼 일단 채집해 볼까? 훌륭한 대장장이가 되려면 채집부터 잘해야지.”

거대한 로봇을 이용해 곧장 동굴로 향했다.

처음에는 오리하르콘이나 미스릴 같은 걸 캘 생각했지만.

“동굴 도착! 이제 내려가자.”

“넵? 내려가자고요? 오리하르콘이나, 미스릴 캐는 게 아니고요?”

“그건 그 곡괭이만으로 캘 수가 있어. 다른 걸 캐는 게 낫지.”

동굴 근처가 아닌 깊숙이 들어가 광물을 찾기 시작했다.

‘뭘 캐려는 거지?’

어둠 속에서 광물을 찾으면서 의문이 먼저 들었다. 오리하르콘과 미스릴보다 희귀한 광물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론의 말을 믿고 따랐다. 지구에서는 존재하지 않은 광물이 있을 수도 있을 테니까.

“일단 우리 제자는 이걸 차고 가야겠지?”

“산소마스크?”

“노노. 평범한 산소마스크가 아니야, 마나 농도가 짙은 곳에서 필요한 마나 마스크지.”

“아하…….”

얼마나 위험하면 마나 마스크까지 쓰나 싶었다.

그렇게 클론의 말을 믿고 30분 정도 조용히 내려가자.

“빛이다!”

“흐흐. 드디어 도착한 것 같구나. 아마 보면 깜짝 놀랄 수도 있으니 심장을 꽉 부여잡고 있어라.”

어두운 동굴 속에서 빛을 발견할 수 있었다.

태양보다 밝은 새하얀 빛. 30분 만에 본 빛에 유혹되어 빠르게 다가갔다. 이렇게까지 밝은 빛을 뿜어대는 게 뭔지 궁금했으니까.

“도착이다. 깜짝 놀랄 거야.”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새하얀 빛 안. 태양 하나가 있는 것 같았다.

“진짜 밝네요.”

감탄하며 가득한 빛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동굴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꽃밭을 발견했다.

“꽃밭? 꽃밭이 왜 동굴에 있는 거예요?”

“그냥 꽃밭이 아니야. 자세히 보거라.”

클론의 말에 꽃밭을 자세히 쳐다봤다.

향기로운 향은 느껴졌으나, 살아 있는 꽃은 아니었다.

“딱딱하잖아?”

“흐흐. 그래. 그건 평범한 꽃이 아니지.”

꽃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가짜 꽃도 아니었고.

“설마, 광물이에요?”

혹시 몰라 물었다.

이렇게 빛나는 광물은 처음 보지만 이 동굴을 평범하게 보면 안 된다.

“그럼, 그것도 아주 귀한 광물이지. 지구라는 곳에선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 같군.”

그 말과 동시에 클론이 그 광물에 손을 대었다.

“이 광물은 무척 예민해서 조심히 캐지 않으면 꽃처럼 곧바로 시들어 버리지.”

“예?”

하지만 파릇파릇하게 반짝이는 시간은 얼마 가지 않았다. 클론의 손에 닿은 지 몇 초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푸석.

“…….”

“이렇게 말이야.”

가루가 되어 땅바닥에 떨어졌다.

당연히 빛을 잃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광물.

“그런데 이건 뭐에 쓰이는 거예요?”

이 꽃 같은 광물이 도대체 뭐길래 귀한지 궁금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없었으니까

“광물을 제련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지?”

“당연히…… 불 아닌가요? 불이 있어야 곡괭이로 캔 광물을 제련할 수 있죠.”

“그렇지. 곡괭이보다 중요한 것이 불의 유무와 화력이야. 그것보다 중요한 건 이 세상에 없을 거야.”

광물을 캐도 불이 없다면 제련을 할 수 없다.

조심스럽게 광물을 든 클론이 말했다.

“태양 같은 빛을 가진 꽃. 이것이 천만년의 마그마와 잘 어울리는 석탄 같은 재료지.”

“오호!”

이름은 태양 석탄. 태양같이 밝은 주제에 화력까지 높아서 지은 이름이란다.

“오늘은 이걸 캐면 되는 거예요?”

“그래, 오늘 안에 캐면 내가 우리 제자에게 무기 하나를 만들어 주마!”

“우효!”

마침 검 하나가 필요했는데, 잘 되었다. 이제 80레벨이나 되었으니 무기도 하나 들 수 있을 거다.

“후우, 심호흡 한 번 내쉬고.”

심호흡하며 꽃같이 생긴 것에게 다가갔다.

새하얀 빛을 내뿜는 꽃. 애인을 다루듯 천천히 꽃에 손을 대었다.

“됐다……!!”

충분히 됐다 생각했다. 하지만 형태를 유지하는 건 몇 초밖에 되지 않았다.

“과연 됐을까?”

파삭.

“…….”

먼지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꽃.

이유는 모르겠으나 예민한 광물인 건 맞는 것 같았다.

“될 때까지 해 볼게요. 이제 익숙하니까.”

“옆에서 지켜보고 있을 테니 계속 시도해 보거라. 마나 마스크도 계속 공급해 줄 테니까.”

시간과 마나 마스크도 충분하다. 이런 노가다 훈련이라면 매번 했던 것이니.

“그럼 이제부터 제대로 시작하도록 하죠.”

빈 공간에 자리를 잡고 꽃을 만지기를 반복했다.

* * *

“…….”

푸석.

시도만 4,494번째.

희귀한 주제에 동굴 안의 태양 석탄의 수는 수도 없이 많았다.

“하아, 더럽게 힘드네.”

한숨을 내쉬며 잠시 쉬기 위해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누웠다.

“힘들지?”

“거의 4,500번을 시도했는데, 한 번도 안 잡히는 건 좀…….”

“원래 처음이 다 그런 거야. 한 번 정도 쉬다가 와. 그래야 다시 할 수 있지. 내일 곡괭이질도 해야 할 거 아니냐?”

마침 시간도 꽤나 지나 있었다.

한 자세로 오래 있으니 몸이 욱신거려 쉬다가 와야겠다.

“그럼, 잠시만 갔다 올게요.”

“그래~ 나는 여기 있을 테니까 천천히 오렴.”

“차원 이동.”

곧바로 차원 이동을 사용해 동굴 밖을 나간다.

동굴 밖을 나가자 도착한 기숙사.

“일단 정리부터 해야겠네.”

쉬기는 그른 것 같다. 기숙사에 도착하자마자 더러운 방 풍경을 보게 되었으니까.

“배고프다.”

“알겠어, 알겠어.”

그뿐만이 아니었다.

양념된 참치만 둔 채 뽀삐를 놓고 가서 그런지 뽀삐는 벌써 거대한 나무가 된 것 같았다.

“너는 나중에 엄마한테 가져다주든가 해야겠네.”

인벤토리에도 들어가지도 않았다. 차원 가방도 저것보다 더 큰 것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내일 오랜만에 집에 가겠다는 생각과 함께.

“청소해야겠네.”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시작했다.

고향에 머무를 준비를 해야겠다. 이사도 해야 했고.

“자.”

“맛있다.”

이제는 말도 하는 뽀삐에게 양념된 참치를 던져 주고 청소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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