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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절대자들의 선물함이 도착했다-74화 (74/225)

제74화

74. 약한 것들은 빠져 있어(2)

“최서현! 앞에 좀 제대로 막아줘!”

“어……. 흡!”

-중간 보스, ‘아이언 골렘’의 몸이 더욱 단단해집니다.

최서현의 몸이 점점 거대해진다.

옷도 그에 맞게 커지자…….

콰직!!

“그워워워-!”

단단한 아이언 골렘의 복부에 주먹을 휘둘렀다.

아이언 골렘의 몸이 단단해졌다지만, 최서현의 주먹엔 움푹 팰 수밖에 없었다.

“이수현! 지금!”

“알겠어!”

강수호와 이수현이 빠르게 뒤로 이동했다.

한 치 오차도 없는 빠른 움직임.

골렘의 공략 방법은 대부분 비슷하다.

스걱.

“그워워워-!”

골렘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뒤꿈치를 베어낸다. 그럼에도 움직이면 하반신 전체를 깨부순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아이언 골렘의 등에 타 핵을 찾기 시작했다.

‘여기 어딘가…….’

핵을 파괴하지 않는 이상 부서지지 않는 골렘. 반대로 핵만 부서지면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이 골렘이다.

“찾았다.”

눈에 마나를 불어넣자 골렘의 핵을 찾을 수 있었다.

두 개로 이루어진 핵.

“일단 하나 부술게! 나한테 버프 좀 넣어줘! 내 힘으로는 안 될 것 같아!”

“알겠어!”

다른 신입 헌터에게 버프를 부탁했다. 그러자 곧이어 몸에 엄청난 힘이 느껴졌고.

“헤이스트, 가속.”

마법과 마나를 이용해 몸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오른쪽 팔에 강한 힘을 싣고.

콰직!!

“그워워워-!”

-중간 보스, ‘아이언 골렘’의 첫 번째 핵을 파괴하였습니다.

-중간 보스, ‘아이언 골렘’의 두 번째 페이지가 시작됩니다.

첫 번째 핵을 파괴했다.

페이지 하나가 끝났으니 그다음은 두 번째 페이지.

“그워워워-!”

“으윽!”

아이언 골렘의 괴성에 순간 귀가 먹어 버릴 것 같았다.

괴성 또한 하나의 공격처럼 느껴졌을 때.

-두 번째 페이지가 시작됩니다.

-중간 보스, ‘아이언 골렘’이 1명의 사람당 방어력, 마법 방어력 50이 올라갔습니다.

“…….”

떠오른 시스템 메시지에 신입 헌터들은 잠시 멍하니 시스템 메시지를 쳐다봤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곳의 사람들이 대략 80명은 넘어가는 탓이다. 적어도 4,000의 방어력과 마법 방어력을 가질 테니까.

“하하! 저 때도 우리가 고생했었죠?”

“그럼! 신입 때 저 방어력을 뚫는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헌터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은 듯하다. 알고 있었다는 듯이.

‘교과서에서도 안 나오는 내용이었는데?’

던전 경험이 적은 강수호가 알 리 만무했다. 싸움 경험이 많을 뿐이지, 던전 경험은 많이 없었으니까.

“양유혁?”

“그것도 불가능하지.”

마기는 불가능하다. 미세한 마기라도 느낄 수 있는 실력자가 최소 열 명.

‘흠…….’

골렘의 공격을 피하며 생각했다. 어떻게 저 성벽을 넘어야 할지.

깊은 생각 끝에 떠오른 두 가지 방법.

‘첫 번째는 재생을 반복하면서 치명상을 늘리는 것.’

계속해서 공격하는 것이다. 무식한 방법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가장 현실적인 방법.

다음 방법으로는 핵을 찾아내어 한 곳에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

“일단 첫 번째 방법부터…….”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친구들을 불러 모아 재생된 골렘을 미친 듯이 베고, 깨트리기 시작했다.

콰직!!

스걱!

“검은 이제 사용 못 해!”

“버프 딱 한 번밖에 사용 못 해! 마나 부족!”

“……손이 터질 것 같아.”

10분 정도 흐르자 골렘보다 신입 헌터들이 먼저 지쳐 쓰러졌다. 뛰어난 방어력 탓에 약간의 상처를 만들어 내도 빠르게 재생한다.

“이 방법은 안 되겠네.”

흐른 땀을 훔쳐내었다.

이 방법으로는 골렘을 쓰러트릴 수 없다. 1시간 정도 공격을 반복한다면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그전에 우리가 지쳐.’

10분 만에 지쳐 버렸다.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는 두 번째 방법.

모두가 지친 상태다. 여기서 나설 사람은 강수호밖에 없었다.

“나한테 모든 버프 스킬 걸어줘!”

“어? 지금?”

“응!”

남은 체력과 마나를 끌어 올렸다.

몸이 뜨겁게 달궈진다.

‘지금은 날 구해 줄 사람이 있으니까.’

무리해도 되는 상황이다. 가속, 헤이스트, 마나를 온몸에 둘렀다.

“윈드 워크! 웨이트!…….”

온갖 버프 마법으로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하지만 뭔가 부족했다.

‘부족할 수도 있겠어.’

무조건 한 방이어야 한다. 마나를 쥐어짜 만든 버프 마법은 그리 길지 않았으니까.

약점을 노리면 되는 일.

‘막은 곳은 오른쪽 가슴.’

골렘은 왼손으로 오른쪽 가슴을 막고 있었다.

마지막 골렘 핵. 오른손으로 공격하고 있으니 틈을 찾아야 했다.

달려가는 도중 마나를 불어넣어 시야를 넓히고.

“찾았다.”

오른쪽 겨드랑이의 틈은 핵 근처이기에 좋은 약점이다.

스프링처럼 튀어 올랐다. 날아오른 순간 오른쪽 팔에 힘을 증가시켜.

푸욱-!

고작 보급형 단검으로 겨드랑이를 찔렀다.

“하하! 좋은 시도지만, 아이언 골렘은 그렇게 쉽게 쓰러지지 않는…….”

그 모습에 강금찬이 호탕하게 웃음 지었다. 그도 아이언 골렘을 상대해 본 적 있기에 저 공격이 통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말도 안 될 정도로 단단한 방어력.

혼자 있을 때는 쉽지만, 파티로 다닐 때는 여간 까다로운 보스가 아니었다.

‘저걸 쓰러트리면 나보다 강하다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띠링!

띠링!

“……!!”

귓가에 울리는 알람 소리.

귀가 따가울 정도로 울려댔다.

그 소리에 저절로 허공에 떠오른 시스템 메시지를 바라봤다.

-중간 보스, ‘아이언 골렘’을 처치했습니다.

-보상이 지급됩니다.

“…….”

“말도 안 되는 신인이군. 저 정도면 옛날 이구호랑 거의 맞먹잖아?”

“아니지. 더 강한 거 아닌가?”

버프를 받았다고 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강수호는 그것을 해냈다.

털썩.

“어?”

핵을 부수자마자 그 자리에서 쓰러졌지만.

* * *

“으으. 머리야.”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눈을 떴다. 마나 탈진이 일어났기 때문인지 머리가 어지러웠다.

“가만히 있어.”

“응? 최서현?”

눈을 뜨자 보이는 최서현의 얼굴. 무표정으로 강수호의 입에 물약을 넣어준다.

“괜찮은……. 컥컥. 자, 잠시만!”

“내가 안 괜찮아서 그래. 많이 마셔둬.”

악마를 보는 것 같았다. 분명히 치료를 해 주고 있는데, 고통받는 이 느낌.

“헉.”

“끝났어. 일어나.”

평소와는 다르게 무뚝뚝하다. 중간 보스랑 싸울 때도 정신 차리지 못하더니…….

“집에 무슨 일이라도 있어?”

“아니.”

“아까부터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

최서현은 말없이 이수현을 바라봤다. 음료수를 마시며 한석유와 떠드는 그녀를.

“음?”

“몰라. 빨리 일어나. 네가 일어나면 바로 움직인대.”

“어억!”

머리에 대고 있던 무릎을 치워 버린다. 아찔한 고통이 뒤통수에 느껴지면서 정신이 번뜩 든다.

‘왜 저러는 거야…….’

생각을 뒤로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마지막 보스만 처치하면 끝나는 상황.

“데뷔전이라 해서 긴장 많이 했는데, 긴장할 필요도 없었네.”

간단히 몸을 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돌에 누웠으면 목이 아파야 할 텐데, 목은 욱신거리지 않아 다행이었다.

“최서현! 같이 가!”

몸을 푼 강수호는 곧장 달려 나갔다.

* * *

“이제 마지막이네요.”

“꽤 빠른데? 하루 정도는 걸릴 것 같았는데, 고작 12시간?”

“그래도 보스 몬스터에서 막히지 않을까요?”

“그럴 수도.”

거대한 돌에 앉아서 싸움을 지켜보는 이구호와 불걸음. 그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신입 헌터들 덕분이었다.

“버프 마법 좀 넣어줘!”

“오케이!”

“몸통 가운데 핵 있어!”

“내가 갈 테니까 잘 잡고 있어!”

처음에는 각 길드만의 승부였다면, 지금은 한 토벌단 같았다. 그만큼 완벽한 조합.

“이번에 인재들이 참 많군요. 혹시 이 중에서 이구호 헌터님을 뛰어넘을 신입이 있을까요?”

불걸음의 물음에 옅은 미소를 띠며 답했다. 작은 미소였지만, 그 뜻을 알기에는 충분했다.

“있군요.”

누가 인재인지 알 수 있었다.

던전을 누비는 강수호.

“그놈뿐만 아니지.”

“sky 길드 신입생 말하는 거군요?”

“그래, 트리플 재능을 가진 헌터 말이야. 잡캐가 아니었어. 역시 sky 길드가 본 인재라는 건가.”

이수현과 강수호. 그 둘이 이곳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었다.

대부분의 드론도 강수호와 이수현을 찍고 있었다.

“좀 쉬었다 하자. 그보다 너는 뭔 재능이길래 여러 가지를 다 할 수 있어?”

“마도사도 있고, 암살자, 탱커. 이렇게 세 개.”

“와우.”

이거 완전 웹소설 주인공 같은 재능 아닌가. 코스 요리처럼 딱딱 맞춰져 있었다.

‘원거리에서 마법. 뒤에서 암살자. 앞에서는 탱커…….’

사기였지만, 강수호의 재능 폭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그래도 나보다는 적네. 나는 탱커도 하고, 암살자도 하고, 주먹도 좀 쓰고, 소환수도 하거든. 조만간 더 늘려 갈 생각이야.”

“…….”

강수호의 대답에 주변에 있던 신입 헌터들의 입이 벌려진다.

“허풍이겠지. 아무리 많은 걸 다룬다지만.”

“보여줬잖아. 소환수는 여기 뽀삐.”

“크르릉.”

지금껏 싸우면서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뭔가 부족한 게 있으면 계속 바꿔 가면서 밸런스를 맞추었다.

“그렇네…….”

마지 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골렘 잡는 것도 익숙해졌는지 핵을 찾자마자 아이언 골렘을 박살 내 버렸으니까.

“그럼 이제 보스만 남았네.”

드디어 마지막으로 남은 보스.

절벽에 존재하는 거대한 대문.

“처음에 디버프 마법 들어오는데, 그거 맞고 시작한다.”

“넵.”

이구호의 말에 대답과 함께 문을 열었다.

끼이익!

칠판을 긁는 소리에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처음 보는 C등급의 보스. 긴장감이 고조되고 문이 열리자.

“그워워워워워워워-!!”

“……!!”

지금까지 겪어 왔던 몬스터 포효와는 다른 격의 차이에 이마에서 식은땀이 쏟아진다.

띠링!

띠링!

띠링!

“악! 귀 아파!”

“참아라. 그 소리도 이제 익숙해질 거다.”

귀가 뻥 뚫릴 듯이 울려대는 알람 소리. 허공에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보스, ‘합금(合金) 골렘’이 나타났습니다.

-보스, ‘합금(合金) 골렘’의 포효로 인해 이동 속도가 5% 하락했습니다.

-보스, ‘합금(合金) 골렘’의 패기로 인해 방어력이 100% 증가했습니다.

-방어력 향상으로 인해 둔함이 100% 증가하였습니다.

“오우야.”

보스를 보지 않았음에도 패기에 짓눌러진다.

이것이 바로 C급 던전의 보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괴물이었다.

“모두 제대로 준비해라. 지금까지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많이 나올 테니까.”

패왕 길드 마스터가 저렇게 말하니 신입 헌터들의 긴장은 고조되었다.

인기척이 느껴지는 보스 방을 향해 천천히 들어가는 신입 헌터들. 양손에 마나를 모으고 발에 힘을 주어 뛰어나가려던 그때.

쾅!!

“으악!”

“이게 무슨……!”

강력한 무엇인가 땅을 두드린다.

그 때문에 놀란 베테랑 헌터들도 바닥에 나앉았고.

띠링!

-보스, ‘합금(合金) 골렘’이 처치되었습니다.

-보상…….

“……?”

얼마 지나지 않아 떠오른 메시지에 의문을 가질 때.

“여기는 또 어디야? 천국인가? 천국이면 쇠질은 할 수 있나 모르겠네.”

보스 방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헌터들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마인이라 생각하고 뒷걸음쳤지만, 강수호는 오히려 앞으로 다가갔다.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였으니까.

혹시 몰라 중얼거리듯 말했다.

“스승님?”

“…….”

순간적으로 정적이 된 보스 방. 목소리를 낸 남자가 조금씩 다가오더니.

“음? 뉴비가 왜 여기에…….”

“스승님!”

의아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건 강수호도 마찬가지.

며칠 전에 죽었던 샬런이 눈앞에 멀쩡히 살아 있었다. 차원 이동도 안 한 상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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