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개화 2
"지현 씨, 거기쯤에서-"
"고점 사수하고 후방 경계, 맞죠!?"
"굿."
그런 최재훈과 밀착 활동을 해서.
혹은, 밀착 과외를 받아서 그럴까.
권지현 또한 다른 방식으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나가고 있었다.
"재훈 씨! 재훈 씨 시야에서 5시 방향에서 교전 일어났고, 8시 방향에서 접근해 오고 있는 것 같아요!"
"저 지금 이쪽부터 해결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러면 제가 여기서 자리 잡고 최대한 버텨 볼게요!"
"라저뎃."
"헤헤, 라저뎃~"
그녀가 배로그를 플레이할 당시엔 적립되지 않았던, 서포터 플레이 스타일.
당시의 그녀보다 훨씬 수준 높은 플레이 스타일을 토대로 말이다.
그녀는 숨컷처럼 직접 나서서 랭커들과 전면전을 벌이는 기행을 해내진 못했지만.
숨컷이 마음껏 날뛸 수 있도록 해 주는, 지원가적인 면모를 아낌없이 발휘했다.
[오 권찐 ㅋㅋㅋ]
[크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다져진 밀도 높은 따까리짓 ㄷㄷ]
[17년 전통]
[업계 베테량ㄷㄷ]
[SSS급 따까리 ㄷㄷㄷㄷㄷㄷ]
예상 외로 분전하는 권지현에게 사람들은 감탄했다.
하지만 역시 가장 놀라운 건-
-아니, 잠깐. 뭐야, 방금 나 숨컷 님한테 죽은 건가? 에반데?
-와… 아니, 이게 이렇게 빡쎄다고?
숨컷의 기형적인 성장 속도였다.
비정상적인 성장 속도.
이는, 그가 비단 에임에서만 특출난 능력을 보유해서만은 아니었다.
"하, 이젠 내가 케어 안 해 줘도 되겠구만. 뭔데. 벌써 기저귀를 떼냐."
"감 잡은 것 같아요."
"감을 잡으셨어? 거 참 대단하시구만. 도대체 무슨 감을 잡으셨길래."
비슷했다.
잘 맞앗다.
독립적.
변칙적.
혼란스러움.
그로 인한-
개인전.
난전.
게릴라전.
배로그.
이 배틀 로얄이라는 장르가 플레이어에게 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과, 기존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이 말이다.
레오레라는 홈에 끼워져 있었던 플레이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와 조금만 손질을 하니, 바로 배로그라는 홈에 딱 맞게 되었다고나 할까.
"아니, 그런 게…."
제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게 가능하나?
납득을 하지 못하는 그녀.
하지만, 그건 최재훈의 설명이 잘못되어서다.
그는 지금 자신의 상태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만약 그가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적성 찾은 것 같은데?
그렇다.
그는 애초에 이쪽 방면으로 타고난 플레이어였던 것이다.
거기에.
이쪽 방면으로 타고났음에도, 다른 분야에서 특정 방면 한정이지만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해 준 그 광적인 노력과 열정으로 다져진, '기반'이 그의 적응을 도와준다.
"자, 그럼. 일단 배로그는 여기까지 하고."
그렇게, 레오필의 오픈 시간이 다가와 체험이 일단락되고.
경험을, 학습을 어느 정도 마친 숨컷은-
[아니 숨컷 이제 삼피 없이도 랭커들한테 안 꿀리는 거 실화냐? ㅋㅋ]
[성장속도 걍 정신나갔는데;;?]
[아니 얘 진짜 이러다 레오레 말고 다른 곳에서 또 일 내는 거 아님? ㅋㅋ]
챌린저 상위 랭커들조차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가 되어 있었다.
아무리, FPS의 전부인 에임이 이미 정립되어 있다곤 하나 이 정도의 발전 속도라니.
-숨컷님 그때, 레오필에서 포그님한테 졌던 게 배로그를 한 번도 안 해 봐서 그런 거라 했었죠?
-그런데 지금 이 정도면….
배로그 대표 방송인 중 한 명이자, 랭킹 10IN에 해당하는 은하달팽이.
그녀가 중얼거렸다.
-이젠 안 질 것 같은데…?
그녀뿐만이 아니라, 방금 방송을 지켜본 모든 이가 같은 생각이었다.
"자, 여러분. 다들 본격적으로 빵댕이 흔들 준비 되셨죠? 갑시다."
새로운 시대, 그 주인공은 숨컷이리라.
* * *
<오후 04:00>
"가자아!!!!!"
"네 시다!!!!!!!!!"
레오필의 오픈을 기다리고 있던 PC방 중 한 곳.
그 시간이 찾아온 동시에,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를 터뜨리며 레오필에 접속했다.
피시방 안의 모든 이들이 동료라는 사실에 흥분은 한 층 더 고조된다.
<레전드 오브 필드에 어서 오십쇼>
<새로운 전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가장 먼저, 그러한 문구가 펼쳐지더니-
"어, 뭐야?"
"뭐야?"
아이엇이 내세우는 자랑거리 중 하나.
실사에 가까운 3D 그래픽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한다.
"오오?"
"설마!?"
영상 속, 남성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전쟁국가 아탄을 좌지우지하는 거대가문, 카히오르.
카히오르에게 거스르는 가문들.
그리고, 카히오르가 다스리는 암살집단인 라크헤.
불타는 저택.
비명.
낭자하는 선혈.
-나는, 그 안에 있었다.
남자의 가문은 숙청 대상이었다.
숙청 대상으로 지정된 가문은 존재가 세상에서 소거된다.
가문의 일원들은 물론이며, 집사와 하인까지.
-하지만,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남자는, 복수를 다짐했다.
라크헤에게.
카히오르에게.
그리고-
그날 작전을 지휘했던 텔론, 라크헤의 대장에게.
-그리고, 나는 여전히 그 안에 있다.
이제는 숙청 대상이 아닌 집행자로서.
-아니, 그저 비열한 살인마일 뿐.
그의 주변에는 시체가 즐비하다.
그리고 그의 앞에는, 후드를 뒤집어 쓴 한 여자가 서 있었다.
텔론.
날카로운 예기 머금은 무언가, 흉기를 손에 두른 남자는 그녀의 뒤통수를 응시했다.
그때, 텔론이 뒤를 돌아 그를 바라본다.
-뭐지?
감정이 완전히 거세된 얼굴로.
그에, 남자는 나레이션 때와는 달리 무감정한 목소리로 답한다.
-제가 하겠습니다.
-…
그에 텔론이 말없이, 손에 쥐고 있던 무언가를 그녀에게 건넸다.
바로, 멱살을 잡힌 젊은 남성이었다.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봤다.
그를 바라보는 남자, 자락의 눈동자가 남들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미세하게 떨렸다.
-사, 살려…!
-용서하지 말지니.
얼음장보다 차가운 자락의 선고.
그의 손이 춤추듯 움직인다.
그에 따라, 그의 팔에 둘린 있던 '와이어'가 남자의 목을 옭아매더니-
-으아아아앍!!!!!
"아니 저거 연기 뭐야, 큭큭큭."
"아니, 연기 못해서 오히려 더 리얼하네."
툭.
맥없이 분리되어 떨어지는 남자의 목.
자락은 피에 물든 자신의 손을, 바닥에 흐르는 무고한 이들의 피를 바라본다.
그리고-
-…
그 과정을 일말의 감흥 없이 지켜본 텔론을.
그 얼어붙은 호수와도 같은 눈동자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살인자들의 모습을, 바라본다.
다시금 흐르는 나레이션.
-용서하지… 말지니….
그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떨리고 있었다.
그렇게 정점에 달한 분위기 속에서, 화면은 크레딧이 내려가듯 암전되고.
어두웠던 극장의 불이 켜지듯 창이 떠오른다.
<비열한 복수자 자락 출시!>
<복수자와 함께 새로운 전설을 써 내려가십시오!>
"우와아아아아!!!"
"와!!! 사기다!!! 사기야!!!"
한 편의 영화를 본 듯 진한 여운.
거기에, 실감이 합쳐져서.
PC방-
아니지.
지금 이 시각, 전 세계가 환호성으로 쩌렁쩌렁 울리기 시작했다.
<랭크 게임 시즌 0이 시작됩니다>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
* * *
지금, 절대 다수의 인터넷 방송인들은 레오필을 중계하고 있었다.
그 중, 두 방송이 압도적인 수의 시청자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었다.
그 한 축.
"랭크 게임 시즌0은 또 뭐야?"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기에 앞서 전설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단기 시즌입니다>
<일반 시즌과 진행 기간 외에는 그 어떤 차이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기록이 저장되며, 기록에 따른 차등 보상 역시 지급됩니다>
포그, 그녀가 입꼬리를 실눈처럼 길쭉하게 찢어서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재밌네."
주저 없이 랭크 게임 서칭을 시작한다.
"뭐, 이렇게 된 이상. 가볍게 랭킹 1위 찍어 볼게요."
그 말에선 절대적인 확신이 느껴진다.
미니 멸망전에서, 레오레를 대표하는 실력자들을 상대로 압승을 거둔 그녀는 이 새로운 무대가, 자신을 위한 무대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아참, 숨컷 오빠는 지금 뭐해요?"
그가 자신의 남자가 되리라고도 말이다.
[숨컷 오빠 ㅇㅈㄹ ㅋㅋ]
[포그 레즈 게이야... 갑자기 남자한텐 왜 관심을 갖누...]
[그래도 게이가 레즈인 건 다 안다 게이야...]
[아니 ^^ㅣ발 게이라는거야 레즈라는거야 데베충새끼들아 좀 ㄷㅊ]
[포그 자웅동체였누 ㄷㄷ]
[뭐하긴 조컷도 레오필 방송하지]
"아, 하긴."
곧바로 서칭되는 게임을 수락하며 그녀가 말했다.
"오빠 지금 시청자 몇 명이에요?"
이번 숨컷과의 승부에서 이길 경우, 그와 애인이 되는 것과 별개로.
하애민은 숨컷에게 엄청난 경쟁심을 느끼고 있었다.
애당초, 그는 하애민이 '찜한 남자'인 동시에 라이벌로 삼은 대상이었으니.
숨컷과의 승부에서 완전히 압도한 뒤, 이후 연인 관계에서 완전한 우위를 점하자!
그게 18세 그녀가 계획하고 있는 연애 방식이었고.
[지금 니보단 적던데?]
"아, 뭐. 역시. 그렇겠지."
그녀는 꽤 자신이 있었다.
레오필이 막 시작된 지금.
레오필 유저들이 방송에 기대하는 바는 단 한 가지였다.
참고!
오픈과 동시에 '랭크 게임'이 오픈되었다 해도 하애민처럼 곧바로 돌리는 이는 많지 않았는데, 랭크 게임에는 기본적으로 '배치 고사'가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최소 아이언 티어에서, 최대 플래티넘 티어까지!
평균 열 판으로 구성된 배치 고사를 어떻게 치르냐에 따라, 향후 게임 안에서 자신의 '계급'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더 조심스럽고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걸 위해, 방송을 참고하여 선행학습한다.
지금 그들에게 있어 레오필 방송은.
아무런 형식도 정립되어 있지 않은 레오필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배우기 위한 참고 자료라고 할 수 있었다.
자고로, 최선의 참고 대상이라 하면 최고의 실력자.
그리고, 현재 레오필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실력자라 하면 바로 포그였다.
본래, 그녀의 복합적인 인지도는 숨컷에 한참 못 미쳤으나.
이전 '미니 멸망전'에서, 레오레를 대표한다 할 수 있는 사이트, 머그컵, 숨컷을 상대로 압승을 거둔 게 크게 작용했다.
'미니 멸망전'이라는 이름의 사전 플레이 영상은, 레오필을 기대하던 이들 대부분이 시청했고.
그들에겐 포그가 현 시점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자라는 인식이 새겨지게 된 것이다.
그에 따라, 숨컷이 대기 방송 때부터 착실히 시청자를 쌓아 놓았음에도 포그에게 밀리는 그림이 나왔고.
포그의 자신감은 한층 더 고조됐다.
'내가 반드시 이긴다.'
이번 0시즌에서도.
멸망전에서도.
미튜브 어워드에서도!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미니 멸망전'에서 플레이했던 버전의 레오필은, '기승전결'에서 기승이 생략된 버전이었다.
그러니까, 성장 부분이 말이다.
배로그에서 그 '성장'은 몹시 단순명료하다.
그냥 사방에 널려 있는 아이템을 줍는 것 뿐이다.
하지만, 레오필의 성장 방식은 레오레를 따라갔다.
"하, 이렇게 하는 거구만."
맵 곳곳에 몬스터가 서식하고 있었으며.
그 몬스터의 종류에 따라 처치시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이 정해져 있었다.
캐릭터의 능력은 아이템에 따라 결정되며.
캐릭터에 따라, 효율적인 아이템이 구별됐다.
마치 레오레와 같다.
하지만, 레오레와 달리 아이템의 수는 한정되어 있다.
캐릭터에 따른 '필수 아이템'을 뜻하는 '코어 아이템'.
코어 아이템 보유 여부에 따라서, 캐릭터의 성능은 천차만별로 차이난다.
즉, 레오필의 핵심은 '파밍'이라 할 수 있었다.
적들이 필요로 하는 아이템과, 위치와 출몰 시간이 정해져 있는 몬스터들.
그것들을 이용해 어떤 전략 전술을 펼치느냐!
뇌지컬적인 부분은 레오레의 요소를 차용하고, 피지컬적인 부분은 FPS의 요소를 차용했다 볼 수 있었다.
레오필 플레이를 거듭하며 플레이어들이 가장 먼저 느낀 것.
"잘 만들었네, 게임."
[ㄹㅇ ㅋㅋ]
[그니까 ㅋㅋ]
FPS의 직관적인 플레이.
AOS의 깊이.
두 장르에서 장점만을 가져온 듯했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포그의 방송을 시청하며 느낀 것.
[와 ㅅㅂ ㅋㅋ 걍 다 썰고 다니네]
[방금 오픈했는데도 실력차가 이렇게 나면 ㄷㄷ]
레오필의 전투는 FPS시스템을 차용한다.
그러니까, '에임'말이다.
그만큼, 피지컬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았다.
현재 포그가 느낀 바, 약 80% 정도?
그리고, 포그는 FPS의 정점으로서.
에임의 최강자였다.
그녀는 모든 전략, 전술적 요소를 압도적인 전투능력으로 찍어누르며-
<당신은 전설입니다!>
<1위>
-전설을 거듭해 나가고 있었다.
[역시 포그 ㄷㄷㄷ]
[ㄹㅇ; ㅈ된다]
[방금 적에 있던 걔 레오레 챌린저 네임드 아님? ㅋㅋ]
[걍 발라버리네]
[챌린저 네임드 정도로 되겠냐 ㅋㅋ 숨컷도 발랐는데]
[어쩌겠어 아직 초창기라 전략이고 전술이고 걍 에임 잘 잡는 놈이 짜센데]
[ㄹㅇ ㅋㅋ 포그쉑 살판났네]
그 누구도, 포그의 파죽지세와 같은 기세를 꺾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어?"
그러던 와중-
[오 뭐야 ㅋㅋ]
[적팀에 저거 숨컷 아님?]
<치킨킹치킹>
[맞는 것 같은데?]
[캬 ㅋㅋㅋㅋㅋㅋ]
우연찮은 만남.
이라고, 포그는 생각했지만.
사실은 필연적 만남이었다.
그 둘은 1등을 거듭하며 남들과 다른 속도로 치고 나가고 있었기에.
그러나, 포그의 기억에 있는 숨컷은 미니 멸망전 당시의 숨컷이었다.
에임이 형편없었던 숨컷.
[숨컷 지금 정신나간 연승중이라던데?]
"그건 아직 날 못 만나서 그런 거고, 오빠. 내가 연승 끊어도 원망하기 없기야? 한 수 가르쳐줄 테니까."
그녀가 거만하게 휜 실눈으로 선언했다.
그렇게 게임이 시작됐고.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실눈의 각도가 점점 틀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아니, 이게 왜…! 아니, 말이 돼!?"
그녀는 방금 전 느끼길, 레오필에서 레오레의 요소.
그러니까 '뇌지컬'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불과하다 여겼었다.
그녀가 아직 자신과 비등하게 전투를 펼칠 수 있는 수준의 피지컬을 지닌 플레이어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레오필은 전략 전술을 구사하려면 전투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구조였으니.
지금, 처음으로 그 구조를 충족하는 플레이어를 맞닥뜨렸다.
숨컷.
정말로 그 때의 그 플레이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전투 능력이 확연히 상승한 그는.
그럼에도 여전히 포그에 비해선 부족했다.
하지만, 레오필의 전투 방식은 배로그와 같으면서도 다르다.
머리에 스킬 한 방을 맞는다고, 몸통에 스킬 두 방을 맞는다고 해서 끼무룩 사망하지 않는다.
즉, 전투 능력을 어느 정도로 따라갈 수만 있다면?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그렇게 생긴 여유로, 전술 전략을 펼칠 수 있다.
FPS에서 뇌지컬의 중요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
그렇기에, 포그의 뇌지컬적인 능력 또한 그렇게 높지 않다.
피지컬에서 근소한 승리로 거둔 약간의 우세를-
뇌지컬에서 압도적으로 패배함으로써 잃는다.
최고의 실력자를 찾아 포그의 방송을 찾아온 시청자들이 급속도로 이탈하기 시작했다.
<진정한 전설이 되기까지 단 한 발자국이었는데…! 아쉽다!>
<2위>
새로운 최고의 실력자를 발견하곤 말이다.
잠시 뒤, 포그의 방송에 후원을 통해 클립 영상이 재생되었다.
-아, 이거 연승 중에 죄송해서 어째- 아, 맞다!
숨컷이 영상 안에서 특유의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한 수 가르쳐 주면, 연승 끊어도 원망하기 없다고 그랬었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