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자가 게임을 잘함-299화 (299/361)

299. 수상식 1

올해 하늘전의 첫 경기 종목은 레오레였다.

숨컷이-

아니지.

최재훈이 참가한 종목.

그렇게 하늘전의 시작을 끊게 된 종목에서 세연대는 승리를 거두었다.

역대 최초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둠으로써.

레오레 최약팀이라는 오명을 훌륭히 벗어던졌다.

그렇게 순조로움 그 이상의 출발을 알린 세연대는.

안 그래도 홈그라운드였다는 이점과 합쳐져 그 기세가 정점에 달했다.

하늘전의 종목은 총 다섯.

하늘전의 최종 스코어는 곧잘 2 : 2 : 1 따위로 나와-

최종 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최종 승자 결정전'가 거의 매년 빠지지 않다시피 했다.

하지만, 올해 최종 승자 결정전은 진행되지 않았다.

3 : 1 : 1

올해 하늘전의 최종 스코어로써.

세연대가 압도적인 기세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늘전 마지막 날.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겨울의 차가운 어둠은 빠르게도 내려앉는다.

그럼에도 세연대를 가득 채운 열기는 꺼트리지 못했다.

학생, 관람객, 참가자들은 모두 하늘전의 마지막을 불태우고 있었다.

하늘전의 마지막 행사인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세연대 노천 극장에서 말이다.

* * *

대학 축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뭘까.

아무래도, 대학 축제 공연이 아닐까 싶다.

적어도 난 그렇다.

우리 나라 대학 축제는, 공연에 돈을 많이 쏟아붙기로 유명하다.

공연에 가수들을 섭외하는 데 말이다.

다른 나라도 그런가?

모르겠다.

다른 나라 대학은 가 본 적이 없어서.

(팩트의 최재훈 : 그렇게 따지면 우리나라 대학교도 가 본 적 없잖아.)

'응~ 세연대생이야~'

(양심의 최재훈 : 저기요.)

'어~ 하나도 안 찔려~ 오늘부터 자기소개할 때마다 하늘전에서 세연대생 우승시킨 그 세연대 학생이 제가 맞습니다, 라고 말하고 다닐 거야~'

그런 이유로.

우리나라 대학 축제의 공연은 사실상 그냥 콘서트라 봐도 무방했다.

대학 축제의 수준이 높을수록 가수들의 수준 또한 높아진다 했던가.

이곳은 하늘전이었다.

대한민국 최고 수준 대학 축제.

섭외 가수들의 수준이 아주 그냥.

'1군'을 넘어선 '0군'이라 해야 하나.

공연의 신이라 불리는 '재입대'.

최근 들어 가장 잘 나가는 아이돌이라는 '마이마이'

대중에 알려진 곡은 없지만 아무튼 힙합 팬들이 말하길 국힙 원탑이라는 'MC불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라 할 법한 거물들이, 가득 채워진 지갑만큼 가득 채워진 의욕으로 무대에서 불태운다.

열정을.

그리고 그 열정은 곧 학생들의 등록금이었다.

학생들은 또 그걸 보고 열광한다.

"으아아아악!!!!!!!"

"오빠 나죽어!!!!!!!!"

부모들이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는 이 광기의 현장을 보고 어떠한 가설을 떠올랐다.

'혹시, 대학교는 어둠의 뮤지션 협회가 공연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설립한 게 아닐까?'

(셜록 홈즈의 최재훈 : 일리 있는 가설이야. 어둠의 피씨방 협회가, 피씨방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피씨방 주변에 도서실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어? 재훈 씨,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대한민국 신성한 배움의 터였어야 할 대학교를 둘러싼 추악한 이해관계의 꼬리를 잡은 것 같소."

"오오… 뭔지 몰라도 대단하시당."

짜짜자자자작.

지현 씨의 물개 박수로 표현되는 저 격한 쌉인정을 보아, 역시 내 가설은 틀림이 없었다.

"감사합니다!"

"다들 즐거운 축제 되세요~~~"

사실, 내가 무대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별 게 아니다.

"여러분~ 환영해 주셔서 고마워요~ 마이마이 많이 사랑해 주세요~"

방금 무대가 '마이마이'의 무대였기 때문이다.

마이마이는 남성 아이돌 그룹이었다.

나는 노래를 가려 듣는 편이 아니다.

맛맛 좋으면 그만, 이라는 게 내 지론이다.

남자 아이돌이여도 노래만 좋으면 상관 없다.

그렇다면, 방금 전 마니마니의 노래는 좋았는가?

객관적으로 보면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관적으론 아주매우존나 끔찍했소.

'남성' 아이돌 특유의 이성을 겨냥한 성적 어필이 적잖게 들어가 있는 동작과 노래란-

원래 세계의 남자 아이돌들의 성적 어필이 들어간 가사와 동작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저.

'남자'아이돌들의 애교 섞인 성적 어필은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

내게 마이마이는 마이마이 에바였던 것이다.

'방심하고 있다가 정신 나갈 뻔했네.'

'남자'아이돌을 너무 얕봤다.

암표가 백만 원이 넘는 가격에도 거래되는 일이 있는 이, 하늘전 공연에.

하늘전 우승팀의 일원으로서 이 맨 앞좌석, VIP석에 침 바를 수 있는 특권은 지난 몇 십분 동안 특권이 아닌 지권이었다.

'윽, 니 지권이 제일 아파.'

하지만 그것도 이젠 끝이다.

"지금까지, 마이마이의 무대였고요. 자, 다음! 아~ 이분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을 텐데요."

드디어.

"마비!"

그분의 무대였기에.

대한민국에서 좋아하지 않는 남자-아니.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들다는,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초대형 뮤지션.

내가 마비의 팬이라 할 정도로, 마비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직관으로 눈 앞에서 바로 볼 기회가 생기니.

가슴이 도키도키 떨리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악!!!!!!!"

"마비!!!!!!!"

주변에서 남녀를 불문한 함성소리가 내 기대를 더욱 크게 만든다.

'크, 마비 직관을 다 해 보네.'

평소 콘서트 같은 거에 관심이 엇어서, 역설적으로 더욱 이런 기회가 각별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마비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자니-

"마비 형!!!!!"

"아니시발잠만요."

나는 누군가의 함성 소리를 듣고 내 귀를 의심했다.

제발 잘못 들었길 빌었다.

현실을 부정헀다.

하지만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깜빡하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알면서도 이 악물고 부정하고 있었을지도.

그 마비가.

"마비를, 박수로 맞이해 주세요!"

Y염색체의 오너가 됐다는 사실을.

"안녕하세요~~~"

"오아아아아악!!!!!"

"옵빠!!!!!!!!!!!"

"형!!!!!!!!"

"마비!!!"

극장을 가득 울리는 함성 속에서 나 홀로 망연히 중얼거렸다.

"오, 솔레미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마비의 콘서트 직관이라도 가 봤어야 했다.

처음으로 본 마비의 실물이 남자 버전이라니.

내 안에 남아 있는 마비에 대한 기억은 그 임팩트에 덮여 사라질 것이다.

이제 내 안에서까지도 '마비'는 '남자' 돼 버리겠지.

"하나, 둘, 셋 하면 너는 나를 부르겠~지~"

남심을 울부짖게 만들었던 그 곡이.

낭심을 전부 찢게 만들어 버리고 싶은 곡이 되었다.

'마비'가 그걸 열창했다.

'아, 잘 불러서 더 빡치네. 여기서도 쌉 실력파시군요.'

익숙해졌다 싶을 때쯤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이렇게 내 뒤통수에 알싸한 깊은 맛을 전해주는 남녀역전 세계의 괴리.

느낄 때마다 새롭고 거지같았다.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마비의 공연이 이렇게 돼 버린 이상, 이 공연에 더 이상 미련은 없었다.

솔직히, '마비' 씨 노래 쌉오지게 부르긴 하는데.

이제는 없는 마비가 계속 떠올라서 아련해 가지고 더 들어줄 수가 없네.

이 자리를 뜨고 싶다.

그런데, 공연 끝나고 수상식이니 뭐니 있다고 해서.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하나~둘~셋~ 어, 재훈 씨? 무슨 안 좋은 일 있으세요!?"

"슬픈… 날이군…."

"헉, 왜요… 무슨 슬픈 일이라도 있어여…?"

방금 전까지만 해도 신나서 마비의 곡을 따라 부르던 지현 씨의 표정이 근심으로 찌푸려졌다.

무슨, 가족 눈치 보는 거대한 강아지 같다.

"그건…."

"그건…?"

"이 너무나도 쌉 오지는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괴로워서…!"

"헉!"

"앤조이 합시다, 지현 씨!"

"넵!"

결국 나는 '분위기 곱창내지말고 [ㄹㅇㅋㅋ]나 하라고'를 실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억지로라도 즐기려하다 보니-

정말로 또 괜찮은 기분이다.

염색체가 바뀌어도 클라스는 바뀌지 않는지.

마비의 가창력과 곡은 여전히 좋았다.

'하, 이렇게 또 하나 익숙해지는구나.'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감사합니다!"

드디어 공연이 끝나고.

"아아아앙!!!!!!!!"

"가지 마!!!!!!!!!!!!"

"가면 물구나무서서 토할 거야!!!!!!!!!"

"앵콜!!!!!!!!!!!!!!!!!"

"애애앵코오오올!!!!!!!!!!!"

"그만해 미친년들아 무섭겠다. 칼만 안 들었지 강도가 따로 없네."

그 열렬한 성원에 마비가 답한다.

"아~ 아쉽게도 일정상 앵콜은…! 무리네요."

"아!!!!!!!!!!!"

"그 대신- 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 뒤에 있을 수상식의 진행을. 제가 맡게 됐습니다. 이걸로, 괜찮을까요?"

"와!!!!!!!!!!!!!"

"괜찮아!!!!!!!!!"

"마비 하고 싶은 거 다 해!!!!!!!!"

그렇게 시작되는 수상식.

"와 재훈 씨! 마비가 진행 맡는대요! 대박이죠!"

"오왕 키, 굳 키."

"굳키!!!"

하늘전 공연을 겸한 수상식은 경기처럼, 해당 연도 하늘전이 개최되는 학교의 공식 채널에서 인터넷 방송으로 생중계된다.

하늘전이 진행되는 동안 올라갔다 내려갔다, 꾸준한 기복을 보였던 그 시청자 수가 지금 최고치를 찍었다.

[마비!!!!!!!!!!!]

[와 ㅅㅂ 이번에 마비 나왔었네]

[아ㅏㅏㅏㅏㅏ ^^ㅣ발 왜 티케팅을 실패해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쩐지 ㅅㅂ 암표가 드럽게 비싸더라]

[아 이번 하늘전 공연은 꼭 갔어야 됐는데]

[하늘전 와 놓고 티케팅을 실패해서 공연때 집을 가야 되네...]

[병신TV) 뿌슝빠쓩 코스 요리에서 메인 디쉬만 빼먹는 사람이 있다!?]

"와, 무슨 시청자가…."

그 수는, 대한민국의 청년층 '대부분'이 지금 하늘전을 시청하고 있다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이 하늘전의 파급력을 새삼 실감되는 부분이었다.

"자, 그럼 먼저!"

차례대로 각 종목, 부문에 수상식이 진행되며 분위기가 무르익어갔다.

그렇게 분위기가 정점에 달했을 때 비로소, 마지막 수상.

레오레 부문에 대한 수상이 진행된다.

[조컷! 조컷! 조컷! 조컷! 조컷! 조컷! 조컷! 조컷! 조컷! 조컷! 조컷! 조컷! 조컷! 조컷! 조컷! 조컷!]

[옐로TV의 자랑 조컷! 옐로TV의 자랑 조컷! 옐로TV의 자랑 조컷! 옐로TV의 자랑 조컷!]

[세연대의 자랑 숨컷! 세연대의 자랑 숨컷! 세연대의 자랑 숨컷! 세연대의 자랑 숨컷!]

[아니 ㅅㅂ; 세연대의 자랑이라니까 왤케 멀게 느껴지냐]

[ㄹㅇ ㅋㅋ 아직도 안 믿기네]

[숨컷나와! 숨컷나와! 숨컷나와! 숨컷나와! 숨컷나와! 숨컷나와! 숨컷나와! 숨컷나와! 숨컷나와! 숨컷나와! 숨컷나와! 숨컷나와! 숨컷나와! 숨컷나와! 숨컷나와! 숨컷나와! 숨컷나와!]

"아, 레오레 부문에 대한 수상이 시작되자 마자 채팅창에서 한 마음 한 목소리로 어떤 선수를 찾기 시작하는데요! 아, 이해되네요. 이해되고말고요! 사실, 저도 이 선수의 열렬한 팬입니다. 사실, 저 어제 밤 못 잤잖아요! 이분, 직접 만날 생각에!"

얼핏 보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하기 힘든 중성적 미남인 마비의 시선이 내가 앉아 있는 쪽을 향한 기분이 들었다.

"앗! 재훈 씨! 재훈 씨! 들으셨어요? 대박! 마비가 재훈 씨 팬이래요!"

"에이, 형식상 하는 말이겠죠 뭐."

"헝…."

짐짓 시큰둥하게 말하면서도 내심 얼떨떨했다.

아무리 남자가 되었다곤 해도, 마비는 마비다.

인터넷 방송에 국한되지 않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기 스타.

인터넷 방송을 안 보는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마비의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

그런 사람이 공식 선상에서 대뜸, 저렇게 노골적인 호의를 표해 오다니.

(짜릿의 최재훈 : 오, 이거 반응 오는데요?)

그런 사람에게 인정받다니.

덩달아 내 급까지 따라서 상승하는 기분이다.

물론 안다.

기분뿐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숨컷!!!!!!!"

곳곳에서 그런 환호성이 들려온다.

쿵!

쿵!

시끄러운 와중에도, 심장이 평소와는 같은 속도로.

그러나, 한 번 한 번 훨씬 크게 박동하고 있는 소리가 들려온다.

고양감이 찾아온다.

그렇게 실감된다.

내가 한 층 더 높은 곳으로 올라왔다는 사실을.

내가 목표로 하는-

최고에.

더욱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그렇게 엄청난 성취감이 찾아온다.

무더운 여름, 그늘에 가서 시원한 탄산음료를 따서 마시는 순간.

바람이 불어와 머리카락을 흔드는 듯한-

그런, 뇌가 얼 정도로 짜릿한 전율을 느낀다.

의식하지 않았는데도,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는 게 느껴졌다.

이 거대한 축제의 주역.

주인공.

"숨컷! 숨컷! 숨컷! 숨컷! 숨컷! 숨컷! 숨컷!"

"숨컷!!!!!!!!"

"최재훈!!!"

"세연대의 자랑!!! 최 재훈!!!!!!"

그게 누군지 다시금 깨닫고 말이다.

"자 그러면 먼저! 레오레 부문, 최고의 팀을 발표하겠습니다."

무대의 거대 스크린에, 각 팀의 하이라이트 부분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수상자 선정은.

하늘전 기간 동안 현장에 참가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현장 투표.

그리고,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인터넷 투표.

마지막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투표.

세 투표의 총 투표수가 아닌, 비율의 합산으로 결정된다.

그렇기에 언제든지 반전이 나올 수 있다.

현장에서 아무리 반응이 좋았어도, 방송에서 반응이 안 좋았다면 선정되지 않을 수도 있는 거고.

방송이나 현장에서 만장일치로 반응이 좋았다 해도, 학생들에게 반응이 안 좋았다면 선정되지 않을 수도 있는 거다.

안 그래도.

"하, 이게 왜…."

"힘내세요 선배님…."

앞서 진행된 부문의 수상식에서 수 차례의 반전이 일어나 근처 VIP에서 몇몇 참가자들이 고배를 드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끝가지 방심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 이번 부문 발표는 뜸을 들일 래야 들일 수가 없겠는데요? 너무나 압도적인 결과가 나와 버렸습니다! 현장 투표 비율 83%! 시청자 투표 비율 92%! 학생 투표 비율 76%! "

"세연대!!!!!!!!!!"

"아, 그렇죠! 모두가 예상했다 시피, 바로 세연대입니다! 여러분, 이번 하늘전을 빛낸 세연대 레오레 팀을 박수로 맞이해 주세요!"

"와!!!!!!!!!!!"

"세연대!!! 세연대!!!"

"숨컷! 숨컷!"

다른 부문의 수상이 진행될 땐 그 치열했던 과정만큼이나 강하고 오래갔던 긴장감이 허무하게도 산산조각 나 버린다.

환호소리가 폭탄처럼 일제히 터지며 현장을 뒤덮었다.

수상식이 진행되면서 가장 격한 반응이었다.

"앗, 재, 재훈씨! 어떡하죠!"

그에 지현 씨가 허둥지둥 당황했다.

"어떡하긴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서 지현 씨에게 손을 건넸다.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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