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자가 게임을 잘함-295화 (295/361)

295. 3차 스크림의 여파 1

3차 스크림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건.

그러니까, 숨컷의 서수나 참교육과.

그의 대표 선수 전환.

세 학교를 뜨겁게 달구었던 그 엄청난 사건은, 현재 하늘전으로 인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세 대학교의 공식 채널을 통해 단번에 커뮤니티로-

퍼지지 못했다.

대한민국의 집단 지성을 대표하는 세 대학교다.

하늘전을, 청년들의 축제를 존중해주는 의미에서 격식을 어느 정도 내려놓았다곤 하나.

아무리 그래도, 공식 학교 채널을 통해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죽빵을 날리는 것을 게재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게 숨컷이라는 유명 남성인이, 건장한 여성을 간단히 제압하는 아주 매력적인 상황일지라도 말이다.

"너무 욕심내다가 선 넘는 일 없도록 해요. 품위 손상이니 뭐니 해서, 다음 하늘전부터 규제 걸릴 수도 있으니까."

결국 담당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식 채널에 게재된 3차 스크림 영상의 내용은, 연습 경기까지만이었다.

그렇게.

숨컷의 용병 전환과, 숨컷의 진상 참교육이라는.

둘도 없이 화끈한 빅 이벤트는 그대로 묻혀-

버리기엔 보는 눈이 너무 많았다.

당시, 공식 채널을 통해 상황을 지켜보는 학생들만 각 학교당 최소 1만 명 이상.

최소 3만 명 이상에 달했다.

학교에서 금지한 건 어디까지나, 공식 채널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다루는 것이었다.

그러니 그 3만 명의 학생 중, 그 상황을 녹화한 이들이 한 명 쯤은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3차 스크림이 끝나고 머지않아서.

어떤 영상이 커뮤니티에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바로-

제목 : 야 ㅅㅂ ㅋㅋ 니들 이거 봄?

내용 : [링크]

ㄴ : 먼데

ㄴ : 투스데

ㄴ : 웬스데

ㄴ : 꺼져 ㅄ들아

ㄴ 글쓴이 : 숨컷이 거칠게 달려드는 여자 진정시키고 정신 나가게 한 거 일으켜 세워 주는 영상

ㄴ : ㅗㅜㅑ

ㄴ : 아니 ^^ㅣ발아

ㄴ 글쓴이 : 모요

ㄴ : 그걸 믿는 니가 레전드다

ㄴ : 와 근데 나도 저거 봤는데 숨컷 뭐냐 ㅋㅋ

ㄴ : 현실 피지컬도 1류 ㄷㄷ

ㄴ : ㄹㅇ ㅋㅋ 저 여자도 ㅈㄴ 몸 좋아보이는데 저걸 그냥 뻗어버리네

'숨컷의 트롤 참교육'이라는 제목으로 업로드된 영상은.

정황만 보아도, 문제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는 '세연대 여학생'이.

격분해서 숨컷에게 진심으로 달려들었다가, 그걸 가볍게 피해낸 숨컷에게 턱에 가벼운 잽을 얻어맞고 끼무룩 쓰러지는 영상이었다.

척 봐도 건장한 체격을 가진 '여성'을, 너무나도 간단히 제압하는 '남성', 숨컷.

영상이 퍼진 직후 그 영상을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숨컷이 대단하다는 것이었으나-

제목 : 아니 근데 저 새기 ㅈㄴ 한심하네 ㅋㅋ

내용 : 남자한테 한 대 얻어맞고 드르렁 ㅋㅋ

ㄴ : 아 ㅋ 많이 피곤했나보지~

ㄴ : ㄹㅇ ㅋㅋ 세연대학생이잖아~

ㄴ : 레이스 침대가 아니라 메이스 침대였고 ㄷㄷ

ㄴ : 타격식 취침법 ㄷㄷ

ㄴ : 성능 확실하구만 ㅋㅋ

ㄴ : 사실 세연대 기계공학과에서 만든 로봇이고 턱 옆에 전원 버튼 달려 있는 거임 ㄷㄷ

ㄴ 글쓴이 : 이거다

ㄴ : 이거다 ㅇㅈㄹ ㅋㅋ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숨컷이 대단하다기 보다는, 여자가 한심하다는 쪽에 의견이 기울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게.

숙련된 최재훈의 동작은 최대한 절제되어 정적이었던 반면에.

격분해서 달려들어 팔을 휘두르다가 실이 끊어진 듯 정신을 잃고, 그걸로도 모자라 숨컷에게 부축 받는 여자의 모습은 너무나도 강렬하면서도 꼴사나웠기에.

그 대조가, 여자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숨컷을 더욱 희미하게 만든 것이다.

그렇게 여론이 완전히 기울어가던 와중.

제목 : 어 조컷쉑 ㅋㅋ

내용 : 이새기는 뭐 마성의 남잔가 ㅋㅋ

보는 여자마다 눈 돌아가서 달려드누 ㅋㅋ

이번에도 또 한 명 담궈버렸네 ㅋㅋ

ㄴ : 또?

ㄴ : 웬 또?

ㄴ 글쓴이 : 아 ㅋㅋ 유입쉑들 이걸 모르네

ㄴ : 숨컷 옛날에 그 악성 편집자랑 미팅하는데 시비 붙어서 걔한테 습격당했었음 ㅋ그때 그 편집자도 떡대 개오졌었는데 숨컷한테 걍 농락당했고 ㅋㄴ : [사진]

ㄴ : ㅁㅊ 아니 저 떡대를 숨컷이 이겼다고?

ㄴ : 어케이겼누

제목 : 저거 여자 욕하는 애들 ㅋㅋ

내용 : 내가 장담하는데 걔네도 숨컷이랑 붙으면 한 방 컷 당할걸?

ㄴ : ㄹㅇㅋㅋ

ㄴ : 뭣도 모르는 새기들 입터는 거 웃기더라

ㄴ : 그러면 본인은 검도 배웠는데 몇 방이나 버틸 수 있냐? 목검 들고 ㅋㅋ

ㄴ : 목검 들고 이기는 게 아니라 버틸 생각을 하는 니가 레전드다

ㄴ : 이건 또 뭐야 ㅋㅋ 나는 숨컷한테 지는 ㅄ이라고 홍보하는 거임?

ㄴ 글쓴이 : 아니 ㅄ아 숨컷 저거 자세 보면 모르나 ㅋㅋ 딱 봐도 복싱배웠잖아 그것도 다이어트하러 가서 몇주 줄넘기 까딱거리다 샌드백 몇 번 쳐본 실력이 아니라 그냥 전문적으로 배운 수준이더만 ㄴ : 그니까 ㅋㅋ 나도 그거 우리 관장님한테 보여줬더니 ㅈㄴ 놀라더라

ㄴ : 그러고보니 숨컷 그 코스프레했을때 몸매도 남자치고 ㅈㄴ 쩔지 않았냐?

ㄴ : 에혀... 한심아..

ㄴ : 아니 ㅄ아 그거 말고 점 체육적인 관점에서

ㄴ : 그러고 보니

숨컷의 옛날 전적과 맞물려, 그의 새로운 면모에 이목이 집중되고.

의견이 갈리기 시작한다.

숨컷이 정말로 격투기 숙련자인가 vs 단지 여자가 한심할 뿐인가.

구독자 80만에, 평균 시청자 3천 명.

전 이중 격투기 선수로서, 아메리카TV에서 격투기 방송을 진행하며.

학교에서 가혹행위를 당하는 학생들에게 사연을 받아서, 그들을 훈련시켜.

가해자들에게 복수하거나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컨텐츠로 유명한 '아임낫치킨'

한창 방송을 진행하던 그녀의 방송에-

찰랑!

-님 숨컷 암?

"오! 숨컷 님~ 당연히 알죠. 하~ 나 요즘 이분 보고 레오레 접었던 거 다시 시작했잖아. 진짜, 이 분이랑 듀오나 합방 한 번 해 보면 소원이 없겠는데."

[심해쉑 꿈 깨셈 ㅋㅋ]

"에이~ 너무하네. 하긴. 듀오는 내가 봐도 무리긴 해. 그래도, 합방은 어찌 가능하지 않을까?"

[암낫닭 하꼬쉑 꿈 깨셈 ㅋㅋ]

"아니, 그 정도야~? 내가 그 사람이랑 비교라면 하꼬라고? 하긴, 그렇긴 해. 그분 벌써 구독자 120만 넘겼더라고. 하, 진짜. 좀 더 빨리 알아서 신청했어야 됐는데. 아무튼, 숨컷 님은 갑자기 왜요?"

-찰랑!

-[CLIP]이거 전문가 관점에서 핑까좀.

그렇게, 지금 한창 커뮤니티에서 핫한 '숨컷의 트롤녀 참교육'영상이 '암낫닭'의 방송에서 재생된다.

"응? 어, 어… 어!? 어! 이, 이 사람 뭐하는 거야! 아니 저 몹쓸- 아! 휴, 피하셨네. 아니, 저 새끼가 그래도-"

영상을 긴박하게 시청하던 암낫닭의 표정이-

"…응?"

굳었다.

"잠깐만요."

그녀가 영상을 다시 재생시켜, 그녀의 표정을 굳게 했던 장면을 돌려본다.

숨컷이 트롤녀의 돌진을 부드럽게 피한 뒤 물 흐르듯 편하게 잽을 꽂아 넣던 장면을.

그 장면을 한 번 더 보더니-

"오…."

그녀의 얼굴에 감탄이 떠오른다.

-찰랑!

-그래서 어케 생각함?

"어떻게 생각하냐- 어디 보자-"

그녀가 해당 장면을 수차례 더 확인한 뒤.

"하."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일단 취미로 배운 수준은 아니고요. 남성 기준으로 따지면, 아마도 프로급 아닐까 싶은데요?"

[에이 ㅋㅋ]

[너무 오버한다 ㅋ]

[이 쉑 숨컷 팬이라고]

[저것만 보고 어케 알아 ㅅㅂ 스카우터야?]

"아니, 여러분 잘 봐요."

그녀가 숨컷이 트롤녀의 일격을 피하는 부분을 재생시켰다.

"여기 보세요. 여기 보면, 숨컷 님이 진짜 저 사람의 주먹을 아주 코앞에서, 간발의 차로 피하잖아요? 이게 얼핏 보면 그냥 아슬아슬하게 겨우 피한 것 같지만. 여기- 보면, 숨컷 님의 시선이 주먹이 날아오기 전에 이미, 몸 쪽을 보고 있죠? 이건, 진작에 주먹이 날아올 걸 알아봤다는 거고. 그런데도 저렇게 아슬아슬하게 피한 그림이 나온 건. 저, 팔 길이를 바로 알아보고, 그 리치를 단번에 파악해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피했다는 거예요. 봐요. 하체 전혀 안 쓰고 상체만 약간 빼서 피하는 거. 실전 긴급 상황에서 바로 이런 바이브가 나온다?"

그녀가 어이가 없다며 피식 웃었다.

"솔직히! 여기까진 납득 됩니다. 진짜, 복싱 오래 하셨다면 이 정돈 납득이 돼요. 근데-"

숨컷이 트롤녀의 턱에 아주 가벼운 잽을 꽂아 넣는다, 그러자 여자가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고꾸라진다.

"여러분. 저게, 턱 쳐서 뇌진탕 일으키는 게. 보기엔 간단해 보여도, 엄청 힘든 거거든요? 근데, 남자가 여자상대로 저렇게 깔끔하게 넉다운 시킨다?

제가 여기에서 이분이 프로 레벨이라 판단한 거예요. 그냥, 힘 자체가. 일반인이랑 달라! 자세도 봐! 군더더기가 없다니까!

? 저게 어떻게 일반인 레벨이야! 저거는요, 제가 체육관 관장이었으면. 바로, 복싱 제대로 한 번 시작해보자 제안해 봤을 겁니다. 국대 남성 대표 레벨 노려보려고요!"

평소 온화한 성격의 그녀가 흥분하자, 시청자들은 그 흥분을 통해.

숨컷이 이 전문가에게 얼마나 훌륭한 평가를 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하여-

제목 : 전문가피셜 ) 숨컷 복싱 프로레벨이다.

내용 : 강한 남자...

ㄴ : ㅅㅂ 이건 너무 강한데

ㄴ : ㅋㅋ 얘 평소에 성격 어딘가 여성스럽더니 ㄹㅇ;; 남장부 그 자체였네

ㄴ : 아니 근데 얘는 ㅅㅂ 진짜 못하는 게 뭐냐?

ㄴ : 그러게; 운동까지 잘하네

안 그래도 폭 넓기 그지없었던 숨컷의 이미지가, 한층 더 넓어진다.

'운동까지 잘하는 강한 남성'이라는 이미지가.

뿐만이 아니다.

-찰랑!

-근데, 암낫닭님 그거 아시나요? 숨컷 세연대생이라던데.

"아~ 아이, 당연히 알죠. 숨컷 님 세연대 학생 대표로 참가한 거. 아니, 저기요. 제가 지금 보고 있었잖아요!? 응!? 방송에 집중하란 말이야! 내 얼굴 그만 보고!!!"

[얼마나 신기하게 생겼으면 그렇겠누 ㅋㅋ]

[wdd21 : ㄹㅇ ㅋㅋ 옆에서 부리 뺐긴 닭이 사람 말하고 있는데 사람이 눈에 들어오겠냐고~]

"뭐? 부리 뺐긴 닭? 아니, 뭐 그딴! 후. 안 되겠네? 여러분. 정모합니다. wdd21님 꼭 참가하세요."

[정말로 모가지 따겠다 선언]

[나가는 순간 팔다리 관절 한개씩 더 늘어나고 모가지 시야각 360도로 늘어납니다]

[인체개조 개꿀 ㄷㄷ]

[오르곳이야?]

[다리 대신 바퀴도 달아준대요!]

[wdd21 : 아 예~ 참가해드렸습니다 ^^]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해야 할까.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에게, 한 번 더 말하는 후원자.

-찰랑!

-아니 ㅋㅋ 참가 용병인 거 말고요 ㅋㅋ

"응? 그럼 뭐 얘기하는 건데?"

-찰랑!

-오늘 숨컷 스크림에서 세밍아웃 했어요 ㅋ

"세밍아웃?"

그 말의 의미를 곱씹은 암낫닭이-

"설마?"

-찰랑!

-그 설마 맞음 ㅋ

"…."

암낫닭이 평소 숨컷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았다.

그 위에, 새로 받아들인 정보를 추가해 보았다.

그녀가 망연히 있다가-

"에이."

피식 웃었다.

"말도 안 돼~"

숨컷의 평소 자유분방한 성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이들마저도.

그와 세연대를 합치시키기란 힘들지 않았다.

그렇기에-

-찰랑!

-[CLIP 영상]

"…미친."

이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제목 : ㅄ들 그거 믿냐 ㅋㅋ

내용 : 숨컷 걔가 세연대생이면 나는 하버드대생이다ㅋㅋ

ㄴ : [사진] 맞는데? ㅋ

ㄴ 글쓴이 : [사진] 사실 나도 맞음 ㅋ 숨컷 화이팅

ㄴ : 미쳤네

ㄴ : 숨컷 팬 수준 ㄷㄷ

ㄴ : 그스그팬

제목 : 아니 근데 ㅅㅂ 이게 진짜 말이 되냐?

내용 : 숨컷 그... 얼빠진련이 세연대생이라고?

사실 다 구라지?

개꿀잼 몰카 맞지?

ㄴ : 개노잼 실화입니다

ㄴ : 샌즈!!! 대서기관!!! 빨리 나와!!!!!! 하나도 재미 없어!!!!!!

ㄴ : 숨컷이 세연대생이면 나는 이제부터 도대체 뭘 믿고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인간의 뇌는 이리도 취약하고 편협한 기관이었단 말인가?

당시 방송을 진행하고 있던 차현하.

-찰랑!

-님아 숨컷 그거 들음?

"응? 우리 자기가 또 왜?"

그 사실을 알게 되더니-

"음, 역시."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ㅁㅊ 이미 알고 있었음?]

"당연히 이미 알고 있었지 우리 자기가-"

그녀가 감았던 눈을 뜨고 카메라를 향해 호쾌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끝장나게 섹시한 사람이라는 걸."

[아니]

껄, 껄, 껄.

차현하가 정말로 기쁘다는 듯, 호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머리띠로 넘겨진 단발머리.

그렇게 당당히 드러낸 이마의 흉터가, 그녀의 입모양을 따라서 웃는 듯 보였다.

"이야, 이거. 우리 자기의 그 깊이 있는 섹시함이 어디서 오나 했더니만, 바로 그, 섹시한 뇌에서 나오는 거였구만! 음, 음. 그렇지. 얼굴만으로는 그런 깊이가 안 나오지."

[아니 이 새기 진짜 안 놀란 거 봐]

[어이가 없네 ㅋㅋ]

[숨컷은 멋지다, 고로 당연히 세연대생이다 이게 정상인의 사고 방식인가요?]

[그건 모르겠고 일단 이 사람은 정상인이 아닙니다]

[이 분 뇌는 일자로 돼 있습니다]

"헤이, 친구들~ 그거 들었어~?"

정말로 놀랍게도, 조금도 놀라지 않은 차현하는.

신나서 팀원들에게 그 사실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니가 왜 자랑하누]

"내가 우리 자기의 여자니까!"

[숨컷이 지 남자도 아니고 지가 숨컷 여자라네]

[쓰레기 불법 투기]

[이건 숨컷의 의견도 들어봐야 하지 않나요?]

"아! 나는 가만히 있었는데, 자기가 내 마음을 뺏어간 걸 어쩌라고!"

[환장하겠네]

[이건... 숨컷의 죄가 깊네요...]

[이게 그 잘난죄인가 뭔가냐]

[어우 이 방 차가우면서 뜨겁네]

[화끈하게 쿨한 새끼...]

"와 근데, 진짜 말도 안 되긴 하네."

"그러게."

주변의 팀원들이 중얼거렸다.

"대단한 사람인 줄 알고는 있었는데, 이런 쪽으로도 대단한 사람일 줄 몰랐네."

"그러니까, 아니. 그게 진짜 물리적으로 가능한가? 똑같이 24시간을 살아가는 사람이. 레오레 그 실력을 쌓으면서, 세연대에도 진학한다는 게?"

"아니, 난 그것도 그건데. 그 사람 이미지가. 난 그 사람이 세연대에서 수업 듣는 광경을 도무지 생각할 수가 없다."

"그게 어려워? 내가 도와줄게. 세연대 과잠을 입고 있는 캠퍼스 커플을 떠올려 봐. 한 명은 나고, 또 한 명은 자기야. 내가 그러고 있는데, 아주 잘 되네. 응."

"응… 그래… 아, 그러고 보니. 물리적으로 가능한가 하니까, 또. 이리 얘도. 선수 활동 하다가 갑자기 수능 쳐 보더니. SKY 정문 다 걷어차고 면접까지 통과하지 않았었냐?"

"하, 세상에 왜 이리 괴물이 많냐."

"야, 김이리!"

"아, 걔 지금 바지랑 빤스 다 벗겨도 반응 없을걸."

"아니, 그만 좀 벗겨 미친년아."

"또 왜?"

"걔, 지금 또 그거 하는 중임."

"아~"

그 말에, 그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이리는 미드빵 사건이 있었던 이후 줄곧, 숨컷의 플레이 분석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걸'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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