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 센세이션 2
"아, 맞다. 여러분, 다들 공지 확인하셨어요?"
[그걸 누가 봐 ㅅㅂ 니가 읽어줘]
"아니, 당당한 거 봐라. 아 어쨌든, 알았어. 언니들. 이번에, 저 아메리카TV 원탑 미드 라이너인 방민아가. 오프라인 미드빵 대회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번엔 좀 전문적으로, 마스터 티어 이상으로 참가 신청 받고 있으니, 많은 참가 부탁드려요~?"
[ㅋㅋㅋ 방민아 쉑]
[바로 숨컷 따라하누?]
"아니, 내가 뭐 우리 오빠를 따라해~ 아, 오케이. 알았어. 우리 오빠 따라한 걸로 하자. 우리 오빠가 요즘 오죽 핫해?"
[ㄹㅇㅋㅋ]
[빠른 인정 보기 좋습니다]
[팤민아]
[파쿠리민아 ㄷㄷ]
"아, 여러분들 이거 기어코 날 억울하게 만드네? 아니, 여러분. 이거 솔직히. 내가 원조야. 응? 유입 여러분들은 모르시겠지만, 이거 두 번째예요. 몇 달 전에 이미 한 번 했던 거야. 그리고! 여러분, 모르시죠? 우리 오빠, 숨컷. 제가 만든 스타예요. 응? 방민아의 미드빵 대회가 낳은 스타라고! 방민아배 미드빵 대회 제 1회 우승자가 우리 숨컷 오빠라고!"
[ㅁㅊ?]
[아니 ㄹㅇ?]
[ㄹㅇ임 ㅋㅋ]
[그럼 숨컷 방민아가 키운 거임?]
"아, 그건 아니고. 오히려, 우리 오빠가 날 키워 줬지. 어쨌든, 여러분. 많은 참가 부탁 드립니다?"
[조건이 마스터 이상인데 어떻게 많은 참가가 가능해 ㅅㅂ아 ㅋㅋ]
[ㄹㅇ ㅋㅋ 아니 참가 조건 왤케 높아졌냐고]
[아 그런데 ㅋㅋ 지금 ㄹㅇ 개나소나 다 미드빵 컨텐츠 진행하네]
[김민지 걔도 미드빵 대회 연다는데 ㅋㅋ]
인터넷 방송계.
제목 : 속보) 오늘
내용 : 오후 5시...
ㄴ : 오후 5시 뭐
ㄴ 글쓴이 : 본인 치킨 먹을 예정
ㄴ : 차단
ㄴ 글쓴이 : 그리고 BULLS랑 NETPLUS 두 팀 미드빵 뜰 예정ㄴ : ㅁㅊ ㅋㅋ ㄹㅇ?
ㄴ 글쓴이 : ㅁㅊ ㅋㅋ ㄹㅇ
제목 : 아니 ㅅㅂ 지금
내용 : 프로팀들 이때다 싶어서 다 미드빵 뜨는데
정작 BAY랑 TC1 이새기들 머하냐?
빨리 안 떠!?
ㄴ : ㄹㅇ ㅋㅋ 팬서비스 하라고 아 ㅋㅋ
ㄴ : 여기서 비싼척 걸고 내빼면 ㄹㅇ; LCL로 갈아타는 각이지 ㄴ : 속보 ) 내일 오후 7시 TEAM BAY VS TC1 성사
ㄴ 글쓴이 : 와 ㅅㅂ ㅋㅋㅋㅋㅋㅋㅋ
ㄴ : 가보자 가보자
프로계.
"야."
"어?"
"너 이름이 뭐였더라…."
"나, 그, 어, 김 혜리…."
"어, 혜리야. 그래. 너. 니 친구들이 니 레오레 티어 높다던데, 어디냐?"
"나, 나? 벼, 별로 안 높은데… 다이아 3…."
"뭐? 다이아3? 지랄, 존나 높구만. 야, 포지션은 어디냐?"
"나? 미, 미드…."
"와 씨, 퍼펙트하구만. 야 김혜리. 혜리야. 니 레오레 닉 뭐냐?"
"어, 어!? 왜, 왜…?"
"왜긴 새꺄. 게임 닉을 왜 물어보겠냐. 같이 게임 하려고 물어 보지. 야. 니 이번에 우리 학년에서 반 대항전 5:5 미드빵 열리는 거 알지?"
"어? 어…."
"니 거기 나가는 거다. 오케이?"
"어… 내, 내가 나가도 괜찮은 거야?"
"안 될 거 있나. 야 어쨌든. 오늘 끝나고 남아라. 이따, 희연이네 반이랑 스크림 뜨기로 했으니까. 피방. 알겠냐? 피방 비 내가 대줌."
"어, 어… 알았어. 고마워…."
그리고 일상에서까지.
이벤트성 게임이라 가볍게 할 수 있다.
포지션을 일일히 맞출 필요도 없으며
게임 내용이 훨씬 직관적인 데다가, 진행 시간까지 빠르다.
지금, 레오레에 때아닌 '미드빵'붐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럴 만하다.
어제, 그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챌린저 네임드 방송인들.
데라와 숨컷, TC1 선수들을 비롯한 프로들.
레오레를 대표한다고할 수 있는 이들이, 서로 혼신의 힘을 다해 명경기를 선보여 그들이 마음에 불을 지폈으니.
레오레 판 곳곳에서 크고 작은 미드빵이 진행된다.
그리고 그 미드빵이 진행될 때마다-
"아 씨, 숨컷 걔가 한 그 콤보 어떻게 하냐?"
[아니 ㅋㅋ 얘 왤케 쎄냐?]
[ㄹㅇ ㅋㅋ 얘 바른 조컷은 얼마나 쎘던 거냐고]
숨컷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야말로 센세이션이라 할 수 있었다.
숨컷의 미튜브 채널.
숨튜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소 구독자 100만 이상으로 구성된 멸망전에 감히 참가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그 채널은.
100만 구독자를 달성한지 얼마 되지 않은 그 채널은.
겨우 참가 요건을 만족하여, 멸망전 참가자들 사이에서 겨우 꼴찌로 껴 있을 뿐이었던 그 채널은.
<구독자 1, 173, 154명>
멸망전 참가자들 중 한 명을 제치는데 성공한다.
오랜 세월 동안 대한민국 대표 게임 방송인으로 군림해왔던 그들 중 한 명을 말이다.
누가 봐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숨컷.
그는 잠깐 반짝였다가 사라질, 널리고 널린 그런 방송인이 아니었다.
그는 지금 분명 '대세'로서.
레오레 계의.
게임 방송 계의.
'거대한 한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었다.
숨컷의 크루인 컷컷컷 크루 또한 마찬가지였다.
'듣보잡'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신생 크루에 불과했던 컷컷컷 크루는.
이번 컨텐츠에서 TC1과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내고.
더군다나, 비록 이벤트 전일지언정 그들에게 승리를 이끌어냄으로써.
레오레 팬들에게 그 이름 석 자를.
숨컷 외에도 컷컷컷 크루원인 권지현과 삼피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권튜브'.
신도로 인해서 지난 몇 년간 구독자가 10만 대에 정체되어 있었던 그 채널은.
숨컷을 만나고, 컷컷컷 크루에 소속됨으로써 음지에서 벗어나 햇빛을 받고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
그 구독자는 무려-
<610, 312명>
그리고 '삼튜브'.
최재훈을 만나기 이전에도 구독자 60만으로 어엿한 대기업의 반열에 속해 있던 제나의 채널은.
권지현과 달리, 이미 충분히 성장하여 정체기에 놓인 케이스였다.
하지만 역시, 컷컷컷 크루에 소속됨으로써.
<1, 000, 304명>
제나는 원래 기대하지도 않았던, 마의 '100만'을 돌파했다.
지금도, 권튜브에 유입된 시청자들이.
삼튜브에 유입된 시청자들이.
숨튜브에 유입된 시청자들이.
다른 크루원들의 미튜브 채널로 유입되고 있었다.
그야말로, 숨컷과 함께 서로 같이 커 나가는 입장이라 할 수 있었다.
지금의 숨컷은 그들 덕분에 존재할 수 있었고.
지금의 그녀들 또한, 숨컷 덕분에 존재할 수 있었다.
"아니, 이게 다 뭐다냐…."
그러한 공생 관계는.
제 3자들로 하여금, 마냥 달콤한 꿀단지처럼 보였나보다.
제2의 권지현.
혹은 제2의 삼피를 꿈꾸는 이들이.
컷컷컷 크루에 소속되길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잠에서 깨어나 메일함을 확인한 최재훈에게-
제목 : 안녕하세요 숨컷 님!
내용 :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종합 게임 방송 진행하는 복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혹시 컷컷컷 크루의 새 일원을 구하고 계시지는 않은가 해서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문의드립니다!
현재 레오레 위주로 방송을 진행 중이신 컷컷컷 크루의 여러분들께서 방송의 스펙트럼을 넓히실 때 도움을 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링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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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 대표 작업물들입니다. 어쩌면 알고 계시는 영상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제 대표적인 경력이라 함은-
제목 : 숨컷 님! 언더워치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제목 : 숨컷 님! 배틀로얄그라운드 하는-
무수한 '동료로 받아들여 줘!'의 요청이 펼쳐졌다.
개 중에는, 최재훈 또한 이미 알고 있던 '대기업'방송인들이 끼어 있었다.
원래는 최재훈이 넘볼 수도 없는 위치에 있었던 그들이.
지금은, 숨컷에게 자신을 동료로-
아니지.
직원- 혹은 부하로 받아들여 달라 애원하고 있는 것이다.
"오오…."
최재훈이 자신의 양팔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두렵도다… 이것이 파워… 이것이 스트랭뜨… 이것이 권력…."
"오빠, 뭐해?"
"힘에 취하고 있었어."
"아침부터 취한 거야? 인생 개막장이네?"
"아침부터 깝치는 동생을 보니 개맞짱을 까고 싶긴 하구나."
"아무튼 배고팡, 밥 줭."
"기승전결이 참으로 깔끔해. 오냐. 지현 씨 불러 오거라."
잠시 뒤.
똑똑똑-
-아니, 언니. 제가 옆에 있는데 문을 왜 두드려요.
-앗…! 저도 모르게 , 습관적으로.
-그런데 그 두 손에 든 건 뭐예요.
-이거, 재훈 씨 드릴 선물이요!
-뭔 맨날 올 때마다 선물이래요?
-재은 학생 것도 있어요!
-권싼타넹.
끼익-
"앗, 재훈 씨! 안녕하세요!"
"권하."
"권하 권하! 우와! 오늘 아침도 진수성찬이네요!?"
"먹고 싶나?"
"넹!"
"먹고 싶다면 먼저, 내 시험을 통과해야 할 것이야."
"헉…! 무슨, 시험이죠!!?"
"컴퓨터 앞에 앉도록."
"넵!"
"권지현 교육생."
"넵!"
"어제. 본 교관이 분석하라 했던 게임들을 분석했겠지?"
"넵! 물론입니다!"
"음, 잘했군. 최 사수?"
"사수 말고 전사 시켜줘!"
"그 사수가 아니다만. 아무튼, 알았다. 최 전사?"
"넵!"
"우리 고생한 권지현 교육생의 입에 제육볶음 한 입 넣어드리도록."
"냠냠!!"
"니가 쳐먹지 말고."
"앗! 냠냠! 감사합니다!"
"권지현 교육생, 슬슬 오늘 컨셉이 감이 오나?"
"앗, 넵!"
"그렇다. 지금부터, 솔랭을 실시하는데. 만약 이기지 못한다면 권지현 학생은…."
"헉, 구, 굶는 건가요?"
"이 맛있는 아침을 패배감 때문에 순수하게 즐기지 못하게 될 것이다."
"헉!"
"그러니, 혼신을 다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혼신을 다하도록! 냠냠!"
"재은아, 지현 씨 기다려야지."
"권지현 교육생! 10분 서렌 받아낸다 실시!"
"헝… 시, 실시!"
그렇게. 변해 버린 환경 속에서도, 최재훈의 일상은 변함없이 흘렀다.
최재훈은 그 변함없는 일상 속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어, 시간 됐다. 지현 씨. 저 슬슬, 갔다 올게요."
"앗, 넵! 재훈 씨!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재은아, 오빠 올 때까지 지현 씨 말 잘 듣고."
"나는 나보다 약한 자의 명령 따위는 듣지 않는다."
시간이 되자 집을 나선다.
권지현과 최재은이 마중을 나왔다.
둘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최재훈은-
'골든 리트리버랑 치와와….'같은 생각을 하며 집을 나서곤.
주차장으로.
"아, 이린 씨. 안녕하세요. 오늘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저야 말로."
"아참, 점심은 드셨나요?"
"예? 아, 아니요."
이럴 줄 알고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 이린 씨만 괜찮으시다면 약소하지만."
이린이 최재훈이 내민 도시락을 건네받곤, 무표정하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자, 어서 타시죠."
"넵."
이린의 에스코트에 따라 차에 올라탄 최재훈의 귀에 문이 닫히기 직전-
"…헿."
미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차가 출발한다.
목적지는 바로-
"여기가, 바로 그…."
머지않아 목적지에 도착한 최재훈.
그가 목적지의 정문에 세워진, 거대한 조형물을 올려다보곤 감탄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조형물 중 하나인-
'야' 모양의 조형물.
세연대를 상징하는 그 조형물을 보곤 말이다.
그런 최재훈을-
"어?"
먼저 도착해서 대기하고 있던 어떤 여자가 가장 먼저 반겼다.
그녀는 최재훈도 익히 알고 있는-
"재훈 씨!"
김희은.
머그컵 선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