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자가 게임을 잘함-257화 (257/361)

257. 기부남왕

최재훈, 그도 처음부터 솔랭에서 독보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가 레오레를 처음 접한 시즌.

시즌 마감 성적은 총 게임 수 2천 판 가량에.

티어는 다이아몬드 1이었다.

누군가는 그 성적을 보며 '재능충'이라 찬사를 보낼지도 모르나.

당시의 최재훈은 자신의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 못해 부끄러웠다.

그가 스스로에게 재능이 있다 하여 가진 기대치에 훨씬 못 미쳤던 것이다.

'페이스는 첫 시즌에 챌린저 1위를 찍었다는데….'

그 기준이 쌉 탐욕적이긴 했으나, 어쨌거나.

다음 시즌.

그는 이번 시즌이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할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배수진(사람 이름 아님ㅎ)을 쳤다.

그리하여 간신히.

아주 간신히, 전 1위에 안착하는 데 성공한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을 이루어,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기분이었다.

그 환희는 팬티를 찢고 공중제비를 돌아도 미처 다 토해내지 못할 정도였다.

일상을 보내다가도 그 일만 떠올리면-

-후후후….

-오삐, 왜 요즘 나 볼 때마다 그렇게 웃어? 나만 보면 막 웃음이 나오는 걸 참지 못할 정도로 대견하고 사랑스러워?

정색.

-아니넹.

아주 흡족스럽고도 음흉한 미소를 짓곤 했더랬다.

진 1위가 아닌 전 1위에 그쳤는데도 그 정도였다.

그 전 1위를 통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느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다음 시즌.

그는 전 1위를 넘어, 최초 전 1위와 진 1위를 절대적인 위세로서 달성한다.

전 1위 때완 비교도 안 될 만큼 거대한 업적.

당연히 기쁘다.

그러나 전1위 때에 비하면 덜했다.

2연속 진 1위.

마찬가지나.

그러나 마찬가지로 전에 비하면 덜해졌다.

그렇게 거듭되다 보니, 언젠가부터 그에게 있어 1위 달성은 대수롭지 않을 일이 되었다.

하이로드와의 경쟁이 있었기에 그나마 자극이 있긴 헀으나.

그건 하이로드를 이겼기에 느끼는 감흥이지, 1위를 찍음으로써 느끼는 감흥이 아니었다.

최재훈에게는 진 1위 조차도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었다.

지금.

최재훈은 그 아무것도 아닌 진 1위보다도 못한, 최초 전 1위를 달성했다.

보통 같았으면 아무런 감흥도 없었을 터다.

허나.

그는 지금 마치 뭔가에 취한 듯, 몸이 붕 뜨는 고양감을 느끼고 있었다.

<시청자 204, 031명>

대회에 비견되는 수의 시청자.

이 모든 시청자가 자신의 게임을 지켜보기 위해.

자신을 지켜보기 위해 모였다.

[옐로TV의 자랑 조컷! 옐로TV의 자랑 조컷! 옐로TV의 자랑 조컷! 옐로TV의 자랑 조컷! 옐로TV의 자랑 조컷! 옐로TV의 자랑 조컷! 옐로TV의 자랑 조컷! 옐로TV의 자랑 조컷!]

[오늘은 한국의 자랑입니다]

[주부! 나 오늘 집에 안 가!]

[K-반도체 K-선박 K-POP K-IMCHI K-치맥 그리고 K-조컷 ㄷㄷ]

[라인업보소 ㄷㄷ]

[숨컷을 처음 본 영국인들의 반응!?!]

[조컷이 한국 서버의 중심을 지키고 있어요]

[조컷이 아니라 조선이었고 ㄷㄷ]

[MK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발리냐 (영어)]

[시발 역시 한국 서버한텐 안 되는 건가 (영어)]

[ㅈ같구만(영어)]

그런 그들의 찬사가- 빼곡히 채워진다.

20만 명을 수용한 채팅창은 슬로우 채팅이 걸려 있는데도, 보고 있노라면 시끄럽다고 느껴질 정도다.

찰랑!

찰랑!

찰랑!

그리고 끊임 없이 이어지는 후원 소리.

그의 1위 달성 순간은 언제나 적막했다.

기껏 해 봐야 혼자서 난리 피우다가 "아 개시끄러워 디질래!?" 하고 따지러 온 최재은을 납치해서 볼을 부비적거리며 같이 소리 지르는 정도.

반면에 이번 1위 달성은 이처럼 소란스럽다.

마치, 길거리에서 아무도 봐 주지 않는 버스킹 공연을 하다가-관객으로 가득 찬 콘서트홀에서 환호와 갈채를 받으며 공연을 하게 된 듯하다.

최재훈은 자신이 성공했음을 실감했다.

전에 없을 정도로 분명하며-

강렬하게.

최재훈은 혈관을 흐르는 피가 짜릿거리는 듯한 환희의 극한을 느꼈다.

거기에 몸을 맡기자-

"으아아악!!! 방송이 이렇게 좋은 건지 몰랐어!!! 진작에 시작할걸!!! 인생 절반 손해봤다아아앍!!!!!!!!!!!!!"

발광을 한다.

여운을 만끽하며 무게를 잡고 있던 그가 그러자, 방송의 분위기는 한층 더 달아오른다.

찰랑!

-머리어떻게해드릴까요 님이 1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님 근데 미드차이로 ㄱㅊ? 외국인들 많은데 인텔리하고 글로벌하게 영어로도 함 씨부려 보죠

"우리 통역사 님이 이미 해 주셨긴 해."

그 말대로.

이린이 사무적이고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MID. GAP.

이라 말하긴 했다.

[아니 저거 통역사 '님'이었음?]

[통역'기'아니었음? ㅋㅋ]

[ㄹㅇㅋㅋ]

[아니 저게 어떻게 인공지능 목소리가 아닌데 ㅋㅋ]

[미.드. 갭.]

[당신의 말을 번역하겠어요. 재미 있겠네요.]

-제가BGM틀어드림 님이 1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CLIP 영상]

영상이 재생된다.

레전드 오브 레전드에서 'XX차이'를 외칠 때 흔히 사용되는 '밈'영상이었다.

영상 속에서 게들이 들어찬 해변이 펼쳐지고.

클럽 EDM 음악의 클라이막스가 시작되기 전의 리듬이 깔린다.

이내, '게'들이 리듬과 함께 준동할 준비가 끝나자.

최재훈은 그에 맞춰 말한다.

"미드 깹."

그러자, 흥겨운 EDM 음악의 클라이막스가 터지며.

게들이 그에 맞춰 흥겹게 몸을 씰룩거리기 시작한다.

[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지이거지]

[미드갮이라니 ㄷㄷ]

[말씀이 너무 심하시네 ㄷㄷ]

[(파랭이가 음악 감상하는 이모티콘)]

[(파랭이가 리듬에 맞춰 엉덩이 씰룩거리는 콘)]

그 흥겨움은 클럽을 방불케 했다.

안 그래도 잔뜩 신이 나 있던 최재훈은 저도 모르게 그 분위기를 타고 몸을 씰룩거린다.

[오우 쉣 ㅋㅋ]

[춤 뭔데 ㅋㅋ]

[아 ㅋ 못 봐주겠네]

[게같네 ㄹㅇ ㅋㅋ]

[욕하지 마 봐 혹시 모르잖아 연가시한테 조종당하고 있을지]

[일단 목에 가시 걸린 새기 같긴 해]

[(노랭이가 손 들고 질문하는 이모티콘) 선생님 수치심이란 걸 모르시나요?]

[얘들아 긍정적으로 봐라 ㅇㅇ;; 얘 춤추는 거 보면 100% 클럽 가본 적 없는 우리의 '동류'다 ㄷㄷ]

[ㄷㄷㄷㄷㄷㄷ]

[아싸컷! 아싸컷! 아싸컷! 아싸컷! 아싸컷! 아싸컷! 아싸컷! 아싸컷!]

[아싸찐따컷!]

[아찐컷!]

"아니, 뭔 쌉소리세요들. 클럽을 안 가 봤다고 아찐이라니. 내가 아싸 찐따인 건 맞는데, 그게 클럽을 안 가 봐서는 아니야.

아니 시발, 무슨 클럽이 인싸 전직 장소라도 돼? 어? 그리고, 지금 클럽 노래 나오고, 모니터 LED 반짝거리고. 엉덩이 씰룩거리는 쌈빡한 미남 있고. 이 정도면 클럽 아니야? 사업자 등록 신청하면 요건 충족해서 승낙해줄 것 같은데? 아니면, 뭐 이거 말고 더 뭐 있나? 내가 안 가 봐서 모르겠네."

[클럽에는 인싸가 있잖아 ㅋㅋ]

"안녕하세요~"

[???]

[아하! 인사와 인싸와 발음이 비슷하단 걸 이용한 말 장난이구나!]

[아아아악 시발 설명하지마!!!]

[와 선생님 진짜 세상에 시발 경악스럽습니다]

[깔깔 유머집에 나올 것 같은 드립이네요]

[깔깔 유머집이 조스로 보이냐?]

[인싸를 이용한 말장난으로써 아싸찐따인 이유를 증명하다니... 수준이 낮아서 오히려 수준이 높은 아이러니한 유머네요]

[여자가 이딴 드립 쳤으면 지금 기사 뜨고 사회적으로 매장당했는데 ㄹㅇ]

그렇게 잠깐 농담 따먹기를 하는 와중에도.

찰랑!

찰랑!

후원 알람은 계속해서 울리고 있었다.

"어~ 실컷 욕해~ 인싸? 필요 없어~ 난 지금 비싸가 되고 있으니까~ 이 소리 들리지? 찰랑 찰랑. 내가 이 돈으로 뭘 할 건지 알아? 금요일 저녁에 근처 클럽 다 전세 내 버릴 거야.

인싸 자식들 어어? 어리둥절하면서 클럽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집에 돌아가지도 못하게. 와리가리 테크노 댄스머신 만들어 버릴 거라고. 아이고, 숨컷이신나면아~싸님 10만 원이나!!! 감사합니다!!!!!"

[캬 ㅋㅋㅋ]

[숨컷 열사님 ㄷㄷ 인싸년들 좀 꼭 혼내 주십쇼]

[열싸 ㄷㄷㄷ]

[야 근데 그거 니 돈 아니잖아]

[ㄹㅇ ㅋㅋ]

[선생님 잘 보시죠 찰랑소리 선생님 지갑이 아니라 모금함에서 울리고 있는 겁니다]

"아. 인싸들의고물보블린숨컷 님 무려. 30만. 원이나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화면 좌측 상단의 모금함을 확인한 최재훈의 얼굴과 목소리에서 영혼이 빠져나갔다.

[통역기에 이어서 얘까지 방송기가 돼 버렸네]

[사상 최초 지능 없는 인공지능 ㄷㄷ]

[30만 원짜리 리액션 보소 ㅋㅋ]

[아 ㅋㅋ 내 돈 아니면 흥 안 나긴 해 ㅋㅋ]

[이건 '흥 안 나는' 정도가 아니라 '흥 나는 삐져또'수준인데요]

찰랑!

"그만!!! 모금 끝나고 줘!!!!"

[아니 ㅋㅋ]

[미친놈아 ㅋㅋㅋ]

[인싸들의고물보블린숨컷 : 아 ㅋㅋ 조컷쉑 지건 마렵네 어디 사냐 ㅋㅋ]

"하, 큭큭. 농담이고요. 인싸들의아이돌숨컷 님, 30만 원 후원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갤 꾸벅 숙였다.

[인싸들의고물보블린숨컷 : 그게 누군데 ^^ㅣ발아]

"그리고-"

그가 본격적으로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리액션을 하기 시작했다.

이 후원금들은 비록 당장은 그의 지갑을 살찌워주진 못하겠지만.

긍정적인 이미지를 살찌워 줘, 결국엔 지갑까지도 살찌워줄 터였다.

"아이고 숨실대장학금도둑숭컷 님~"

"중국집그릇도둑숨컷 님 5천 원!"

"숨수의시대 님 무려 만 원!"

그렇게 계속 후원 감사 리액션을 이어나가는데-

"…."

찰랑!

찰랑!

찰랑!

"아니, 여러분들. 이거. 안 끝나는데요. 엔들리스 에이트가 아니라, 엔들리스 도네이트야."

도무지 끊일 기미가 보이질 않는 후원.

최재훈은 후원 내역들을 확인해 보았다.

"허미…."

밀려 있는 후원이 수천 개 가량이었다.

하나의 후원 당 보통 10초의 시간이 소요된다.

여섯 개면 1 분이고.

육십 개면, 10 분.

육백 개면, 100분.

지금부터 최소 몇 시간은 하염없이 후원 리액션 만을 반복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당연히 그럴 수는 없었기에, 최재훈은 잠깐의 고민 뒤 말했다.

"아, 여러분. 지금 이게 확인해 보니, 후원이 너무 많이 밀려서 하나하나 리액션 다 해 드리기엔 시간이 모자란 관계로. 거액 후원. 10만 원 이상 후원만 추려서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림도 없지 무자식아 라고 말하고 싶은데 이건 인정할 수 박게 업겟네 ㄹㅇ;]

[후원 매드무비 인정합니다]

[아 ㅋㅋ 소액 멸시 실화냐? ㅋㅋ]

"원래 이게. 성수기엔 비행기 가격 올라가고 그러잖아요. 그런 거야."

[그런가?]

[아냐 ㅄ아]

어찌 됐건.

시청자들 대부분이 인정하는 눈치였다.

단순히 MK와의 경기가 끝났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시청자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었고 말이다.

최재훈은 알람 제한을 천 원에서, 십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자-

[어?]

[어 ㅋㅋ 저거 ㅋㅋ]

액수도 액수지만.

후원자들의 이름이 방금과는 다른 의미로 눈길을 끌기 시작한다.

-세일론 님이 50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텔론의 신이시여...

[아 ㅋㅋㅋ 세일론 쉑 눈치 좋게 한체텔 타이틀 반납하러 왔누]

[어? ㅋㅋ 왔어 ㅋㅋ 거기 놓고 가 ㅋㅋ]

유명 솔랭 네임드.

-티판다 님이 1, 00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숨컷님 응원합니다!

[와 ㄷㄷ 티판다가 여긴 웬 일이누]

[점마 심해잖아 ㅋㅋ]

[레오레는 심핸데 미튜버는 천상계잖아 ㅋㅋ]

[ㄹㅇ ㅋㅋ 구독자 100만이 조스로보여?]

유명 레오레 방송인.

-NETPLUS CAD 님이 1, 00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숨컷 조아

-BULLS B500 님이 1, 500, 500원을 후원했습니다.

=1위 달성 축하합니다~

유명 프로들.

레오레 유저라면 한 눈에 알아볼 수 없는 이들의 화환이 도착하기 시작했다.

하물며 그 안에는-

-ZALANICA 님이 1000$를 후원했습니다.

=좋은 플레이였어 친구 (영어)

해외 서버의 유명 해설자.

-SAMURA YI 님이 1000$를 후원했습니다.

=1위 축하해 이제는 보답으로 북미 서버 와 주는 건가? ㅋㅋ (영어)

해외 서버의 유명 레오레 방송인.

-TST CHOSTAR 님이 2000$를 후원했습니다.

=WP GG

해외 서버의 유명 프로.

이번 숨컷의 행보가 해외, 특히 북미에서도 얼마나 화제가 되었는지에 대한 증인이 되어 주는 이들도 더러 포함되어 있었다.

북미의 레오레 업계 전체가 MK와 숨컷의 대결에 주목했고.

그에 따라, 숨컷이 진행 중이던 모금 행사 또한 주목받게 되었다.

한국 레오레계의 여러 유명인들.

특히, 세계 굴지의 팀인 TC1과 BAY까지도 참여하는, 남성 게이머 주선의 모금 행사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북미에서도 하나의 흐름이 되어 버린 것이다.

레오레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이라면 거스를 수가 없는, 그런 흐름.

물론.

단순히 미남 게이머인 숨컷에게 점수를 따고 싶다거나.

아니면 순수하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후원한 이들도 있었다.

분명한 게 있다면.

이번 기부는 최재훈의 당초 예상과는.

기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판이 커졌다는 것이었다.

[와 ㅋㅋㅋ 모금함 터지겠네]

모금액은 진즉에 '억'소리 나는 단위를 돌파했다.

[이거 최고 기록이 얼마냐?]

그 비현실적인 액수에, 자연스레 그러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여-

[알아 보니까 인터넷 게임 방송에서 진행했던 모금 중 역대 최고 기록은-]

그런 비현실적인 액수를 상회하는 거액이 거론된다.

일전에 특정 게임 회사와 자선 단체, 그리고 프로 게임단이 협력하여 진행했던 모금행사 때의 기록이었다.

찰랑!

찰랑!

여전히 숨컷의 모금함에는 최소 수십만 원 대의 후원이 이어지고 있었으나.

그 기세를 보면, 둘 사이의 격차를 메꾸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그렇게 잠시 뒤.

드디어 후원이 잦아들기 시작했을 때-

[아 역시 최고 기록은 무린가?]

[어쩔 수 없지 ㅋㅋ 저긴 기업에서 진행한 거자너]

둘의 사이의 격차는 여전히 거대했다.

[그래도 뭐 개인이 이 정도로 한 거면 사실상 최고 기록이지 ㅇㅇ]

[ㄹㅇ]

[졌지만 잘 싸웠다 숨컷!]

[졌잘싸의 민족 ㄷㄷ]

"하, 쓰… 뭔가 아쉽네."

그렇게 숨컷의 모금은 엄청나기에 아쉬운 성적으로 마무리 되는가 싶던 때였다.

-3P 님이 모금에 동참했습니다!

"옹?"

후원 프로그램에 존재하는 '모금 연동 시스템'.

후원 알람에 묻힌, 모금 연동 알람이.

후원이 끝나자 드디어 울리기 시작한 것이다.

-권지현 님이 모금에 동참했습니다!

그들은 숨컷처럼 장기간동안 방송을 진행하며 모금을 진행했다.

-TEAM BAY 님이 모금에 동참했습니다!

그 시간과, 정성과, 관심이 담겨 있음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TC1 님이 모금에 동참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액수들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그 액수들은 숨컷의 모금 기록과, 최고 모금 기록의 격차를 성큼성큼 줄여나가더니-

[속보) 숨스피 최고 기록 갱신]

[캬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일인기업 황컷 ㄷㄷㄷㄷㄷㄷㄷ]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후원 프로그램인, D센세이션의 '게임 방송인 모금 순위'.

그 꼭대기에-

1. 숨컷.

2. Hurricane

3. ...

그 이름이 우뚝 섰다.

그의 모금이 다른 모금들과 달리 단기성 프로젝트가 아닌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되었기에.

그리고, TC1과 BAY라는 엄청난 협력자가 있었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숨컷 스스로가 가진 이례적인 화제성 덕분이었다.

발 빠른 이들이 그 소식을 바쁘게 퍼 나른다.

숨컷.

그 이름이, 게임과 관련된 주제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게임 웹진을 넘어서.

대한민국 대표 포털 사이트 뉴스의 특정 항목에 지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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