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자가 게임을 잘함-232화 (232/361)

232. 숨컷 챌린지 1

매년 이맘때쯤.

그러니까, 레오레 시즌이 종료될 즈음이 되면 옐로TV엔 특별한 종류의 방송인이 출몰한다.

혹은 방송인들.

서로가 다른 인물이라 주장하는 그들은 하나같이 프로그램의 힘을 빌려 기계적으로 목소리를 변조하고.

모션 캡쳐 프로그램을 이용한 움직이는 동물 캐릭터로 웹캠을 대신한다.

3년 전엔 고양이.

2년 전엔 강아지.

1년 전엔 토끼.

많은 이들이 그 신비로운 방송인들의 정체를 궁금해했다.

라는, 설정이었지만-

사실 개나소나 그 정체를 알았다.

레오레 시즌이 종료될 즈음에 나타나는 그들은 모두 동일한 컨텐츠를 진행했기 때문이었다.

바로-

랭킹 1위 등반.

[?]

[얼굴 목소리 닉네임 바꾸는 의미 있냐]

[아니 ㅋㅋ 똥꼬에서 거미줄 쏘는데 배트우먼 코스튬 입으면 배트우먼 되냐고 ㅋㅋ]

[이거 완전 얼빠진련 아니야]

[저기요 죄송한데요 배트우먼이랑 스파이더우먼은 세계관이 서로 달라서 만날 일 없고요. 스파이더우먼의 거미줄은 똥꼬가 아니라 손목에서 나가요^^]

[아; 예;]

[우리도 다른 세계관인 혼모노 세계관에 사는 너랑 만났는데 배트우먼이랑 스파이더우먼도 만날수 있지 않을까?]

[선생님 그럼 헐쿠랑 슈퍼우먼이랑 싸우면 누가 이겨요?]

[하 ㅋ 짜증나네]

[하~ 쮀쥉눼눼~]

[화나쪄요~?]

그 실력으로, 그 플레이 스타일로 1위를 등반하는 이상.

성형을 해도, 인공성대를 달아도, 성전환 수술을 해도 정체를 숨기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의문과 불만을 표한다.

저 누가 봐도 하이로드인 인간이 계정을 구해서 1위 등반하는 것을 버젓이 방송으로 내보내는데.

하이로드 척결을 외치는 레오레에선 왜 보고만 있는가?

레오레 측에서 입장을 밝히길.

그 동물들은 항상 계정을 만들자마자 거액의 과금을 결제하는데.

그로 인하여 운영 정책상 심증만으로 정지 처분을 내리기가 힘들어진단다.

확실한 증거를 수집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고.

납득하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돌았다.

하이로드가 레오레 운영진을 매수했느니.

하이로드를 눈여겨보는 아이엇의 미국 본사와, 중국 지사가 지시를 내렸다느니.

어쨌거나 덕분에, 하이로드는 항상 무사히 1위 등반에 도전하며 그 과정을 방송으로 송출하고, 결국 성공한 뒤 그제야 정지당하기를 반복했다.

올해도 그 이맘때 즈음이 다가왔고.

어김없이 옐로TV에 정체불명의 PD가 등장했다.

DAORAW라는 닉네임에 프로그램으로 변조된 먹소리.

거기에, 웹캠 대신 움직이는 3D 너구리 캐릭터를 달고 있는 그 방송인은 누가 봐도-

제목 : 야 '그 새끼' 떴다 ㅋㅋㅋㅋ

내용 : 지금부터 달리나보다 ㄱㄱㄱㄱㄱㄱㄱ

삽시간에 소문이 퍼져 옐로TV 외부에서 이맘때 즈음에만 '그 새끼'의 방송을 보러 복귀하는 연어들이 돌아왔다.

뿐만이 아니라, 옐로TV의 다른 방송 콘크리트 위에 뿌려져 있던 유동 시청자들이 단번에 흡수된다.

[이거 어케 읽냐 따로우?]

[따하 ㅋㅋ]

[따로우 + 너구리니 따구리네 ㄷㄷ]

[발음이 좀 그렇네 ㅋㅋ;]

[발음에 유의해서 또박또박 읽어주세요]

[따구리! 따구리! 따구리! 따구리!]

[아 따구리 치고 싶다! (때리고 싶다는 소리 ㅎ)]

단번에 시청자 5만으로 옐로TV 방송 1위를 달성한다.

"아. 아. 어?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여러분, 저 커피 사왔는데 그동안 무슨 일 있었어요? 시청자가 왜 이렇게 많아졌지?"

하이로드, 아니- 신입 PD 따구리가 특유의 나른한 말투로 당황한 척 말했다.

5만 시청자가 아닌, 50 시청자를 본 듯한, 실로 적당한 당황이었다.

[와 첫 방송 시청자 5만! 대기록! 그런데 왜 ㅈ도 안 놀라시나요? ㅋㅋ]

[ㄹㅇ ㅋㅋ 누가 보면 시청자 한 50명 쯤 모인 줄 알겠누]

"아~ 너무 놀라서 그래요~ 시청자가 갑자기 많아져서~"

[아~ 예 ㅋㅋ]

[너무 놀라셨구나~]

[시청자가 갑자기 많아지셨구나~]

[ㄹㅇ ㅋㅋ 왜 이렇게 놀라울 만큼 시청자가 늘어났을까요]

[님들 ㅋㅋ 저 여기 첨인데 여기 왜 이렇게 인기 많아요? ㅋㅋ]

[처음인데 처음 같지 않은 노련함과 익숙함 아닐까요 ㅋㅋ]

[마치 신장개업한 분식집 들어갔더니 고든 다람쥐가 떡볶이를 젓고 있는 듯한]

[아~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익숙하고 고급지다~]

"무슨 소리들 하시는 건지 모르겠네. 혹시, 다른 분 방송이랑 착각하셨나?"

[어 ㅋㅋ 그런가~ ㅋㅋ]

[아~ ㅋㅋ 여기 '그 새끼' 방송 아니였나요 ㅋㅋ]

[우리가 또 착각을 해 버렸네 ㅋㅋ]

"어쨌든. 기왕 온 김에 재밌게들 보고 가시고."

[방송 뭐 하시나요 ㅋㅋ]

"아 맞다.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시겠구나. 저는 일단, 레오레 방송하는 사람입니다."

[앗 ㅋㅋ 혹시 포지션이 미드고 티어 플래티넘이신가요?]

하이로드는 1위 등반을 할 때 공정성을 위해 너무 높지 않은 티어에서.

동시에 보는 재미를 위해 너무 낮지 않은 티어에서 출발한다.

그 티어가 바로 플래티넘 4였다.

"예~ 전혀 이상할 일 없죠~? 플래티넘에 미드 하는 사람만 수백만 명 있으니까."

[ㅋㅋㅋ 수백만 ㅇㅈㄹ]

[저기요 죄송한데 '여기 나라'엔 플래티넘 수백만 명이나 없어요 ㅋㅋ]

[ㄹㅇ ㅋㅋ 인구 낭낭한 '그쪽 나라'인 줄 아나 ㅋㅋ]

[혹시 다른 나라에서 오셨나요? ㅋㅋ 차이나라던가 중국이라던가 ㅋㅋ]

"아, 말실수 했네요. 수십만 명을 말한다는 게. 어쨌거나, 게임 시작할게요."

그렇게 하이로드- 아니, 따구리의 1위 등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머지않아서였다.

-…님이 1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선생님 그런데 요즘 방민아 어떻게 생각해요? ㅇㅇ 아마추어 미드 중에서 폼 손에 꼽을 정도던데

후원으로 타 방송인이 언급됐다.

레오레 방송에 한하여 하이로드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그런 그녀와 엮이기라도 하는 날엔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다.

예전, 하이로드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던 구독자 1천 명의 방송인을 방송 중 언급했더니.

그 클립 영상이 커뮤니티 전체로 퍼져나가 하루아침 사이에 구독자가 5만을 바라보게 된 일화는 가히 전설적이었다.

그 뒤로 어떻게든 하이로드에게 언급 받아 보려는 이들이 우후죽순 후원으로 언급하는 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그 탓에 하이로드의 시청자들은, 하이로드와 다른 방송인을 엮으려는 행위에 극도로 예민해졌다.

[느그 방송인이 노벨상을 타건 금메달을 타건 관심 없으니까 꺼져 ㅄ아]

[ㄹㅇ ㅋㅋ 초사이언이 되든 알고 보니 초대형 거인이든 ㅈ도 관심 없다고 ㅋㅋ]

[어떻게든 한번 빨대 꽂아 보려고 애쓴다 ㅋㅋ]

[니 아빠-]

그런 행위를 시도하는 이들 모두를 하이로드에게 빨대 한 번 꽂아 보려는 기생충으로 여겼다.

이는 최근에 가장 핫한 방송인 중 한 명으로서 구독자 100만을 달성하게 된 방민아조차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녀도 하이로드 옆에 두면 상대적 하꼬가 되어 버리니 말이다.

하이로드가 직접 언급하지 않는 한.

그녀와 엮이는 일이란 불가능하다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팬들의 시도는.

혹은 분탕의 시도는 끊이지 않았다.

머지않아 또 다른 방송인이 언급된다.

-…님이 10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CLIP 영상] 선생님 실례가 안 된다면 혹시 숨컷 챌린지 할 예정 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숨컷.

요즘 아무리 핫하다곤 하나, 급으로 따지자면 방금 방민아보다 한참이나 낮은 방송인이었다.

그런 그를 하이로드와 엮이려는 시도에 시청자들은-

[아 조컷쉑ㅋㅋ]

[하이- 아니, 따구리 선생님 혹시 옐로TV의 수치 조컷을 아시나요?]

[아 ㅋㅋ 옐로TV에서 방송하는데 조컷 모른다? ㅋㅋ 100% 간첩이지]

[ㄹㅇㅋㅋ 김정인 개새끼 해봐]

[그 간첩 말고 ㅄ아]

놀랍게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는 드문 일을 넘어서, 그 사건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러한 이례적인 예외가 가능한 건.

현재, 레오레 계에서 숨컷에 대한 인식이 이례적인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하물며, 지금 이곳은 옐로TV였다.

옐로TV의 재부흥에 지대한 기여를 한 숨컷에 대한 지지는 절대적인 수준이었다.

"아 일단 10만 원 후원 감사합니다~"

[선생님들 제가 10만 메소를 10만 원으로 잘못봤나요? 신입이라는 새기가 10만원 리액션이 왜이러죠?]

[ㄹㅇ ㅋㅋ 신입새기가 10만 원 후원받았으면 똥꼬로 데킬라 원샷정돈 해야지 ㅋㅋ 무슨 베테량들 천 원 후원받은 것마냥 ㅋㅋ]

[그건 데킬라 의견도 들어 봐야 하는 거 아니냐;]

[이 사람한테 10만원이면 천 원이나 마찬가지긴 해 ㅋㅋ]

[이 사람이 누군데 ㅋㅋ 따구리 아니였냐고 ㅋㅋ]

[아 ㅋㅋ]

[근데 저거 영상 숨컷 영상임?]

[신입아 뭐하냐~ 선배님 영상 빠릿하게 안 틀고]

결과.

그 의도가 순수하든 아니든 하이로드와 엮이는 걸 그녀에게 빨대를 꽂는다 생각하는, 극성에다 극도로 예민한 하이로드 팬들이.

나서서 하이로드와 다른 방송인을 엮으려는.

자신들이 하이로드에게 빨대를 꽂아서 다른 방송인에게 전해주려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다.

그걸 가능케 하는 열렬한 반응에.

하이로드는 떠밀리듯 클립 영상을 송출했다.

-지금 플래티넘이라… 이거 궁금하네. 저는 플래티넘에서 챌린저 가는데 1주일 걸렸는데, 그 분은 며칠 만에 하시려나?

['그분' ㄷㄷㄷ]

[캬 ㄷㄷ 조컷이 먼저 언급해주는 여자]

[부럽다!]

[아빠 나도 커서 하이- 아니 따구리가 될래요]

[아 따구리 되고 싶다!]

[어감이 좀 거시기하네]

[야 근데 숨컷이 챌인지는 알겠는데 챌린지는 뭐고?]

[라임 보소 ㄷㄷ]

[숨컷 챌린지가 뭐냐면...]

[아니 씹덕들 또 지들만 아는 얘기 하네]

[숨컷 챌린지 그거잖아 플래4에서 챌린저까지 1주일 안으로 컷하는거]

[ㅁㅊ 그게 댐?]

[숨컷은 했다던데?]

[ㄷㄷㄷㄷ 아니 조컷쉑 진짜 물건이네]

[지금 이거 유행하고 있긴 해]

[게임 좀 친다는 애들 다 도전하고 있던데?]

[아 그러면 ㅋㅋ 우리 따구리가 빠질 수 없겠네 ㅋㅋ]

[이분 겨우 플래 아닌가요? ㅋㅋ]

[실전압축 플래입니다]

그렇게 점점 숨컷과, 숨컷 챌린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숨컷 챌린지 최초 성공자 가시죠 ㅋㅋ]

[아니 걍 따구리 챌린지 하나 만듭시다 5일컷 해가지고 ㅋㅋ]

[따구리 챌린지 ㄷㄷ]

[이름보면 왠지 옐수들 다 성공 못할 것 같네]

어느새, 숨컷 챌린지에 도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원래라면 이번 1위에 도전하는 기간 동안 절대적인 챔피언으로서.

숨컷을 포함한 모든 도전자들은 자신의 그림자로 덮어야 했던 하이로드가, 도리어 도전자 중 한 명인 숨컷의 그림자에 파묻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있었다.

솔랭 뿐만이 아니라 방송에서도 절대적인 입지에 있는 그녀였다.

대번이 지금 상황이 우연이 아닌.

숨컷의 의도한 상황이라는 걸 깨닫는다.

그는 자신에게 아주 교묘하게 빨대를 꽂은 것이다.

아니, 이 정도면 빨대가 아니라 송유관 수준이다.

자신이 챌린저를 찍을 때까지의 행보는 모두 '숨컷 챌린지'로 싸잡혀.

자신을 향한 관심은 곧 그를 향한 관심이 될 테니 말이다.

보통 방송인이라면 당황하거나, 나아가 불쾌함마저 느낄 수 있는 상황.

그런 상황을.

하이로드는 절대적인 여유와 자신감으로써.

평소의 나른할 정도로 느긋한 표정으로 관조하더니.

피식, 하고 웃었다.

'재밌네.'

하이로드는 완벽주의적인 성격상.

철저하게 규칙적인 생활로 컨디션을 유지했다.

숨컷 챌린지는 그녀에게 있어 실력 문제가 아닌 시간 문제였다.

얼마나 잘하느냐가 아닌, 하루에 게임을 얼마나 하느냐.

그렇기에 숨컷 챌린지를 도전할 경우.

그녀의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컨디션이 필시 깨질 것이다.

자신에게 빨대를 꽂는 건 상관 안 한다.

하지만 그걸 위해 자신의 컨디션을 깨트리다니.

그게 불쾌하기보단 괘씸해서라도.

"재밌겠네. 한 번 해 보지 뭐."

하이로드는 기꺼이 숨컷 챌린지에 응하기로 했다.

그럼으로써.

숨컷의 상징적인 요소로서 앞으로도 그의 방송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줄 숨컷 챌린지를 부술 것이다.

그게 괘씸죄에 대한 벌이다.

에베레스트 정복이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건.

에베레스트가 세계에 알려진 산 중 가장 높기 때문이었다.

그처럼, 숨컷 챌린지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건.

그 기반이 되는 숨컷의 플래티넘4에서 챌린저까지 도달한 기록이, 알려진 기록 중 가장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분, 챌린지 1일 차 성적이 어떻게 돼요?"

그 기록을 상회하는 기록이 탄생한다면?

에베레스트보다 높은 산이 나타나면, 에베레스트 산 정복의 의미가 퇴색되듯.

숨컷 챌린지의 의미 또한 퇴색될 것이다.

하이로드는 숨컷의 기록을 철저하게 박살내어.

숨컷 챌린지의 의미를 철저하게 퇴색시킬 생각이었다.

'1일차면 플래 ~ 다이아 게임일 거니, 한 판에 게임 서칭하고 벤픽하는 시간까지 30분 정도 잡아서… 잘 쳐 줘 봐야 25승 2패 정도겠네.'

그렇게 판단한 하이로드가, '그럼 난 27승 2패 정도 하면 되려나? 아, 이거 생각보다 귀찮겠네.'라고 생각하던 때였다.

시청자 중 누군가가 숨컷의 1일차 기록을 가져다 주었고.

그걸 본 하이로드는-

"…하."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계산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뭔 짓을 해야-

[37승 2패]

이런 웃기지도 않은 성적이 가능한지.

'1판에 30분 잡고 40판이면….'

아주 드문 일이었다.

하이로드의 표정에서 여유가 사라지며-

"하…."

그녀가 감정 가득 담긴 한숨을 내쉬었다.

* * *

"오, 그분도 그거 도전하신다고요?"

하이로드의 숨컷 챌린지 도전 소식을 전해들은 최재훈이 아주 점잖게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며.

속으로 음흉하기 그지없는 미소를 지었다.

지금 하이로드는 자신의 의도대로, 숨컷 챌린지의 도전자가 되었다.

자신의, 도전자가 되었다.

하이로드가 자신에게 도전하는 동안, 하이로드에게 쏠리는 관심은 곧 자신의 관심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최재훈은.

자신을 향한 하이로드의 도전을 '숨컷 챌린지'에서.

그러니까, 챌린저에서 끝내줄 생각이 없었다.

‘그 인간’ 성격상-

하이로드에 대해 잘 알기에.

'하이로드'에 대해서도 잘 아는 그였다.

'앙심을 품진 않겠지만 내가 괘씸하다며, 내 기록 박살 낸다 뭐다 벼르고 있겠지.'

최재훈은 그걸 토대로, 향후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 계획에 따르면.

하이로드는 자신의 기록을 박살내지 못할 것이며.

자신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이번 시즌은 철저하게, 자신의 시즌이 될 것이다.

[야 그래서 오늘은 어떡할 거임?]

[오늘도 100점 올릴 거? 가능하겠음?]

"아, 오늘도 100점 올릴 거냐? 아닙니다. 오늘은 100점 안 올릴 겁니다."

[그렇지 ㅋ]

[챌린저부터는 점수 단위로 겜 수준 팍팍 올라가니까 ㅇㅇ;]

[그래서 오늘 어케 할 건데?]

"오늘은 100점이 아니라…."

그가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되는 대로 올려 보겠습니다."

최재훈이 하이로드의 도전을 이어가기 위한 숨컷 챌린지 2탄-아니지.

'2단계' 제작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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