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자가 게임을 잘함-221화 (221/361)

221. D-42 제나 웨스트 1

제나의 '첫 번째' 부모는 미국인이었다.

모친은 제나를 낳고 머지않아 모종의 사연으로 세상을 달리했다.

부친은 머지않아 새로운 짝을 구했는데, 한국인이었다.

제나는 친부와 계모를 따라 한국에 왔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녀의 친부 또한 사고로 세상을 달리했다.

계모는 새로운 짝을 구했고.

그렇게, 제나는 생물학적으로 전혀 연관이 없는 두 한국인을 부모로 갖게 되었다.

계부와 계모는 각기 한 명의 자식을 갖고 있었다.

한국인 부모와, 그 자식인 남매.

그 완벽한 가족사진에 제나가 끼어들 자리는 없었다.

실제로.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그들은 자신의 친자식을 우선시했고.

자연스레 제나를 차별하게 되었다.

어느 인종이나 선망하는 금발 벽안의 새하얀 피부, 아름다운 외모는 그들은 오히려 싫어했다.

그 옆에 있으면 자신의 자식들이 왠지 부족해 보였기에.

그들은 제나를 불쌍한 이전 짝을 놔두고 행복해지기 위해선 짊어져야 할 업보.

혹은 짐으로 여겼다.

어쨌거나 확실한 건, 자식으로 여기진 않았다.

그렇다면 집 밖의 사람들은 어떨까.

주변인들은 그녀를 선망했다.

가족들의 취급과 정반대되는 특별 취급을 했다.

저들끼리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던 무리에 제나가 끼어들면, 그들은 즉시 대화를 멈추고 제나에게 맞추기 시작한다.

어색한 분위기가 흐른다.

여자들과 곧잘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던 남자들도, 제나 앞에만 서면 굳어서는 눈치를 본다.

이는 분명 호의 혹은 선망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으나.

제나는 지긋지긋할 따름이었다.

가족- 이 아닌 집에서 같이 사는 이들과 똑같이 느꼈다.

그녀가 원하는 건 특별 취급이 아니었다.

차별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그저 평범한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싶었다.

제나 그 자체로서 말이다.

하지만 저들에게 제나는 결국 금발벽안에 새하얀 피부를 가진, 아름다운 서양인일 뿐이었다.

만약, 제나가 첫 만남에서 그들에게 마음을 열고 받아들였다면.

조금만 더 예민했더라면 이야기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허나, 그녀의 마음에 그 정도 여유는 없었다.

친모가 죽고 친부가 죽고, 새로운 가족들은 자신을 혐오했다.

제나는 기대를 버리고 마음의 문을 닫았다.

스스로 사람들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실망하는 일은 없었다.

이러한 자아의 확립은 지금의 제나를 만들었다.

스스로 거리를 두던 성격은 다소 변질되어.

상대방들을 밀쳐내는 성격이 되었다.

평소 무례하고 거리낌 없는 그녀의 태도는 그 때문이었다.

그러다 최재훈을 만났다.

제나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예외 없이 '거리감'을 느꼈다.

마치 신기한 것 보는 듯한.

다른 종족을 보는 듯한 거리감을.

그게, 그에게선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마치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인 양, 구면인 양 대했다.

그러니까.

'제나 웨스트'로서 대했다.

옛날, 제나가 그토록 바라 마지않던 첫 만남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녀는 다른 이들 대하듯 그를 대했다.

별다른 이유는 아니고, 그게 그녀가 아는 유일한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었다.

제나에게 무조건적인 호감을 표하던 이들이 그녀의 실제 태도를 접했을 경우의 반응으로는 두 가지가 있었다.

질색을 하던가.

실망을 하던가.

하지만 그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마치 '애초부터 이런 인간이란 걸 알고 있었다'는 듯.

하지만 제나와 그는 초면이었기에 그럴 리가 없었다.

무언가가 너무 이상적이면 의심이 되길 마련이다.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에 초봉 월급 500만 원에 해당하는 일감이 올라와 있으면 당연히 의심부터 하고 보듯.

제나는 그의 행동에 모종의 목적이 있다 판단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그 목적을 알게 된다.

그가 크루를 제안했다.

그에 제나는 생각했다.

그의 이상적인 모습은, 자신을 영입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자신의 능력을 원해서 얻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라고.

결과적으로.

그녀가 아름다운 서양인이라.

혹은 잘나가는 방송인이라 접근한 다른 이들과 다르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자신을 대놓고 차별하는 이들보다 오히려 더 혐오하는 부류였다.

그런데 왜일까.

그녀는 최재훈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아직도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 * *

[리치TV는 이제 미래가 업다 손절하자]

[님도 미래가 없는데 잘만 살아가잖아요]

[니미 래요]

[니엄 상희]

[지금 채팅 꼬라지 보면 옐로TV 가야 하는 이유가 충분히 설명되네요]

[한년은 옐수잖아]

[아니다 게이야 나 리수 맞다 이기야]

[어휴 리수새끼들 이젠 데베까지 하네 ㅉㅉ]

[리치tv 여러분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네요]

[미친련들 아니야]

[아니 여기에 옐수새끼들 왤케 많아짐? ㅋㅋ]

[그때 숨컷이랑 합방할 때 유입됐었잖아]

[야 근데 미래가 왜 없어 허나이랑 걔랑 붙어먹은 스트리머들 조졌잖아]

[그 새기들 자른다고 뭐가 달라지냐]

[ㄹㅇ ㅋㅋ 리치TV 무슨 허나이가 악의 근원인양 지껄이던데 말 안 되지]

[겨우 팀장급인 새끼가 그 ㅈㄹ하는데 "어? 내 비리가 왜 거깄죠!?" 어 ㅋㅋ]

[그 새끼들 조졌다고 리치TV 클린해졌다는 건 가랑이 안 씼고 목욕 끝났다 하는 격이지]

[그럼 가랑이만 씼으면 그건 뭐임?]

[(욕)]

[아 ㅋㅋ 목욕 중에서 '욕' ㅋㅋ]

[아니그냥 얼빠진 소리하는 니한테 욕박고 싶다고]

[지금 이걸로 찍혀서 리치TV 게속 남아 있다가 다시잠잠해지면 은근슬쩍 무슨 개지랄할지 모름]

[근데 그건 권지현이랑 숨컷 얘기잖아]

[ㅇㅇ 얘는 아무런 상관 없는데?]

[같은 크루잖아 심지어 같은 자리에서 걔네 둘 두둔했고]

[리치TV 헬적화 완료됐네 ㄷㄷ 연좌제]

[야 근데 연좌제 이름 좀 멋있다 '좌'랑 '제'가 한곳에 들어가네]

[과해 무자식아 하나만 들어가야지 절제미 몰라? 그게 슈퍼랑 울트라 둘다 넣는 거랑 뭐가 달라]

[슈퍼랑 울트라 둘다 넣어도 멋진데?]

[그럼 슈퍼랑 배트는 어때]

[앗]

[가랑이가 아니라 정의를 닦는 ㄷㄷ]

[야근데 리치TV에서 숨컷이랑 권지현은 몰라도 얘는 어떻게 못하지 않냐]

[ㄹㅇ ㅋㅋ 급이 다른데]

[그니까 얘는 숨컷권지현이랑 경우가 다르다니까? 순혈 리치TV에 기반도 ㅈㄴ커서 옐로TV 가는 거 진짜 쌉도박임]

[얘보다 더 급 높은 장혜환 이츠키 박연우도 이적한다던데?]

[걔네는 원래 옐로TV 출신이잖아 원래 시청자들 대부분 그쪽 출신이라 피해 거의 없음 근데 얘는?]

[게다가 옐로TV 거기는 너무 시궁창이라]

[시궁창 좋아하시지 않나요? 본인 방이랑 인생 시궁창처럼 해 놓고 사시잖아요]

[어~ 우리 옐로TV가 시궁창이면 느그 리치TV는 리치TV야~]

[(손 들고 질문하는 이모티콘) 선생님 그건 또 무슨 개소린가요?]

[리치TV보다 더 심한 비유가 없잖아 ㅋㅋ 플래폼 차원에서 방송인들 조지는 플랫폼이 있다? 피쓩파쓩]

[아 ㅋㅋ]

[하^^ㅣ발 ㅈ같네 그새끼들때문에 저런새끼들한테]

[저런 새끼들은 옛끼 이 호로자슥아 느그 조상님한테]

[난 일단 이 새기 가면 따라갈 거긴 해]

[ㄹㅇ ㅋㅋ 이 골때리는련은 대체제가 없잖아]

[ㄹㅇ ㅋㅋ 검머외는 많아도 노머고는 얘 밖에 없잖아]

[??? 그거 노머고 노란 머이 고아라는 뜻 아니예요? 누나가 봐준다고 말 너무 심하게 하는 거 아니예요?]

[노란 머리 고추장이라는 뜻인데? ㅋㅋ]

[ㄹㅇ ㅋㅋ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어이없네]

[난 좀 고민될 듯]

[전 누나 따라갈거예요]

제나가 옐로TV행을 결정하기 이전.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은 아주 분분했다.

나름대로 논리적인 입장에서 각자 입장을 피력한다.

남았을 경우의 장단점, 이적했을 경우의 장단점을 비교해가며 이해득실을 따진다.

시청자들이 제나가 어떠한 점에 집중하여 결정을 내릴지 궁금해 하고 있는 가운데.

그녀는 생각했다.

어떻게 할까.

걔라면 어떻게 할까.

라고.

무의식적으로 말이다.

그렇기에 흠칫한다.

자신의 커리어가 걸린 문제다.

그런데 자신의 커리어랑은 하등 관련이 없는 '걔'가 갑자기 왜 나온단 말인가.

그녀가 무의식이 벌인 소행의 의도를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짜증마저 느끼려던 찰나-

'아.'

그래.

같은 크루니까.

그 남자는 자신이 크루에 들어오길 간절히 원했다.

자신의 능력을 필요로 했다.

그렇기에 자신이 크루를 떠나게 되면, 필시 크게 상심할 것이다.

그렇기에 저도 모르게 그를 신경 써서 떠올린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뭐. 어쩌라고.'

크루는 이해관계일 뿐이다.

그녀는 그를 신경 써가며 자신의 커리어가 달린 문제를 결정할 생각이 없었다.

자,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녀는 다시금 고민해 보기 시작했다.

리치TV의 장단점.

옐로TV의 장단점.

둘을 비교하며 따져보는데-

애매하여 마땅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몰라, 아직은."

결국 그녀는 시청자들에게 이렇다 할 답을 주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날.

최재훈의 호출.

크루 일원으로서 최재훈을 따라 옐로TV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졌다.

거기에서 최재훈은 제나에게 물었다.

-니 의견이 제일 중요할 것 같은데

-맞아. 니 의견이 가장 중요한 거.

옐로TV 의적 의사를.

그는 옐로TV로 이적하고 싶어 하는 눈치인 것 같았다.

그리고 아마도-

아니.

필시 자신이 동참해 줬으면 하는 눈치였다.

예상대로 말이다.

뭐 어쨌거나,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건 그의 사정이지.

자신의 사정이 아니었으니까.

그의 사정은 자신의 사정과 아무런 상관도 없다.

제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특유의 비웃음을 흘린 뒤, 냉정하게 고민한다.

최재훈의 제안을.

결정을 위해 옐로TV의 장단점과, 리치TV의 장단점을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새 옐로TV의 장점만을 생각하는 그녀가 있었다.

리치TV의 단점만을 생각하는 그녀가 있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최재훈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전적으로 이해타산적인 관점에서 판단한 결정을 말한다.

"상관없어."

옐로TV 이적.

그녀가 동참 의사를 밝히자, 최재훈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최재훈이 그 웃음으로 10 정도의 만족을 표하려 했다면.

그녀는 그의 웃음에서 30 정도의 기쁨을 읽어내곤-

'좋단다.'

역시, 내 능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참, 알기 쉽다며.

그녀는 평소의 비웃음을 지었다.

그 비웃음은 왠지 아주 만족스러워 보였다.

* * *

제나의 미튜브 채널은 순조롭게 성장 중이었다.

최재훈을 처음 만났을 때 50만이었던 그 구독자는, 지금에 와서 70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채널이 우측 구석에는 관련 채널이라고, 같은 크루인 최재훈과 권지현의 채널이 기재되어 있었다.

그녀는 권지현과 최재훈 채널의 구독자 수를 확인했다.

둘의 구독자를, 조회수를 합쳐도 자신에게 안됐다.

그녀는 크루 안에서의 자신의 비중을.

최재훈에게 있어 자신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고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 * *

머지않아 다가온 옐로TV 첫 방송 시간.

그녀의 팬들이 우려를 표했다.

리치TV 토박이인 그녀가 옐로TV로 이적하면 그 피해가 심대하지 않겠냐고.

제나는 걱정하지 않았다.

자신 있었다.

그러던 와중 문득 드는 생각.

만약 이 일로 자신의 방송에 크게 지장이 생긴다면.

최재훈, 자신과 그의 관계는 어떻게 변할까 하고.

불길한 가능성.

다행히, 곧바로 사라진다.

걱정은 기우였다.

최재훈과 방송을 한 이후 그녀의 시청자는 계속해서 늘어났고, 평균 시청자는 1만 2천에 달하게 됐다.

그리고 지금.

옐로TV에서 처음 방송을 켠 그녀의 시청자는-

막 2만을 돌파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녀의 시청자들은 충성도가 높았다.

게다가 이번 SGF에서 권지현과 최재훈이 주목을 받았듯.

그녀 또한 주목을 받았다.

그 미모로.

'애즈리얼녀'라고 말이다.

무엇보다.

옐로TV 이적 의사를 밝힌 대형 방송인들 대부분은 애초부터 옐로TV 소속이었다.

반면에 그녀는 리치TV 토박이.

그녀의 옐로TV 이적은 특히나 주목을 받았다.

그렇지.

자신의 능력이.

크루에서의 비중이.

그가 자신에게 느낄 중요성이 공고함을, 아니.

더 높아질 것을 확인한 그녀가 드물게, 아주 밝은 미소를 지었다.

"하, 많이도 따라 왔네. 지긋지긋한 것들."

[ㅋㅋㅋ 말하는 꼬라지 보소 ㅋㅋ]

[어딜 도망치려고 십련아 ㅋㅋ]

[더 지긋지긋하게 해 줄게 ㅋㅋ]

[새끼 표정 보니까 좋으면서 ㅋㅋ]

[누나 츤데레 귀여워요 ㅋㅋ]

[츤데레는 ㅇㅈㄹ ㅋㅋ]

[와 ㅇㅈㄹ해도 남자들이 츤데레라 빨아주는 거 실화냐? 진짜 인생 ㅈ같네 ㅋㅋ]

[ㄹㅇ ㅋㅋ 이새기 지랄하는 거 보면 개쌉썅지랄존나데레 정돈 돼야지]

[와 ㄷㄷ 누나 본방 첨 보는데 대박]

[그니까요; 조명이나 보정도 안 쓰시는 것 같은데 피부 하얀거 봐]

[누나 미튜브로만 보다가 이번 코스프레 대회 보고 아메리카에서 따라왔어요~]

"그래, 어서와."

[ㅁㅊ]

[오 ㅋㅋ 야 나 방금 신기한 경험함 환청 들었는데 이 새기가 살가운 목소리로 '그래 어서와'라고 했음 ㅋㅋ]

[ㅁㅊ 나도]

[집단 환청 증세ㄷㄷ 인방이 이렇게 해롭읍니다]

[이새기 오늘 머 잘못 쳐먹었냐? 기분 나쁘게 왜 이러누]

[누나 오늘 기분 왤케 좋아요? 대박]

계속해서 늘어나는 시청자를 보며, 제나는 최재훈을 떠올렸다.

지금 이 상황을.

자신의 능력을 그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에 대한 반응을 보고 싶었다.

득의양양한 조소를 띠고 그의 방송에 입장하려던 찰나-

"…어?"

그녀가 멈칫했다.

그의 시청자를 확인하고 그렇게 되었다.

현재 그의 시청자.

2만 5천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자신보다 높았다.

그녀가 방송을 켜기 직전 느꼈던 불길한 가능성이 되살아난다.

보통 '남자'들이 제나를 좋아하는 이유에서는 외모가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제나가 생각하기에 최재훈이 자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이유.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는 이유.

거기에서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적었다.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마치, 동성 친구 대하듯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외모가 아니라면?

성격?

말할 것도 없다.

고로, 능력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 능력이 자신보다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남자'가 '여자'의 능력을 보고 접근했는데.

'여자'의 능력이 '남자'보다 못하게 될 경우.

'남자'는 '여자'를 어떻게 대할까.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녀가 불안에 떨었다.

그럼으로써 아주 약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 그녀와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마치 버림받을까 봐 무서워하는 듯한 모습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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