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자가 게임을 잘함-217화 (217/361)

217. 빨대 4

[팀][텔론] : 정글님

[팀]텔론] : 저기요?

[팀][니덜리] : (수화)저는 눈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팀][니덜리] : (수화)말로 불러주세요

"아니. 이건 또 뭐야."

[니덜리가 아니라 이신이였내;]

[수화 ㅇㅈㄹ ㅋㅋ]

[손으로 채팅 치는 거니까 수화 맞지 ㅋㅋ]

[아 ㅋㅋ]

[키보드가 아니라 수화기였누 ㄷㄷ]

[점마 저거 공짜로 숨컷 목소리 들으려고 개수작 부리네 ㅋㅋ]

[하여간 ^^ㅣ발 장님인척 하고 다니는 새끼들 하나같이 음흉해서는]

[쟤가 그 빨대임? ㅋㅋ]

"아, 빨대는 우리 팀 봇 듀오고요. 얘는 그냥 저격 같은데, 아무튼. 정글 님. 이거 저 지금- 아, 이거 말로 하면 안 돼."

[팀][텔론] : 이거 저 플래시 없어서 적 미드 100% 정글 부르거든요?

[팀][텔론] : 동선 보니까 여기- 아니면 여기에서 올 것 같은데.

[팀][텔론] : 미리 와서 대기해 주실수?

[팀][니덜리] : (수화) ??? 거기로 에이코가 온다고?

[눈 안 보인다며 ㅋㅋ]

[수화 저거는 왜 계속 붙어 있누]

[컨셉 답 없네]

[팀][니덜리] : (수화)숨컷아 누나가 니 실력 무시해서 하는 말이 아닌데

[팀][니덜리] : (수화)니 버스기사 오더 전달해 주는 거 아니면 나대지 말고 가만히 있어

"아니, 정신 혼미해지네. 내 시청자는 왜 이딴 새끼들 밖에 없는 것이지?"

[ㅋㅋㅋㅋㅋㅋ 니 실력 무시하는 거 아니라면서]

[조컷아 ㅇㅇ;;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저 정도로 또라이는 아니다]

[왜 이딴 새기들 밖에 없긴 무자식아 그방그시 유유상종 모르냐]

[야 근데 이렇게 채팅으로 오더해봤자 어차피 빨대새끼들 방플하면 그만 아님? 아까 방송 보고 있는 것 같던데]

[빨대 새끼들 방플 못함]

[ㄹㅇ ㅋㅋ 빨대짓 하는 것만으로도 역겨운데 방플하면 아무도 안 봄 실제로 어떤 새기 걸려서 매장당했자너]

"아니, 어쨌든-"

[팀][텔론] : 나 ㅅㅂ 솔킬 땄잖아

[팀][텔론] : 함 믿고 따라와 봐 좀

[팀][니덜리] : (수화) 아니;; 에이코가 거기로 간다고?

[팀][니덜리] :(수화) 에이코 동선이 그게 아닌데

[팀][니덜리] : (수화) 저 그리고 그렇게 가면 동선 꼬여요

[팀][텔론] : 그놈의 수화좀 ㅅㅂ 아무튼 저 믿고 ㄱㄱ

[팀][텔론] : 틀리면(틀니 아님ㅎ) 제가 치킨 사드림

니덜리가 이전 대화를 떠올리며-

"오."

신통하네.

감탄을 흘렸다.

창을 맞추어 패시브인 '사냥'이 활성화 된 니덜리와, 벽을 넘을 수 있는 텔론을 상대로 도망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런 상황에서 텔론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카타린나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주도권을 빼앗긴 미드의 무리한 요청, 고집을 들어주다가 덩달아 망한다.

설상가상으로, 적팀 정글은 한 번 격차가 벌어지면 걷잡을 수가 없는 니덜리.

보통이면 에이코가 카타린느에게 곧바로 부모를 건 어둠의 듀얼을 신청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그러나, 챌린저 세계는 좁다.

서로에게 세상 가장 모욕적인 말을 해도 게임 끝나면 사요나라 완벽한 남남이 되는 저 구간 점수대와는 달리, 만나는 이들끼리 계속 만나게 된다.

서로 볼 장 다 본 원수라 여겨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하고 헤어졌더니, 다음 게임에서 다시 또 같은 팀으로 만날 수가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챌린저 쯤 되면 유저들 사이에서 이름이 알려지기 마련.

행동이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팀][에이코] : 하...

[팀][에이코] : 이렇게 될 것 같았는데...

신중한, 조심스러운.

그래서 좀스러운 비난.

하지만, 그거면 충분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팀원들은 에이코가 미드에게 어느 정도의 분노를 느끼고 있는지.

미드와 정글, 그리고 게임의 분위기가 얼마나 곱창이 났는지 헤아릴 수 있었다.

어지간해서 타인의 말을 신경 쓰지 않는 마차였다.

하지만-

[팀][에이트록스] : 에휴

[팀][에이트록스] : 빨대 그렇게 입을 털더만

지금과 같이.

자신이 얕보고 있던 남자를 상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그럼으로써 팀에 민폐를 끼쳐 자신감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자신과 같은 챌린저 유저에게 저런 말을 듣는다면?

자고로 여유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으로부터 비롯되기 마련이다.

수치심을 모르는 스테인레스 빨대가, 수치심으로 붉게 물들었다.

최재훈은 마차의 방송을 보고 있지 않음에도 알 수 있었다.

[야 ㅋㅋ 마차쉑 후두암ON]

[침묵시간 ㅈㄴ 긴 거 봐 ㅋㅋ 초거스 침묵 맞았누]

[캠 안 보이는데 면상에 점화도 걸렸을 듯 ㅇㅇ;]

빨대를 하나 처리했음을.

지금 마차는 자기합리화를 통한 정신승리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안 됐다.

그리하여 드디어, 숨컷의 실력이 심상치 않음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사리기 시작한다.

더 이상 실점을 내주지 않기 위해.

그러나 이미 충분하다.

충분히 늦었다.

최재훈은 이번 귀환 타이밍에 6레벨이 되어 궁극기를 찍고, 기동력 신발을 구매할 수 있다.

'니가 사린다면 다른 라인이 살인당하는 거지.'

(투팍의 최재훈 : OH RYHME!)

'YEAH!'

마침, 판도 이쁘게 깔렸다.

적 봇 듀오가, 격렬한 접전 끝에 아군 빨대 듀오를 처치했을 때.

이미 6레벨을 찍은 텔론은 어느새 그들의 근처에 있었다.

<더블킬!>

텔론이 아주 아슬아슬하게 둘을 전부 처치했다.

카타린느를 상대로 선취점을 따고.

연달아 에이코를 처치하여 귀환 타이밍.

그리고 6레벨과 기동력 신발 타이밍을 앞당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누구야! 재훈이 누나들이 버스 태워줄 테니 안전벨트나 매고 있으라 했으면서 추하게 솔킬 따이고, 오히려 버스를 타는 빨대. 누구야!"

[캍!]

빨대라 해 봐야 결국엔 게임 실력이 부족하여 편법을 택한 이들.

현지인일 뿐이었다.

정작 저격을 해 놓고 안 좋은 모습을 보이는 일도 더러 있었다.

그래, 익숙한 일이다.

하지만, 마차를 비롯해서 두 빨대들은 평소와 달리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차마 채팅창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다른 저격 대상들과 달리.

숨컷을 정말로 자신의 밑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나름대로 게임 실력으로 먹고 사는 그녀들에게 있어, 자신이 무시하던 남자에게 밀리는 상황은 확실한 수치심을 갖다 주었다.

[ㅋㅋㅋㅋ 쟤네도 후두암 걸렸누]

[성대 수집가 숨컷 ㄷㄷ]

[아니 근데 ㄹㅇ? 뭐임? 왤케 잘함?]

[캠 화면으로 페이크 걸고 사실은 프로가 대신 해 주고 있는 거 아님?]

[그거네 ㄷㄷ]

"아니 시발, 여기서 또 대리가 나오네. 데자뷰 느끼게 하지 마세요. 진짜 죽는 수가 있으니까."

마치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듯.

빨대들이 자신에게 알 될 줄 알았다는 듯.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 숨컷의 목소리가 비웃음 소리로 들렸다.

빨대들은 수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갑자기 공포가 되어 버린 '내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무런 말도 없이 온 신경을 게임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소위 '진짜 제대로 함' 모드.

하지만 여느 '제대로 함'이 그렇듯.

그녀들의 '제대로 함'역시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설령 그 '제대로 함'이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0/1/0 카타린나가, 4/0/0텔론을 상대로 제대로 해 봤자 뭐가 달라지겠는가.

브론즈가 다이아몬드 상대로 '제대로 함'이라 하는 격이었다.

실제로.

최재훈과 마차 사이에는 그 정도의 격차가 있었다.

마차의 본캐는 챌린저 800점이었고.

숨컷의 본캐는- 랭킹 1위였으니.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텔론이 암살자에서 초장거리 저격수로 전직이라도 한 것 마냥.

최대한 거리를 벌린 채.

그러니까, 쫄아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입을 놀리는 것뿐이었다.

[팀][카타린나] : 텔론 탑 감

[팀][카타린나] : 텔론 탑 쪽으로 갔으니까 사려요

마차는 그러면서 마치 대단한 정보라도 주는 양 지시했다.

그런 이야기가 있다.

쓰레기 미드는 '적팀이 가고 있음'핑을 찍고.

캐리 미드는 '가고 있음' 핑을 찍는다고.

에이트록스에겐 보이지 않겠지만.

지금 그녀의 위로 텔론의 '가고 있음'핑이 무수하게 찍히고 있었다.

[ㅋㅋ 에이트록스 핑 보였으면 ㅈㄴ 무서웠겠네]

[텔론 ㅈㄴ 잘커서 핑으로도 죽일 수 있겠는데]

[팀][에이트록스] : 아 ㅅㅂ

사실, 에이트록스도 '살기' 비슷한 걸 느끼는 와중이었다.

라인이 타워로부터 멀리 형성되어 있어, 타워 밖으로 나와 있을 수밖에 없었던 에이트록스.

그녀는 마차가 말하기 이전에도 텔론의 존재를 경계하여 빠르게 라인을 초기화 시키고 기지로 귀환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차가 만들어 놓은 괴물, 텔론의 로밍은.

대처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폭발적인 성장은, 대처의 여지를.

시간을.

무참히 앗아간다.

라인 정리를 마친 에이트록스가 타워로 돌아가려던 찰나.

텔론이 벽을 타고 넘어와, 아군 탑과 함께 달려들었다.

에이트록스는 끝끝내 타워 안으로 피신하는 데 성공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그를 주도한 텔론은 타워 한 대 맞으면 죽는 피를 남기고 살아간다.

이것 또한 텔론이 기존에 4킬을 먹었기에.

빨대를 상대로 우위를 점했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방금 전 생존을 위해 궁극기 '광폭화'를 사용한 에이트록스가, 쿨타임을 무시하고 다시 한번 더 광폭화를 시전했다.

[팀][에이트록스] : 아 ㅅㅂ 진짜 빨대새끼

[팀][에이트록스] : 존나 쓸모없네

[팀][에이트록스] : 스타벅에 다 쓰고 쓰레기통에 쳐박혀 있는 빨대도 니보단 쓸모있겠다

[팀][에이트록스] : 적팀한테 빨대를 꽂으랬더니 아군들 등골에 빨대를 꽂네 ㅋㅋ

이번에는 생존이 아닌 공격을 위해.

본디 생존보단 공격에 특화되어 있는 에이트록스의 광폭화가 비로소 빛을 발했다.

"마차야~ 타워에서 안 기어 나오면 이렇게 계속 니 팀들이 대신 죽는 거야~ 어? 마차는 팀워크가 없어. 마차는 개인주의야. 마차는 혼자밖에 생각하지 않아."

[너 인성 문제 있어?]

[빨대성이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마차 안에 남아 있던 굳건한 정신력이 빛을 발했다.

그녀는 도발에도 아랑곳 않고 타워에 쳐박혀 있기를 택했다.

결국 숨컷은 다시 또 라인을 벗어나 마실을 나간다.

이번에도 최재훈은 봇 라인에 로밍을 가서 성공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아니, 빨대가 왜 이리 잘 팔려!!! 손님들!!! 하나씩만 가져가세요!"

봇에 개입을 안 하고 이대로 놔두면.

빨대들이 내기와 관련해서 구질구질하게 발언할 수 있는 가능성 자체가 사라질 예정이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이대로 두면 적 봇이 캐리를 하는 게 아닌가?

아니다.

"마차야! 니 팀 버려!? 니 팀 버려!?"

적 봇이 활약할 수 없도록.

게임 자체를 초토화 시켜 놓으면 되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게임의 시간이 흐를수록 최재훈의 존재감은 거대해졌고.

빨대들의 존재감을 초라해졌다.

그 현상이 극에 달했을 시점-

게임이 종료됐다.

시청자들이 그에 대한 감상을 말하길-

<승리!>

[아니 빨대쉑들 지고 싶다는데 게임을 억지로 이겨버리시면;;]

[상도덕없는련...]

[와 ㄷㄷ 그냥 머리끄댕이 잡고 캐리해 버렸네]

[쌉캐리 ㄷ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쌉컷!]

[아니 숨컷 ㄹㅇ;; 왤케 잘함?]

[왜 못하는 척햇누 시발련ㄴ아]

"아니, 제가 언제 못하는 척을 했어요. 시발련니은아. 제발 믿어달라고 팬티 찢으면서 울부짖었지. 아무튼, 여러분."

최재훈이 캠을 보며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엄지를 목에 갖다 대고-

"챌린저 게임, 챌린저 빨대 새기들이랑 같이 가볍게-"

컽!

목을 긋는 제스쳐를 하며 말했다.

[? ㅋㅋ 그 제스쳐 머임]

[멋있겠다 생각하고 한 거임? ㅋㅋ]

"어~ 멋져~ 거울보고 이미 확인해 봤어~ 지현 씨도 멋있다고 했어~"

[거울 ㅋㅋㅋㅋㅋㅋ]

[걔는 니가 물구나무서서 똥싸도 좋다고 할 건데]

[아니 근데 이건 진짜 ㅇㅈ인데]

[숨컷 진짜 프로들한테 버스 받은 거 아니었음?]

[얘 진짜 게임 잘하는 거였음?]

[진지하게 1위 노리는 거임?]

"아- 전 이미 이 게임으로 다 해명했습니다. 어? 백문이 불여일견. 더 말해 봐야 뭐해."

그의 말 대로였다.

백마디 말을 들어도 숨컷의 실력을 믿지 않던 시청자들.

그들이 숨컷이 아무런 말 하지 않아도 그의 실력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현재 시청자 1만7천 명.

기존 시청자 5천을 제외하고, 최재훈의 실력을 증명하는 1만 2천 명의 증인이 탄생한 것이다.

허나, 이걸론 모자라다.

그래서였다.

최재훈이 빨대들을 끌어 모은 건.

"자, 그리고 정산해야 될 게 있죠?"

망연자실해서 <승리!> 창과 <패배!>창을 바라보고 있던 세 빨대가 몸을 흠칫 떨었다.

'내기'의 내용이 떠오른다.

그 내기의 내용에 따르면.

자신들은 패배했으며, 그 대가로 본인의 미튜브 1주일 수익에 해당하는 액수를, 현재 숨컷이 진행하고 있는 모금에 기부해야 했다.

그녀들은 전업 미튜버였다.

미튜브 1주일 수익은, 말 그대로 그녀들의 1주일 수익이었다.

살아생전 해 본 기부라곤, 희망의 열매를 산 게 전부인데.

1주일 치 수익을 고스란히 기부하게 생긴 것이다.

생계 자체에 영향이 오지는 않겠지만-

피눈물이 나오게 아깝다.

"양심적으로다가, 어? 솔직하게 기부합시다. 좋은 일에 쓰는 거니까. 요즘 수익 검색 사이트에 알아보면 수익 견적 딱 나오는 거 아시지? 밑장 빼다 걸리면 손모가지가 날아가는 수가 있습니다."

허나, 원래 그런 법이었다.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마라.

이를 어겼다가 손모가지가 날아간 사람에 비하면, 1주일 치 수익은-

'시발.'

역시 아까웠다.

하지만 그녀들에게 선택지는 없었다.

그녀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SYTIC1055 님이 1, 40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미튜브 '빈콩' 구독 부탁드립니다 ......

-AYAYA 님이 1, 27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미튜브 '아야야' 관심좀 가져주십쇼...

-003002 님이 3, 90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시이이이이바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묵직하게.

찰랑.

찰랑.

찰랑.

그걸 보고 숨컷이 심각한 표정이 되어서는-

"아, 마차님. 이거 좀 미관적으로 문제 있는 것 같은데요."

아주 심각한 어조로 말했다.

-003002 님이 1,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아니 뭐가요 또

"390만 원이라니…."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400 채웁시다."

-003002 님이 10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시발 가져가라 가져가

비로소 숨컷의 입에서 미소가 터져 나왔다.

"크~~~~~~~~~~~~~ 우리 빨대 여러분들 능력 좋은 거 봐!"

[아니 뭐임? ㅋㅋ 빨대 새끼들 저렇게 많이 범?]

[아니 갑자기 현타 오네]

[그래도 저 새끼들 나름 챌린저잖아]

[하긴]

"여러분. 보셨죠? 우리 빨대 여러분- 아니지. 일주일 한정 기부천사 여러분, 미튜브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우리 기부천사 여러분. 통 큰 기부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이번 게임 영상 올리는 걸 허락해 드리겠습니다. 모쪼록, 이걸로 손해 복구하시길!!"

-003002 님이 1,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니가 말 안 해도 그럴 거야 ^^ㅣ발

이걸로 숨컷의 게임 실력에 대한 증인은 기존 1만 2천 명에 추가로 수십만 명-

"자, 그러면. 저 곧바로 다시 큐 돌릴 거니까. 빨대 여러분들. 마음껏 도전하십쇼."

어쩌면 수백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다.

최재훈이 캠을 향해 도발적으로 미소 지은 뒤, 게임 서칭을 시작했다.

큐를 가리지 않고.

그러자, 챌린저 게임답지 않게.

<게임에 참가하시겠습니까?>

게임은 곧바로 서칭 되었다.

최재훈이 빨대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빨대를 들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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