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D-42
[그래서 그 1위 미션은 어떻게 되는 거임? 진짜로 하는 거?]
"예, 당연히 진짜로 하는 거죠."
[언제 부터 하는 거임?]
"언제부터긴요."
나는 곧바로 레오레에 접속한 뒤-
"사나이의 도전은 꿈을 꿈과 동시에 시작됩니다."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하며 손가락 총으로, 뱅.
그러면 이제 시청자들은 웁스, 하며 멋있다고 뒤질 일만 남았다.
1주일 만에 플래티넘에서 챌린저 도달하기 미션으로.
온갖 편견과 차별을 이겨내고 실력을 증명한 초대형 혜성이 최고를 향한 도전장을 내밀고 첫 발자국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뽕이 안 찰 수가 없는 부분이라 폼 잡아서 연출에 힘 좀 줘 봤다.
[ㅋㅋ 귀엽네]
[야나이의 코전 ㅋㅋ]
[꿈을 꾸고 있는 건 아시나보네요]
[꿈을 꾸려면 자야하잖아요 그러면 지금 자면서 방송하는 중인 건가요?]
[몽유병을 앓고 있는 사람]
[방송이 조스로 보여!? 빨리 안 일어나!?]
[숨씨 ㅋㅋ 꼴값떨지 말고 나랑 봇듀오나 가지 서포터 하면 누나가 캐리해 줄게]
'근데 모죠 이 상황.'
링에 입장하는 챔피언 도전자가 아니라.
응애 아기 숨컷 대하듯 한다.
명백한 무시.
"아니, 저기요. 여러분. 저 숨컷인데요? 정의의 철퇴로 대리들 대가리 하나하나 깡 깡 두 쪽을 내놓으면서, 일주일 만에 플래에서 챌린저 간 숨컷이요."
[어 ㅋㅋ 다 들었어 프로들한테 버스 받았다며]
[TC1 SIGHT를 암사자로 데리고 다니는 남자 ㄷㄷ]
[암사자들 수준 보소 ㄷㄷ]
[백수의 남왕 ㄷㄷ]
[시청자들 대부분이 정말 백수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의적이고도 수준 높은 언어 유희네요]
[나 House Security Guard인데?]
[저 Professional Internet Broadcasting Monitoring Manager라는 번듯한 직업 갖고 있어요 ^^]
[ㅋㅋ 다 지같은 백수인줄 알고 말하니 바로 개쩌는 직업 나오죠?]
[학상 저거 해석하면 백수랑 인방충이야]
[그래도 영어로 하니까 때갈은 낫네 나도 지금부턴 백수 말고 WHITE WATER라 불러줘]
[하얀... 물...? 흰... 액?]
ㄴ강제퇴장당했습니다.
[아 그래도 숨컷 정도면 착한 숫사자 ㅇㅈ이지 ㅋㅋ]
[ㄹㅇ;; 숨컷 얼굴에 성격이면 암사자 될 수 밖에 없지]
[암사자 VS 수팔자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강제퇴장당했습니다
"오, 세상에 십새끼들."
내 상남자력이 조금만 낮았다면.
그리 하여 여성 호르몬이 조금만 더 진했더라면, 나는 지금 여기서 폭발하는 감수성과 울음을 참지 못했을 것이다.
나의 그 처절했기에 찬란했던 도전과 업적을 버스로 폄훼하다니?
이거 시발 데자뷴데? 어디서 이런 개지랄을 당했었더라?
'아.'
추억의 맛이 난다.
옛날 방송 처음 켰을 때, 내 다이아몬드 승률을 존재하지도 않는 어떤 '누나'가 해준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도 이런 맛이 났다.
그런데, 시발.
이건 그때랑은 경우가 다르지.
니들 다 봤잖아요.
내가 미션 성공하는 거.
그런데도 이런다고?
사람이라면 그럴 수가 없었다.
뇌가 없거나, 양심이 없거나, 인간성이 없거나.
이 중 최소한 둘 이상은 만족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제 시청자들은 정녕 이런 악마 무뇌 쌉새끼들뿐입니까. 저는 이러한 잔혹한 극한직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까? 방송의 신이시여?'
(유재석의 최재훈 : 감내하거라)
'아, 선생님 말고 인터넷 방송이요.'
(유재석의 최재훈 : 아)
(자겸의 최재훈 : 감내하거라)
'선생님도 그 사건 때문에 좀….'
(자겸의 최재훈 : 아)
(최재훈의 최재훈 : 보니까 저것들 다 이번에 유입된 애들 같은데?)
'아.'
비로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된다.
내 기존 시청자는 평균 5천 명이었는데.
SGF를 다녀온 지금 내 시청자.
1만 6천 명이었다.
이번 SGF에서 기존 시청자의 두 배에 달하는 시청자가 유입된 것이다.
그 시청자들은 내 SGF에서의 캐릭터를 보고 유입됐을 텐데.
내가 SGF에서 보여준 캐릭터는, 적어도 게임을 특출나게 잘하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즉.
이번에 새로 나를 알게 된 이들에게 나는.
남자인데 성별을 초월하는 게임 실력을 가진 숨컷이 아닌.
그저, 잘생기고 성격 좋은 남자 방송인 숨컷인 것이다.
그런 숨컷이 사실은 '플래~챌린저1 주일 컷'을 해낸 개쌉 고수랍시며 랭킹 1위에 도전할 예정이라 하니.
믿을 수 있을 리 만무했다.
이 세계에 오고 지금까지, 게임과 관련해서 '여자'들이 '남자'에게 갖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을 직접 겪으며 느낀 바.
그게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나에 대한 정보가 말도 안 된다는 가정 하에 재구성을 한다.
납득이 가능하도록.
그렇게.
1. 차현하가 팬미팅에서 정체를 밝힘.
2. 프로들이 숨컷의 팬으로서 저격 이벤트에 참가했다는 게 사실로 밝혀짐.
3. 숨컷이 플래티넘~챌린저 1주일 미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프로들 덕분.
이러한 기적의 논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프로들이 개입한 건 마지막의 마지막일 뿐더러. 개입 안 했을 때도 대리 업계 1위인 타임 앤드랑 포빌라 듀오의 대가리를 후루룩 뚝닥 했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냐?"
"미튜브에서 내 얼굴만 구경하지 말고 게임 실력도 좀 봐주세요, 제발, 시발."
같은, 말 을 해봐야 아무런 소용도 없겠지.
[나 미션 처음부터 봤는데 프로들이 버스 태워준 거 맞는 것 같다 ㅇㅇ;]
[ㄹㅇ ㅋㅋ 생각해 보니 얘 대리도 맞는 것 같애 아무리 봐도 그때 책상 밑에서 누가 대신 해준 거임]
[아 ㅋㅋ 조컷쉑 내가 언젠가 반드시 일낼 줄 알았다]
[나 숨컷 방송 20년 전부터 봤는데 ㅇㅇ; 버스 맞는 것 같다]
[현직 버스입니다 제가 봐도 버스 맞는 것 같네요]
모든 걸 직접적으로 목격하여 내 실력에 대해 알고, 나를 두둔해 줘야 할 기존 시청자들이 저 지랄을 하고 있는 마당이니까 말이다.
정리하자면.
나는 이번 일로 우물 안 개구리였던 내 이름을 확실하게 알리게 됐지만.
이번 일로 이름을 알린 탓에, 게이머로서의 캐릭터가 희미해져 버렸다.
나는 그러한 상황이-
'음….'
생각해 보니 개꿀 같은디?
그도 그럴게.
마땅한 평가와, 과소평가를 받고 있는 두 사람이 동일한 업적을 이루었을 경우.
과소평가를 받고 있던 쪽이 더욱 좋은 평가를 받게 될 테니까.
의외성, 반전 따위를 느끼고.
상대적으로 더욱 강렬한 인상을 받게 되겠지.
뿐만이 아니다.
내가 플래~챌린저 1주일 미션을 성공할 만한 실력이라 인정한 상태였다면.
내가 무슨 일을 해도 사람들은 어지간해선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사람이면 동네 대회에서 우승해봤자 대수로울 게 없는 것처럼.
하지만 지금 이렇게 내 평가가 박하다면?
그러니까, 남성 육상 선수가.
챌린저라는 성별 제한이 없는 상위권 대회에서 여자들을 제치고 좋은 성적을 보인다면?
난리가 나겠지.
멸망전에 참가하기 위해 이번 1위 달성으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영향력을 확보해야 하는 내 입장에선 달가운 일이었다.
멸망전을 위해 이번 일로 얻은 모든 것을 철저하게 활용할 생각이다.
'어?'
그러고 보니.
활용할 게 하나 더 있었다.
이번 일에서 나는 영세 게임 회사들의 게임을 솔선수범해서 홍보해 주고.
부조리한 상황에 처한 동료를 위험을 무릅쓰고 구해줬으며.
리치TV의 비리를 파헤침으로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내가 이번에 전적인 지지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다름아닌 '선한 이미지'를 얻은 덕이었다.
이걸 이번 1위 도전과 결합시켜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다.
"여러분, 그러면 이렇게 합시다. 제가 지금 당장 대리나 버스 받은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할게요."
[머 어떻게]
"뭐 어떻게긴요. 당연히 실력이죠. 제가 지금 챌린저 600점인데요. 오늘 방송 종료하기 전까지 700점으로 만들어 놓겠습니다."
[ㅁㅊ ㅋㅋㅋ]
[왜 머가]
[대단한 거임?]
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이.
말 그대로 '레오레를 가장 잘 하는'이들이 모이는 티어인 챌린저.
승률이 60%만 되어도, 높은 승률로 친다.
그렇다면 그 높은 승률로 10판을 플레이 할 경우, +2승이 된다.
약 30점.
즉.
그 높은 승률로도 100점을 올리려면, 최소 30판은 해야 하는 것이다.
챌린저에서부턴 유저수가 적어짐으로써 서칭 시간이 길어지고.
사람들이 픽벤에 신중하게 됨으로써 닷지가 잦아진다.
게임의 수준 자체도 상승한다.
비약적으로 게임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게임 한 판당 최소 30분을 소요할 만큼.
30분으로, 30판.
일반적으로 높은 승률, 그러니까 높은 실력으로.
매판을 최소 시간으로 끝낸다 해도 최소 15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니 말은 15시간 동안 방송하겠다는 건가요?]
[얘가 챌린저에서 승률 60%가 나오겠냐]
[ㄹㅇ ㅋㅋ 50% 나오면 다행이지]
[ㄷㄷㄷ 50%이면 게임 5조5억판해도 +- 0점 아닌가요]
[속보)숨컷 켠뒤(켠 김에 뒤질 때까지 ㅎ)선언]
[선생님 너무 게임에서처럼 막 던지시는 거 아닌가요?]
"제가 막 던지는 건지 아닌지. 내기합시다."
[내기?]
[미션?]
"예, 미션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제가 만약에 실패하면, 어디보자… 오케이. 100만원 쾌척하겠습니다."
[??? 100만원 쾌척?]
[뭘 어디다가 쾌척한다고]
"여기에다가요."
나는 그렇게 말한 뒤, 후원 프로그램에서 특정 기능을 사용했다.
사용 이후부터 정해진 기간 동안의 후원 받은 액수가 화면에 표기되는-
[? ㅋㅋㅋㅋ]
[아니 ^^ㅣ발 저기요]
바로 모금함 기능이었다.
[숨컷TV) 푸슝빠쓩 미션 실패 벌칙으로 지 지갑에 100만원 기부하겠다는 얼빠진 년이 있다!?]
[우리가 이겨도 니 지갑에 돈이 채워지고 져도 니 지갑에 돈이 채워지는데 밸런스 이따구로 맞출 거예요?]
[보석상이 100만원 손해야;]
[이게 챌린저의 전략이냐...?]
[숨컷아 아무리 봐도... 니가 골드를 챌린저로 잘못 본 것 같다 놀랍게도 실버 골드 위엔 도또다른 티어가 존재한단다]
"아~니. 여러분 저를 뭘로 보시고."
나는 씨익하고 나오는 웃음과 함께 말했다.
내 '선한'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이번 계획을.
"지금 말씀드릴게요. 이 모금. 제가 이번 1위 도전 미션 끝날 때까지. 그러니까, 한 달 동안 진행 될 거고요. 그렇게 모인 돈, 좋은 일에 쓸 예정입니다. 자선 단체나 재단, 뭐 그런 데에 기부해서요."
그러자, 채팅창에 갈고리[?]가 도배된다.
좋은 징조로써 말이다.
[??????????]
[아니 그니까 30일동안 후원금 다 기부한다고?]
[얘 후원 ㅈㄴ 터지지 않냐?]
[저번 1주일 미션 했을때 거의 1천만 벌었을걸]
[ㅁㅊ]
[숨컷아... 분위기타서 막 뱉지 말고... 누나들이 한 번만 봐줄게... 빨리 철회해라 ㅇㅇ;]
[빨리요 3초룰 지나가려함]
[안 아까움 ?ㄷㄷ]
당연히 안 아깝-
지 않다.
지금 당장이라도 에브리띵 뻐킹 쌉구라라고 외치고 싶다.
하지만.
괜찮다.
참을 수 있다.
내 미튜브 채널에 수익이 나오기 시작했다.
엄청난 액수.
그 절반을 이린 씨한테 떼어드린다 해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수익이 된다.
그것만으로도, 빠른 시일 내로 우리집 빚을 청산할 수 있다.
그러니, 지금 내게 중요한 건 돈이 아니다.
지금 내게 중요한 건, 인기였다.
관심과 영향력이었다.
한 달 뒤 멸망전에 참가할 뿐만이 아니라, 주역이 될 수 있을 정도의.
고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건 아주 좋은 투자였다.
그때-
-찰랑!
묵직하고 영롱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조컷사랑개 님이 1, 00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조컷아 이걸로 소고기도 사 먹고 옷도 사고... 뭐? 기부? 아 ㅋㅋ... 그래 좋은 일에 쓰렴... 장하다.
"아니, 저기요."
[아 ㅋㅋㅋ]
[장하다 숨컷!]
[소고기보단 기부긴 해 ㅋㅋ]
내가 헛웃음을 터뜨리자 그걸 신호로-
-찰랑!
-찰랑!
-찰랑!
-찰랑!
-찰랑!
후원 행렬이 이어진다.
"아니 여러분, 제가 미션 성공하면 그때 쏘라니깐요?"
[싫은데? ㅋㅋ]
[내돈이야 명령하지마 ^^ㅣ발아]
[아 ㄹㅇㅋㅋ 니가 뭔데 ㅋㅋ]
[유켄트퍼킹컨트롤어스]
[해석=당신은 왕을 위해 지구를 조종할 수 없습니다]
[무력함에 몸부림쳐라 얼빠진련 ㅋㅋ]
[(파랭이가 주먹 푸는 이모티콘) ]
-찰랑.
-찰랑.
-찰랑.
그렇게, 후원 행렬이 사그러들었을 때쯤.
[모금액 : 2, 418, 000원]
시작부터 엄청난 액수의 기부금이 모여 있었다.
나는 그 액수를 보며 턱을 괸 채. 속으로 생각했다.
"이 순진하고 멍청한 것들 같으니. 좀만 부추기니까 좋다고 후원하는 거 보소. 한 달 짜기 모금 시작한 지 30분 만에 240만 원이라니. 한 시간이면 500만 원, 하루가 24시간이니 하루에 7천만 원. 그러면 한 달에 21억인데. 이거, 그냥 크게 한탕 해 버려?"
[(파랭이가 노크하는 이모티콘) 저기요 얼빠진련새기씨 다 들리는데요]
[30일 내내 24시간 방송하면 착한 횡령 ㅇㅈ한다 ㅋㅋ]
[ㄹㅇ ㅋㅋ]
[시급 500만 원의 사나이 ㄷㄷ]
-…님이 1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아 ㅋㅋ 이 새기 째면 횡령으로 고소 개꿀이네 코인 탑승한다
-…님이 50, 000원을 후원했습니다.
=고소 코인 스근하게 탑승합니다.
"하, 아무튼.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 진짜, 감동 받았습니다. 오늘 방송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내 시청자들은 뭐 이런 못돼 쳐먹은 쌉쌉쌔기들만 있나 싶었는데."
[우리도 오늘 방송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뭐 이런 모자란 쌉쌉새기가 있나 했어]
[ㄹㅇ ㅋㅋ 다시 본 건 우리지]
[아니 근데 진짜 조컷아 ㅇㅇ;; 다시 봤다]
[ㄹㅇ; 돈주면 나라고 뭐고 다 팔아 제낄 거상인 줄 알았는데]
[아직 사람의 마음이 남아 있었구나...]
"아무튼.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해 주신 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요. 다 이름 따로 적어 놨다가, 모금 마지막 날. 다시 한번 제대로 감사인사 드리겠습니다. 기부할 때 꼭 이름 병기할 거고요. 그리고, 어디 보자. 이렇게 된 거. 그냥 미션 하면 재미없게 돼 버렸으니까, 새로 벌칙 하나 더 추가하죠."
[뭐로?]
"어디 보자… 이거 어때요."
내가 제시한 새로운 내기 벌칙에-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련미친련미친련...]
[진짜 정신이 단단히 나간 새기]
난리가 난다.
"아, 그래서. 할 거야 말 거야 쫄?"
[콜]
[디졌다 조컷쉑 ㅋㅋ]
"오케이, 그럼 바로 게임 시작하겠습니다.
[어 큐 안 가려도 댐?]
"아, 큐요~ 네. 안 가리려고요."
큐를 가리면-
[어, 야 적팀에 빨대들 잡힌 것 같은데?]
그렇지.
저놈들이 저격을 못하잖아.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느꼈다.
빨대.
내가 기다리던 놈들이다.
* * *
최재훈이 기부 계획을 밝힌 이후.
그의 미튜브 채널 구독자가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200, 001명]
마침내 숨튜브의 구독자가 20만 명을 돌파했다.
보통 같았으면 1년 안에 이루어내도 엄청나다고 할 수 있는 일을.
방송 시작과 함께 미튜브 채널을 개설한지 한 달도 안 되어서 이루어 낸-업적이라 부를 만한 쾌거였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다.
[멸망전까지 남은 기간 - 42일]
[최소 목표 구독자까지 - 30만]
[최대 목표 구독자까지 - 80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