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 선택의 기로 1
(병신 커텐 + 태양 : 일어나세요, 용사여….)
"…."
'십거.'
SGF 첫날 폐장 다음 날.
별반 다를 것 없는 아침이었다.
어김없이 병신 커텐 듀오에 의해 강제로 기상 당하자 절로 욕 한 사바리 나오려는 걸 가까스로 참았다.
침대 위에서 자고 있을 재은이 정서에 안 좋다.
(현실의 최재훈 : 대한민국에서 한창 급식 먹을 나이인 '여자'인데, 니 안 보이는 곳에서 입에 욕 붙이고 살걸?)
'어~ 조까~ 우리 재은이 욕은 바보랑 메롱 밖에 몰라~'
그때-
"흠냐…겜… 개가치 하네… 흠냐~칭찬 아니야~이 쓰레기쉑…."
"…."
들려오는 재은이의 잠꼬대를 듣고 생각했다.
아.
어떤 쉑인지 몰라도 정말 쓰레기같은 놈이구나.
얼마나 게임을 개가치 하길래 우리 순수한 재은이 입에서 저런 소리가 나오게 만드는 걸까.
"최재훈 이 쉑 아주 그냥…."
"재은아, 미쳤니."
근데-
'얘, 왜 여깄냐.'
분명 재은이는 침대 위에서, 나는 침대 아래에서 잤고 있었을 텐데.
어느새 내 옆에서 자고 있었다.
내 위에 두 다리를 올려 놓고.
자면서 느껴졌던 정체불명 중량감의 정체는 이것이었나.
발바닥 간지럽히기 마렵네.
보아 하니, 이 잠꼬대 구린 쉑 뒤척이다 침대 위에서 떨어진 것 같은데.
'어디 안 다쳤겠지?'
오늘부턴 아래에 이불더미라도 깔아놓던가 해야겠다.
아니, 이불로 김밥마냥 돌돌 말아 놔야겠다. 그게 더 귀여울 듯.
"아… 블루 내놓으라고 이 간나 쉑…."
"아니 이 새기, 진짜 오빠한테 못하는 말이 없어. 들리냐, 꿈 속 최재훈."
(꿈 속의 최재훈 : 무슨 일이지?)
'절대 블루 뺏기지 마라.'
(꿈 속의 최재훈 : 물론.)
"오케이… 이제 레드 내놔…."
'뺏기지 말라고.'
(꿈 속의 최재훈 : 재은이가 달래)
"아니, 근데 얘는 뭔데 레드도 지가 쳐먹는대. 게임 개가치하네."
재은이의 다리를 적당히 내려놓고 부엌으로 향했다.
(겨울 특 = 아침에 일어나서 쌀 씻으려고 물 틀면 욕 절로 나옴)을 겨우 참아내고, 밥을 안친다.
재료들을 손질한다.
갔다 와서 바로 해 먹을 수 있게.
그렇게 준비를 마친 뒤-
"재은아, 학교 지각이다. 일어나자. 오늘 개학이잖아."
PTSD를 자극하여 학상인 이상 바로 일어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말로 재은이를 깨웠다.
"으으응~ 괜찮아."
뭐가 괜찮은데요.
뭔지 몰라도 일단 니 오빤 안 괜찮다.
니가 학생으로서 학업을 대하는 태도가 심히 걱정되기 시작했다.
"오빠 혼자 고기 다 먹는다?"
벌떡!
먹이를 찾는 굶주린 곰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고기 어딨어."
학교보다 고긴가.
그래도 고기면 인정이긴 해.
"쟌넨, 다 늦어서 오빠 뱃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미쳤냐?"
"재은아, 정신 차려. 오빠야. 꿈이 아니라 현실의 오빠. 이제 말 그렇게 함부로 하면 안 돼."
"미쳤냐?"
"미친 건 너 같다, 재은아. 오빠한테 깝치는 건 둘째 치고, 감히 집주인한테 깝치다니. 빤스바람으로 쫓겨나고 싶니?"
"아동학대로 신고할 거야."
"나잇값 못한다는 점에서 오빠도 니가 아동이라는 데엔 동의하지만, 과연 지엄한 법도 너의 편을 들어줄까?"
"아~~~ 왜 깨운 거야!!!"
질색을 하며 다시 이불을 뒤집어쓰려 하자-
펄럭!
그걸 뺏는다.
"왜긴, 임마. 조깅, 고."
"아, 뭔 또 조깅이야!!! 싫어!!!"
"니 오빠가 오빠로서, 연장자로서, 사회의 대선배로서, 챌린저로서, 충고해 주건데. 세상엔 싫어도 해야만 하는 게 있단다, 재은아. 미리 익숙해져라. 이 세상의 부조리함에.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
"아, 나 방학인데 좀 냅둬~~~"
"방학이니까지. 개학하면 니 공부 하느라 조깅할 시간이 있겠어?"
"많을 것 같은데?"
"오바인 것 같은데? 아무튼, 오빠 갔다 오기 전에 나갈 준비 해 놔."
"아! ~!~"
그렇게 윗집으로 올라가-
똑독.
"지현-!"
두다다다다다!
벌컥!
"-씨."
"넵!"
이미 풀세팅을 마친 지현 씨가 두드림과 동시에 두두둥장했다.
머리 세팅에, 츄리닝 차림.
'아니, 지금부터 뛰러 갈 건데 목욕을 하셨네.'
게다가 목욕까지.
어쨌거나-
"오, 아주 부지런하고 바람직한 자세~"
"헤헤헤. 아, 맞다 재훈 씨… 이거…."
지현 씨가 쭈볏쭈볏 무언가를 보여줬다.
"엥."
웬 풀이었다.
잎이 네 개 달린-
"오… 네잎클로버. 귀여운데요?"
네잎클로버도 그렇고.
대뜸 이걸 자랑하는 지현 씨도 그렇고.
"어제 집에 오다 발견했어요!"
"행운의 네잎 클로버를~ 우리 지현 씨 운수가 이제야 슬슬 좀 트이기 시작하나 보네요~"
"운수요?"
지현 씨가 날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네! 저도 그런 것 같아요!"
헤실거리는 골든리트리버 같은 얼굴에 반짝이는 눈으로 날 보며 격렬하게 동의한다.
아침부터 기운이 넘치신다.
재은아.
이게 조깅의 효과다.
이 사람도 며칠 전까진 아침에, 어? 좀비가 따로 없었어.
너도 조깅만 하면 이렇게 될 수 있다.
조깅하십쇼.
체질이라는 게 변합니다.
"이거!"
그때, 지현 씨가 네잎클로버를 건넸다.
"괜찮으시면, 가지실래요?"
"어, 지현 씨가 갖고 계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어제 일 잘 해결되고 나서 주은 거 보니, 그게 지현 씨 행운의 부적이 되어줄 것 같은데."
"행운의 부적이요?"
지현 씨가 네잎 클로버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이내- 날 바라본다.
그렇게 잠깐을 응시하더니.
"괜찮아요! 이미 있어요, 행운의 부적. 더 확실한 걸로."
지현 씨가 헤실헤실 웃었다.
"야, 예. 그럼 뭐."
그 웃음에 나도 절로 피식 미소를 지으며 그걸 받아들었다.
"띠링, 행운이 1 상승했습니다."
"와~~~"
짝짝짝.
"아참, 재훈 씨. 뭐 좀 드셨어요?"
"저요? 아뇨."
그러자 지현씨가 집에서 무언가를 바리바리 꺼내오기 시작했다.
군것질거리에, 자양강장제에, 캔커피에, 손난로에-
"아, 지현 씨 스탑!"
"앗. 죄송해요… 제가 또 너무 오버해서…."
"아니, 아니. 죄송까지야. 제가 이러다 지현 씨 살림 거덜내는 게 아닌가 싶어 가지고."
내가 피식 웃자, 따라서 실실 웃는 지현 씨.
"슬슬 가시죠."
그렇게 우리는 다시 내려와-
"재은아 나가자."
"으르르르릉."
"왜 개가 되신 거예요."
조깅을 마치고 돌아와-
"씻고 와서 아침 드세요."
우리 집 식탁 앞에 모였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잡곡밥과, 껍질의 바삭함이 느껴지는 고등어.
그리고 시금치와 두부가 들어간 댕장꿍.
거기에 콩나물 무침과 계란찜.
"와~~~ 와~~~ 대박!!! 너무 맛있겠는데요!"
간단한 아침상일 뿐인데, 지현 씨는 진수성찬이라도 본 것 마냥 좋아 자지러지신다.
"고기 어딨음?"
"재은아, 오빠 부탁인데 딱 지현 씨 반 만큼만 리액션 해 주면 안 될까?"
"고기 어딨음?"
"고등어 있잖아."
"저기요, 고등어가 고기라고요?"
"그럼 뭐냐. 채소라도 되냐?"
"후… 이거, 뭔. 답이 없구만. 가정부를 새로 구하던가 해야지."
"재은아, 5초 안에 깝싸는 걸 멈추고 식사를 개시하지 않으면 콩밥을 먹는 수가 있다."
"하, 무슨무슨 죄로. 편식 죄로?"
"아니, 진짜 그냥 콩밥만 한다고. 앞으로 너 갈 때까지 계속."
"잘먹겠슴니당!!!"
"옳지, 착하다. 지현 씨도, 어서 드세요."
"아, 넵! 잘 먹겠습니다!"
-찰칵.
나는 입을 오물거리는 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그걸 인싸그램-이 아니라.
우리 크루 단체 채팅방에 올린다.
[최재훈 : (사진)]
[최재훈 : 여러분들은 식사는 하셨습니까?]
문자 옆에 떠 있는 숫자 3.
그게 곧바로2 이 되고-
[제나 : 뭐냐]
[최재훈 : 아침]
[제나 : 아니]
[제나 : 걔 거기서 뭐하냐고]
[최재훈 : 뭐 누구]
[최재훈 : 지현 씨?]
[제나 : 걔 아니면 누구 말하는 거겠어]
[최재훈 : 뭐 하시긴]
[최재훈 : 아침 드시지]
[제나 : 아니 내 말은]
[제나 : 걔가 왜 거기서 아침을 먹느냐고]
[최재훈 : 재은이 오고 밥 해먹게 된 뒤로]
[최재훈 : 겸사겸사 지현 씨도 불러서 같이 먹게 됐음]
잠깐 대화의 흐름이 끊기고-
[제나 : 걔 밥을 니가 왜 챙기는데]
[최재훈 : 우리 제나 씨는 아침부터 왜 이렇게 또 화가 나셨어]
[제나 : 아니 내 말은]
[제나 : 걔가 애도 아니고]
[제나 : 지 혼자 차려먹을 수 있는데]
[최재훈 : 차려먹을 수 있어도]
[최재훈 : 자취하면 그냥 대충 때우게 되자너]
[최재훈 : 너는 안 그럼?]
멈추는 흐름.
이내-
[제나 : 나도 그러면 뭐]
[제나 : 뭐 어쩌게]
[최재훈 : 뭘 어째요]
[제나 : 나한테 아침 만들어 주기라도 할 거임?]
[최재훈 : ㅋㅋㅋ]
[최재훈 : 와서 먹어 보던가 ㅋㅋ]
제나와의 대화는 거기까지.
그때, 숫자가 1이 된다.
[이린 : 부럽네요]
[최재훈 : 네?]
[이린 : 그런 가정식이요]
[이린 : 저는 요리를 잘 못해서]
[이린 : (사진)]
[이린 : 이런 걸]
'이런 것'의 정체는, 도시락이었다.
'저거 설마 성게알인가.'
개 쌉 비쌀 것이라 사료되는 초밥 도시락.
뭐지?
그건가?
게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봐도 매우 존나 비싼 것이라 한 눈에 알아봄 아이템 먹어 놓고 [ 아니;;; 이런 걸 주네;;; 하, , , 구려 보이는데. 이거 쓰레기 맞죠?]
그 지랄하는 놈들이랑 비슷한 맥락의 행동인가?
아니, 아니겠지.
[최재훈 : 아 ㅋㅋ 부러우면 와서 바꿔먹으시던가]
"아니, 뭐하냐~ 언제는 나 보고 밥 먹을 때만이라도 핸드폰 내려놓으라더니."
"앗."
"어? 동생 앞에서 모범이 되란 말이야. 내 인생이 망하면, 그건 다 내가 오빠 보고 안 좋은 걸 배워서야, 어? 알았어?"
"오, 그럼 니 인생이 흥하면 그건 오빠 보고 좋은 걸 배워서네?"
"하하, 잘 짖는군."
"진짜, 오빠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해 버린 거냐? 무슨 짓을 했길래 너가 그런 괴물이 돼 버린 거냐, 재은아?"
"그게 너의 한계다. 절망해라."
분명 누구 앞에 내어놔도 안 부끄러울 여동생으로 키웠다 자부했는데.
몇 년 방치한 사이, 당장 옆에서 오물거리며 구경하는 지현 씨한테 보여줘도 부끄러울 여동생이 되어 있었다.
"헤헤, 사이 좋으시당."
나도 그제서야 수저를 들었다.
"그래서, 너 언제까지 여기 있을 거야?"
"그 진또배기 성추행범 스토커 새끼 잡을 때까지."
"아니, 그거 언제 잡을 줄 알고."
"이 몸을 못 믿는 건가? 쌉재훈?"
"그것도 성추행 아니냐? 오빠 성으로 장난치는 거."
"괴물을 잡기 위해선 괴물이 될 필요가 있는 법. 녀석은 나라는 괴물을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왠지 쓰레기의 그윽한 향기가."
"재훈 씨 저희가 금방 잡아 드릴 테니까! 답답해도 좀만 참아 주세요!"
"이 누님만 믿고 말이지."
여자들이 날 지켜주겠다고 발 벗고 나서는 상황이라니.
(음습의 최재훈 : 나쁘지 않은데? 오히려 좋아. 나름대로의 정취가 있어. 이린 씨랑 제나까지 다 불러서 무서우니까 다 같이 자 달라고 하는 건 어때?)
(유교의 최재훈 : 갈!!!)
"대답 안 하나?"
어쨌거나 일단 고갤 끄덕였다.
"잘 먹었습니다! 재훈 씨! 오늘도 잘 먹었어요! 진짜! 정말! 완전 맛있게!"
"먹어줄 만 하였도다. 계속 이렇게만 하도록."
"당연하지, 누구 솜씬데."
"와~"
짝짝짝.
아침식사 시간은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 아무렇지도 않게 끝났다.
일상적이고, 평화롭게.
이어서 티타임.
본격적으로 두런두런 이야기가 오가기 시작한다.
그러다, 어제 SGF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와… 대단했죠?"
지현 씨가 그때를 회상하며 말했다.
나 또한 그때를 회상하곤 고갤 끄덕였다.
"아."
문득 생각나서, 후원 관리 앱을 켜 어제의 후원액을 확인했다.
"하."
어김없이.
하루 일당으론 실감이 안 나는 액수가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미튜브 구독자가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 채널로 들어갔다.
그러자, 떠오르는 하나의 창.
<구독자 100, 000명 달성 축하드립니다!>
"오, 무야."
어제 SGF 출발하기 전, 구독자가 10만 직전인 걸 확인해서 어렴풋이 이리 되리라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또 직접 확인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스스로를 당당하게 '인기 미튜버'라 자칭해도 좋습니다!>
라니.
"재은아. 오빠, 인기 미튜버다."
"네 다 듣."
"진짠데, 이거 봐."
"뭐? 헐, 미친. 너 벌써 10만이라고?"
"네? 재훈 씨, 벌써 미튜브 구독자 10만 넘으셨어요? 와! 벌써!"
"…."
둘의 반응에 절로 어깨가 올라간다.
"이게… 인기 미튜버의 삶인가?"
나는 창에 담긴 축하 메시지를 하나하나 읽어 나갔다.
그러다 눈에 들어오는 내용.
<'브론즈 버튼'이 당신의 손에 안기기까지는 1주가 소요 됩니다>
<간혹, 그 1주 동안 다른 버튼의 수령 조건을 만족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좀 대단하단 걸 넘어서 끝내준다고 부를 만한 일이죠>
<1주를 그저 기다리는 데 보내지 않고 '끝내주는 일'에 도전하는 건 어떨까요?>
<만약 당신이 끝내주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한다면>
<그걸 증명하는 선물을 받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지현 씨."
"넵?"
"이거 무슨 소린 줄 아세요?"
그걸 지현 씨에게 보여주자-
"아, 이거요. 그, 1주일 안에 실버나 골드 버튼 수령 조건 만족하면. 특별 상품이랑, 미튜브 채널에 특별 배지 하나 생기는 거. 그거 얘기하는 걸 거예요."
"오…."
실버와 골드 버튼 수령 조건은 각각 3, 50만이었던 걸로 아는데.
지금 내 구독자가 몇이지?
<179, 754명>
"아니, 잠깐."
내 눈을 의심했다.
"뭐지? 실환가?"
"왜."
"무슨 문제라도 있으세요?"
"아니… 문제라기 보단… 구독자가 갑자기 너무 많이 늘어나서요."
"원래는 몇이었는데?"
"9만 후반 쯤?"
"지금은."
"17- 아니지."
혹시나 싶어 새로 고침을 해 보니-
<180, 014명>
"지금, 18만 돌파했어."
"뭐!? 아니, 저거 원래 저렇게 빨리 늘어나는 거예요?"
재은이가 커다래진 눈으로 쳐다보자, 지현 씨가 똑같은 얼굴로 고갤 도리도리 흔들었다.
"아, 아뇨! 아닌데!? 원래 안 그런데!?"
"이열~ 최재훈~"
짝짝짝.
둘이 깜짝 놀라서 호들갑스럽게 축하를 해 주니, 내 입꼬리가 절로 풀리는 게 느껴졌다.
"아니."
얼떨떨해서 웃고 있자니, 채널 옆에 떠 있는 태그가 보인다.
#실시간 인기 급상승 채널 5위.
"미치겠네."
"어제 SGF에서 흐름 제대로 탔나 보네."
"그러게요! 재훈 씨 이대로라면 진짜 1주일 안에 골드 버튼도 가능하겠는데요!? 그거 우리나라에서 한 사람 몇 명 없는데!"
"에이, 설마요."
일단 그렇게 겸양은 떨지만-
두근.
두근.
분명 지금 나는 들뜬 상태였다.
이대로라면 정말-
'아니, 이거 진짜-'
100만 미튜버.
그 말도 안 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아득히 높은 곳에 있어, 보이지도 않았던.
우스갯소리로나 입에 담을 수 있었던.
그 목표가 시야에 들어왔다.
속에서부터 뭔가가 끓어오르는 기분이었다.
마치-
띠링!
하고-
[퀘스트 : 100만 미튜버 되기]
[진행도 : 18만 / 100만]
[보상 : ???]
퀘스트 창이 뜨는 느낌이랄까.
좋아.
해보자.
그러기 위해서 나는 가장 먼저 방송을-
켜기에 앞서.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도저히 방송을 진행할 수 없을 만큼.
띠링!
그때, 추가로 퀘스트 창이 떠올랐다.
[퀘스트 : 선택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