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 대격변 2
"여기까지입니다~"
토끼탈녀가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그녀의 프레젠테이션 내용은 실로 간단명료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얼떨떨해하며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치다.
그녀가 특유의 콧소리 섞인 목소리로 해맑고 순박하게 통보한 사실은 파격적이기 그지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해맑에 웃으면서 폭탄을 투하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그 괴리감에 어떻게 반응해야 고민하길 잠깐.
"뭐?"
"뭐야 이거 도대체."
"머, 머선 일이고?"
"아니 인터넷말투 좀 현실에서 쓰지 마라 진짜."
"리얼쿠쿠루쿠루삥뽕지건으윽니지건이제일아파텟카이."
"오, 십."
관객들이 술렁이기 시작했고-
[머선129~]
[와 조카쉑 ㄹㅇ 칼 갈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0억 옐수들의 한을 받아라 ㅈ치TV련들아]
[옐로TV의 PD들을 빼앗아간 죄- 사형]
[속보) 리치TV 상호명 푸어TV로 변경]
[마 ㅋㅋ 니들 때문에 우리가 망했었으니 이젠 니들 차례다]
[받았으면 반드시 돌려준다 ㄷㄷ 이게 한국의 정이지]
[K-정 ㄷㄷ]
옐로TV 시청자들의 채팅을 신호로-
[아니? 불공정 약관? 파트너십 계약? 이거 뭐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나이 하나만 문제가 아니였네? ㅋㅋㅋ]
[ㄹㅇ 그냥 애초에 리치TV 자체가 썩어 있었네]
[보니까 이거 위에서도 허나이 ㅈㄹ하는거 알고 있었을 듯 ㅋㅋ]
[와 ㅋㅋ 밖으론 스트리머 위하는 척 다 하더만 안에선 그냥 개흑우로 다루고 있었네]
펑.
토끼탈녀가 투하한 폭탄이 터진다.
끽해봐야 리치TV 내부 몇몇 관계자의 비리가 폭로되는 정도의 소동일 줄 알았는데.
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방송 플랫폼 중 하나의 근간 자체를 뒤흔드는 엄청난 사건이 되었다.
허나이는 아직도 영혼이 나가 있다.
그때 전화가 오고-
영혼이 돌아온다.
하지만, 얼굴이 시체 빛이 된다.
그렇게 유사 언데드가 된 그녀가 다급히 어디론가 허겁지겁 달려나갔다.
넋이 나가 있던 김경훈도.
신도를 비롯해서 그를 추종하는- 아니, 추종했었던 스트리머들 또한 좀비처럼 비척비척 어디론가 향한다.
그야말로 멸망이라는 느낌.
"이야, 저분들 어떡하신대."
그러한 상황을 초래한 토끼탈녀가 마치 남 일인 양 말했다.
[지가 찔러서 반 죽여 놓고 어떡하신대 ㅇㅈㄹ ㅋㅋ]
[ㄹㅇ; 쟤네 어떡하냐 싸패새끼한테 걸려서]
[아니 이 새기 토끼탈쓰고 이 ㅈㄹ하니까 더 무섭네]
[ㄹㅇ; 갑자기 토끼탈이 더 잘 어울려 보이네요]
그녀가 자아내는 그 특유의 분위기는 토끼탈과 잘 어우러져, 오히려 그 분위기를 더욱 부각시켰다.
"…페카 선생님?"
덕분에 최재훈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아니? 이걸 알아봐 주신다고? 이야~ 역시 우리 숨컷 선생님!"
"하, 뭔."
그 능청스러운 태도에 헛웃음이 터져 나온다.
동시에 입이 근질거린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당신이 왜 여기에 있으며-
'아, 저 사람도 게임 방송인이니까.'
어쨌거나 진짜 문제는 이거다.
정황상.
방금 그 자료는 분명 페카가 준비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도대체 어떻게, 때마침 그런 자료를 갖고 자신에게 지원해줄 수 있는가.
최재훈이 그녀에게 갖고 있는 인상 때문인지.
그는 설마 이 모든 일이 1부터 100까지 그녀가 계획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신도가 권지현을 성추행범으로 만들고.
자신이 권지현을 만나게 된-
'아,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라고 생각했다가.
'아닌가? 가능한가?'
도대체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난데없는 상황이었고.
그만큼 궁금한 것도 많았지만-
지금은 궁금증이나 풀 때가 아니었다.
[아니 근데 ㅋㅋ 얼탱이 없네 상황]
[ㄹㅇ ㅋㅋ 빅가이즈 테마주 갖고 있었는데 단체로 나락 갔네 나 이제 머 보냐]
[신도 크루도 단체로 공중분해 됐고 ㅋㅋ]
[6만 난민 발생 ㄷㄷ]
김경훈과 신도, 그리고 그들의 추종자들이 죽으면서 드랍한 아이템.
임자 없는 시청자들.
[리갤에서 추가 폭로 터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즈아ㅏㅏㅏㅏㅏㅏㅏ리치TV 공중분해가자]
그들이 사라지기 전에 얼른 주워 담아야 한다.
자신의 시청자로 만들어야 한다.
[신도랑 김경훈 보던 애들은 숨컷 보면 되지않나?]
[ㄹㅇ ㅋㅋ 완벽 상위호환이잖아]
[ㄹㅇ 김경훈 보던 애들은 왜 지금까지 걔 보고있던거]
[몇년간 든 정이 있어서 그거지키고 있던ㄱ ㅓㄴ데 이렇게 뒤통수를 찜질해주넬 ㄹㅇ;]
[마라같이 알싸한 맛의 뒤통수네]
때마침, 그들은 일련의 사건으로 자신에게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현재 리치TV는 개판이 났을 것이고.
그 중심에는 자신이 있어, 향후 리치TV에서 자신에게 어떤 짓을 할 지 모르는 일이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굴 수는 없는 노릇.
지금은 일단 앞만 보고 달릴 때였다.
당장 앞을 가로막고 있었던 김경훈과 신도, 그리고 허나이라는 장애물을 힘들게 치운 기분을 내기 위해서라도.
"민아 씨."
"아, 오케이오케이."
그 말이 오가는 짧은 사이, 두 사람은 눈으로 무언의 대화를 나눴다.
반갑다.
오랜만이다.
고맙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앞으로 기회가 많으니, 지금은 일단.
그녀가 무대에서 내려간 뒤, 최재훈을 보고 씨익 미소 지었다.
그리곤 그녀가 끌고 왔었던 팬-
'아니 근데 저건 당췌….'
그리고 한예지로 추정되는 민머리 민눈썹 여성과 그녀의 팬을 대동하고 자리를 떠났다.
100만 미튜버랬지.
요즘 바빠서 연락을 못했다더니 도대체 그 짧은 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런 거물이 된 것이냐.
그리고, 또 그 한예지는 뭐냐.
나중에 나눌 이야기가 참으로 많다는 생각을 뒤로하고-
"아, 자 그럼!"
구석에서 넋이 나가 있던 서 MC를 쳐다본다.
"…예?"
"진행하셔야죠."
대회.
[? ㅋㅋㅋㅋㅋㅋ]
[뭘 진행해요?]
[방금 사건으로 겪은 정신적 충격 떄문에 자신이 코스프레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
[충격성 치매 ㄷㄷ]
[ㄹㅇ ㅋㅋ 역전재판 아니었냐고]
"아… 아! 예!"
언제 정신이 나가 있었냐는 듯.
서 MC는 능숙하게 대회를 소생시켜 매끄럽게 진행을 이어나간다.
스트리머 심사의원이었던 겜볼이 빠지고.
참가자도 두 명이나 빠졌다.
하지만 대회는 그들이 있기 전보다 더욱 잘 굴러간다.
마치, 타이어에 끼어 있던 자갈이 빠진 것처럼.
최재훈 팀이 마지막 참가 팀이었고, 심사할 대상이 둘이나 줄고-
"자, 그럼 수상자를 발표하겠습니다! 아, 잠시만요. 우리, 컷컷컷 크루 여러분. 그대로 있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네?"
“이 멤버 그대로 수상식 진행하면 될 것 같거든요.”
-불필요한 과정이 생략된 탓에.
대회는 금방 마무리 되려 하고 있었다.
"헉. 저희 크루가 나란히 1, 2, 3, 위인가봐요!"
"이것이 공동 운명체…."
"하, 이거 나중에 또 주작이다 뭐다 지랄하는 년들 있을 것 같은데."
제나의 말 대로 꽤 묘한 그림이었지만.
그에 불만이나 이의를 품는 이는 없었다.
[솔직히 얘네 말곤 기억도 안 남 ㅋㅋㅋ]
[ㄹㅇ ㅋㅋㅋ]
그들은 더는 없을 정도로 자극적인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무대 위에서 자신의 모습을 각인시켰으며.
[근데 애초에 ㅈ경훈이랑 ㅈ도새끼 없으면 숨컷이랑 이렇게 셋이 받는 게 맞는 것 같긴 함]
[그래도 저탱이 새기들이 수상하는 건 좀 꼽긴 하네 ㅇㅇ;]
[ㄹㅇ ㅋㅋ 숨컷 없었으면 폭동일어났지]
그 특출난 비쥬얼 덕분에 애초부터 우승 후보로 여겨지고 있었다.
상품은 차후 택배로 수여된다.
그렇다고 맨손으로 그들을 보내기엔 수상식 그림이 너무 허전해지니, 그들의 손에 상품이 그려진 거대 판넬이 쥐어졌다.
3등은 제나였다.
체질인 금발 벽안과 애즈리얼 캐릭터 본래의 이미지가 일치하는 덕에.
퀄리티 자체는 그녀가 더 높았으나, 권지현이 마녀사냥을 당하며 보여준 퍼포먼스로 인해 그녀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더욱 강하게 어필되었기에.
제나와 권지현의 판넬에는, 둘의 상품인 게이밍 노트북과 컴퓨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자랑이라도 하려는 듯.
그리고 후원이라도 받은 건지.
부품의 제조사를 하나하나 언급해 가며 그 스펙이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었다.
그와 대조되어-
'특별 상품'
그 네 글자만 딸랑 적혀 있을 뿐인 최재훈의 판넬은 더더욱 초라해 보였다.
[왜 1등이 젤 불쌍해 보이누?]
[특별함... 암튼 특별함]
[우리 아빠도 나 특별하댔는데 그거랑 같은 건가]
[그래서 특별 상품이 도대체 뭐냐고 씹덕아]
[특별 상품이 뭐냐면...]
[그래서 특별 상품이 뭐냐면...]
"숨컷 님."
그 특별 상품의 정체를 유일하게 아고 있는 타니아 리가 입을 열었다.
바로, '게임의 일부가 될 기회'
게임사의 프로젝트에 참가하여, 게임의 요소가 될 기회였다.
그걸 특별 상품이라는 이름으로 감추고 있던 이유는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게임의 일부로 만들 우승자의 매력이 충분하지 못해, 프로젝트 투자비용 대비 효율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 언제든지 프로젝트를 엎을 수 있도록.
숨컷.
그는 어떨까.
책임자인 타니아 리가 보기에, 충분했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그렇기에 최재훈에게 주저 없이 특별 상품에 대해 밝힌다.
"게임의 일부가 될 기회라고요?"
"1등 수상자에겐 상품으로 2등 수상자에게 주어진 게이밍 컴퓨터와, 본사의 프로젝트에 참가하여 게임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물론, 참가하실지 아닐지는 수상자 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타니아 리는 그렇게 무심하게 말하면서도 내심 떨렸다.
거절하면 어떡하지 하고.
그녀는 이미 불타는 영감과 열정으로 머릿속에서 프로젝트를 반쯤은 완성시켜 놓은 상태였다.
"어… 정확히 뭔데요 그게?"
그렇기에 최재훈의 물음에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열성적으로 답한다.
"당초 준비되어 있는 선택지로는. 일정 기간 동안 수상자 분을 미니언이나 정글 크립으로 만들어 게임에 등장시킨다거나. 게임 속 스토리나, 시네마틱 영상에 출연시킨다거나 하는 등의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이 코스프레 한 모습 그대로요?"
"아뇨, 수상자 분을 토대로 새로운 오리지널 캐릭터를 만들어서요."
"아."
"그러나! 숨컷 님의 경우엔 텔론으로서 워낙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셨기에 아마-"
타니아는 거기까지 말한 뒤, 한 번 뜸을 들였다.
그렇게 관심을 집중시킨 뒤, 말했다.
"텔론과 관련된 프로젝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최대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화제가 되게 은유적으로.
텔론에 자신의 흔적을 묻힌다.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최재훈은 고민하지 않았다.
그는 그 무엇보다도 게임을 사랑하는 겜창이었으며.
레오레에 인생을 바친 렐창이었다.
허구한 날 좆망겜이니 쓰레기 겜이니, 퇴물 겜이니 입이 마르고 닳도록 까면서도.
가장 사랑해 마지 않는 게임.
그런 게임의 일부가 될 수 있다니.
최재훈은 떠올려 보았다.
레오레 시네마틱 영상에 싸구려 역당으로 출연해 텔론에게 모가지가 그어져 피거품을 무는 자신의 모습을.
"오우, 야."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하는 가슴으로 최재훈은 기꺼이 받아들였다.
* * *
제목 : 리치TV 공지 올라왔네 ㅋㅋ
내용 : 파트너십 총괄 책임자 허나이 해임 + 파트너십 팀 공중 분해에 허나이와 개인적인 유착 관계를 가져 부당한 이익 취했던 스트리머들 전원 영구정지 허나이에게 부당하게 정지당했었던 스트리머들 정지 해제
똥줄 좀 탔나 보네 ㅋㅋ ㅈㄴ 빠릿빠릿하누
ㄴ : 세 줄 요약 ㅄ아
ㄴ 글쓴이 : 이미 세 줄이야 ㅁㅊ련아
ㄴ : 그럼 한 줄 요약 ㅄ아
ㄴ 글쓴이 : 미친련... 미친련...
ㄴ : 아니 근데 ㅋㅋ 저 사람들 정지 푼다고 돌아올까?
ㄴ : 그니까 ㅋㅋ 정지당한지가 언젠데 당연히 이미 방송 접었거나 다른 플랫폼에 정착했겠지
ㄴ : 어~ 이미 늦었어~ 외양간 고쳐봐야 흑우들 안 돌아와~
제목 : 야 잠깐 ㅋㅋ 리치TV 공지 좀 허전한데?
내용 : 뭐지? ㅋㅋ 이 허전함은 ?ㅋㅋ
누가 나에게 설명을 해 줬으면 좋겠는데? ㅋㅋ
ㄴ : 불공정 이용약관이랑 파트너십 계약에 대한 비언급으로 인한 허전함으로 사료되네요 선셍님
ㄴ 글쓴이 : 아! 맞아요! 한 눈에 알아보시다니 ㄷㄷ 감사합니다 허순 선생님
ㄴ : ^^7
제목 : 야 근데 그거 머가 문제인 거임?
내용 : 불공정 약관인지 먼지 어디서 확인할 수 있는 거임?
ㄴ : [링크] 안 그래도 누가 정리해서 올렸더라
ㄴ 글쓴이 : 와 ㄷㄷ 머야 저거 자료 만든 사람 변호사임?
ㄴ : 야 근데 이 정도면 스트리머들이 리치TV 고소하는 각 아님?
ㄴ 글쓴이 : 안 그래도 어떤 변호사가 원기옥 모으고 있다던데?
ㄴ : 원기옥?
ㄴ 글쓴이 : ㅇㅇ 단체소송
ㄴ : ㅁㅊ 벌써?
제목 : 아니 ㅋㅋ 이쯤되면
내용 : 누가 작정하고 리치TV 조지려고 준비한 거 아니냐?
ㄴ : 숨컷?
ㄴ : 아니 숨컷 말고
ㄴ : 아까 방송 보니까 그 자료에 옐로TV인가 뭔가 로고 붙어 있던데?
ㄴ 글쓴이 : 아 ㅋㅋ 그거네 옐로TV가 옛날에 리치TV가 지들 PD 빼간거 복수하려는 거네 ㅋㅋ
ㄴ : ㄷㄷ 옐로TV 하꼬 쉑들 플랫폼 대전에 참가 못하던 한을 이렇게 푸네
ㄴ : ㄹㅇ ㅋㅋ 이게 진짜 플랫폼 대전이지
ㄴ 글쓴이 : 쫄보새끼들마냥 게임으로 찌질거릴 때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ㄷㄷㄷㄷ
현재 레오레와 인터넷 방송 커뮤니티는 국내 3대 방송 플랫폼 중에서도.
게임에 한정하면 그 규모가 가장 큰 플랫폼인 리치TV의 비리에 대한 이야기로 한창 불타고 있었다.
워낙에 큰 떡밥인 만큼, 다른 주제는 언급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않았는데.
갑자기 리치TV 비리와 무관한 주제가 언급되기 시작한다.
제목 : 야 머야 숨컷 얘
내용 : 레오레랑 무슨 콜라보 한다는데?
ㄴ : 웬 콜라보
ㄴ 글쓴이 : ㅁㄹ 코스프레 대회 우승 상품으로 게임의 일부가 될 기회? 준다는데 텔론이랑 관련된 거라함
제목 : 야 숨컷 설마 ㅋㅋ 그거냐?
내용 : [사진] 이거 텔론 스킨 나오는 거냐? ㅋㅋ
ㄴ : ㅗㅜㅑㅗㅜㅑ
ㄴ : 남장 텔론 ㄷㄷㄷㄷㄷㄷㄷ
ㄴ : 아니 숨컷 저거 머임? 웬 코스프레? 언제 한 거임?
ㄴ 글쓴이 : SGF안보고 뭐했누
ㄴ : 아니 다른 방송 보고 있었지
ㄴ : 와 ㄷㄷ 쟤 몸매 왜 저러냐
ㄴ : 저건 영상으로 봐야댐
제목 : 야 숨컷 코스프레 영상으로 봐야댐
내용 : [CLIP] 영상
이거 먼가
여자 같으면서도 남자 같기도 한...
몬가...
몬가가 있음
ㄴ : ㄹㅇ; 먼가 기분 묘해짐
ㄴ : 숨컷 남왕님 ㄷㄷ
ㄴ 글쓴이 : 와 근데 ㄹㅇ 궁금하네 머 어케 댈지
그렇게 숨컷과 레오레의 콜라보 소식은.
현재 한창 진행되고 있는 SGF조차도 묻어버리는 리치TV 대규모 비리 떡밥에도 묻히지 않고 꾸준히 언급되며, 쟁쟁하게 그 파급력과 영향력을 뽐냈다.
* * *
대회가 끝난 직후.
최재훈은 가장 먼저 관객석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혹은 구경하고 있는 페카에게 향했다.
그녀가 박수로 최재훈을 맞이했다.
"우승 축하드립니다~ 와~ 선생님. 역시. 레오레랑 관련된 거면 뭐든 잘하시네요."
"별말씀을요. 선생님도 잘 어울리시네요. 그 코스프레. 싸이코 살인마 코스프레인가요?"
"네? 핰핰핰!"
아니, 진짜 소름 돋는다.
이 인간.
이 탈 쓰고 웃으니까, 진짜 소름돋아.
어쨌거나.
최재훈은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선생님."
"넵?"
"방금 그거. 도대체 뭡니까?"
입을 벌리고 있는 토끼탈이 웃는 듯 보였다.
그녀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오늘, SGF 마지막 공식 행사 때 알게 될 겁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