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자가 게임을 잘함-183화 (180/361)

183. 마X사냥

숨컷이 코스프레에서 보여줬던 퍼포먼스가 엄청난 파급효과를 낳은 만큼.

그가 코스프레에서 했던 발언 또한 널리 퍼지고 있었다.

제목 : 야 근데 숨컷 이거 뭔 말이냐?

내용 : (CLIP영상)

대충 들어보니 리치TV가 특정 스트리머 밀어주려고 자기 견제하고 있다는 것 같은데 어케 생각함?

ㄴ : 나는 믿음 참고로 난 UFO랑 빨간마스크랑 산타클로스도 믿음

ㄴ : 셋 다 실존하니 숨컷 말도 사실이겠네

ㄴ : 빨간마스크랑 산타클로스가 뭘 실존 ㅋㅋ ㅄ인가

ㄴ : UFO는 ㅄ아

ㄴ : UFO는 존재함 ^^ 내가 본 적 있거든

ㄴ : 산타클로스는 본 적 없는 거 보니 부모는 없으신가보네요

ㄴ : 앗 시발 매워

제목 : 아니 근데 진지하게

내용 : 리치TV에서 숨컷 견제한다 가정하고

그 경우 이득보는 사람 누구 있냐?

ㄴ : 한예원

ㄴ : 그게 뭔 듣보임

ㄴ : 나

ㄴ : 나 ㅇㅈㄹ ㅋㅋ 넌 뭐하는 새긴데

ㄴ : 숨컷 방송 보느라 내년을 기약하는 사람

ㄴ : 자신의 곱창력을 정말 아름다운 문장으로 표현하시네요

ㄴ : 숨컷 네이놈!!! 애들 인생 그만 망치고 방송 접어!!!!!!

ㄴ : 모든 부모들의 적 숨컷

ㄴ 글쓴이 : 아 꺼져 ㅄ들아 댓글 알람 ㅈㄴ많이떠서 뭔가 했는데 다 개뻘잡댓글이네

ㄴ : 숨컷 견제당해서 이득보는 사람이면 라이벌 정도?

ㄴ 글쓴이 : 라이벌?

ㄴ : ㅇㅇ 동시간대에 방송해서 시청자 겹치는 애들

ㄴ : 아니면 숨컷이랑 캐릭터 겹치는 애들

ㄴ : 어? ㅋㅋ 그거 딱

ㄴ : 김경훈 아닌가 ㅋㅋ

두근!!!

숨컷의 발언을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그걸 확인하기 위해 커뮤니티를 확인하던 김경훈은 하마터면 심장이 터져 버릴 뻔했다.

ㄴ : 김경훈은 ㅅㅂ ㅋㅋ

ㄴ : 아니 김경훈이 아무리 숨컷 때문에 하락세라도 그렇지 ㅋㅋ 쟤가 그런 거 할 성격이냐?

ㄴ : ㄹㅇ ㅋㅋ 그 순진한 애가 그리고 성격도 성격인데 빅가이즈 머가리가 ㅈ으로 보이나ㅋㅋ

ㄴ : ㄹㅇ 걔가 정직하게 방송해서 그렇지 크루들이랑 방송하면 숨컷이 못따라옴

ㄴ : 크... 김경훈과 숨컷 든든하다!

ㄴ : 리치TV의 미래가 발ㄱ다

ㄴ : 미친련 너 그거 일부러 띄웠지

다행히.

그를 의심하는 일은 현시점에선 조롱을 받을 일이었다.

하지만 심장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숨컷이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는데, 벌써 자신의 이름이 언급될 정도다.

증거가 하나만 나와도?

시간 문제다.

아주 촉박한 시간 문제.

'이런 시발… 시발, 시발, 시발, 시발.'

숨컷이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만 해도 그 여장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민심을 잃고 추락하여 '그 일' 순조롭게 진행될 거라 확신했는데.

'또' 이런 식으로 될 줄이야.

방금 최재훈의 미소를 떠올린 김경훈의 얼굴에 정반대되는 표정이 떠올랐다.

그 감정을, 만끽하고 있을 시간은 없다.

이대로라면 최재훈의 영향력은 공고해져서 '그 일'에 차질이 생기고 만다.

하는 수 없다.

김경훈이 신도를 쳐다봤다.

* * *

마른 하늘에 날벼락.

아니, 천벌.

최재훈이 선전포고를 끝냈을 당시 사색이 된 신도는 안절부절 못하며 김경훈에게 매달렸다.

"어떡하죠…?"

그 꼴이 영락없이 부하였다.

신도는 '빅 가이즈' 소속은 아니었지만, 그의 성장 뒷배경에는 허나이와 김경훈이 있었다.

"…."

김경훈은 심각한 표정으로 어디론가 전화를 걸며 자리를 비웠고, 잠시 뒤 돌아와 말했다.

"신도 씨."

신도가 희망적으로 그의 말을 기다렸다.

숨컷을 가만히 놔두면 안 되는 건 김경훈도 같았다.

리치TV 안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그가 적극적으로 임한다면, 그 지긋지긋한 놈을 어찌 할 방도가 분명 있으리라.

"그, 권지현 때 사건 있잖아요. 그거-"

하지만 이어진 그의 말에-

"상황 봐서 터뜨리죠."

"…예?"

신도의 얼굴에서 희망이 사라졌다.

그의 말을 정리하자면-

'숨컷한테 자폭해서 시간 좀 끌어라'는 말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제쪽에서 따로 조치 취하고 있는데, 유사시에 신도 씨가 그래 주면 일 진행하기에 훨씬 수월해지고. 성공률도 올라가요. 신도 씨 밖에 해줄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이에요."

가면.

김경훈이 대외적인 활동을 할 때의 살갑고 친근한 태도로 살살 달랬다.

하지만 신도는 김경훈을 공격할 때 두둔하다가 대신 얻어맞은 기억이 떠오를 뿐이었다.

배신감에 치가 떨렸다.

그러게 생각한다.

내가 죽어도, 혼자 죽진 않겠다고.

쩌적.

안 그래도 얄팍했던 둘의 신뢰에 금이 갔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제가 숨컷한테 뭐라 해봐야, 아무런 소용도 없지 않을까요? 짜증나지만, 숨컷 그놈 지금 엄청 잘나가고 있는 건 맞아서. 걔는 약간 흔들리겠지만, 저는 아예 무너질 걸요. 경훈 씨가 힘 실어 줘야 그나마 할 만해요."

"아니, 그거면 돼요."

"네?"

"약간 흔들어 놓는 정도로요."

"아니, 그래도… 경훈 씨가 도와주면 더-"

"신도 씨."

김경훈이 사람을 안심시키는 다정한 얼굴로-

아가리를 벌린다.

"생각해 봐요. 솔직히, 신도 씨 이거 하나 안 하나. 그 인간한테 욕보는 건 정해져 있잖아요?"

"…."

"괜찮은 거예요? 손 놓고 가만히 있다가 그 짜증나는 인간한테 일방적으로 당하는 걸로?"

"아니, 그래도-"

"그리고, 말했잖아요. 지금 제 쪽에서도 따로 조치 취하고 있다고. 제가 약속하는데, 잘 될 거예요. 그렇게 되면, 제가 책임지고 신도 씨 챙겨드릴게요. 신도 씨 되살려줄게요. 게임으로 비유하면, 신도 씨가 탱커, 제가 힐러. 어때요? 이해 쏙쏙 되죠? 제가 앞에 나섰다가 죽어버리면, 신도 씨 누가 부활시켜주겠어요. 네?"

김경훈의 장기였다.

신뢰와 호감을 느끼게 만드는 태도와 분위기로 상대방이 자신을 아군이라, 친구라, 동료라 느끼게 만드는 것.

저걸 당하고도 그에게 빠지지 않을 인간은 많지 않았다.

신도도 그 중 한 명이었었고.

허나, 지금 신도의 내면은 놀라우리만치 냉정했다.

이미 그에게 배신감을 느껴 버렸으며.

무엇보다 그에게서 미처 다 숨기지 못한 감정이 느껴졌기에.

절박함.

조급함.

그도 자신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그도 자신처럼, 숨컷에게 궁지에 몰린 상태인 것이다.

그에 신도는 동질감을 느끼기 보다는-

실망을 느꼈다.

자신이 저딴 사람을 따르고 있었다니.

후회됐고 불만스러웠고, 또 불안했다.

저딴 게 자신의 마지막 희망이라니.

그렇기에 그는 주저하고 있었다.

"신도 씨."

유사시인 지금, 정말로 그의 말을 따라야 하나 하고 말이다.

자신의 한 몸 희생하여 저런 놈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게 내키지 않았다.

그런데-

-와아아!!!

자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뜨거운 인기.

-아, 혹시 그 대사 한 번만 더! 느낌 살려가지고!

-아니, 심사위원 선생님. 저한테만 유독 요구가 많으신 거 아닙니까? 처음엔 이거 좀 어? 어깨가 으쓱했는데, 이렇게 계속되니까 어깨가 좀 뻐근하네요. 공짜라고 너무 부려먹으시는데, 어! 이 사람아!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알아!

-어… 어떤 사람이신데요?

-어! 내가 리액션 할 때마다 보통 얼마씩을 받는데!

-아, 얼마 받으시는데요?

-만 원이용.

-이거 끝나고 모아서 후원해 드릴 테니!

-오예.

자신을 무미건조하게 바라봤었지만, 숨컷을 바라보니 총기를 머금는 심사위원의 눈.

그리고-

"와!!!"

짝짝짝짝짝짝!!!!

무대에서 내려오는 최재훈을 물개 박수를 맞이하는 권지현

"후… 찢었다."

"진짜! 완전!!! 완전 찢으셨어요! 너무 멋지셨어요!"

"크~ 아니 근데 이거, 내 한쪽 고막도 찢어졌나. 왜 한 쪽에서만 소리가 들리지?"

"삼피 씨! 삼피 씨! 빨랑요!!!"

"으, 꺼져."

"헝."

"아이고, 이 분위기 못 타는 찐따 보소. 지현 씨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숨컷! 숨컷!"

짝짝짝짝짝!

"크, 씩씩하다!!! 권지현! 권지현!"

"숨컷! 숨컷!"

"에휴…."

"삼피! 삼피!"

"삼피! 삼피!"

"아, 니들끼리 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속보) 숨컷 성층권 돌입]

[먼소리임]

[실시간 랭킹 BEST5에 들어갔음]

[ㄷㄷ 화력 뭔디]

[아까 선행체험때 진즉에 들어갔잖아]

[그때랑은 다르지 ㅇㅇ]

[ㄹㅇ 그때는 방송 제일 먼저 키고 경쟁자도 한명이었자너]

숨컷.

그가-

[신도 컽!]

원래 5위였던 신도를 '컽'하고 실시간 랭킹 BEST5에 돌입했다.

리치TV 안에서 어느 정도 입지가 있는 게임 스트리머는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SGF에 참가해야 했다.

즉, 현재 리치TV의 실시간 BEST5는 방송 시간대, 게임 장르를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인 다섯 명이 집계 되고 있는 통합 랭킹이나 다름없었다.

신도가 몇 년 동안 악착같이 해서 올라온 자리였다.

그걸 방송을 시작한 지 약 한 달 만에 제친 것이다.

배신감.

실망감.

불신.

신도가 김경훈에게 갖고 있던 모든 감정,

그걸, 숨컷에 끈적끈적한 감정 하나가 덮어 버렸다.

그는 어느새 화기애애하게 시시덕거리는 컷컷컷 크루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아니 권지현 저년 먼데 신도 앞에서 저렇게 신났음?]

[왜 먼데 권지현이 왜]

[점마 신도 꽐라만들어서 뭐 해 보려 한 새끼잖아 ㅋㅋ]

[ㅁㅊ 개또라이 새끼였네]

[와 근데 그 ㅈㄹ하고 이번엔 숨컷한테 저 ㅈㄹ하고 있는거?]

[개뻔뻔한 년이네 ㅋㅋ]

[아니 근데 숨컷도 그거 아는 거 아님?]

[끼리끼리 논다잖아 ㅋㅋ]

신도가 의도한 반응이 나오고 있었다.

그걸 확인한 신도가-

"하…."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연기할 것도 없었다.

표정도 그렇고, 목소리도 그렇다.

그가 심란하게 말했다.

"여러분, 저 기분이 이상해서… 지금 더 방송 못하겠어요. 죄송합니다…."

[아니 ㅁㅊ]

[아 오반데]

[아 권지현 ㅅㅂ년]

[오 라임]

[이 상황에 라임 ㅇㅈㄹ ㅋㅋ]

[아니 오빠 왜그래;;;]

지금 이 상황에서 방송을 끈다면 어떻게 될까.

그는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방송을 종료했습니다>

직후.

어디론가 문자를 보낸다.

이윽고-

-자 그러면! 5팀의 심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참가자 여러분 무대 위로 올라와 주세요!

김경훈이 권지현의 뒤통수를 노려보며 무대 위에 올랐다.

"어…."

"뭐야."

"…."

그때였다.

컷컷컷 크루의 표정이 굳었다.

화면 뒤 큼직한 스크린에 표시되는 채팅창.

그곳에-

권지현에 대한 욕설이.

나아가, 컷컷컷 크루 단체에 대한 욕설이 도배되기 시작했다.

[권지현쓰레기새끼권지현쓰레기새끼권지현쓰레기새끼권지현쓰레기새끼권지현쓰레기새끼권지현쓰레기새끼권지현쓰레기새끼권지현쓰레기새끼권지현쓰레기새끼권지현쓰레기]

[강간미수뒤져강간미수뒤져강간미수뒤져강간미수뒤져강간미수뒤져강간미수뒤져강간미]

[신도한테그래놓고속편하게ㅈㄹ하는 거 개역겹네 ㅋㅋ]

권지현, 그녀가 신도에게 한 짓을 언급하며 더러운 성폭행범이라느니.

신도한테 그딴 짓을 저질러 놓고 지는 태연하게 또 다른 남자한테 치근덕대고 있다느니.

[성폭행범이랑같이노는숨컷ㄷㄷ성폭행범이랑같이노는숨컷ㄷㄷ성폭행범이랑같이노는숨컷ㄷㄷ성폭행범이랑같이노는숨컷ㄷㄷ성폭행범이랑같이노는숨컷ㄷㄷ성폭행범이랑같이]

[환상의듀오네요 잘어울립니다]

[끼리끼리노네 ㅋ]

숨컷도 알고 있을 게 뻔한데 권지현이랑 어울리는 게, 똑같은 놈일 게 뻔하다느니.

[뇌없페년 개역겹네 ㅋㅋㅋ]

[볼 때마다 띠꺼움 얘는 그냥]

"아니, 난 왜. 욕할 게 없으면 그냥 지랄을 말지, 머저리 새끼들."

신도는 들뜨는 기분을 느끼며 컷컷컷 크루의 다음 반응을 살폈다.

특히.

유약하기 그지없는 권지현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특히나 기대하고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그녀가 알기로, 권지현은 이런 상황을 버틸 멘탈이 못 된다.

자리를 뛰쳐나가거나.

아무것도 못하게 되거나.

필시 둘 중 하나다.

무엇이 됐든, 권지현은 이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고 숨컷과 함께 구덩이로 떨어질 것이다.

'그러게, 왜 그딴 새끼랑 붙어먹어서.'

현 상황에.

권지현을 자신의 생각대로 다룰 수 있을 거란 믿음에 여유를 되찾은 그의 기분이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생각한다.

권지현.

그녀가 울고불고 빌면 정 못 받아 줄 것도 없다고.

때마침, 그녀가 신도를 응시했다.

신도에 기대에 차서 그녀의 얼굴을-

"…어?"

그녀는, 최재훈과 시시덕거렸을 때처럼.

신도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무언가 결심한 듯, 결연한 표정으로-

신도를 노려봤다.

그러다가- 눈가가 구겨졌다.

마치 연민하듯.

불쌍한 것을 바라보듯.

다음은- 눈길을 무정하게 거두었다.

더러운 것에게서 눈을 보호하듯.

"…."

권지현은 더 이상 그가 알던 권지현이 아니었다.

그가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권지현이 아니었다.

그 사실이, 그의 안에 마지막 남아 있던 무언가를 깨트렸다.

"…."

그가 굴욕과 독기로 가득 찬 표정으로 자리에 섰다.

인정사정 봐주지 않을 것이다.

진즉에 그럴 생각이었으면서, 새삼스럽게 다짐하며.

"야."

"…?"

그때 삼피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꺼져, 거기 내 자리니까."

"…."

딱 봐도, 그가 무언가 수작을 부렸을 거라 판단하고.

그리고, 그가 방송 중이 아니라는 걸 알아채고.

아주 '삼피'답게.

그에게만 들릴 정도로.

"…."

그렇게 신도가 자리를 옮기자-

"야."

숨컷이 따라 붙어서 말했다.

그가 삼피와 똑같은 걸 눈치 채고, 시선은 앞으로 고정한 채.

신도에게만 들릴 크기로.

아주 진지하게.

도저히 무시하지 못할 목소리와 어조로.

"아까 보니까, 환경 걱정하는 사람이 많더라."

"…뭐?"

"이거 끝나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하라고. 한강 다이브 말고."

"…."

절박한 자신과 상반되는 그 여유로운 태도를, 신도는 애써 무시했다.

결국 최후에 여유를 부리게 되는 건 자신일 거라고.

"자, 그럼. 먼저 첫 번째 심사입니다! 방송인 심사!"

뒤의 채팅창 때문인지, 태도에서 조급함이 묻어나오는 서 MC가 진행을 시작했다.

그때.

신도가 방송인 심사석 쪽을 쳐다보고, 누군가와 시선을 교환했다.

'…응?'

그걸 확인한 최재훈이 고갤 갸웃거렸다.

신도와 시선을 교환하는 저 여자 방송인.

왜인지 익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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