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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게임을 잘함-181화 (178/361)

181. 힘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3

숨컷!

그 두 글자가 채팅창을 백돌처럼 빼곡하게 채웠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숨컷! 숨컷!"

현장을 꽉꽉 채운다.

상황 자체는 신도, 김경훈 때와 같았고.

또 달랐다.

열기의 차이다.

그때는 분위기를 탄 거였다면, 지금은 거의 분위기에 잡아먹힌 듯했다.

방금도 그랬다.

사람들은 분위기에 잡아먹혀 있었다.

환희와 열광이 아닌 불만과 분노에.

마치, 최대 속력의 레이싱 카가 코스를 이탈한 것과 같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어지간한 전문 베테랑도.

그러니까 현재 SGF를 진행 중인 서 MC, 업계에 오랜 세월 동안 몸담았고 게임 행사 한정으로는 1티어 취급을 받는 그녀조차 제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아니지. 그녀조차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은 전적으로 숨컷으로 인한 거였으니.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게 그녀라면 모를까.

거기엔 숨컷이 앉아 있었다.

그렇기에, 반쯤 체념하고 '끼이익-펑!' 최후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허, 참나….'

이걸 다시 코스로 진입시켜놓는다라.

그것도 속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서 MC는 방금 전 상황을 다시 떠올리곤 감탄했다.

그가 '미남'이라는 입장과.

'여성'스러운 성격을 두루 갖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었다.

그렇게 시청자들을 능숙하게 휘어잡을 수 있는 건 말이다.

거기에 자신감 넘치고 능청스럽기까지.

서 MC가 보기에 그는 마치 방송인으로서 남성과 여성이 각기 가질 수 있는 장점을 합쳐 놓은 존재 같았다.

"숨컷 천사님!!!!!!"

그런 그에게 심취한 관객 중 누군가가 비명에 가까운 찬사를 보냈다

"어… 그 호칭은 뭔가 좀 거시기한데…."

왜 일까, 자고 일어났더니 이번엔 남녀역전이 아니라 성전환이 되어 있을 것만 같은 별칭이었다.

"어쨌든, 예~ 맞습니다~ 제가 바로 여러분의 새로운 빛이자 소금이요 수퍼수타인 숨컷입니다~"

"와아아아아악!!!!!!!!!!"

"잘생겼다!!!"

"공짜로 보기 미안할 정도예요!!!"

"아, 공짜로 보기 미안하다! 우리 시청자 여러분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 도덕적인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네요!"

[어]

[이 새기 슬슬 시동 거네]

[개지랄ON]

"그런 매우 양심적인 시청자 분들을 위해, 제가 해결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리치TV를 켜시고, '숨컷'을 검색해서 들어오세요. 그리고, 후원을 하시는 겁니다. 그렇다면 짠~ 더 이상 공짜로 본 게 아니게 되죠. 참고로 만 원- 아니지. 지금 제가 좀 잘 나가니까 2만 원을 주시면 무려 숨컷이 닉네임을 불러드리기도 하겠습니다."

[아니 선생님 진짜 개지랄 학원이라도 다니십니까? 어쩜 그렇게 개지랄을 잘하시는지요]

[와! 겨우 2만원에! 혹시 정신나간새끼신가요? 제 말은, 너무 혜자라서요]

[2만원으로 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일이 아닐까 싶네요 ㄷㄷ]

[2만원으로 치킨 시킬 바에 든든~하게 숨컷한테 이름불리지 ㅇㅇ;]

[나 워렌버핏인데 적절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된 거 그린피스에 기부하려던 돈 그냥 숨컷한테 후원한다]

"그린피스한테 기부하려던 돈 그냥 숨컷한테 후원한다! 아~ 좋습니다. 아주 긍정적인 경향이에요?"

[숨피셜) 내 오랜 비원은 지구를 황무지로 만드는 것이었다]

[숨피셜) 그린피스 항상 눈에 거슬렸다]

[숨피셜) 조만간 자연을 초토화시킬 것이다]

[(울먹이는 이모티콘) 인간들에게 고통받는 대자연의 고통이 담긴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으시나요?]

"내가 드루이드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들어. 그리고, 어? 그거, 그린피스. 외국 거잖아. 그런 데에 후원한다? 그거 국내 자본 유출이야. 요즘 같은 불경기에, 우리나라 경제 살릴 걱정부터 해야지! 여러분, 내수가 살아야 경제가 살고, 나라가 살고, 사회가 살고, 우리가 사는 겁니다. 환경 보호도 좋지만, 우리부터 살아야죠. 그러니까 저한테 양보하세요."

[자연이 그대를 거부하리라 십련아]

[숨피셜) 나를 살리는 게 국가를 살리는 거다]

[니가 루이14세야 ^^ㅣ발아]

[환경 보호에 관한 아주 새롭고도 흥미로운 관점이네요]

[사탄 : 오...]

[교수님 사탄이가 몸이 좀 안 좋아서 자퇴하고싶대요]

[ㅈ탄쉑 ㅋㅋ 강의 수준 못따라오누]

[교수님 그러면 우리나라 길 고양이 보호 단체에 성금하려던 돈은요? 이것도 쳐드실래요?]

그가 카메라를 향해 미소 지으며 멋들어지게 말했다.

"애옹."

[교수님 설마 저희집 애기 귀저기 살 돈까지 가져가시진 않으시겠죠? ㅠㅠ]

그가 다시 한번 카메라를 향해 미소 지으며 멋들어지게 말했다.

"응애, 나 애기 숨컷. 기저귀 값 조."

[미친련... 미친련...]

[진짜 기저귀 찬것마냥 프리하게 똥싸는 소리 하고 자빠지셨네요]

[무호흡 배변활동]

[이 새기 갈수록 수치심을 모르게 되네]

[아니 ㅋㅋ 얘 입 여니까 확 깨네]

[이집 밸패 빡쎄네]

[조컷아 나 니 여자친군데 진지하게 성대 제거 수술 고려해보는 거 어떠냐 시청자 지금 10배 쌉가능이다]

[여친 ㅇㅈㄹ ㅋㅋ]

[얘 여친만 1만3천명정도 있음]

[하루에 한 명씩 만나도 40년이누]

[와 역시 월클 ㄷㄷ 40년치 예약이 차 있네]

분위기를 탄 최재훈.

아예 카메라와 방송 화면이 송출 되고 있는 대형 스크린의 채팅창을 번갈아 보며 방송을 진행한다.

SGF공식 채널은 어느새 숨컷의 비공식 서브 채널이 되어 있었다.

수만에 달하는 시청자들은 숨컷의 비공식 시청자가 되어 있었다.

"현실 후원해도 이름 불러주나요!!"

그리고 하나둘 모여들어, 어느새 처음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북적해진 관람석 또한 마찬가지.

찰랑!

그때, 영롱한 소리가 들려왔다.

출처는 별개로 방송을 진행 중이던 최재훈의 핸드폰이었다.

"김나박이숨 님이 이만, 원을 후원했습니다."

"불러조."

잠깐 숨컷의 코스프레를 보기 위해 SGF 채널에 들렸던 이들이, 아예 그의 채널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시청자와 팔로우 수.

찰랑-

찰랑-

끊이질 않는 후원음.

(수지타산의 최재훈 : 이 정도면 여장으로 쌉 이득 봤다 인정?)

(상남자의 신 : 인정하겠다. 여기, 압수했던 부랄 한 짝이다. 돌려주지)

(상남자의 최재훈 : 이거 시발 큰일 날 새끼네 언제 가져갔어)

자신의 여장이 의미 없지 않았음을 증명해 주는 만족스러운 결과에, 최재훈이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남성력 주머니가 든든해지는 걸 느꼈다.

"아니, 그런데 잠깐. 이걸 진짜로 2만 원을 주신다고요들? 뭐지? 혹시 경제관념이 부족하신가들?"

[김나박이숨 : 뭐 ^^ㅣ발?]

[줘도 쌉ㅈㄹ인 사람]

[김나박이숨: 진짜 너는 안 되겠다 거기 딱 있어라 택시 잡고 달려간다]

"아~ 농담이죠. 자, 여러분! 기억해 주세요! 김나박이숨! 저한테 이름 불리려고 무려 2만 원을 주신 흑우- 아니, 감사한 시청자 님입니다."

[김나박이숨 : ㅋㅋ]

[좋단다 에라이 ㅋㅋ]

[숨컷밖에 모르는 바보병신흑우쉑 ㅠㅠ]

[나는]

[나도 후원했자나]

"그리고- 어… 잠깐. 나머지 분들은 일단 이 무대마저 끝낸 뒤에 불러드리겠습니다. 진행이 지체되니까 그런 거지, 떼먹는 거 아닙니다! 그러니까, 아직 고민 중이라 안 쏘고 있는 분들은 안심하고 쏴 주세요. 잘 팔려서 가격 올릴 수도 있으니, 지금이 막차입니다!"

[ㄹㅇ 제발 누가 안심하고 쐈으면 좋겠다]

[총기 규제 이대로 괜찮은가?]

[숨컷님 제 군입대에 맞춰 위문공연 오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안심하고 쏴 드릴게요]

"하."

그걸 마지막으로 최재훈은 채팅창에서 시선을 거둬 서 MC를 쳐다봤다.

그러자 다급히 정신을 차리며 입을 여는 그녀.

"아! 예! 아~ 아주 훌륭합니다! 여장을 이용한 상상도 못한 반전! 상상도 못한 반전 매력을 강조하는, 아주 이색적이면서 파격적인 퍼포먼스! 참가자 5번 숨컷 님이었습니다. 다들 박수 부탁드립니다!"

짝짝짝짝짝!

"아~ 감사합니다~ 이거, 심사 때 믿어도 되겠죠? 이따 봬요~"

그렇게 최재훈이 승자의 모습으로 손을 흔들며 유유히 무대를 내려가려던 순간이었다.

[???]

[어디가세요]

[뭘 이따 봬요]

[얘 또 이러네 ㄹㅇ 이따 뵈는 게 아니라 지금 베고 싶네 걍]

[오 ㅋㅋ 펀치라인]

[안심하고 쏘고 또 베고싶은 사람 ㄷㄷ]

"어디 가요!!!"

시청자와 관람객들이 그를 붙잡았다.

"아니, 여러분. 저, 숨컷 더 스바라시와 한시라도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 죄 많은 남자로서 십분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내가 평생 이 무대 위에서 여러분과 함께 해 줄 수는 없는 거잖아요? 여러분, 방송인에게도 사생활이란 게 있습니다. 모니터의 요정이 아니에요. 그리고, 여러분이 저한테 미쳐서 잠시 깜빡하신 것 같은데. 지금 대회 진행 중입니다. 그러니, 예? 유노왓암생?"

[유노왓암생은 아 ㅋㅋ 진짜 개패고싶네]

[아니 그게 아니라ㅅㅂ아]

[처음부터 제대로 다시한다면서요 선생님]

[여러분 잠깐만요 욕하지 말아 봐요 지금 하고 있는게 금붕어 코스프레일수도 있잖아요]

[완벽한 메소드연기 ㄷㄷ]

"엥?"

최재훈은 이내 시청자들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한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다시 제대로 해 볼게요. 나도 그렇고, 여러분도 그렇고 이 지긋지긋한 여장을 싫어하시는 것 같으니까-

코스프레를 다시 하겠다는 의미로 한 말이었는데.

시청자들은 무대를 처음부터, 제대로 다시 하겠다는 말로 받아들인 듯했다.

코스튬 차림으로 진지하게 캐릭터의 포즈를 취하고, 대사를 말하는 게 꽤나 낯간지러운 일이라는 건 차치하고.

대회 진행상 괜찮나 싶었다.

그때-

"아까,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제대로 못 하셨으니. 처음부터 제대로 가시죠?"

최재훈의 여장 해제 순간, 흥분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던 심사위원.

아이엇의 레오레 캐릭터 디자이너로서 이번 이벤트의 담당자로 참여한 타니아 리가 격앙되어서 약간 어눌한 말투로 강력하게 건의했다.

* * *

"아까,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제대로 못 하셨으니. 처음부터 제대로 가시죠?"

[???]

[아니 경훈이 기다리고 있잖아]

[신도도 있고]

[대회 전세냄?]

그에 일부 시청자들, 주로 김경훈과 신도의 팬들이 불만을 표했지만-

[경훈이랑 신도가 누군데 씹덕들아]

[전세 냈으니까 다 나가세요]

[월세충들 컽]

어디까지나 소수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아, 좋지!!!'

대회의 담당자인 최 팀장도 그걸 원했다.

해당 대회는 숨컷이 참가하기 이전에도 무려 5만이라는 시청자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이는 SGF 정규 방송이라는 점과, 모든 플랫폼에 송출된다는 점을 고려해 보자면 부진한 성적이었다.

분위기 또한 시청자 5만인 것 치곤 상당히 밋밋했다.

커뮤니티에서의 언급도 적고.

그야말로, 'SGF 채널이니까 일단 보긴 하는데…'라는 반응.

켜놓고 다른 방송을 보거나 게임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미적지근한 분위기였다.

헌데 지금 그게 어떻게 되었는가.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한 커뮤니티에서 언급되는 빈도.

시청자 유입.

분위기.

모든 게 폭발적으로 바뀌었다.

숨컷이 더 무대에 서는데 동의하고 자시고, 오히려 먼저 나서서 부탁하고 싶었던 최 팀장이었다.

뒷 참가자들의 시간을 뺏어서 숨컷에게 주는 형태가 되어, 대회 진행이 다소 빡빡해지겠지만.

어쩌겠는가.

어떤 시청자가 말했듯 세상 참 불공평했다.

능력 있고 인기 있는 게 장땡이었다.

꼬우면 능력 있고 인기 있는 수밖에 없었다.

마음만 같아선 '우리 숨컷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말하고 싶은 최 팀장이었지만.

일이 잘못 되었을 경우 빠져나갈 길을 마련해둬야 했기에-

"으… 일단 다들 그걸 원하시니까, 그대로 진행하죠."

'시청자들과 타니아 리가 강력하게 원하니까 어쩔 수 없이….'라는 태도로 말했다.

최 팀장의 성격을 아는 부하직원들이 그녀를 보고 식겁을 했다.

"아, 예. 뭐 그럼-"

어쨌거나, 최재훈에게도 좋은 일이었다.

무대를 독점하는 시간이 늘수록 숨컷이라는 방송인을 어필할 시간이 그 만큼 더 느는 것이었으니.

"자, 그러면-!"

서 MC에 진행에 따라, 최재훈이 카메라를 직시하며 아까 분위기 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했던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리치TV에서 일단은 레오레 방송하지만, 다양하게 할 생각이 있는 숨컷입니다. 아까, 첫 번째랑 두 번째 참가하신 그 멋진 분들 있죠? 그분들이랑 같은 크루 소속이고요-"

"니가 제일 멋있어요!!!!!!!!!!!!"

"아, 예. 들으셨다 시피 사람 미치게 할 정도로 멋진 새끼입니다. 놀랍게도 게임까지 잘합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플래티넘에서 챌린저까지 저격하는 대리 기사 놈들 대가리 다 깨 버리고 1주일 만에 도달하는 미친놈이에요. 이 어메이징한 남자가 앞으로 보여줄 행보가 궁금하신 분들은 앞으로 리치TV 컷컷컷 크루의 권지현, 삼피, 최재훈에게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ㅋㅋ 우리 아메리카TV BJ 될 뻔했는데]

[지금 옐로TV 돌아오면 용서해줄게 돌아와 삽련아]

[아 얘도 리치TV야? 아깝네]

[리치TV는 좀 ㅇㅇ;;]

SGF 정규 방송은 모든 플랫폼에 송출된다.

때문에 아쉽게도 극적인 시청자 유입은 기대하기 힘들지만-그 나름대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아쉽겠지만 어쩌겠습니까. 일단, 미튜브 공식 채널이 있으니까 그걸로 만족해 주시고요. 그리고-"

그가 묘하게 웃었다.

"제가 리치TV라 아쉬운 분들에겐 희망적인 소식이 있긴 합니다."

[ㅁㅊ 설마 배신의 배신?]

[제엔장 믿고 있었다고 배신자쉑]

[숨오빠 드디어 아메리카TV 오나?]

"아, 그런 건 아닌데. 비슷합니다."

[아 숨컷쉑 ㅋㅋ 리치TV 정작 가보니 별론가 보네]

[ㄹㅇ ㅋㅋ 옐로TV만한 데가 없지]

[사람은 결국 고향으로 돌아오게 돼 있다 숨컷아...]

[아메리카 오면 돈 더 번다니까?]

[ㄹㅇ 숨컷아 니가 남캠 다 먹을 수 있다]

[월 1억킥 가능하다...]

목에 깔때기 꽂아 넣고 김칫국을 들이붓는 타 플랫폼 시청자들이 더러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 머야]

[조컷쉑 ㄹㅇ 리치TV 나감?]

[뭐임??? 에반데]

[가지마!!!!!!!]

[니가 ^^ㅣ발 우릴 떠나고도 잘될 것 가태!!!]

불안을 표하는 리치TV 시청자들.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여론이라 봐도 무방하겠지.

최재훈이 흡족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아, 일단 확실하게 말씀 드립니다. 저 스스로는 리치TV를 떠날 생각이 추호도! 없어요. 제가 여러분 두고 어떻게 떠납니까~"

[그럼 우리는 ^^ㅣ발아]

[그만해그만해그만해그만해그만해그만해그만해그만해그만해그만해그만해그만해그만해]

[#NTR]

[옐수새끼들 구질구질하게 왜이래 아 ㅋㅋ]

[니네 방송인 쩔더라 ㅋㅋ]

[그럼 뭔데]

"그럼 뭐냐! 아, 이게 상당히 다루기 곤란한 주제인데-"

그렇게 말하면서, 전혀 곤란해 보이지 않는 얼굴로 입을 연다.

"그, 여러분. 그 공포영화 아세요? 주인공이 새로 이사 온 집인데, 밤마다 괴현상이 일어나가지고. '집'이 '사람'을 내쫓으려고 하는 영화."

[아 그거]

[ㅇㅇ 나 본 적 있음]

[파라노말 뭐시기였는데]

[근데 갑자기 그게 왜]

최재훈이 카메라를 향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제가 지금 딱 그 상황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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